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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현대시에 나타난 비유효과/박종인(시인) 댓글:  조회:13  추천:0  2019-05-19
현대시에 나타난 비유효과/박종인(시인)     Ⅰ. 서론   1. 연구대상 및 목적   2; 비유 사용의의와 효과   Ⅱ. 본론   1. 시에서의 비유 효과   1) 의미의 비유와 말의 비유   2. 전편이 비유로 이루어졌을 때의 효과   (1) 한 편의 시가 직유로만 이루어진 경우의 효과   가.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2) 한 편의 시가 은유로만 이루어진 경우의 효과   가. 유치환의 “깃발”   Ⅲ. 김춘수와 한용운의 비유 활용을 통한 효과   1. 김춘수 시에 나타난 비유효과   1) 나의 하느님 - 비유가 어떻게 긴장감을 만드는가?   2) 꽃 - 형식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비유   2. 한용운 시에 나타난 비유효과   1) 복종 - 상상력과 비유의 관계를 통한 효과   2) 님의 침묵 - 역설을 활용한 비유 효과   Ⅳ. 결론           ​           Ⅰ. 서론   1. 연구대상, 및 목적       비유는 우리 생활의 일부다. 우리가 눈을 뜨면 보는 사물들 그 사물에 의미를 담아 작품으로 표현해 내놓으면 상징의 효과를   발휘한다. 사물들을 깊이 있게 따지고 들어가 보면 상징 아닌 것이 없다. 갑판 신호등 언어 호칭 등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모   두가 깊이 인식하고 있는 예술 분야이다. 그중에서도 문학 분야는 전반적으로 상징이 다 침투되어 있다. 고시 황조가에부터   속담, 고사성어, 가사문학, 가전체, 소설, 동화. 수필, 영화, 연극, 드라마 그 어떤 장르를 막론하고 비유가 효과적으로 쓰이   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 부문에서는 종류가 셀 수 없이 많다, 시에서 사용하는 수없이 많은 비유를 편의상 두 가지로 나누어   보면 의미 비유와 말의 비유를 들 수 있다. 의미의 비유로는 [직유, 은유, 상징, 환유, 제유, 풍유, 인유, 성유,]등이 있고 말   의 비유로는 [도치, 과장, 대조, 열거, 반복, 영탄, 그리고 반어, 역설, 모순 어법] 등이 있다. 그러므로 본고는 비유에 대한   개념과 어떤 효과를 얻고 있는지 드려다 보고자 한다.           2. 비유의 개념 및 사용의의와 효과       (illustrations)   파라볼레(parabole, 문자적 의미는 ‘곁에 둠’, 혹은 ‘함께 둠’)라는 그리스어 표현은 영어 단어 “proverb”[프로버브, 속담, 잠   언] 혹은 “parable”[패러블, 비유, 예화]보다 의미의 폭이 더 넓은 편이다. 그러나 영어 “illustration”[일러스트레이션, 예]   은 “parable”을 포함할 수 있고 많은 경우 “proverb”도 포함할 수 있을 만큼 의미 영역이 넓다. “proverb”는 표현이 풍부한   말을 사용하여, 그것도 종종 은유적인 말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며, “parable”은 비교 혹은 비유를 나타내는 말로서 대개 창   작한 짧은 이야기를 가리킨다.       또한, 비유의 사전적 정의가 [1] 알맞은 예시를 들어서 논증하는 것. [2] 알기 쉬운 것으로 알기 어려운 법을 설명하는 것이   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서두에서 언급된 것처럼 의미의 영역이 넓다는 것에 공감하며 사전적 정의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을 쉽게 알 수 있   도록 곁에 둔다고 표현할 수 있으며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이 비유라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그러면 비유를 사용할 때 어느   정도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위의 사전적 정의처럼 비유를 쓰는 구체적 이유가 가르치는 강력한 수단으로서 적어도 다섯 가   지 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1) 주의를 사로잡는다. (2) 사고력을 자극한다. (3) 감정에 자극을 준다. (4) 기억을 돕는다. (5) 어느 때나 어느 시대에도 항   상 사용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을 입증하는 자료로서 유명한 예가 있다. 즉 노자의 스승이 숨을 거두기 직전 마지막 가르침으로 상용이 노자에게 입을   벌려 보여 주면서 입속에 뭐가 있느냐고 묻었다. 노자가 혀가 있다고 대답하였다. 그럼 이도 있느냐고 묻자 노자가 없다고   대답하자 스승이 이유를 ‘알겠느냐?’라고 물었다. 노자 대답하기를 “이빨처럼 딱딱한 것은 먼저 없어지고 혀처럼 약하고 부   드러운 것은 오래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라고 가르침을 읽어 냈다. 이것은 혀와 이를 통한 비유의 한 형태로 전달되고 있   다.       그러면 왜 상용이 왜 노자에게 쉽게 직접 말하지 않고 일부러 어렵게 돌려서 이야기했는가? 만약에 상용이 노자에게 딱딱한   것이 먼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이 오래 남는다고 직접 말했다면 그것은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 싱거운 말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상용이 직접 말하지 않고 빗대어 가르쳤기 때문에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평범한 교훈을 인상 깊게 심   어 주어 늘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비유의 효과가 큰가? 아주 단순한 것으로 흘려버려 질 수 있는 가르침이 오늘날까지 비유의 효과를 설명하는 예   로 많은 사람의 마음과 마음으로 크게 전달되고 있으니 비유가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하는지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이다.           Ⅱ. 본론   1. 시에서의 비유의 효과   1) 의미의 비유와 말의 비유   ​   에이브람즈가 비유의 종류를 이야기하면서 편의상 비유를 두 종류로 나누었다. 하나는 단어의 문자적 의미에 뚜렷한 “의미   의 변화”의 효과가 있는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단어를 잘 배열함”으로써 특별한 효과를 내는 비유가 그것이다. 에이브람즈   는 “전자를 [의미의 비유] 후자를 [말의 비유]”라고 부르고 있다. 오규원은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예를 들어 효과적으로 설   명한다.       “A) 맺힌 한처럼   별은 당신의 뼈       B) 나는 남쪽의 노래를 위한   북쪽의 노래를 지었다.       “ A) 는 직유(맺힌 한처럼), 은유(별은 당신의 뼈)로 되어 있고 B)는 대조법(남쪽의 노래 / 북쪽의 노래)이 골격을 이루고 있   다 .라고”오규원은 그렇게 이해했다. 글로 된 비유지만 원관념이 어떻게 보조관념으로 의미변화를 가져오는지 치환과정을   더욱 쉽게 이해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지 않은가? 물론 에이브람즈 역시 비유를 의미변화와 말의 비유로 나눔으로 정리의 차   원에서의 효과를 주었다.       그러나 B)는 "남쪽의 노래를 위한 ‘북쪽의 노래’를 지었다고 적고 있어서 그 노래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을 뿐, 문자적 의미에   는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말의 비유에 속한다."고 했다. 역시 오규원의 말처럼 단어의 배열 때문에 의미변화는 없지만, 대조   가 이루어져 운율이 생기고 시각적으로 쉽게 다가와 의미가 증폭되는 효과가 있다.       2. 전편이 비유로 이루어졌을 때의 효과   1) 한 편의 시가 직유로만 이루어진 경우의 효과   가. 김영랑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시가 직유로만 이루어졌다는 것은 직유들의 집합을 말한다.’“ 관념적 주제를 시로 형상화하는 데 자주 쓰이는 방법이다.”   “ 직유법을 장식적인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것으로 사용할 때 시의 애매성이나 난해성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즉 직유는   일상 언어에서 주로 장식적 기능을 담당하지만, 시에서는 새로운 사고의 창조, 새로운 언어의 창조에 이바지한다. 직유로만   구성된 작품은 가장 소박하고 원초적인 시적 수사의 형태를 보이면서도 가장 직접 독자들에게 시적 진실을 전달해 줄 수 있   다. 특히 습작기에 이런 유형의 비유법을 사용하여 시어의 창조적 재결합 능력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유는 언급된 것처럼 관념적 주제를 시로 형상화할 때 자주 쓰인다고 한다. 이유가 바로 그 효과이다. “애매성이나 난해성   을 넘어설 가능성”, 즉 어려운 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유익하기 때문에 그 효과가 직유를 쓰는 이유임을 밝혔다.   그리고 직유자체가 장식적 역할을 하는데 그것 자체도 비유의 효과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또 새로운 사고의 새로운 언어 창   조에 기여 그것 역시 효과이다. 가장 직접 독자들에게 시적 진실을 전달해 줄 수 있는 효과 습작기에 자주 사용하는 이유 창   조적 재결합 능력을 익힐 수 있게 하는 그것이 비유의 효과를 담당하고 있다. 다음의 시가 주로 직유로만 이루어진 시의 대   표적인 상황에 해당한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곁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얕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랑   ​   위의 시는 보는 바와 같이 직유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을 동경하는 동경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원관념이 정황적이라   정황적 직유에 해당한다. 또한, "오늘 하루 봄 길 위에 고요한 맘으로 하늘을 우러르고 싶"은 것이 원관념이고 그 원관념 하   나에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또는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보조관념이 두 개로 이루어져 있고 연이 나란히 '싶다'로   끝나니 확장직유에 병치직유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직유가 장식적 기능이라고 하나 잘만 사용하면 이처럼 멋진   시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위의 시는 직유로만 다발로 이루어져 있지만 참으로 좋은 시의 효과를 내었다. 원관념 하나에 보조관념 둘이 있으니 의미에   의한 비유가 확실하고 그 효과 또한 배가 되었고 같이 또는 '싶다'로 의미 비유의 효과를 더한층 빛나게 하고 있으며 연끼리   병치나 대꾸로 말의 비유까지 두 가지를 접목하여 정말 훌륭한 효과를 냈다. 말로서는 부족할 만큼의 큰 효과를 낸 것이다.   그러므로 장식적 역할을 한다고 하는 비유라도 확장직유에 병치직유를 잘 사용하여 아주 훌륭한 효과를 낸 시를 탄생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다. 위의 시가 직유로만 이루어졌지만 정말 최대치의 좋은 효과를 나타내게 엮었으므로   다른 경우에도 얼마든지 직유를 사용해서 큰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가 된다. 비유를 잘 사용하여 정말 멋진 극   에 달한 효과를 낸 그런 시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2) 한 편의 시가 은유로만 이루어진 경우의 효과   가. 유치환의 “깃발”           “은유는 직유보다 더 자의적 표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무리 자의적으로 보이는 표현일지라도 그 표현은 결국 시인의 잠재   의식에서 튀어나오는 것인 만큼 당위성을 가진다. 은유를 만드는 데 있어 유의와 본의의 관계는 이질성과 유사성의 두 가지   형태로 맺어진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창공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자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폿대 끝에   예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 아는   --- 유치환, 「깃발」   ​   위의 시 전체에서 “깃발”[원관념]이란 단어는 제목을 제외하고는 전혀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아우성, 손수건, 순   정, 이념, 폿대, 백로, 마음’ 등의 보조관념으로 치환되어 있다. 