http://www.zoglo.net/blog/jingli 블로그홈 | 로그인
강려
<< 3월 2019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방문자

검색날짜 : 2019/03/29

전체 [ 3 ]

3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0) 댓글:  조회:1760  추천:0  2019-03-29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0)     영국편     E.J. 스코벨(E.J. Scovell)     까만 세계      추녀 머리 나무가지 밑으로 여덟 마리의      백조가 나와   수송(水松)나무 뿌리 근처 흑녹색(黑綠色) 물 속으로 들      어간다.   한 줄기 광선처럼 저희의 방으로 가는 계      단, 호수(湖水)로 내려.     부드러운 연회색(灰色) 깃에 싸인 어린 백조들은   그 깃이 바람에 불렸거나 광선을 받아서      희미한 동색(銅色) *훈연(燻煙)으로 되어,   *훈연(燻煙): 연기로 익힘, 또는 그 연기.    어버이들을 따라 얌전히 내린다, 아직도      몸은 4분의 3의 성장(成長).     대리석처럼 몸이 빛으로 구성된 늙은 백      조들은 솟아올라서   어둠 속에 빛을 헤친다. 그러나 어린것들      은 수송나무 그늘의 짝.   손같은 암록색(暗綠色) 지막(肢膜)으로 된 발로써 그것      들은 물을 가르고,     *원환(圓環)과 수정같은 물방을 사이를 돈다,  *원환(圓環): 둥근 고리   그것들이 일으킨 그 물방울보다도 보이지      않게. 그뿐 아니라,   격자(格子) 진 뿌리를 곱고 화려하게 목에 감는      다.     몇 무리의 떼가 되어 서로서로 뒤를 따라 *둔      주곡(遁走曲)으로   *둔주곡:푸가    저희들이 주고 받는 말을 계속적인 음악      으로 화한다. 그리고   고개를 길게 빼고서, 날쌘 사냥개같은 표정      으로, 끼리끼리 지나가거나,     또는 보다 천천히 서로 속력을 맞춘다,      그리고 소리없는, 접은 날개가   서로 닿을 때, 깃을 늦추고, 밤같은 수면      에 띄운다,   까만 세계처럼 흰 별들이 둥실 떠 있는 물      위에서.     (이창배 번역)        국화(菊花) 그림자     꽃들이 기울어 벽(壁)위에 그림자를 드리울      때,   그림자 꽃이 그 꽃들보다 한층 더 찬란(燦爛)하      다,   자체(自體)보다 한층 깊은 색조(色調)와 한층 뚜렷한      원형(圓型)으로      *원형(圓型): 둥근 거푸집   그 꽃이 갖는 천연(天然)의 밝음에 대신한다.   (즉 그것은 태양의 광휘나 황홀경에 있는    성자(聖者)처럼    거의 눈에 보이지 않게, 찬연히 융해(融解)한다.) *융해(融解): 녹아 풀어짐      그러나 그 그림자 세계의 공간은 확장(擴張)하      여,   거기 생물들은 물러가고 거리(距離)가 그 모습      들을 취한다.   멀리 *상격(相隔)하는 꽃 그림자는   *상격(相隔):서로 떨어져 있음   유상(乳狀) *성운(星雲)처럼 몽롱해진다. 그리하여,  *성운(星雲): 구름 모양으로 퍼져 보이는 천체   유령(幽靈)이 램프불과 벽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그 그림자는 성(聖)스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   불빛 속에 동일한 희고 노랗고 붉은 꺼질      듯한 천연의 국화들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기 이 그림자 속에, 색조(色調)는 그      대로여서,   짙은 곳은 짙고, 챙백한 안색(顔色)에는   멀리 떨어진 제 고장이 깃들었으며,   꽃송이들은 섬세하게 그 윤곽을 새기거나      큰 송이 속에 묻히거나 한다.     (이창배 번역)         고기 잡는 소년     나는 춥고 외롭다,   나무 뿌리 위에 꼼짝 않고 앉아 있노라니.   고기들이 내 그물로 온다. 나는 태양을      멸시했다,   길 위에 들리는 목소리들을, 그랬더니 그      들은 사라져 버렸다.   내 두 눈은 차가운 웅덩이 속에 잠긴다,   찬 깔린 나뭇잎 밑으로. 내 생각은 은빛      으로 젖는다.    * 찬 : 배(船)의 함경도 방언(?)   반나절의 소득, 가시고기 열 마리를 얻었      다,   그릇에 넉넉히. 나는 열 마리를 더 잡을      것이다.     (이창배 번역)  
