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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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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4) 댓글:  조회:1907  추천:0  2019-04-05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4)   영국편     로버트 콘퀘스트(Robert Conquest)   다뉴브강에서   1 변경의 보루(堡壘)에서 일하던 수인(囚人)들이 철수(撤收)해 버렸고. 이제 나의 주변에 촉감(觸感)할 수 있는 저녁의 차거운 공기가 누    워 있다. 살구의 썩은 냄새를    풍기며, 어느 농부가 비틀거리며 지나가면, 나는 고독하다.       날이 머뭇거린다. 크낙한 江이 삼각주와 바다를 향하여 부드럽게 흐른다. 태양이 낯선 각도에서 빛발치면 변화하는 볕살.       언제나 이 시간에 그런 풍경에 싸여 나는 계시(啓示)를 기다린다 진주조개처럼 파아란 하늘 밑에서. 몽롱한 가슴 속에 초자연의 을 던    져주는 것은 이처럼 순수한 순간이 아니지만 퇴색(褪色)한 혹성(惑星)을 말끔히 숨겨 준다. 이제 빛은 *초절(超絶)한 것이 아니라     *초절(超絶): 다른 것에 비하여 유별나게 뛰어남. 초월 싱싱한 공기의 색깔에 친밀한 것, 나의 가슴의 지평선 언저리에서 크낙한 광채를 머금은 광채가 반짝거린다.   2   의 비극적인 바람이 모든 곳에서 詩의 돛을 팽팽히 한다. 어느 멋지고 영원한 시인이 이 풍요(豊饒)롭고 황량(荒凉)한 땅을 따스하게 감싸    줄 것인가.      지난 밤 나루터 옆의 조그만 여인숙에서 상어를 뜯어 먹으며 젊은이가 테이불에 기대어 詩를 쓰고 있    었다. 아마도 그는 아무도 예기(豫期)하지 않지만 이 기다리는 시인일는지도 몰랐다.      그 전날 나는 강변의 에서 를 읽고 있    는 그를 보았다. 그것은 요즘 이 나라에서 허용되며 무정부주의자들을 위한 기지(機智)가 넘치는 신고(辛苦)    의 청사진(靑寫眞).  (사회적 풍토는 이제 그의 변증법을 태양을 위해서 지켜    줄 뿐, 그러나 사랑의 달빛 아래 詩의 나무에서 나는 그늘을 발견한다.)      밤이 내렸다, 희미한 별빛 아래 어린 *청로(靑鷺)가 불쑥     *청로: 해오라기 날개쳐 서역(西域)을 향한다. 강은 커다란 물고기가 뛰어드는 것처럼 잔     물결이 일고. 나는 여인숙으로 돌아간다.       달이 뜨고 있다.   3   나는 반쯤 모래에 묻힌 기관총 뿌리에 채여 비틀거린다. S-S 연대 이 이곳 전투에    끌려와 포위 되어 잔멸(殘滅)한 것은 여덟 달 전, 아직도 폭력의 냉각(冷脚)한 복합성(複合性)이 부서진 대륙 위를 무섭게 뒤덮었고, 청동빛 강물이나 이 소박한 밤에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다.      전쟁하는 의 광휘(光輝)에       서 멀리 떨어져 나는 고독하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봄비를 쳐다보며 사랑의 공상을 그리는 소녀를 생각한다.   (황운헌 번역)       제이고프셀프 근방에서   조그만 버드나무, 월귤나무 솜꽃이 피어    난 호수의 땅, 북쪽으로 편편하고 투명한 바다가 빙원(氷原)까지 뻗치었고. 언제나 첩첩이 얼어붙은 중량(重量)이 어디멘가 있고, 지금은 지난 무더웠던 날과 초록빛의 풍    화(風化) 속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뒤쪽에.   곤충이 피리불며 우짖는다. 북극의 하늘    은 창백(蒼白)하게 푸르고 구름도 없어 침울한 심야(深夜)가 동토지대(凍土地帶)에 머문다. 우리의 뒤엔 아무런 인적도 없고 이제 우리는 눕고 잠이 든다. 그리고 지    켜본다. 새로운   북극의 세계가 아지랑이처럼 녹아드는 겨울에서 일어나는 것을. 낡아서 스러지    지 않고 그대로 숨지고 마는 것을. 이곳은 중심의 유성(遊星)이나 긴 역사나 그리고 인간의 과 동떨어진 곳.   이곳에 넘치는 영상(影像)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 속도와 광채는 순결한 의지. 북쪽에서 기다리는 크낙한 겨울의 귀환(歸還)에는 이 없고 --- 얼음은 분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는 누워 귀를 기울인다 독수리의 황량(荒凉)한 울부짖음에.      아마도 이처럼 싱싱한 고립(孤立)이 가슴 속에 숨겨진 진동을 일깨우고 바위틈에 물을 샘솟게 하나 보다.      나의 동료는 청록빛의 이끼에 누워 숨쉬며 잠이 들었    다. 변하지 않는 가냘픈 광채가 온통 어린 풍경에서 우리를 비쳐주고 나는 누워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안흔 호수와 농병아리가 뛰어드    는 것을 본다.   (황운헌 번역)  