원관념이 생략되어 있어도 그것은 보조관념을 통해 쉽게 유   추할 수 있다. 또한, 유추될 뿐만 아니라 이미 깃발의 의미는 변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이란 모순   어법, ‘노스탈자의 손수건’에서의 ‘애수(영원한 그리움), 바람에 나부낄 뿐인 ‘순정, ‘오로지 밝고 곧다’는 말과 ‘애수가 날개를   펴다’는 이미지의 대립 등 ‘이렇게도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이라는 직접적인 시 구절이 드러나지 않아도 이미 의미를 변화시   켜 놓고 있다. 그리고 깃발은 함축적 의미가 확대되고 있어서 치환은유라고 할 수 있고 원관념 하나에 여러 개의 보조관념이   있는 경우를 확장 은유라고 한다. 이처럼 은유의 쓰임은 시의 정석이고 가장 이상적인 시를 만들어 내는 방법이 은유를 사용   한 창작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의 시의 경우는 가장 이상적인 시를 만드는 창작방법으로 성공한 시이므로 그 효과는 굳이 찾아내지 않아도 확인이 된 것   이다. 원관념 없이 제목으로 유추해 내도록 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한 참으로 좋은 시라는 느낌이 와 닿지 않는가? 그것이 시   에서의 최대치의 극대화 효과일 것이다. 직접적인 시 구절이 없는 것 그것이 시의 정석이고 치환은유와 확장은유가 함께 포   함된 참으로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좋은 시이다.           Ⅲ. 김춘수와 한용운의 비유 활용을 통한 효과   1. 김춘수 시에 나타난 비유효과   1) 나의 하느님 - 비유가 어떻게 긴장감을 만드는가?       시적 긴장감이란 직설적이지 않거나 낯설게 하기가 잘 된 것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의미에서 비유는 새로운 의미   로 전의 시키는 일인 만큼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면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유 중에서도 원관념이 숨   겨져 있는 상징이나 은유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거리가 멀수록 더욱더 긴장감이 팽팽해   진다. 즉 긴장감을 만드는 효과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멀수록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어리디어린 순결이다   3월에   젊은 느티나무 잎새에도 이는   연둣빛 바람이다 --- 김춘수, 「나의 하느님」 전문   ​   위의 김춘수 시인의 시 「나의 하느님」을 보라! 그것이 증명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은가? 본고의 경우 시를 모르는 상황에서   이 시를 처음 보았을 때 정말 하느님을 모독하는 시라고 생각했다. 그럴 만큼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거리가 멀어서 이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춘수 시인도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즉 비유가 인접성 속의 유상성이 있어야 하는데   김춘수의 「나의 하느님」의 경우도 하느님을 변이시켜 놓아 그런 것이지 김춘수 시인의 처지에서 의미를 새기면 예수를 삼   위일체의 하느님으로 볼 때 유사성과 인접성이 있는 잘 된 시라는 쪽으로 후에 시를 배우면서 바뀌었다. 그만큼 낯설게 하기   에 성공하여 긴장감이 아주 팽팽한 효과를 본 것이다. 당긴 고무줄처럼, 고무줄을 당겨 보라 끝과 끝이 멀어질수록 팽팽해진   다. 시적 긴장감도 마찬가지다. 그와 같이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거리가 있는 것을 선택하여 팽팽한 긴장감을 산출하는 효과   가 나타난 것이다. 원관념과 보조 관념이 거리가 멀수록 긴장감이 팽팽해졌다는 이 사실은 비유의 효과를 유념해 두고 선택   할 필요를 느끼게 해준다.       얼핏 보아도 위의 작품에서 비유된 화자가 부르고 있는 은 표준의미에서 보면 신앙의 대상이거나   높고 큰 존재, 또는 절대자의 존재가 아니다. 등이 어떻게 전능하신 하느님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표준의미를 엉뚱하게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즉 표준의미에서 거리가 먼 비유,   곧 전이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 비유가 기능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김춘수의 「나의 하느님」은 놋쇠항아리의 전이   를 통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충격이 그 효과이며 따라서 비유의 질은 전이의 폭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그 효과   를 노린다면 전의 폭을 크게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위의 시는 대상을 제시하지 않고 이미지만을 제시하여 시적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고 있다. 아니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테면 하느님을 실제로 본 사람이 없다. 그래서 다른 객관적 상관물을 끌어다 대입해서 새로운 의미를 도출시킬 수   있다. 그것을 김춘수 시인은 괴리감이 있는 객관적 상관물을 끌어다 대입시킨 것이다. 그것이 독자가 생각지도 못한 이미지,   표준어법의 하느님과 너무 동떨어진 대입이라 시적 긴장이 팽팽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전의의 폭으로 긴장감 넘치는   좋은 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시적 절제를 통해서도 긴장이 이루어지는데 시어[원관념]의 생략과 연관되어 있다. 시 속에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드러내   기보다는 여백을 살려 될 수 있는 대로 말을 아끼고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의미의 여운을 만들어 낸다. 원관념이 생략된 상징   이나 은유가 긴장감을 더 유발하는데 거기에 바로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시적 긴장과 시적 절제는 서로 연관이 있다. 시적 절제를 염두에 두고 대상을 표현할 때 의미에서나 운율에서 긴장감   이 만들어지고 효과가 나타난다. 김춘수 시인의 「나의 하느님」이란 시에도 하느님이 비애, 푸줏간의 살점, 놋쇠 항아리라   고 해 놓고 설명이 없다. 시적 절제 면에서도 이처럼 잘 되어 있어서 극도의 긴장감이 효과를 보고 있다. 시적 긴장은 시를   읽을 때 독자로 하여금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하는 효과를 의미한다. 가령 시의 내용을 끝까지 주의 깊게 읽게 하거나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면 시적 긴장감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시적 긴장감의 효과를 끝까지 유지하려면   ​   1.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해야 효과가 크다. 많은 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함축적인 시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많   은 말을 짧은 시어 속에 담아 그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2. 시의 내용에 어울리는 운율이 형성되도록 시적 표현을 가다듬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운율의 효과를 기대   하기 위해서는 시적 절제와 생략, 어휘의 선택 등이 필요하다.       시가 젊다는 것은 시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긴장시키는 효과로서 중요 요인이며 장점이다. 그리고 시적 긴장감은 우리가 믿   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자유롭게 시의 미적 감동을 향해 달려가게 한다. 그것이 바로 긴장감의 효과이다. ‘사춘기’   의 속성을 꿰뚫는 젊은 감각과 ‘개성’을 효과 있게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남다른 시인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2) 꽃 - 형식주의 관점에서 바라본 비유       김춘수의 은 연시로 널리 읽힌다. 하지만 연시로 읽으면 낯설게 하기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그러나 다른 의미 “존재의   본질 인식”으로 읽으면 다분히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경향이 있는 작품의 효과가 나타난다. (물론 연시로 읽는다고 해서   오독(誤讀)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지만 연시로 읽으면 이미 너에게 꽃의 존재가 되어서 몸짓을 하고 있는데 또 다른 그   에게 가서 몸짓이 되고 싶어 하는 모순이 있는 역효과가 생긴다. 다음을 보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생략 -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생략 -   ---- 김춘수, 「꽃」 부분       위에서 살핀 봐와 같은 이유로 「꽃」은 존재의 본질인식으로 읽어야 한다. 그렇게 읽으면 꽃은 형식주의 관점에서 객관적   상관물이 되고 낯설게 하기에 성공한 효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상징이나 은유적 의미에서 원관념과 보조 관념이 거리가 있고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외연과 내포 면에서 괴리감을 만   들고 독자가 쉽게 읽어 내지 못하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며 연시로 읽히는 “의도의 오류”“감동의 오류”를 낳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온전히 작품만을 가지고 평가하고자 한 형식주의 관점의 평론가들이나 제대로 읽어 내는 역효과를 낼 수 있   는 시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좋은 효과로서 입체로 읽히는 “포괄의 시” 관점의 “형이상시”도 될 수 있으며, “형이상 시”는 형식주의자   들이 좋은 작품으로 높이 사는 시이다. 김춘수 시인의 시를 70%가 관념인 ‘무의미’‘시’라 말하지만, 자세히 보면 30%의 이미   지를 토대로 의미도 읽힌다. 그러므로 이미지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형이상 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낯설게 하는 면에서   특히 두드러짐으로 그것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 시속에 객관적 상관물을 끌어와 새롭게 꽃을 인식시키고 여러 가지 의미로   새롭게 창출하여 형이상 시가 되게 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식주의자들이 비판한 서정시의 계열에서 배제   되고 포괄의 시인 ‘형이상 시’로 말할 수 있는 좋은 시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   2. 한용운 시에 나타난 비유   1) 복종 - 상상력과 비유의 관계       상상이란 대상이 없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 대상이 눈앞에 있다면 그것은 상상이 아니라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상이 없   는 것을 사물을 빌려 상상함으로 비유를 만들어 좋은 시의 효과를 낸다. 즉 상상력이 없다면 사물을 끌어다 비유로 엮는 효   과를 낼 수 없다. 그러면 어떻게 상상력과 비유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효과를 내는지 먼저 시부터 살펴보고 이야기하면   ​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 한용운, 전문 「복종」       위의 시 「복종」의 경우는 사유나 상상력이 ‘특출하다.’ 하여 큰 효과를 낸다. 왜냐하면, 남들이 사랑하는 자유 대신에 화자   는 사람들이 피하는 복종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역설에 해당한다.] 역설은 말의 비유로서 시의 질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상징이나 은유라고도 할 수 있는데 주체가 당신이기도 하고 국가이기도 하고 종교이기도 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엄청난 좋   은 시의 효과를 내는 것이다. 