2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9) 댓글:  조회:1703  추천:0  2019-03-29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9)     영국편     앤 리들러(Ann Ridler)       이별에 임(臨)하여     전쟁 동안 우리는 잠시 헤어져야 할테니   사랑하는 이여, 우리의 마음을   충족시켰던 모든 나날의 관습을   떠날 일을 배워야 한다.   그것으로써 이 두 해 동안 당신이 나를      흡족하게 하고   아껴주었던 그런 비밀들은 덮어둘      일.     이제 우리는 식물이 그렇듯이,   보다 나은 계절을 위하여 저장된 괴경(塊莖)에  *괴경(塊莖):덩이줄기, 감자따위를 이름)   우리의 꿈과 하늘을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우리의 사랑만이 그러한 양식을 간      직할 수 있다.   이는 부재의 神을 만듬인가?   우리의 자양(滋養)을 훔치는 신생의 괴물(怪物)을?     우리는 결핍(缺乏)과 고통을 아주 몰아낼 수는      없다.   그를 남게 하라 - 그가 아무리 식욕적(食慾的)이      건   우리는 잘 견딜 수 있다.   그는 결코 이 진실한 혈관(血管)에 구멍을 낼      수는 없다.   나는 당신의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할 말      은 없지만,   그러나 당신이 서러울 때면, 생각하라,      神도 더는 줄 수가 없었음을.     (박희진 번역)        잠들기 전에     지금 당신은      멀리 란든에 계셔서   쓸쓸하실지라도      마음 편안히 잠드실 수 있겠지요,   내가 사나운 꿈으로써      당신을 깨우는 일도 없이,   둘 사이에 이별이 들어올 턱이 없는 것처      럼   하늘이 우리들 가운데 이와 같은 안온함을      베푸시는 까닭에.     세계는 회전하며 있는      사악한 것입니다,   神의 모습은      악마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베드 곁에 서는      좋은 천사에겐   부디 적이 없도록, 우리들은 몸을      둥굴게 하고 가로 눕습니다,   세계의 굳건한, 움직이지 않는 중심에.     우리들이 함께 였던      즐거운 밤마다엔   서로 사랑하는      고요함 속에서   한 새로운 존재를 만들었죠.      양쪽의, 그것도 어느 쪽보다 더 뛰어나        는 것을,   그래서, 당신과 잠을 나룰 수 없을 때엔,   반은 당신의 것인, 이 존재 속에 들어간       답니다.     (박희진 번역)        태어날 아기를 위하여     연인들이 쳐든 손은 겨울의 촛불,   그 부드러운 손길은 즐거운 여름의 냇물      과도 같고,   함께 가로 누워   아기를 은밀히 마련하려고, 둘이서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 촛불을 불멸의 것으로, 그 냇물을 영      원히 흐르게 하려고 생각하며,   사뭇 자기들이 아는 것보다도 좀 더 잘 한      다.     그래서 자궁 속에 느껴지는 아기의 최초      의 움직거림,   다가올 보물의 그 작은 신호와 약속은   그 아버지의 이름으로 취하여진다.   