1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3) 댓글:  조회:1826  추천:0  2019-04-05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3)   영국편   엘리자베스 제닝스(Elizabeth Jennings)     보는 방식   우리가 모색하는 것은 결국 연상(聯想)이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생각들을 다시 살펴    보고서 이 풍경이 어느 생각의 영상(影像)인가를 찾아    낸다. 그러고는 생각을  존중하고 풍경은 예사로    안다. 마치 나무와 폭포는 그 뿌리와 원천(源泉)이 우리 마음 속에 먼저 있었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 무엇이 장면(場面)에다 속임수를 부    린다. 다른 종류의 빛, 좀더 낯선 색깔이 자기에게만 충당(充當)된 광경(光景)에 흘러내려, 마음 속의 아무것과도 맞지 않고 새것이    된다. 그래서 생각과 반영(反映)은 또다시 그 영상(影像)에    맞추어 이를 틀림없는 것으로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고원 번역)      밤에   이슥한 밤 나는 창문 너머로 멍하니 별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정녕 눈여겨 보    는 것은 아니다. 기차 소리가 들여오나 귀를 기울여 분명    히 듣는 것도 아니다. 맘 속으로는 내내 뜬눈으로 돌아눕곤 하지    만 그렇다고 아주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내 그 무엇이 어두운 풍경 속으로 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내가 생각하고 느    끼는 그대로인가? 눈은 얼마나 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을    것인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나는 억제하는    셈일까? 혹은 이것은 꼭 따르게 마련인 나의 환영(幻影)    일까? 맘 속에서 돌아눕는 나, 내 마음은 그 벽    의 꼭대기를 내가 볼 수는 있어도 완전히 올라가 보지    못한 방이란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밤처럼, 외부(外部)    에 있어, 간단한 손짓으로 내 머리 속이나 가슴 속    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듯한, 바라보기 좋은    것. 그러나 이에 대한 내 생각이 나와 내 대    상(對象)을 갈라 놓는다. 이제 내 깊은 잠자리에서 나는 한쪽으로 또한 세상은 다른 쪽으로    돌아눕는다.   (고원 번역)     초가을의 노래   냄새를 풍기며 여기 찾아드는 이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이 아직 여름과    같다. 빛깔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대기(大氣)는 녹색과 흰색으로 고요한 채 무심하다. 한껏 자라서 무거운 나무와 그득한 들판, 꽃은 도처에 만발해 있다.   어린애 과자 속에 시간을 모아 넣은 프루스트는 이 모호한 면을 이해할 것이다 - 여름은 아직도 한창인데 한 줄기 가느다란 연기가 땅에서 솟아 우리를 더듬는 가을을 알린다.   그러나 어느 계절이든지 일종의 풍부한 노스탤지어. 마치 마음에서 우리 기분을 풀어 겉에 나타나는 형태를 갖추려는 듯이 우리는 춘하추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 사람이란 확실하고 튼튼한 것을 원하는 것.   그런데 나는 나의 뜻과는 달리 어린 시절로 이끌려 간다. 그 시절의 가을은 불놀이요 돌치기요 연    기. 나는 나의 창문에 기대어 대기 속에서 부르는 소리와 격리된다. 내가 가을이라 말을 했더니 즉 가을이 나타    났다.   (고원 번역)    이태리의 일광(日光)   그렇기 때문에 눈덮인 산을 내려와서 우    리들이 만나는 것은 남국(南國)의 따스함이 아니고, 정성스레 일광으로 디자인된 집들인 것이다. 건축    가(建築家)는 목수(木手)들에게 그늘이 지는 곳을 조사하도록    가르쳐서 건물을 순한 돌로 변하게 했다. 그 돌은 물이 달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태양으    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고원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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