더욱이 숨은 원관념이 여러 가지 내포의 의미를 숨기고 있어서 의미의 비유로서 더욱더 큰 효   과를 내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두 가지 즉 말의 비유이기도 하고 의미의 비유이기도 해서 더욱 좋은 시의 효과를   내고 있다. 대단한 상상력이나 사유가 아닌가? 대부분 사람은 복종을 싫어한다. 오히려 군림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화자   는 복종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유를 복종이 자유보다 달콤하기 때문이고 행복이기 때문이라고 모순 또는 역설처럼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아무나 사유해 낼 수 없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상력이다. 다른 사람을 복종할 수가 없는 이유는 그러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이란다. 은 단순히 연시라 해도 좋은 시의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남들이 하지 않은 상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나 종교 또는 다른 대상이라면 더 의미심장한 시가 된다. 그러므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은 대단한 상상   력이 들어가 있고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비유는 종교나 나라를 당신에 빗 된다는 것은 그것이 곧 상상력   의 발로에서 비롯된 것이고 대상이 형체가 없는 상상을 해내서 당신을 비유로 엮는 것도 상상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상상   력과 비유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말의 비유인 역설과 상징을 동시에 사용한 의미의   비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점들이 바로 좋은 시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원관념이 없어서 보조관념인 당   신을, 나라나 종교, 그 외의 것에 보조관념을 대입할 수 있다. 그것 역시 더욱더 괜찮은 시의 효과를 낸다. 이런 점이 한용운   시인의 독특한 시작법이라고 할 수 있다.       2) 님의 침묵 - 역설을 활용한 비유       역설은 말의 비유에 속한다. 역설의 사전적 의미는 표현 구조상으로나 상식적으로는 모순되는 말이지만 실질적 내용은 진리   를 나타내고 있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시적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지는 것이 이기는 것] [바쁘거든 돌아가라] 따위처럼 반   어 또는 모순어법의 효과를 살려 표현한 것이다. 위의 시에서 님도 조국, 부처, 님 세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한용운의 시집이 88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에 「군말」과 「독자에게」의 님은 님만이 아니라는 표현이 액자 구성의   효과로서 역할을 하여 그의 다른 시들의 님도 님이 다른 대상으로 읽을 수 읽게 한다. 그래서 그가 스님이며 독립 운동가이   었기에 전기적 작가 시점에서 님을 나라나 부처 등으로 그렇게 추리하고 있다. 그 두 편이 아니라면 한용운의 시들은 단순한   연시로의 전락할 수 있는 시들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두 편이 한용운의 시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아래   시는 남녀의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이별을 노래한 만가이다. 맨 끝 부분에서 하이라이트처럼 역설을 효과적으로 사   용하고 있으므로 그 또한 시를 한 차원 높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음을 보자.       한용운의 「님의 침묵」시 해설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깨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   치고 갓슴니다 黃金의꽃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띠끌이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서 사러젓슴니다 나는 향긔로은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은   님의얼골에 눈멀었슴니다 사랑도 사람의일이라 맛날때에 미리 떠날것을 염녀하고경계하지 아니한것은아니지만 리   별은 뜻밧긔일이되고 놀난가슴은 새로은 슬븜에 터짐니다 그러나 리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源泉을만들고 마는것은   스스로 사랑을깨치는것인줄 아는까닭에 것잡을수업는 슬븜의 힘을 옴겨서 새希望 의 정수박이에 드러부엇슴니다 우   리는 맛날때에 떠날것을염녀하는 것과가티 떠날때에 다시맛날것을 믿슴니다 아아 님은갓지마는 나는 님을보내지 아   니하얏슴니다 제곡조를못이기는 사랑의노래는 님의沈黙을 휩싸고돔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1행은 님이 죽었다는 사실을 “갓습니다”로 두 번 반복하고 있다. 이것은 님의 죽음이 충격적이고 슬프다는 강조이다. 효과   를 내기 위한 반복과 강조의 장치라고 할 수 있다.       2행은 님이 간 곳이 죽음의 길이라는 것을 확인케 해주는 구절이다. “님이 간 곳은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   여 난 작은 길이다” 죽음의 길이기 때문에 그는 지상에 “차마 떨치지 못할 그리운 것들을 떨치고” 갈 수밖에 없다.“참어”는   님의 떠남이 숙명적인 원인, 즉 죽음에 의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라 할 수 있다. 은유법을 사용하여 감정 절제   의 효과를 보고 있다.       3행은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가 티끌이 되어서 날아갔다’ 이것은 직유법이다. 직유법으로 솟구치는 새로운 슬픔을 보   여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4행은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뒷걸음 첬다 그리고 그것은’ 운명의 지침을 돌너노코‘와 같이 화자의 삶을 백팔십도 전   환할 만큼 충격적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추상적인 것을 의인화시킨 것과 과장법은 시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5행의 과정법은 님의 목소리, 님의 얼굴은 화자의 귀를 먹게 하고 눈을 멀게 할 만큼 아직도 생생하고 님과의 추억은 지금도   님이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효과를 냈다.       6행은 사랑할 때는 헤어지는 일도 대비를 하지만 사별은 너무 뜻밖의 일이라 너무 놀라 슬픔이 봇물 터지듯 터진다고 말한   다. 감정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7행은 여기서 반전이 이루어지는데 슬픔과 절망 속에서 자신을 망치는 것은 결코 님의 뜻은 아닐 것이며 오히려 님의 사랑   을 깨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차라리 님과의 약속이 있었다면 님의 뜻을 받들어 그것을 끝까지 이루어내는 것이 님과의 사   랑을 완성하는 길일 것이요 망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길일 것이다. 새로운 희망을 위한 다짐과 맹세를 하고 슬픔을   실천과 의지로 바꾸는 대전환이 이루어진다.       8행은 불교의 회자정리, 거자 필반의 논리로 흔히 설명되는 이 구절은 남편의 주검 앞에서 슬퍼서 실신할 정도로 기진해 있   던 여인이 "자식이라도 떳떳이 길러야 저승에 가서라도 당신을 보지" 하고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것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그 만남은 망자의 뜻을 받들고 실천하여 사랑을 완성했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님의 죽음이 님   과의 영원한 이별이 아니라는 관습에 기초하여 다시 만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는 역설에 기초하여 효과를 내고 있다.       9행은 8행의 이치를 통해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다”는 말로써 효과적인 대 역설을 이루어내고 있다. 역설   이면서 제목 「님의 침묵」에 대한 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는 제목을 읽고 그 내용이 침묵에 관한 무엇을 기대한다. 님   의 침묵은 침묵이 아니고 님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는 논리로 제목을 부정하고 독자의 기대를 위반함으로써 시적 긴장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본문의 백미이면서 시 전체를 구조적 역설로 만들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실제로 죽어서 존재하지 않는’ 분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은 논리상으로 모순이다.’ 그러나 ‘화자의 마음속에 살아서 작   용한다는 점에서’‘논리적 타당성을 얻는다.’ 즉 존재하지 않는 님의 죽음 때문에 화자는 슬픔과 고통을 받고 여전히 존재를   드러내는 효과로 님을 발견하게 된다.“       위의 9행까지가 ‘「님의 침묵」의 표면적인 의미’이다. ‘1차적으로’「님의 침묵」은 ‘님의 죽음과 산 사람의 다짐을 노래한 만   가 형식’이다. ‘만가로서 구조적 역설을 통해 님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고 「님의 침묵」 침묵이 아니라는 시적인 틀을 갖추고   있는 시이다.’그러나‘ 진짜 의미는 그 이상이다.’앞서 언급했듯이 한용운의 시들은 ‘「군말」, 「독자에게」’가 ‘액자를 구성   하는 비유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그렇게 될 때 텍스트 자체의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 시적인 의미가   성취하게 돼’는 효과를 냈다. ‘「님의 침묵」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1차적으로 텍스트 자체만을 볼 때 단순히 만가일 뿐이   다.’「군말」, 「독자에게」와 결합할 때 그것은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 놀라운 구조적 의미를 드러내게 된다.‘ 이를테면 한용   운은 ’시집 전체에서 사용하는 님이 문자적 님이 아니라 시대적이고 역사적인 님이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님의 침묵」   도 만가에서 당시 시대적, 역사적 과제였던 국가와 국권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로 바뀌고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   나 “그는 국권 상실을 국가의 영원한 죽음으로 생각하여 슬픔과 절망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침묵은 침묵이 아니라는 역설을   통해 국가는 영원히 죽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만 바꾸었을 뿐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로 국권의 죽음을 부정하고   적극적인 사랑과 실천을 통해 국권 상실을 극복해야 한다는 효과를 높이는 상태로 확대 적용할 수가 있다.”   ​       Ⅳ. 결론   ​   지금까지 비유의 쓰임이 왜 중요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러니까 비유는 모든 예술 분야에서 쓰일 뿐 아니라   그 효과로서 주의를 사로잡고 사고력과 감정을 자극하며 기억을 돕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 이해 할 수 있어서 널리 쓰인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쓰임을 실제 예를 들어서 알기 쉽게 했으며 김춘수와 한용운의 시에 어떻게 비유들이 쓰   이고 있는지 그 효과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전에는 비유들을 활용하면서도 막연히 사용했는데 김춘수 시인이나 한용운시인의 시의 활용처럼 시를 쓸 때에 그와 같은 효   과를 얻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비유들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비유를 좀 더 철저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효과를 내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 각주인용       1) 오규원, 『현대시작법』, 문학과 지성사 1993, pp 269~380   ​   2) 정 민, 『정민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보림, 2002.   3) M. H. Abrams, A GIossary terury, Holt, Rinegart & Winston, p, 63, 161.(재인용)   4) 오규원, 위의 책 P 270.   5) 오규원, 앞의 책 P 270.   6) 오세영, 장부일,『시창작론』한국방송대학교출판부, 2001. p 56   7) 오세영, 장부일, 위의 책, pp 56-57   8) 다음 인터넷에서 발췌 본고가 임으로 추려 행 분리함   ​ 박종인 / 제9회 산림문화작품공모전 대상. 2010년 애지 등단. 부산 부경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두레문학 발표  