그 생명은 그의 사랑의 육체이며, 그의      애무처럼   처음엔 미묘하고 신기하나, 나날이 익숙      하게   더욱 더 귀중하고 정다운 것이 된다.     우리들의 아기는 우리들 기쁨의 산 증표      이며,   서로 상대편의 잃어버린 어린날을 되살리는      것이었다.   화가(畵家)의 빼앗는 눈에   시인의 코일선(線)같은 청각에 우리들이 사랑      의 도움으로써 획득하는   마음을 보태는 것, 우리들의 열정이 자아      내는 모든 것을   아기를 낳는 계획에 쏟았다.     세계는 흘러들었다, 우리는 우리들이 좋      아하는 건 무엇이건 취했다.   아기의 머리칼로는, 산보(散步)할 때 본   11월의 참나무이 금빛 곱슬머리,   숲속에서 를 만드는 인동넝쿨은   아기의 고운 손에, 언 개울의 조용한 은      막(銀幕)은   그 유아기(幼兒期)의 양호(養護)를 위해서.     그러나 아기의 탄생은 어쩔 수 없는 영광      이다.   고양이의 희망의 요람은 사랑 있는아기를   지탱하진 않으리라,   아무리 아기는 조용히 하고 있을지라도.   그리고 우리들의 아기가 태어나려고 옴지      락거릴 때엔   겸허(謙虛)한 마음을 일게 한다, 우리들이 시작      한 것이   이젠 아기 자신의 것이다.     까.   하여 인간은 모두   神性을 나누어 갖는 까닭에,   금빛의 또는 흰 정열의 촛불에   날카로운 별이 그 자신의 빛의 길을 보여      야 한다.   어버이의 두려움이나 꿈이   귀여운 아기의 처음의 빛을 어둡게 하지      않도록,   우리들의 정열에 의해서 흐트러짐이 없이   아기가 자라서 올바른 일을 갖도록.     (박희진 번역)        크리스마스와 누구나의 탄생     크리스마스는 삶의 영광을 선언한다.   때문에 유럽인은 차라리 그것을   한겨울이 아니라 봄에 경축하고 싶다고 생      각할 것이다,   육체의 생명이 강(强)할 때,   살려는 동의(同意)가 젊은이에까지 강하게 요구      되며,   즙액(汁液)은 토양(土壤), 나뭇잎, 그리고 핏줄에 차      서,   당분(糖分)이 사지(四肢)나 뇌수(腦髓)의 활동에 따라 흐르      는 때에.   또한 출산 전이나, 아기에게 자양(滋養)을 베풀      때에   우리들은 비상한 절망(切望)을 갖고     *절망(切望): 간절히 바람   또다시 대지(大地)에 의존하는 것이다 - 풍성      하고, 야성적인,   충실한 것에. 사과를 따두는 곳, 숲의 습      지(濕地)나, 곳간 등에   저장되어 억세어진 향기로운 냄새.   길게 자란 뿌리에서 나와, 솔방울에 파      고 들어,   (전나무 숲이 대기하고, 너도밤나무 숲이     기대를 갖고 있다,   각기 다른 침묵으로.) 그리고 봄이 되면   냄새도 광경(光景)도 울림도 융연(融然)히 노래 되어   *융연(融然): 함께 어울려      발(發)한다.     허나 돌이켜 생각한다면   크리스마스가 영원히 잠들기를 바라는 듯      한   한 해의 어두운 꿈의 계절에 찾아오는 건      좋다.   왜냐면 탄생은 깨어 있는 것, 탄생은 노      력과 고통인 까닭에,   그리고 지금의 한겨울에는 잠을 깨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암시(暗示)가 있다   (젖어 있는 앵초(櫻草)라든지, 푸르스레한 인동초(忍冬草)     라든지)   새 생명을 낳는다는 것, 또는 산다는 것      을 배우는 것은 엄숙함을 수반하는 기      쁨이다.   자기의 전체가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무도 예언할 수 없거니와, 앞질러 답을      마련할 수도 없다.   어떠한 탄생도 자기에게 거룩한 요구를 하      는 법이니까.   모든 신성(神聖)한 일들처럼   그것은 흔히 미혹(迷惑)인 것이며, 그 요구에는      끝남이 없다.   