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밟아본다, 그리던 땅
확장 중인 공항 인산인해 이루고
군민 일치 선군 땅 한눈에 안겨오누나
황홀하게 처량한 가을의 전야
청 후각 오염 없는 추수 추경
노란 내음 까만 냄새 싱그럽다
기암괴석 부서져서 생긴 모래
모래 핥으며 흐르는 계곡의 시냇물
하늘엔 천 년 청태 없고 물고기도 못 산다
네거리에서도 물고기 못 살고
과일나무로 이룬 가로수 울창한데
줄지은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얼굴 빛난다
바다엔 파도 소리 요란하고
허공 갈매기 노랫소리 구성진데
번화한 부두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저녁 거리엔 아무도 어른거리잖고
밤하늘 불야성 별똥별이 빗금 긋는데
자철광 보금자리 창문마다 불빛 완연하다
땅은 척박하여도 기꺼이 보듬어주고
땅은 멀어져도 추억은 영원하리니, 내 여기
거스른 시간 터널에서 다시 없는 네 모습 바라보노라.
* 9월의 평양 금강산을 유람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