904    현실을 뛰어넘어 정신을 해방하라 - 앙드레 브르통 댓글:  조회:15  추천:0  2019-05-19
현실을 뛰어넘어 정신을 해방하라 - 앙드레 브르통     초현실주의는 1920년대 프랑스에서 결성된 아방가르드 그룹이다. 이들은 세계대전이라는 끔찍한 사건이 계산적이고 논리적인 시민사회의 사고방식과 문화의 귀결이라 보고, 부르주아적 합리성에 입각한 삶의 방식 거부를 예술실천의 동기로 삼았다. ‘초(超)-현실(sur-real)’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현실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세계를 상상해냄으로써 현실의 억압으로부터 정신을 해방하려는” 지향을 드러낸다.   예술창작에서 이 지향은 현실을 모방하는 대신, 현실과는 전혀 다른 질서를 지닌 ‘초-현실’의 창조로 이어졌다. 논리적 구상과 계획에 따라 제작되는 대신, 즉흥적이고 우연하게 생겨나는 흔적과 자유로운 상상력의 소산물을 소재로 삼고, 한 개인 예술가의 창조력 대신, 누구에게나 내재해 있을 초개인적 무의식을 창작 동력으로 삼았다. 이들이 남긴 회화와 조각, 문학작품은 이후 현대 예술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충격적 신선함을 준다.   번역자의 말처럼 “초현실주의 선언과 그에 잇단 몇 가지 선언 형식의 글들이…처음 발표될 당시의 효력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삶은 다른 곳에 있다”는 “초”-현실주의의 근본지향이 오늘날 어느 때보다 더 절실히 요구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들과는 달리 『착색 판화집 Illumination』의 랭보와 로트레아몽 그리고 초현실주의자들은 상상력을 모든 굴레로부터 해방시키고 상상력의 유일한 힘을 믿었다. 그들은 이성에 의한 어떠한 감독도 받지 않고, 미적인 혹은 윤리적인 관심에서 완전히 떠난 상상력을 이용하였다.     브르통이 정의하는 초현실주의는 은유적인 창의력의 완벽성에 대한 믿음, “상상력의 힘은 절대로 지배될 수 없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 1922년, 바르셀로나의 한 강연에서 브르통은 이러한 해방의 조짐을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언젠가는 과학들이 처음 보기에는 자신들과 대립적으로 보이는 이 시적 정신에 접근할 날이 오게 될 것이다. 지금 그 과학들의 쇠사슬을 끊고, 여러 측면에서 부드럽게 휩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바로 발명이라는 천재이다.     1924년부터 브르통의 어조는 더욱 확실해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었다. 브르통은 상상력의 해방이 어떤 결과를 낳든지 간에 전통적인 예속에서 상상력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상상력을 노예 상태로 축소시킨다는 것은…… 우리의 내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숭고한 정의를 외면하는 것이다. 오직 상상력만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내게 가르쳐준다.       자동기술법의 초기 작업, 꿈과 무의식의 탐구, 꿈의 이미지나 신문에서 오려낸 제목들을 결합하여 만든 초현실주의 시 등의 경험을 통하여 브르통은 “상상력은 이제 그의 권리를 회복할 단계에 왔다”고 확신한다. 그런 이유로 초현실주의는 모방의 시와 예술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순수한 창조의 시와 예술, 해방된 상상력만의 순수한 창작품을 대체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이제 시인과 예술가는 대상의 종속에서 벗어난 현대 예술의 특권이자 쟁취인 완전한 창의력의 자유를 즐기려 한다. 초현실주의는 상상력의 자율성이라는 원칙 위에 있으며, 그 존재 이유는 바로 이 원칙 위에 세워져 있다. 이러한 상상력의 해방은 단지 시와 예술의 새로운 개념을 낳았을 뿐만 아니라 인간 정신의 해방과 인간의 사회적 해방까지도 결정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기에 이른다.     앙드레 브르통은 창의력을 해방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상상력의 진정한 ‘현상학’을 탐구하며 상상적인 능력의 기능을 실험적으로 연구하는 데 몰두하게 된다. 이브 탕기(Y. Tanguy)의 회화에 대하여 브르통은 “예술적 상상력의 전개 능력은 우주의 다양한 현상들과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은밀함이 상상력으로 하여금 우주에 대응하고 현상들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게 만든다. 여기서 상상력은 인간 미래의 해방의 도구가 되고 세계와 물질 변화의 동인(動因)이 된다.     즉, 상상력은 하늘에서 받은 능력이나 시적 은총이 아니라 바로 ‘전형적인 정복의 대상(par excellence objet de conquete)’인 것이다. 앙드레 브르통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본질적으로 교란을 일으키고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았던 재앙을 부를 수 있는 변화시키는 힘, 혁명적인 힘이다. 상상력으로 인해 시인은 세계의 구조와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세계의 구성 요소들을 가지고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흰 머리털이 난 권총 Le Revolver a cheveux blancs』의 서문에서 브르통은 상상의 세계(l'imaginaire)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시도하기도 한다. “상상의 세계는 현실이 되는 경향을 보인다.” 초현실주의가 이해하는 절대적 현실(le reel absolu)은 자연주의 미학의 대상들인 외부의 모델이나 물질적 자료들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상상력은 가능성과의 동일화이기 때문이다. 즉, 상상력의 기능은 외양의 세계에 실재를 부여하고, 현실을 심화시키고, 직감적으로 가능성의 심장부에 침투해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상상력 속에서 그 현실이 포함하고 있는 암시적인 계시들을 이해하게 된다. 헤겔(Hegel)의 뒤를 따라 브르통은 상반되는 것들을 결합시키고, 초현실의 범위 안에서 그 둘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변증법적 열쇠를 찾으려 한다. 다시 말해서 브르통은 주체와 대상, 정신과 물질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꿈과 행동, 심리적 현실과 외부적 현실이 상응하도록 노력한다.   초현실주의 운동 초기부터 초현실주의자들은 자연과 초자연,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은밀한 연결이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과 상상 사이에 단절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연관성이 있는데, 시인의 역할이 바로 그 연관성을 찾아 드러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924년 브르통은 이미 정신적인 삶의 모순적인 요소들이 서로 뒤섞이기 위해 모여드는 ‘일종의 절대적 현실성, 즉 초현실성’의 존재를 믿고 있었다. 1930년에는 브르통은 이를 좀 더 자세히 부연 설명한다.     삶과 죽음,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 소통 가능한 것과 소통 불가능한 것이 모순으로 인식되지 않는 정신의 어떤 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든 것이 믿도록 해준다. 그런데 초현실주의 활동에서 이 점을 설정하려는 희망 이외에 다른 동기를 찾으려 한다면 그것은 헛된 일이다.       미셸 카루즈(M. Carrouges)에 의하면 상반되는 것들이 통합되는 초현실적 장소는 ‘현실의 전체성’을 포함하는 속성을 갖는다. 이는 ‘창조의 기원점’을 상징하는 신비주의자들의 숭고한 점과 동일하다. 그렇지만 브르통이 주장하는 초현실은 신의 존재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신비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숭고한 점이라기보다는 현실 속에 육화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브르통의 초현실은 내재성의 원칙에 대응하고 있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느끼는 모든 것들은 내재성의 특수한 철학에 이끌리도록 하는 것인데, 그 철학에 따르면 초현실은 실재의 외부나 상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 그 자체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절대적 현실이란 통합하는 힘이고, 세계에 내재하는 중심이다. 그것은 주체와 대상의 외양상으로 보면 모순적인 요구들이 하나의 지점으로 모이게 하는 자기(磁氣)적인 힘이다. 이 절대적 현실은 존재의 의식적인 능력들뿐만 아니라 그 근본적인 비이성까지도 감싼다.     시적 창작의 측면에서 보면 절대적 현실은 감각적인 지각과 정신적인 재현의 통합을 이룬다. 초현실주의자들이 지성적인 능력과 감각적인 능력을 결합시키려는 이러한 의지, 구체와 추상을 구분하려는 태도의 이러한 거부는 바로 상상력의 힘에 의거하고 있다. 이 상상력의 힘이 기호와 의미로 표현된 사물과의 중계 역할을 한다.     현대적인 시와 예술에 있어서 대립적인 것의 융합을 축복하는 것은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은 사물에 대한 지각과 지각된 사물을 재현하는 능력을 결합시키고, 바로 이 종합하는 행위에 의해 사고를 객관화시킨다. 상상력은 이 둘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할 수 있는데, 세계에서는 사물들을, 지각에서는 심리적인 가치와 자율적인 정신적 형상을 추출한다.     오늘날 예술의 중요한 문제는 정신적 재현이라는 것을 상상력과 기억의 의지적인 연습을 통해서 점점 더 객관적인 정확성으로 이끌어가는 데 있다. ……오늘날 초현실주의가 이러한 수술을 통해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사람들에게 격렬하게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용어, 즉 지각과 재현을 변증법적으로 조화시키는 데 성공하였고, 이 둘 사이에 놓여 있는 심연에 다리를 놓았다는 사실이다.   지각과 재현은 정신 쪽으로도 향하고 또 물질 쪽으로도 향하는 상상력의 이중의 활동에 대응한다. 이 둘은 상상적인 사고라는 하나의 능력의 이중적인 기능일 뿐이다.   출처- "디바인 센터"  
903    민들레 2 / 강려 댓글:  조회:22  추천:0  2019-05-16
민들레 2  / 강려     꿀벌과 싸운거니 ? 노란 이마 통통 부었네     이슬에 걸채여 넘어진거니 ? 하얀 무릎 토ㅡ옥 터졌네   2019년 3월 22일 중국조선족 소년보 발표작  
902    竹林 文/詹胜利 댓글:  조회:10  추천:0  2019-05-16
竹林 文/詹胜利     屋后的竹林 是小鸟的课堂 天还没亮 鸟儿就开始晨读了 琅琅的书声 唤醒了太阳     屋后的竹林 是鸡们的游乐场 天色暗下来了 鸡儿还在里面捉迷藏 掩在竹叶下的鸡蛋 像一个个小小的月亮     来源  "儿童诗歌"
901    有味道的山 / 鲁程程 댓글:  조회:38  추천:0  2019-04-28
有味道的山 鲁程程 对小蚂蚁来说 弟弟的蓝色拖鞋就是 一座高高的大山 它们结伴爬向大山 去寻找山脚下 好吃的饼干屑 对小青虫来说 树上的红苹果就是 一座香香的大山 它们努力打着隧道 想出来瞧瞧伙伴 问下它们的大山 是什么味道 对于我来说 妈妈盛的白米饭就是 一座雪白的大山 蓝色的筷子做登山杖 我慢慢,慢慢地爬 妈妈你别催我 我可不想半路遇到北极熊 被它啊呜一口吃掉   来源 “新童诗”
900    给春天发微信 文/顾红干 댓글:  조회:73  추천:0  2019-04-15