이상한 자유를, 그것은 가져온다, 평안(平安)의      긴, 비정(非情)한 연습에서의 해방을   우리들은 기꺼이 맞이할 일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오는 것이다,   철(鐵)의 무각각하리만큼 냉각한 시절에, 영      광(榮光)을   언 혈관에 밀어넣으려고 오는 것이다.      神의 따스함은   연못에 얼어붙은 초록의 생명을 불러 깨운      다,   모든 정밀(靜謐)하고 맑은 혼수(昏睡)를 살아 고      통으로 불러 깨운다.     그리고 계절의 생장을 더듬는   한해, 한해는 좋은 것 - 사랑의 결핍이      라는 것은      한갖 낡아빠진 이야기일 뿐,      神의 탄생으로   누구나의 탄생은 신성하게 된다 탄생은   모두 크리스마스 때에 있는 것이나. 모두      가 축복을 받는 것이다.     (박희진 번역)    
1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8) 댓글:  조회:1559  추천:0  2019-03-29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8)     영국편     캐덜린 레인(Kathleen Raine)         무녀(巫女)     나는 저 뱀이 넘나드는 동굴   나의 배꼽에서 사내들의 숙명(宿命)이 태어난      다   모든 지혜는 대지(大地)의 구멍에서 비롯되는 것      이다   신(神)들은 나의 어둠 속에 모습을 이루고는      또다시 해체(解體)한다     나의 눈먼 자궁에서 모든 왕국은 나타나고   나의 무덤에서 7인의 잠자는 자가 예언      한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는 모조리 나      의 꿈에 눈 뜰 것이며   애인(愛人)은 모조리 나의 안에 매장되어 가로      누울 것이라고     나는 저 두려움을 받으며 사모(思慕)되는 불타      는 장소   사내와 불사조가 파멸해 버리는 곳   그리하여 나의 낮고 더럽힌 침상(寢床)에서   새로운 아들 새로운 태양 새로운 하늘이      탄생한다     (박희진 번역)        사랑의 시(詩)     당신의 얼굴은 대지(大地)가 내게로 돌리는 얼      굴,   그 인간의 용모 건너에 연이어서   하늘에 기대어 쉬는 산(山)의 모양이 누워 있      다.   당신의 눈에 의해, 반사하는 무지개, 태      양의 빛이   나를 본다. 숲과 꽃, 새와 짐승이   나를 찾아서 영원히 나를 세계의 사상(思想) 속      에 있게 한다.   창조의 깊고 안정된 회상(回想) 속에.     당신의 손이 나에게 닿을 때, 그것은   나를 취하는 대지 - 깊은 풀섶,   바위와 강. 초록의 무덤이나,   아직 태어나지 아니한 아이나, 조상들은   神의 손에서 손으로 넘겨지는 사랑 속에      있다.   당신의 사랑은 세계의 창조에서 온다,   빛으로 바다의 표면을 깨치는   구름들 사이에서 흘러오는 아버지의 손가      락에서 온다.     여기, 내가 손으로 당신의 육체를 더듬는      곳,   사랑의 존재엔 종말이 없다,   이 나를 껴안는 당신의 팔은 세계의 팔이      므로.   우리들 속에 대륙과 구름과 바다가 합치(合致)      한다   우리들의 변덕스러운 자아(自我)는 밤과 함께 퍼      져서   마음의 숭배(崇拜)와 육체의 잠 속에 상실되고.     (박희진 번역)         노오삼부리아 연시(連詩)     1     세계가 비롯되기 전에 나는 무구(無垢)했다   나는 사나운 바람이었고 물결이었다   나는 일찌기 노래한 새 이전의 새였다     나는 결코 조용하진 않았다   나는 기쁨의 굴대 위에서 돌았다   나는 언덕 위의 쓸쓸한 무희(舞姬)였다     나는 산 중턱의 비   떠오르는 안개   불안한 바다였다     나는 무지개 이전의 빛깔로 되어 있는   그물을 떴다   꽃잎이 열리기 전의 꽃의 복잡함을     나는 파묻혀 있던 광석(鑛石)   화석(化石)이 된 숲   나는 