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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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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희 고개 너머에서 댓글:  조회:864  추천:0  2015-02-05
고희 고개 너머에서/ 허명칠     무거운 세월 지니고 고개 너머에 이르러 온통 땀투성이다   해는 짧기로서 반갑지 않은 설날 코앞에 다가온다   달은 길기로서 보름달 우러러 목 빠지질 지경이다   날은 밝기로서 투명하게 조용하여 숨 막힐 지경이다.   친구들 하나 둘 누워서 떠나니 남 일 같지 않다.   오늘은 오늘뿐 오늘을 아끼련다, 내일이 없을 것처럼.
6    굳어진 얼룩 (외 2수) 댓글:  조회:1026  추천:0  2014-12-07
굳어진 얼룩     토끼 꼬리 땅덩어리 허리에는 금을 긋고   무궁화 꽃 만발해도 지척에서 못 보누나   자존 찾아 회갑 넘어 형제 인정 가뭇없이   어찌하여 얼룩진 땅 서릿발로 굳어졌나?       색바랜 장미     지워진 세월 붙잡고 하늘땅 흔드는 기세 철천지수 닮아가고   철조망에 갇힌 의식 졸라 매인 허리여도 세상에 부럼 없다니   금수강산 붉은 장미 어찌하여 찬 서리로 새하얗게 바래졌나?         유령     간에 붙어 흡혈하던 유령 차일 공사하고   폐에 붙어 영남 호남 지저귀며 금을 긋고   동서남북 어데 살든 단군의 후예이거늘   어찌하여 그네들은 아귀다툼 일삼는가?
5    시간 틈을 비집고 댓글:  조회:916  추천:0  2014-11-03
  반나마 열린 시간 틈을 비집고 거스른 세월을 밟는다 빛 알갱이 비처럼 우수수 쏟아지고 물 알갱이 틈새엔 공기가 꽉 차있다 눈물 없이 우짖는 물새                                          제 깃으로 날아 예고 바나나로 기가 왕성한 원숭이 웃음없이 천방지축 날뛴다 세월을 돌이켜 보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은 있어도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지는 모르겠다 되돌아가 내일이나 밟아보련다.
4    파종 댓글:  조회:1033  추천:0  2014-11-02
  거기는 수확 없어도 의연히 으뜸만 심는 땅 황폐하기 전엔 돌려짓기 없는 옥토.   황폐하게 척박한 저 땅 돌려짓기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할수록 더더욱 천박해지는 황무지.    
3    전화 댓글:  조회:1167  추천:0  2014-11-02
휴대전화가 졸라댄다 이 시간에 웬일일까?   장도 전화가 아닌가 두근거렸는데 다행이다   바깥에서 좀 지체하면 노상 전화 오기 일쑤다   전화를 꺼놓을 수도 없고,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2    수상록隨想錄 댓글:  조회:881  추천:0  2014-11-02
  앙상한 가지엔 백합이 조롱조롱 오솔길엔 흘린 겨울꽃 띄엄띄엄   훈풍이 끌어오는 따사로움으로 겨울이 눈을 감고 봄님 눈뜬다   하얀 구름 능선 너머로 미끄러지고 한 一자 사람 人자 뒤를 따른다   물 건너는 개 턱처럼 고개 쳐들고 하늘 냄새 즐기던 것들도 고개 숙인다   황홀한 가을도 여름의 땀을 참작해 머리에 알맹이 찬 것들은 받아들인다.
1    거스른 시간터널에서 댓글:  조회:824  추천:0  2014-11-02
오랜만에 밟아본다, 그리던 땅 확장 중인 공항 인산인해 이루고 군민 일치 선군 땅 한눈에 안겨오누나   황홀하게 처량한 가을의 전야 청 후각 오염 없는 추수 추경 노란 내음 까만 냄새 싱그럽다   기암괴석 부서져서 생긴 모래 모래 핥으며 흐르는 계곡의 시냇물 하늘엔 천 년 청태 없고 물고기도 못 산다   네거리에서도 물고기 못 살고 과일나무로 이룬 가로수 울창한데 줄지은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얼굴 빛난다   바다엔 파도 소리 요란하고 허공 갈매기 노랫소리 구성진데 번화한 부두는 고요하기 그지없다   저녁 거리엔 아무도 어른거리잖고 밤하늘 불야성 별똥별이 빗금 긋는데 자철광 보금자리 창문마다 불빛 완연하다   땅은 척박하여도 기꺼이 보듬어주고 땅은 멀어져도 추억은 영원하리니, 내 여기 거스른 시간 터널에서 다시 없는 네 모습 바라보노라.     * 9월의 평양 금강산을 유람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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