给春天发微信 文/顾红干       蜜蜂用甜甜的语言 给春天发了微信 嗯嘛嗯嘛花儿全都给叫醒       小鸟用美妙的歌声 给春天发了微信 哈罗哈罗树叶拍手齐欢迎       小河用温柔的手臂 给春天发了微信 碧波碧波小鱼儿吐泡真高兴       小朋友用神奇的画笔 给春天发了微信 爱你爱你咱们美美地合个影   来源 : "儿童诗歌"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프랑스편 /신구문화사(29)    프랑스편   르네 샤르(Rene Char)     굳은 자연현상 / 르네 샤르(Rene Char)   숲속에서 벌레의 꾸륵거리는 소리가 들    린다 맑은 얼굴에 몸을 돌리는 누에 그의 자연스러운 해방   사나이들은 잔인한 도구 비밀의 고기에 굶주린다 짐승들아 일어나거라 태양의 목을 베어 그것을 얻기 위해   (박이문 번역)      발명가들 / 르네 샤르(Rene Char)   그들은 왔다, 저쪽 산허리 산림관(山林官)들,    우리들이 모르는 사람들, 우리들 습관    의 반항자(反抗者)들이.   그들은 많이 몰려왔다. 그들의 떼는 작은 소나무 분령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후부터 해묵은 수확(收穫)의 들(田)    에는 물이 들어오고 푸르게 되었다. 오래 걸어오느라고 그들의 몸이 더웠다. 그들의 모자는 그들 눈 밑에 찢어지고 그    들의 거친 발(足)은 물결 속에 놓였다. 그들은 우리를 알아보고 걸음을 멈췄다. 분명히 그들은 우리가 그곳에 있다고는 생    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드러운 대지(大地) 꼭 닫힌 고랑 위에서, 청중에 완전히 무관심했었다. 우리들은 머리를 들고 그들을 격려했다.   제일 말 잘하는 자가 가까이 왔다. 그리    고 두 번째 사람이 발을 떼고 천    천히 왔다. 당신들의 막을 수 없는 적(敵)인 폭풍이 가까    이 옴을 예고해 주려 우리들은 온 것입    니다 라고 그들은 말했다. 선조들과의 관계와 고백이 없었던들 우리도 당신들처럼 그런걸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들 앞에서 갑자기 어랜애처럼    우리들은 어째서 알 수 없이 행복할까    요? 라고. 우리들은 고맙다고 말하고 그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 때부터 그들은 술을 마셨다. 그    래서 그들의 손은 떨리고, 그들의 눈가    에는 웃음이 돌고 있었다. 어떤 공포를 견딜 수는 있지만, 물을 이    끌고 초석(礎石)을 쌓아 예쁜 색채를 칠하지    는 못하는 수목(樹木)과 도끼의 인간들. 그들은 겨울의 정원과 자그마한 기쁨을    모르고 있었다. 확실히 우리는 그들을 정복시키고 그들을    정복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폭풍의 고통이 감명 깊기 때문이    다. 그렇다, 폭풍은 금방 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우리가 말하고, 그    때문에 미래를 걱정할 가치가 있을까? 우리들이 있는 곳, 여기에는 다급한 공포    가 없다.   (박이문 번역)      ---A에게 / 르네 샤르(Rene Char)   당신은 오래 전부터 나의 사랑, 아무 것에도 노쇠(老衰)하게 되거나 식을 수 없는, 우리의 죽음을 기다리던 것일지라도, 우리들의 낯선 것일지라도, 나의 *분식(分蝕)과 회귀(回歸)일지라도 어쩌지 못하는     *분식(分蝕): 일식(日蝕)이나 월식(月蝕)같은 현상 그 많은 기다림 앞에서의 내 현훈(眩暈).        *현훈: 정신이 아찔하여 어지러운 증세.   황양(黃楊)나무 덧문처럼 닫힌 꽉 찬 지상의 챤스는 우리의 산맥(山脈), 우리의 압축하는 광채.   나는 챤스라 말했다. 오 내 꽉막힌 챤스여, 우리는 누구나 비밀을 퍼뜨리지 않고도 타자(他者)의 신비로운 부분을 얻을 수 있다. 더우기 연이은 고통은 우리들의 결합된 육체 속에 마침내 분리를 찾는다, 태양의 도정(道程)이 찢고 다시 시작하는 우리들 구름의 중심에서 마침내 그의 태양의 길을 찾는다. 나는 내가 느낀 대로 챤스란 말을 했다. 당신은 산정(山頂)을 쌓아 올렸다 내일이 사라지면 나의 기다림은 그 산정(山頂)을 넘어서야 할 것    이다.   (박이문 번역)      라스꼬* / 르네 샤르(Rene Char)    *라스꼬: 프랑스 서남쪽에 있는,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있는 동굴      죽은 인조(人鳥)와 빈사(瀕死)의 야우(野牛)    *라스꼬 속에 있는 그림.   바라는 것이 많은 열광(熱狂)을 지난 날에 가졌    던 긴 몸뚱이 지금은 상처 입은 금수(禽獸)로 수직(垂直)으로.   오오 피살되어 창자도 없는! 지난 날의 모든 것이었으며, 화해했으며    지금은 죽으려고 하는 피살된    것. 그의, 내락(奈落)*의 광대이고 정신이고, 언제나    * 내락: 곧 추락하는(?)    탄생하려고 하고 있던 것, 새, 그것은 그리하여 잔인하게도 구출된    여러가지 마법(魔法)의 패덕(悖德)의 과실,       검은 노루   물은 하늘의 귀에게 말하고 있었다 노루여 너희들은 천 개의 공간을 뛰어넘었    다. 바위의 어둠에서 바람의 애무에로 너희들을 쫒는 사냥꾼, 너희들을 지켜보    는 요정 그들의 정열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    는지, 어지간히 넓은 나의 물가에서! 그러나 내가 희망하는 순간에 그들의 눈    동자를 이 내가 갖고 있다면?        형용하기 어려운 짐승   형용하기 어려운 짐승, 애꾸눈의 거인(巨人)의    입맛을 다시듯 하며 양(羊)떼의 우아한 걸음    걸이를 멈춰 버린다 여덟 개의 조롱(嘲弄)이 그의 장식이 되고 그의    광기(狂氣)를 구분한다. 짐승은 시들은 공기 속에서 경건하게 게    트림을 한다 가득 채워서 늘어질 것만 같은 옆구리는    고통에 차서 지금 그 임신(姙娠)을 허사가 되    게 하려고 하는 순간. 나막신에서 호신(護身)의 송곳니에 이르기까지    견디기 어려운 냄새에 싸여 있다.   이같이 나의 눈에 라스꼬의 장식대(裝飾帶), 몽환(夢幻)    의 여러가지 가장(假裝)의 어머니인 이 장식대(裝飾帶)    속에 나타나는 두 눈에 눈물이 괴어 있는 예지(叡智)의 모습        목털의 날리는 젊은 말   참으로 너는 아름답다 봄이여 말이여 목털의 그물발 사이로 하늘을 체로 거르고 우거진 갈대를 발로 누르면서! 사랑의 너의 가슴 끝에 전신을 잠기게 하    고 있다   아프리카의 백왕녀(白王女)*에서  *백왕녀: 고대 신화에서 따온듯하나 미상(未詳). 거울 앞에 선 마드레느(?)까지 싸우는 우상(偶像)을, 또는 명상에 잠기는 전아(典雅)    함을.     전율(戰慄) / 르네 샤르(Rene Char)       전율   이 부분, 여태껏 정착된 일이 없이 우리    들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부분. 그곳에서    명일(明日), 저 다양한 것이 솟아 나올 것이    다.   *순록(馴鹿)의 시대. 오오 유리(琉璃)여,   * 순록의 시대: 후석기시대    오오 수빙(樹氷)이여 안으로는 꽃 피고 겉으로    는 파괴되어 있는, 정복당한 자연이    여!   제멋대로 우리들은 자연과 인간들을 높이    고 또 정통으로 반역한다. 그러나 무서    운 일이다,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태양    은 그 적(敵)들의 표적 속에 있다.   독신(瀆神)의 비정(非情)에 대한 싸움, 아아 왕개미    들의 싸움, 이 싸움이 우리들의 개신(改新)이    될 수 있겠는가?   겨울 태양에 맺어진 몇 단의 삭정이 다발.    그리고 벽(壁)에 맺혀져 있는 나의 불꽃.   내가 잠자는 흙이여, 내가 눈 깨는 공간    이여, 너희들이 이젠 거기에 없을 때,    도대체 누가 오겠는가? (내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나에겐 거의 무한한 열(熱)    을 가졌다는 것이다)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프랑스편 /신구문화사(28)   프랑스편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달과 해 사이에서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너에게 말한다 상냥하게 빛나는 눈    부신 빛이여 네 알몸이 소년인 내 눈을 핥으면 그것은    행복을 사냥하는 황홀이다 물없는 병 속에서 부푸는 투명한 수획물(收獲物 )을 크게 만드는 것은 돌멩이의 그림자를 씨앗으로 생각하는 것    과 같은   나는 알몸의 너를 본다 서로 얽히는 아라    베스크의 부드러운 바늘을, 커다란 시계가 회전할 때    마다 낮 사이 해는 넓힌다 내 쾌락의 엷은 자락을, 얽어 짠 빛의 얼    룩 무늬를.   (정한모 번역)      혼자서 둘이서 여럿이서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관객이고 배우이며 작가이다 나는 여인이고 그 아내이며 그들의 아기 최초의 사랑이고 최후의 사랑 잠시 동안의 통행인이고 당황한 사랑이다   그리고 또 여인이고 그 잠자리 그 의상(衣裳)이    고 나누어 가진 팔이고 인간의 경영사 화살과 같은 쾌락이고 여인의 살이랑이다 단순하고 또한 이중(二重)인 내 살(肉)은 결코 추방    되지는 않았다   그 까닭은 하나의 몸뚱이가 비롯되는 장    소에 나는 형체와 의식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비록 몸뚱이는 죽음 속에 무너질지라도 나는 그 소용돌이 안에 누워 그 고뇌와    결혼한다 고귀한 그 굴욕(屈辱)과 내 마음과 인생과   (정한모 번역)     육체의 서(書)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허공 속의 한 사나이 귀머거리이고 장님이고 벙어리다 거대한 초석(礎石)과 음울한 침묵 위의   무(無), 한없는 이 망각(忘却) 반복하는 영(零)의 절대치(絶對値) 완전한 고독   낮에는 얼룩이 없고 밤에는 순수하다   *   가끔 네 샌들을 신고 나는 너를 향해 걷는다   가끔 나는 네 의상을 꿈꾸고 또한 네 젖가슴 네 배를 갖는다   그리곤 나는 나를 본다 네 얼굴로 그리하여 나는 나를 안다   (정한모 번역)     사랑의 힘에 대하여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모든 나의 괴로움 사이 죽음과 나 사이 내 절망과 살아가는 이유 사이에는 부정(不正)과 용서할 수 없는 인류의 불행이 있    고 내 분노가 있다   스페인의 핏빛을 한 마끼(?)단(團)이 있고 그리스의 하늘빛을 한 마끼(?)단(團)이 있다 악(惡)을 미워하는 모든 무구(無垢)한 사람들을 위한 빵과 피와 하늘과 희망에의 권리가 있다   빛은 언제나 금방 꺼지려 하고 생활은 언제나 시시한 것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소멸(消滅)한 적이 없는 봄은 다시 살아    나고 싹은 어둠을 빠져나온다 그리하여 열정은    뿌리를 뻗는다   그리고 열정은 에고이스트를 때려눕    힐 것이다 그들의 위축된 감각은 그것에 저항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불이 웃으면서 말하는 미적지근한 일에    대한 이야기에 나는 귀를 기울인다 한 번도 낭패를 본 일이 없었다는 사람의 말    에 귀를 밝힌다   내 육체의 민감한 양심이었던 너 영원히 내가 사랑하는 너 나를 만들어 내 준 너는 억압과 모욕을 허락하는 일이 없었다 너는 지상의 행복을 꿈꾸며 노래해 왔다 그리고 나는 바로 너를 계승한다   (정한모 번역)      희망의 자매들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희망의 자매들이여 아 용감한 여인들 죽음에 대하여 그대들은 하나의 맹약(盟約)을 맺    었다 사랑의 덕의(德義)를 하나로 한다는 맹약을 아 살아남은 내 자매들이여 그대들은 생명의 자랑스러운 승리를 위하    여 그대들 자신의 생명을 즐긴다   그 날은 가깝다 아 고매(高邁)한 내 자매들이여 우리들이 전쟁과 비참이란 말을 웃어넘기    는 그 날은 일찌기 고뇌였던 어떠한 것도 자취를 남    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뭇 얼굴마다 애무(愛撫)를 받을 권리를 누릴 것    이다   (정한모 번역)     선(善)한 정의(定義)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그것은 사람들이 뜨거운 법칙(法則)이다 포도 열매로 술을 만들고 석탄으로 불을 만들고 입맞춤으로 사람을 만든다   그것은 사람들의 단단한 법칙이다 전쟁과 비참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킨다   그것은 사람들의 상냥한 법칙이다 물을 빛으로 꿈을 현실로 적(敵)을 형제로 바꿔 만든다   옛날로부터 새로운 법칙이다 아이들의 마음의 *오저(奧底)에서 출발하여    *오저(奧底): 깊은 바닥 지고한 이성의 높이까지 완성되면서 이르러 가는 것이다   (정한모 번역)     평화의 얼굴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1 나는 비둘기가 깃드는 곳은 모두 알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곳은 인간    의 머리이다   2 정의와 자유에의 사랑은 하나의 훌륭한 과실을 낳았다 그 과실은 결코 상하는 일이 없다 그것은 행복의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   3 대지가 열매를 맺는 것처럼 대지가 꽃피    는 것처럼 살아있는 살과 피가 결코 희생되는 없기를   4 인간의 얼굴이    반성의 날개 아래   미(美)가 쓸모 있음을 아는 것처럼   6 우리는 휴식을 피하리라 우리는 수면(睡眠)을 피하리라 우리는 