사물의 근원을 알고 있었다   죽음의 왕국 앞에서   나는 무덤을 빠져 나갔다     영겁의 때를 거쳐   나의 여행은 우주를 돌아   그리고 최초의 날 앞에   나는 머물러 있다     2     나는 그를 찬미한다   괴로워 날뛰는 물결이 자서   그 물결 위에 별들이 걸리기까지   정적을 일러준 내 말없는 밤의 입술로   나는 어둠 속에 그의 빛을 끌어넣은 것이      다     나는 공간의 비인 마루 위에   혼례(婚禮)의 춤을 엮는다   나는 팬시우스의 가족을 타오르게 한   비밀의 의식(儀式)을 춤춘다   그의 광휘(光輝)는 나의 가장 어두운 곳에 비친다     그는 나의 깊은 무덤 속에   그의 꺼지지 않는 불을 둔다   그의 불길은 내 안에서 분수(噴水)같은 나무나      마음을   뛰놀게 하고 자연의 침상에서   새처럼 높이 비약한다   나는 어둠 속에 그의 빛을 끌어넣은 것이      다     나의 잎은 그 초록의 손으로   태양을 끌어내리고   그 광선을 이승의 들장미에 연결한다   나는 내가 비치는 바다를   그의 얼굴 앞에 놓아 둔다   그의 광휘는 나의 가장 어두운 곳에 비친다     (박희진 번역)        사랑받지 않은 것     나는 순수한 고독   나는 공허한 공기   나는 떠도는 구름     나에게는 모습이 없다   나는 무한(無限)   나에게는 휴식이 없다.     나에게는 집이 없다   나는 장소를 스쳐가는   무심한 바람     나는 뭍에서 날아가는   흰 새   나는 지평선     나는 결코 기슭에는 이르지 않는   한 물결     나는 모래 위에 내올려진   빈 조개     나는 지붕 없는 오두막을 비치는   달빛     나는 언덕 위의 둥근 천정이 깨진 무덤      속에   잊혀진 사자(死者)   나는 물통으로 물을 나르는   노인(老人)     나는 공간을 여행하는   빛     나는 우주에서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져서   작아지는 별     (박희진 번역)         공기(空氣)     비둘기와 천사와 갈라진 불꽃,   헬리콘 산의 참벌, 구름 낀 집과   음악(音樂)의 충격과 세계의균형을 말하는 요      소(要素).     흩날리는 티끌 속에 불멸의 지혜를 찍어      내거나   눈 속에 그의 추상조각(抽象彫刻)을 아로새기는   춤에서 지칠 줄을 모르는 무희(舞姬),   거칠 게 없는 바람은 그 자국을 넘어 지나      간다.     그러나 여름날 높은 곳에 때로는 아래      에서   물처럼 떨어지는 공기를 너는 볼 수 있으      리,   그 물결 위의 빛의 눈부심,   세계의 종언(終焉)을 향한 꺾이지 않은 흐름.     神의 새는 두 순간 사이를 내려간다   음악에 스며드는 침묵처럼, 시간을 꿰뚫      는 길을 내면서.     (박희진 번역)         죽음의 기원(祈願)     죽음이여, 나는 뉘우친다   사십 년 동안이나   내 것이었던   이 손과 발을   또 나는 뉘우친다   살과 뼈   심장(心臟)과 간장(肝臟),   머리칼과 피부를 -   죽음이여, 나를 면하게 해 다오,   얼굴과 형상   나를 말해 주는 모든 것에서.     또 나는 뉘우친다   사고(思考)의 방식,   정신의 습성(習性)과   오랜 고통으로   소모된 마음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거니와   납득도 못한   사라진 장소와   사람들 얼굴의   희미하고도 닳아진   기억의 흔적들을.   죽음이여 나를 벗어나게 해 다오,   내가 사용했던 모든 말에서.     어디 한 두 가지랴   내가 치루었던 모든 일은 다   실수 투성이,   또 나는 보았다   죄와 비애가   이 세계를 더럽힌다는 것을 -   용서해 다오,   이 시간과 장소에서   내가 저질렀던 온갖 것의   자국을 떼어 다오.     (박희진 번역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