쉽게 새벽과 봄을 차지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날과 계절을 준비할 것    이다 우리의 꿈의 크기만큼 한   7 모든 가능한 한의 선(善)을 믿는다    순백(純白)한 조명이여   8 평화로 머리가 가득찬 인간은 희망의 관(冠)    을 쓴다   9 평화로 머리가 가득 찬 인간은 언제나 미    소를 띄운다 미소를 위해서 필요한 모든 싸움이 끝난    뒤에   10 곡물(穀物)과 손과 언어와의 비옥(肥沃)한 불이여 기쁨의 불은 켜지고 마음은 모두 다 뜨겁    다   14 예지(叡智)는 천정(天井)에 매달리고 수정(水晶)의 램프처럼 그 시선은 이마로부터    떨어져 온다   15 빛은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온다 보다 낡은 이마로부터 빛은 옮는다 쇠사슬의 공포로부터 해방된 아이들의 미    소를 향하여   16 이렇게도 오랜 동안 인간이 인간에 대하    여 무서움을 갖게 하고 머리 속에 살고 있는 새들에게 공포를 품    게 했다는 것은   17 햇빛으로 얼굴을 씻은 뒤    인간은 살고 싶어 한다 살아가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사랑으    로 단결한다    미래를 향하여 단결한다   18 내 행복 그것은 우리의 행복이다    나의 태양 그것은 우리의 태양이다    우리는 행복을 나누어 갖는다 공간은 시간은 만인을 위한 것이다   19 사랑은 부지런히 일을 한다 사랑은 피로     할 줄 모른다   23 우리는 결백함이 그렇게 오랜 동안 우    리에게 결핍되었던 힘을 가지고    채울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고독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6 평화의 건축은 전세계 위에 기초(基礎)를 둔다   27 너의 날개를 펼쳐라 아름다운 얼굴이여 세계에게 현명하게 되라고 과제를 주어라 우리가 현실적이 되는 바에는   28 우리는 더불어 현실적이 된다 노력에 의    하여 그림자를 지워 버리려는 우리의 의지에    의하여 새로운 빛츠로 더욱 밝아지는 진로 속에서 힘은 차차 경쾌해질 것이다 우리는 더욱 훌륭히 호흡할 것이다 우리는 더욱 소리 높여 노래할 것이다   (정한모 번역)     청신(淸新)한 대기(大氣) / 폴 앨류아르(Paul Eluard)   나는 지켜보았다 저 앞을 군중 속의 너를 보았다 밀밭 사이에 너를 보았다 나무그루 아래에 너를 보았다   모든 나의 여로(旅路) 맨 끝에 모든 나의 고뇌 맨 밑에 모든 웃음의 낱낱 끝에 물 속에서 불 속에서   여름에 겨울에 너를 보았다 내 집 안에서 너를 보았다 내 두 팔 사이에서 너를 보았다 내 꿈 속에서 너를 보았다   나는 이제 너를 떠나지 않으련다   (정한모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7)     영국편   D.J. 엘라이트(D,J, Enright)     불사조(不死鳥)의 옥좌(玉座)     죽었는지 살었는지 알 수 없는 에 서 있다. 얌전히 서서, 이렇다 할 그늘이나 피난처    도 그 밑에 없고, 좀 먼지가 심해서 마음 놓고 기댈 수도 없다. 이것은 다만    한 그루의 나무. 가까이에는 지나가는    아랍인들이 멋모르고 이용하는 코카콜라 매장 옆에 전    차(電車)가 선다. 그러다가 어느 날 변화가 생겼다. 별안간    진홍색 꽃의 괴이(怪異)한 불꽃에 불타 죽은 노란 잎들이, 변하기 잘하는    벨베트가 되었다. 이제 전차는 조용하고, 아랍인들은 평화    롭게 떠나갔다. 우리는 이것을 영어(英語)로 불꽃나무라 부르나,    실상 타는 것은 우리들이다.   (고원 번역)     버스를 기다리며   나이와는 달리 여인의 눈은 더욱 젊어지    고, 상점에 가득하던 의상으로 치장을 했다. 바람 모질고 비는 억수로 퍼부었으나 여인의 자태는 여름을 따라 한결 부드러    웠다.   꿈인 줄 알면서 사라져 버리지 않는 꿈, 시계와 일기(日氣)에 마음 쓰지 않는 잠시. 나는 신문을 내던졌다. 신문은 그러한 얘    기를 전하지 않고, 가질 수 없는 것, 영원한 건강과 자유와    영광을 부르짖었다. 그것은 잃어버린 때묻은 깃털을 휘휘 돌    려 보냈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를 놓쳤을까? 혹은    우리는 바람 부는 방향을 분명히 알고    있을까?   (고원 번역)          죤 홀로웨이(John Holloway)     밤 여행   새벽 첫 시간에 창가의 자리에 앉은 나그네는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깨어, 큼직하고 짤막한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넘기고 하품을 하    고, 허옇게 이슬 맺힌 흐린 유리창을 닦고 나    서는, 아마 그의 고향땅이 보이는 듯 참으로 열심히 밖을 내다보았다.   그러나 새벽 둘째 시간에 창가의 자리에 앉은 나그네는 너무도 아름답거나 너무도 혹독해서 차마 못견딜 무엇을 보기라도 한 듯이 갑자기 세상에서 눈을 돌려 버렸다. 그리고 내 눈과 마주치자 그는 몸을 벽에다 움추렸는데, 나는 그가 운다고 생각했으나 자고 있었는지도 모른    다.   새벽 셋째 시간에는 표 파는 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그네는 다른 어느 곳, 더 먼 어느 곳으로 갈 다른 표를 달라고 불쑥 청하였다. 나그네는 당황한 채 간단히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세상의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고원 번역)     합류(合流)   남자와 여자는 가장 복잡한 해안(海岸)을 이룬다. 바다 위에 행여 가벼운 움직임 하나 귀찮은 일 없을 때, 가오리와 오징어와 십각류(十脚類)는 해도(海圖)에 없는 고요한 잠자리를 마련한다.   그리하여 미풍이 불어 흰 물결 검은 물결이 일 때, 혹은 기선이 그 뒤로 흔적을 남기며 지나갈 때, 눈 먼 괴물들이 떠서 잠들어 있는 심해(深海)를 방해하는 아무것도 없다.   현명하게도 그들은 오직 여기 해면(海面) 위로 순항(巡航)해 올라올 뿐, 바다 속을 살피는 측선(測船)이나 잠수기(潛水器)를 성급히 사용하지 않는다. 바닷물은 뒤섞이고, 경솔하게도 무엇을 해야 할지 물을 필요는 없다.   (고원 번역)         테드 휴즈(Ted Hughes)     조가비   흰 조가비, 갈색 조가비, 바닷물에 뒹구는 바다의 조가비들이 울부짖으며, 물거품을 물고 재잘거리는 사주(砂州)에 무리질    때, 그것은 기묘한 혼잡- 그러나 파도가 물러날 때는 외마디소리를    지르고, 혹은 환히 드러나 메마른 채 번쩍인다.   암흑이 의 몸에 진주와 괴물과 말미잘을 출생시키는 그 거대한 바다의 침대로부터 나오는 것은 다만 조가비뿐, 와서는 공허(空虛)를 재재거리거나, 아니면 말 없이 고이 드러눕는다.   (고원 번역)   영국편 끝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6)     영국편   존 베즈먼(Jhon Betjeman)   병원출장소(病院出張所)   어느 불그레한 지방 도시의 길게 담장에 에워싸인 정원 끝에 한 벽돌 깔린 샛길에 뽕나무 있는 데로 뻗쳐 그 밑은 빈약한 풀밭, 나는 어둠이 짙은 가지를 밑에 누워 있었    다. 거기 뽕잎들은 늘어져 일요일 오후의 햇볕을 가리어 둥굴둥굴한 진홍빛 열매들을 감싸 준다. 울타리 사이에 서 있는 사과나무 자두나    무는 갈색 벽돌 담 앞에서 햇볕을 받는다. 곤충(昆蟲)을 싣고 대기(大氣)는 헤엄치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논다. 이 찬란한 황홀경으로부터 뽕나무 그늘 속으로 집 파리 한 마리가, 6월 햇빛 속에 둥실 날라 기다리고 있던 거미가 마련한 매끈매끈한 옷 속으로 곧장 들어간다 거미는 부드러운 줄을 늘여 결국 그 파리를 시의(屍衣)로 단단히 싸맬 것이    다. 털과 같은 수족(手足)이 달려들고 무서운 독(毒)의 칼날이 내려쳤건만, 정원에선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거품을 품어가며 싸운 그 절망적인 싸움    을.   말해 보라, 어떤 병원 출장소에 - 완강한 간호사의 발로 연마(練馬)된 목세공(木細工) 마룻바닥을 밟을 때, 그 희미한 푸른 벽(壁)이 반향(反響)하는 그 병원 - 내가 몸을 눕힐 것인가, 사람들은 주위에 포장을 드리우고. 또한 말해 보라, 내가 과연 땀에 젖은 시    트를 휘감으며, 임종의 신음을 할 것인가. 또는 내 의식이 꺼져감을 느끼면서 소리없이 가쁜 숨을 헐떡일 것인가, 곤충을 싣고 대기는 헤엄치고 아이들은 거리에서 놀고 있을 때.   (이창배 번역)      성(聖) 세비어교회(敎會)   아 저렇게 묘하게 가지치고, 사방으로 퍼    진 *가선(架線)을 가지고   *가선(架線): 전선(電線) 전기를 보내는 선 트롤리 삐스선주(線柱)는 런던의 하늘에서 선(線)      *선주(線柱): 전봇대.    과 선(線)을 모은다, 그 하늘은 원경(遠景)을 축소하여, 하이베리 방    면으로 선들과 삐스와 가선주(架線柱)들이 연이은 보탄나    무와 더불어 물러가고, 더욱 기묘하게, 그 점증(漸增)하는 소용돌이는 색색으로 변화하는 높은 지붕 위에서 나    팔이 된다.   트롤리 삐스를 세워라, 세워라. 그리고    이곳, 피곤(疲困)할 대로 피곤하고 탕진한 런던의, 담    배도 없고 맥주도 없고, 놀이터들도 열리지 않고, 남은 물건이란    하나도 없는, 런던의 도로가 합치는 이곳에서, 차(車)를 내    려라. 그리고 저 버들숲 벌판 위로 저 교회를 보라, 말    끔히 솟은, 빅토리아 시대풍의 저 교회, 높이 아직 부    서진 데 없는, 여기에서 우리를 물들이며 웨일스든으로    지는 해의 석양을 받아 찬란한.   이것은 우리의 조상이, 그들이 사랑하고    승리했을 때 알고 있던 거리들 - 자갈길을 바삭바삭 지나던 마차. 로렐에    에워싸인 *원곡(蜿曲)하는 소로(小路),   * 꿈틀거리는 작은 길  잔디밭 대신하는 제라늄 화단(花壇), 해를 가리    는 베니스의 포장, 따로 떨어진 상인(商人)용 입구, 뒷마당의 집, 마차가 달리는 반경 4마일의 거리에 견고한 이탈리아풍의 집들, 견실(堅實)한 상인(商人)    들을 위한.   이것들은 그들이 알고 있던 거리들이다.    그리고 나도 세습적(世襲的)으로 여러 셋방으로 분할된 이 높은 버림받은    집들에 사는 사람이다. 다만 저 유물(遺物)의 교회, 거기에 마차들은    늘 군집(群集)하였고, 나의 어머니는 주름잡힌 치마로, 아버지     는 게에트르 차림으로 걸어 나왔었다. 색유리에 그림자 어리는 아침 예배나 가    스등의 저녁 예배를 보러, 그리고선 굴뚝모자를 벗어들고, 고요한    시골로 돌아갔었다.   우리 조상들의 크고 붉은 교회,  그들이    알고 있는 열십자 횡단보도, 이 꼭 같은 채색의 타일 위를 그들과 그들    의 조상들은 걸었다. 붉은 벽돌 바깥 마당을 통해서 전에 익숙    한 그 교회내 좌석을 찾아서, 거기에 앉으면 그들은 오르간 소리에 노래    가 나오고, 설교 듣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 색벽돌 벽으로 그 긴 그림자가    커진다. 그것은 신의 면전에서 무릎을 꿇는 이 모형(模型)    진 *내진(內陣)의 그것과 같은 그림자.  *내진(內陳): 벽이나 기둥을 겹으로 두른 건물의 안쪽 둘레에 세운 칸   시간의 경이(驚異)를 초월한 경이, 금빛 커텐    에 싸인, 그렇게 희고 작은 성찬병(聖餐甁), 너무 장엄하여    보이지 않는, 그것은 이 채색 영롱한 벽 위에 그림자를    던지는 그 힘, 그리고 그것은 현재를 창조하고, 줄담배    피우는 축생과 나를 창조한 신(神). 엔진의 고동을 초월하여 모든 심장의 고    동이 있다 - 그리스도여, 이 하이베리 제단에서 나    는 그대에게 이 몸을 봉헌(奉獻)하나이다.   (이창배 번역)     웨스트민스터 사원(寺院)에서   오르간 소리 물결치고, 에덴의 아름다운 벌판이 사원의 종소리에 젖을 때 이쪽 손의 장갑마저 벗자. 여기 영국의 정치가들이 누운 이곳에서 한 부인(婦人)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인자하신 주님이시여, 아, 독일인들을 폭격    하시라. 그대를 위하시어, 그들의 여인들을 구하    시고, 만일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대의 잘못을 용서할 것이외다. 그러나 인자하신 주님이여, 무슨 일이    있든 아무도 나를 폭격하는 일 없게 하소서,   우리 제국이 뭉쳐 있게 하시고, 우리의 군대를 그대의 손으로 이끄시고, 멀리 자마이카, 온두라스, 토고란드로부    터 온 용감한 흑인들을, 주여, 그들이 싸울 때 그들을 보호하시고 그보다 더욱, 백인들을 보호하소서.   이 나라가 궐기한 목적을 생각하소서. 하인들로부터 책과 시골길과, 언론자유, 통행자유, 계급차별, 민주주의와 완전한 배수구(排水溝). 주여, 캐도잔구(區)의 89번지를 그대의 각별하신 보호하에 두소서.   주여, 비록 저희가 죄인이긴 하나 중죄(重罪)를 저지르진 않았나니다. 이제 시간이 있기만 하면, 저녁 예배에 나가오리다. 그러니, 주여, 날 위하여 영광을 간직하    셨다가 나의 그 몫이 몰락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그대의 왕국을 위하여 일하겠나이    다. 우리의 젊은들을 도와서 승전하게 할    것이고, 비겁한 자들에게는 흰 것을 보낼 것이며, 여군부대(女軍部隊)에 가담하겠나이다, 그리하여 영원의 안전지대 그곳의 그대의 옥좌주변의 계단을 씻으리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하옵니다. 그대의 말씀을 듣사오니 상쾌하옵고, 위대한 정치인들의 뼈가 빈번히 묻히고 묻힌 이 곳에서, 그런데 이제, 주여, 기다릴 수가 없습니   다. 제게 오찬(午餐)의 약속이 있사와.   (이창배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5)     영국편   죤 웨인(John Wain)   빛의 유용(有用)   바람의 흰 손가락에 휘젓기어 하루종일 눈이 돌아 내린다. 하늘이 깨끗해지고, 빛깔이 여기 와서 머문다.   밤이 순환해 지나가고, 다시 빛이 움직인다. 태양이 소리 내며 내려 세상이 다시 깨끗해진다. 태양은 마을에서 얘기를 한다.   태양은 그 광선을 마치 대지를 살 돈처럼 소리쳐 내린다. 바람의 긴 숟가락은 평형(平衡)이 되고, 그 무엇이 탄생한다.   그 무엇이란 사랑, 사랑이 요구하는 것은 이것이기에 - 울타리를 넘어가는 도약(跳躍) 손 안에 든 지식.   사랑은 우리가 깨끗해지기를 요구한다. 사랑의 긴 숟가락에 휘젓기어 우리 가슴이 휙휘 돌아가는 곳에 태양이 소리내며 내리게 하면서.   그 청명(淸明)이 곧 사랑이며, 기다란 바람이 가슴의 독한 안개를 휩쓸어 버렸을 때 와서 머물은 지식이 곧 사랑이었고.   그것은 또 우리가 소리나는 빛 속에서 본 다른 것이었다 - 빛깔이 왕이요 사랑이 시각(視覺)을 위한 이름으로 되어 있는 그러한 세계였다.   (고원 번역)     이중의미의 제8형(二重意味의 第八型)   이 말은 우리가 그 뜻을 쉽사리 알 수 있    을 것같다.   하지만 이처럼 명료한 말이 만만하게 해석될 수 없음은 분명한 일이    다. 이 말의 바늘은 이중(二重)의 홈을 지나가는 것    이다.   사랑은 묘한 것, 섬세하기도 거칠기도 한    것. 그래서 시인들은 이미 오래 전에 묻기 시    작했다 -   그러니 사랑을 이해하기란 정녕 힘든 일    이다. 세익스피어도 자기 얘기에 가면(假面)을 맞춰 씌우는 데 현명했을 뿐이다.   사랑은 언제나 흐린 눈에 보이고 실상 을 뜻하는 양심은 큰 한숨    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임을 밝혀 주는 것. 그러나 어리석은 정신은 여전히 사랑 때    문에 그 꿈의 논리(論理)를 찾아, 저 어두운 구역(區域) 안    으로 꿈도 없이 전진하느라 애태우고 있다.   사랑이 세균(細菌)처럼 혈관을 침범하는 날이면, 욕망의 대상이 그럴 것같은 그대로 될 때    까지 철벅철벅 피를 튀기며 돌아다니고 또 번    식시킨다.   그러면 만물이 다 멋진 변장을 하고, 의식은 벌(罰)을 상(賞)으로 변하게 하는 요술장이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경우든 사랑이란 하나의    위험이다. 더러는 사랑이란 곧 승락(承諾)임을 의미한다 생    각하고, 더러는 그것을 제가 먹기도 남에게 주기    도 싫어한다.   이 말은 우리가 그 뜻을 짐작도 못할 것    만 같다.   (고원 번역)      지난번의 회의록(會議錄)                           - E.E. 카밍즈     하나의 주소로서 그것은 우리를 잠시 기    쁘게 했다. 우리는 이것을 친구들 앞에서 말하기 좋    아했고, 편지지에 인쇄를 해서 의식(儀式)이란 것이 생    겼다.   우리는 주말이면 초대장을 냈다. 친척들까지도 꼭 가야겠다 생각하고, 우리 실수를 용서했으며 우리는 잘못을 수    정(修正)했다.   오직 벽에 걸린 달력만이 이라 경고(警告)하면서 올라가는 자는 떨어지게 마련임을 암시했    다.   빚을 갚기 위해 물론 우리는 빚을 내야    했으나 그래도 시인은 우리가 할 말을 가르쳐 주    었다.   우리는 냉정한 관공식(官公式)을 싫어했는데, 배달원은 매일 아침 어제로부터 넘어온 편지 다발을 들고 문을 두드렸다.   우리는 겉봉을 뜯어 무뚝뚝한 불신(不信)의 사    연을 대충 읽고 나서 웃고는, 갈기갈기 찢어버    렸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것은 구원(救援)이 되지는    않았다.   처참한 것은 언제나 계산서였기 때문이    다.   (고원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4)   영국편     로버트 콘퀘스트(Robert Conquest)   다뉴브강에서   1 변경의 보루(堡壘)에서 일하던 수인(囚人)들이 철수(撤收)해 버렸고. 이제 나의 주변에 촉감(觸感)할 수 있는 저녁의 차거운 공기가 누    워 있다. 살구의 썩은 냄새를    풍기며, 어느 농부가 비틀거리며 지나가면, 나는 고독하다.       날이 머뭇거린다. 크낙한 江이 삼각주와 바다를 향하여 부드럽게 흐른다. 태양이 낯선 각도에서 빛발치면 변화하는 볕살.       언제나 이 시간에 그런 풍경에 싸여 나는 계시(啓示)를 기다린다 진주조개처럼 파아란 하늘 밑에서. 몽롱한 가슴 속에 초자연의 을 던    져주는 것은 이처럼 순수한 순간이 아니지만 퇴색(褪色)한 혹성(惑星)을 말끔히 숨겨 준다. 이제 빛은 *초절(超絶)한 것이 아니라     *초절(超絶): 다른 것에 비하여 유별나게 뛰어남. 초월 싱싱한 공기의 색깔에 친밀한 것, 나의 가슴의 지평선 언저리에서 크낙한 광채를 머금은 광채가 반짝거린다.   2   의 비극적인 바람이 모든 곳에서 詩의 돛을 팽팽히 한다. 어느 멋지고 영원한 시인이 이 풍요(豊饒)롭고 황량(荒凉)한 땅을 따스하게 감싸    줄 것인가.      지난 밤 나루터 옆의 조그만 여인숙에서 상어를 뜯어 먹으며 젊은이가 테이불에 기대어 詩를 쓰고 있    었다. 아마도 그는 아무도 예기(豫期)하지 않지만 이 기다리는 시인일는지도 몰랐다.      그 전날 나는 강변의 에서 를 읽고 있    는 그를 보았다. 그것은 요즘 이 나라에서 허용되며 무정부주의자들을 위한 기지(機智)가 넘치는 신고(辛苦)    의 청사진(靑寫眞).  (사회적 풍토는 이제 그의 변증법을 태양을 위해서 지켜    줄 뿐, 그러나 사랑의 달빛 아래 詩의 나무에서 나는 그늘을 발견한다.)      밤이 내렸다, 희미한 별빛 아래 어린 *청로(靑鷺)가 불쑥     *청로: 해오라기 날개쳐 서역(西域)을 향한다. 강은 커다란 물고기가 뛰어드는 것처럼 잔     물결이 일고. 나는 여인숙으로 돌아간다.       달이 뜨고 있다.   3   나는 반쯤 모래에 묻힌 기관총 뿌리에 채여 비틀거린다. S-S 연대 이 이곳 전투에    끌려와 포위 되어 잔멸(殘滅)한 것은 여덟 달 전, 아직도 폭력의 냉각(冷脚)한 복합성(複合性)이 부서진 대륙 위를 무섭게 뒤덮었고, 청동빛 강물이나 이 소박한 밤에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다.      전쟁하는 의 광휘(光輝)에       서 멀리 떨어져 나는 고독하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봄비를 쳐다보며 사랑의 공상을 그리는 소녀를 생각한다.   (황운헌 번역)       제이고프셀프 근방에서   조그만 버드나무, 월귤나무 솜꽃이 피어    난 호수의 땅, 북쪽으로 편편하고 투명한 바다가 빙원(氷原)까지 뻗치었고. 언제나 첩첩이 얼어붙은 중량(重量)이 어디멘가 있고, 지금은 지난 무더웠던 날과 초록빛의 풍    화(風化) 속에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뒤쪽에.   곤충이 피리불며 우짖는다. 북극의 하늘    은 창백(蒼白)하게 푸르고 구름도 없어 침울한 심야(深夜)가 동토지대(凍土地帶)에 머문다. 우리의 뒤엔 아무런 인적도 없고 이제 우리는 눕고 잠이 든다. 그리고 지    켜본다. 새로운   북극의 세계가 아지랑이처럼 녹아드는 겨울에서 일어나는 것을. 낡아서 스러지    지 않고 그대로 숨지고 마는 것을. 이곳은 중심의 유성(遊星)이나 긴 역사나 그리고 인간의 과 동떨어진 곳.   이곳에 넘치는 영상(影像)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이 속도와 광채는 순결한 의지. 북쪽에서 기다리는 크낙한 겨울의 귀환(歸還)에는 이 없고 --- 얼음은 분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는 누워 귀를 기울인다 독수리의 황량(荒凉)한 울부짖음에.      아마도 이처럼 싱싱한 고립(孤立)이 가슴 속에 숨겨진 진동을 일깨우고 바위틈에 물을 샘솟게 하나 보다.      나의 동료는 청록빛의 이끼에 누워 숨쉬며 잠이 들었    다. 변하지 않는 가냘픈 광채가 온통 어린 풍경에서 우리를 비쳐주고 나는 누워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안흔 호수와 농병아리가 뛰어드    는 것을 본다.   (황운헌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3)   영국편   엘리자베스 제닝스(Elizabeth Jennings)     보는 방식   우리가 모색하는 것은 결국 연상(聯想)이다. 우리는 곧잘 자신의 생각들을 다시 살펴    보고서 이 풍경이 어느 생각의 영상(影像)인가를 찾아    낸다. 그러고는 생각을  존중하고 풍경은 예사로    안다. 마치 나무와 폭포는 그 뿌리와 원천(源泉)이 우리 마음 속에 먼저 있었다는 식이다.   그러나 그 무엇이 장면(場面)에다 속임수를 부    린다. 다른 종류의 빛, 좀더 낯선 색깔이 자기에게만 충당(充當)된 광경(光景)에 흘러내려, 마음 속의 아무것과도 맞지 않고 새것이    된다. 그래서 생각과 반영(反映)은 또다시 그 영상(影像)에    맞추어 이를 틀림없는 것으로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고원 번역)      밤에   이슥한 밤 나는 창문 너머로 멍하니 별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정녕 눈여겨 보    는 것은 아니다. 기차 소리가 들여오나 귀를 기울여 분명    히 듣는 것도 아니다. 맘 속으로는 내내 뜬눈으로 돌아눕곤 하지    만 그렇다고 아주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내 그 무엇이 어두운 풍경 속으로 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나 내가 생각하고 느    끼는 그대로인가? 눈은 얼마나 별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을    것인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나는 억제하는    셈일까? 혹은 이것은 꼭 따르게 마련인 나의 환영(幻影)    일까? 맘 속에서 돌아눕는 나, 내 마음은 그 벽    의 꼭대기를 내가 볼 수는 있어도 완전히 올라가 보지    못한 방이란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은, 밤처럼, 외부(外部)    에 있어, 간단한 손짓으로 내 머리 속이나 가슴 속    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 듯한, 바라보기 좋은    것. 그러나 이에 대한 내 생각이 나와 내 대    상(對象)을 갈라 놓는다. 이제 내 깊은 잠자리에서 나는 한쪽으로 또한 세상은 다른 쪽으로    돌아눕는다.   (고원 번역)     초가을의 노래   냄새를 풍기며 여기 찾아드는 이 가을을 보라. 모든 것이 아직 여름과    같다. 빛깔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고 대기(大氣)는 녹색과 흰색으로 고요한 채 무심하다. 한껏 자라서 무거운 나무와 그득한 들판, 꽃은 도처에 만발해 있다.   어린애 과자 속에 시간을 모아 넣은 프루스트는 이 모호한 면을 이해할 것이다 - 여름은 아직도 한창인데 한 줄기 가느다란 연기가 땅에서 솟아 우리를 더듬는 가을을 알린다.   그러나 어느 계절이든지 일종의 풍부한 노스탤지어. 마치 마음에서 우리 기분을 풀어 겉에 나타나는 형태를 갖추려는 듯이 우리는 춘하추동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 사람이란 확실하고 튼튼한 것을 원하는 것.   그런데 나는 나의 뜻과는 달리 어린 시절로 이끌려 간다. 그 시절의 가을은 불놀이요 돌치기요 연    기. 나는 나의 창문에 기대어 대기 속에서 부르는 소리와 격리된다. 내가 가을이라 말을 했더니 즉 가을이 나타    났다.   (고원 번역)    이태리의 일광(日光)   그렇기 때문에 눈덮인 산을 내려와서 우    리들이 만나는 것은 남국(南國)의 따스함이 아니고, 정성스레 일광으로 디자인된 집들인 것이다. 건축    가(建築家)는 목수(木手)들에게 그늘이 지는 곳을 조사하도록    가르쳐서 건물을 순한 돌로 변하게 했다. 그 돌은 물이 달에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태양으    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고원 번역)  
892    柳 / 小 暖 댓글:  조회:163  추천:0  2019-04-02
柳  小 暖      妈妈,柳树会吐丝呢  那一根根柳条  是它吐出来的细丝线  绿色的小飞蛾  在快乐的秋千上  不肯下来      妈妈,柳树会摄影呢  静静坐在岸边  放下长长的镜头  拍拍这条鱼  拍拍那条鱼  每条鲜嫩的小鱼  都留下童年的相片  你看  柳树照相馆里慢慢要挂满了      妈妈,风儿也喜欢柳树呢  常常来坐客  一起聊天  一起舞蹈  风儿绿了  叶儿飞了  他们是春天的田野里  脚步最轻快的少年!    来源 "新童诗"
891    绿色小瀑布 / 一两阳光 댓글:  조회:160  추천:0  2019-04-02
绿色小瀑布 一两阳光 春天来了 河畔的柳树探出了 嫩绿的小芽儿 一闪一闪的像孩子的眼睛 一根根枝条上 挂满了一串串绿芽 风儿吹来 树上像潺潺的绿色水珠儿 柳树宛如是一把琴 每个枝条都是一根琴弦 弹奏着一个个绿色的音符 在琴弦上雀跃 远看风中摇曳的绿树 哗啦哗啦流淌着 ——原来它就是一个 绿色的小瀑布 来源 "新童诗"
890    柳 / 张锦屏 댓글:  조회:147  추천:0  2019-04-02
柳 张锦屏 柳絮绵绵 一绵绵成青烟 一绵绵成雾帘 柳叶尖尖 一尖尖成汁液 一尖尖成指尖 柳枝弯弯 一弯弯成流水 一弯弯成月光 柳树绿绿 一绿绿了堤岸 一绿绿了江南 来源 "新童诗"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2)     영국편     톰 건(Tom Gunn)     인간의 조건     안개가 꼈다.   속에 담기어 나는 걷는다   성(城)은 이제 *호(壕) 때문에 앞을  *호(壕): 해자. 성 주위에 둘러 판 못.   차단(遮斷)하지 않고.   초병(哨兵)의 기침과   용병(傭兵)의 말소리뿐.     가로등은 눈에 보이지만,   땅 위에 빛을 던지지 않고,   안개가 뒤덮인 뜨락에   군중(群衆)이 고통에 싸여 번득거릴 뿐.   나는 개인(個人)이라는 숙명에서   피할 수 없다.     영원히 지속(持續)할 변경(邊境)에서   다만 의식(意識)의 핀 끝만이   균형(均衡)을잡는다.   나는 이곳에 머물지 않으면 출발하리,   이제 더 안개는   이웃을 무질서하게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는   정신과 우주의   한계를 찾아내야 한다,   사상과 감성을 끄집어내어   나의 효용(效用)으로 삼는다   난잡한 증오(憎惡)와 욕망.     나는 나의 한정(限定)을 깨뜨려 모색(摸索)한다   나는 나의 시금석(試金石).   아직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시련(試鍊)이다.   그래서 나는 감시인(監視人)을 둔다   그로 말미암아 나를 인간으로 만든다.     숱한 것이 불가지(不可知)한 것.   문제일 때까지   아무 문제에도 부딛치지 않으리.   나는, 안개로 태어나, 소멸(消滅)하기 위하여   가설(假設)의 속을 걷는다.   개인(個人).     (황운헌 번역)        헬렌의 겁탈(劫奪)     마지막 믿을 수 있는 겁탈이었다.   사육자(飼育者)의 억센 즐거움으로   격렬한 꿈의 도피가 가져다준   그것은 와 다      른   싱싱한 모양으로 왔다.     . 그는 사내였다. 그러나   가 가져온 원(願)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고.   숙모(叔母)가 겁탈당하였다는   그런 이야기엔 얼굴을 돌렸다.     참된 사건이 일어났을 때   흐지부지 위장(僞裝)해 버리는 사람을 믿을까   人의 울부짖음을 질식시킨      人은   人도 우아(優雅)하게 다룬 것을   배가(倍加)하여 비속(卑俗)하게 했다.     은 육체로서 육체를   버릴 수 없었다. 허전하게 비어 버린   몸에 둘러싸여 죽음의 그늘이 번지는 것      을.   그칠 줄 모르는 전쟁의 음향(音響)이 싱싱하지      않게 감돌고 있었다.     (황운헌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1)   영국편   필립 리아킨(Philip Larkin)   두꺼비   왜 내가 두꺼비를 내 생활에 개재(介在)시켜서 틀에 박힌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내 지혜를 갈퀴로 사용해서 그 동물을 몰아내 버릴 수 없단 말인가?   한 주일의 엿새를 두꺼비는 그 해로운 독으로 더럽힌다 - 오직 얼마간의 셈을 치루기 위해서! 그것은 도무지 균형을 잃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지혜로 산다. 임시 강사, 약장사, 얼치기, 엉터리, 건달이 - 그들은 가난뱅이로 끝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양철통의 불을 쬐며 골목길에 알맞은 생활을 한다. 떨어진 과일과 통조림한 정어리를 먹으    며 - 그들은 이런 일을 좋아하는 것같다.   어린 것들은 맨발을 벗고, 그들의 말 아닌 아내들은 경주용의 개처럼 말라깽이 - 그러면서도 정녕 굶주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 내가 고 외칠 수 있을 만큼 용감하다면!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한낱 꿈 속의 헛소리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참으로 두꺼비같은 그 무엇이 내몸 안에도 웅크리고 있어. 그 궁둥이는 불행처럼 무겁고, 또한 눈처    럼 싸늘하고,   내가 명성과 여자와 돈을 당장에 모두 얻을 수 있도록 아양을 떨며 살게는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한편이 다른 한편에게 그 자신의 참 다운 정신을 구현(具現)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    라, 두 가지를 다 가질 때 어느 하나도 잃을 수 없다고 말하려는 것이다.   (고원 번역)      삼박자   이 텅빈 거리, 새초롬하게 개인 이 하늘, 가을도 뚜렷하지 않아, 반사(反射)처럼 다소 몽    롱한 이 대기(大氣), 이러한 것들이 현재를 구성하고 있다 - 그것은 으례 흥미를 끌지 않는 시간, 별로 중대한 일이 생기지 않는 시간.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동시에 다른 것을    이룬다. 그것은 먼 미래, 아득한 어린 시절에 기다랗게 늘어선 집채들 사이, 구름 떠돌아 다니는 하늘 아래서 보았고, 다투어 울리는 종소리 속에서 들은 것 - 어른들 법석대는 일이 어른거리는 분위    기.   또한 훗날에는 과거가 될 것이다. 과거란 우리가 어리석게도 놓쳐 버린, 좋지만 소홀히 여긴 기회들이 노출(露出)한 골    짜기.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초라한 전망(展望)과 세월에 따르는 감퇴(減退)를 이 탓으로 돌린다.   (고원 번역)    피부   너 온순한 나날의 의복이여, 너는 그 젊은 외면(外面)을 언제까지나 속일 수 없게 하지는 못한다. 너는 제 주름살을 알아야 한다 - 노여움과 즐거움과 잠. 줄곧 소란한 모래 섞인 바람의,   시간과 같은 것의 몇 가지 볼 수 없는 흔적들을. 네 가죽은 더 두꺼워져야 한다, 때묻은 이름 하나를 지니고 다니는 낡은 자루에 느슨해지는 것. 이어 바싹 말라 거칠어지고 늘어지는 것.   그런데 네가 새것이었을 때에도 너를 입고 다녀 보아야 마침내 유행이 바뀔 때까지 정녕 새옷에 합당할 만한 멋들어진 흥겨움이야 아예 몰랐음을 어이하랴.   (고원 번역)      다음 분 차례입니다   미래의 일을 너무 열심히 생각하는 나머    지, 우리들은 기대(期待)한다는 나쁜 버릇이 생겨 버린다. 무엇인가가 늘 다가오고 있다. 우리들은    날마다 라고 말한다.   (고원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20)     영국편     E.J. 스코벨(E.J. Scovell)     까만 세계      추녀 머리 나무가지 밑으로 여덟 마리의      백조가 나와   수송(水松)나무 뿌리 근처 흑녹색(黑綠色) 물 속으로 들      어간다.   한 줄기 광선처럼 저희의 방으로 가는 계      단, 호수(湖水)로 내려.     부드러운 연회색(灰色) 깃에 싸인 어린 백조들은   그 깃이 바람에 불렸거나 광선을 받아서      희미한 동색(銅色) *훈연(燻煙)으로 되어,   *훈연(燻煙): 연기로 익힘, 또는 그 연기.    어버이들을 따라 얌전히 내린다, 아직도      몸은 4분의 3의 성장(成長).     대리석처럼 몸이 빛으로 구성된 늙은 백      조들은 솟아올라서   어둠 속에 빛을 헤친다. 그러나 어린것들      은 수송나무 그늘의 짝.   손같은 암록색(暗綠色) 지막(肢膜)으로 된 발로써 그것      들은 물을 가르고,     *원환(圓環)과 수정같은 물방을 사이를 돈다,  *원환(圓環): 둥근 고리   그것들이 일으킨 그 물방울보다도 보이지      않게. 그뿐 아니라,   격자(格子) 진 뿌리를 곱고 화려하게 목에 감는      다.     몇 무리의 떼가 되어 서로서로 뒤를 따라 *둔      주곡(遁走曲)으로   *둔주곡:푸가    저희들이 주고 받는 말을 계속적인 음악      으로 화한다. 그리고   고개를 길게 빼고서, 날쌘 사냥개같은 표정      으로, 끼리끼리 지나가거나,     또는 보다 천천히 서로 속력을 맞춘다,      그리고 소리없는, 접은 날개가   서로 닿을 때, 깃을 늦추고, 밤같은 수면      에 띄운다,   까만 세계처럼 흰 별들이 둥실 떠 있는 물      위에서.     (이창배 번역)        국화(菊花) 그림자     꽃들이 기울어 벽(壁)위에 그림자를 드리울      때,   그림자 꽃이 그 꽃들보다 한층 더 찬란(燦爛)하      다,   자체(自體)보다 한층 깊은 색조(色調)와 한층 뚜렷한      원형(圓型)으로      *원형(圓型): 둥근 거푸집   그 꽃이 갖는 천연(天然)의 밝음에 대신한다.   (즉 그것은 태양의 광휘나 황홀경에 있는    성자(聖者)처럼    거의 눈에 보이지 않게, 찬연히 융해(融解)한다.) *융해(融解): 녹아 풀어짐      그러나 그 그림자 세계의 공간은 확장(擴張)하      여,   거기 생물들은 물러가고 거리(距離)가 그 모습      들을 취한다.   멀리 *상격(相隔)하는 꽃 그림자는   *상격(相隔):서로 떨어져 있음   유상(乳狀) *성운(星雲)처럼 몽롱해진다. 그리하여,  *성운(星雲): 구름 모양으로 퍼져 보이는 천체   유령(幽靈)이 램프불과 벽 사이에서 솟아오르는      것처럼   그 그림자는 성(聖)스럽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   불빛 속에 동일한 희고 노랗고 붉은 꺼질      듯한 천연의 국화들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기 이 그림자 속에, 색조(色調)는 그      대로여서,   짙은 곳은 짙고, 챙백한 안색(顔色)에는   멀리 떨어진 제 고장이 깃들었으며,   꽃송이들은 섬세하게 그 윤곽을 새기거나      큰 송이 속에 묻히거나 한다.     (이창배 번역)         고기 잡는 소년     나는 춥고 외롭다,   나무 뿌리 위에 꼼짝 않고 앉아 있노라니.   고기들이 내 그물로 온다. 나는 태양을      멸시했다,   길 위에 들리는 목소리들을, 그랬더니 그      들은 사라져 버렸다.   내 두 눈은 차가운 웅덩이 속에 잠긴다,   찬 깔린 나뭇잎 밑으로. 내 생각은 은빛      으로 젖는다.    * 찬 : 배(船)의 함경도 방언(?)   반나절의 소득, 가시고기 열 마리를 얻었      다,   그릇에 넉넉히. 나는 열 마리를 더 잡을      것이다.     (이창배 번역)  
전후 세계문제시집(戰後 世界問題詩集) 영국편 /신구문화사(19)     영국편     앤 리들러(Ann Ridler)       이별에 임(臨)하여     전쟁 동안 우리는 잠시 헤어져야 할테니   사랑하는 이여, 우리의 마음을   충족시켰던 모든 나날의 관습을   떠날 일을 배워야 한다.   그것으로써 이 두 해 동안 당신이 나를      흡족하게 하고   아껴주었던 그런 비밀들은 덮어둘      일.     이제 우리는 식물이 그렇듯이,   보다 나은 계절을 위하여 저장된 괴경(塊莖)에  *괴경(塊莖):덩이줄기, 감자따위를 이름)   우리의 꿈과 하늘을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오직 우리의 사랑만이 그러한 양식을 간      직할 수 있다.   이는 부재의 神을 만듬인가?   우리의 자양(滋養)을 훔치는 신생의 괴물(怪物)을?     우리는 결핍(缺乏)과 고통을 아주 몰아낼 수는      없다.   그를 남게 하라 - 그가 아무리 식욕적(食慾的)이      건   우리는 잘 견딜 수 있다.   그는 결코 이 진실한 혈관(血管)에 구멍을 낼      수는 없다.   나는 당신의 어떤 사람이었는가를 할 말      은 없지만,   그러나 당신이 서러울 때면, 생각하라,      神도 더는 줄 수가 없었음을.     (박희진 번역)        잠들기 전에     지금 당신은      멀리 란든에 계셔서   쓸쓸하실지라도      마음 편안히 잠드실 수 있겠지요,   내가 사나운 꿈으로써      당신을 깨우는 일도 없이,   둘 사이에 이별이 들어올 턱이 없는 것처      럼   하늘이 우리들 가운데 이와 같은 안온함을      베푸시는 까닭에.     세계는 회전하며 있는      사악한 것입니다,   神의 모습은      악마에게 좀먹히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베드 곁에 서는      좋은 천사에겐   부디 적이 없도록, 우리들은 몸을      둥굴게 하고 가로 눕습니다,   세계의 굳건한, 움직이지 않는 중심에.     우리들이 함께 였던      즐거운 밤마다엔   서로 사랑하는      고요함 속에서   한 새로운 존재를 만들었죠.      양쪽의, 그것도 어느 쪽보다 더 뛰어나        는 것을,   그래서, 당신과 잠을 나룰 수 없을 때엔,   반은 당신의 것인, 이 존재 속에 들어간       답니다.     (박희진 번역)        태어날 아기를 위하여     연인들이 쳐든 손은 겨울의 촛불,   그 부드러운 손길은 즐거운 여름의 냇물      과도 같고,   함께 가로 누워   아기를 은밀히 마련하려고, 둘이서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 촛불을 불멸의 것으로, 그 냇물을 영      원히 흐르게 하려고 생각하며,   사뭇 자기들이 아는 것보다도 좀 더 잘 한      다.     그래서 자궁 속에 느껴지는 아기의 최초      의 움직거림,   다가올 보물의 그 작은 신호와 약속은   그 아버지의 이름으로 취하여진다.   그 생명은 그의 사랑의 육체이며, 그의      애무처럼   처음엔 미묘하고 신기하나, 나날이 익숙      하게   더욱 더 귀중하고 정다운 것이 된다.     우리들의 아기는 우리들 기쁨의 산 증표      이며,   서로 상대편의 잃어버린 어린날을 되살리는      것이었다.   화가(畵家)의 빼앗는 눈에   시인의 코일선(線)같은 청각에 우리들이 사랑      의 도움으로써 획득하는   마음을 보태는 것, 우리들의 열정이 자아      내는 모든 것을   아기를 낳는 계획에 쏟았다.     세계는 흘러들었다, 우리는 우리들이 좋      아하는 건 무엇이건 취했다.   아기의 머리칼로는, 산보(散步)할 때 본   11월의 참나무이 금빛 곱슬머리,   숲속에서 를 만드는 인동넝쿨은   아기의 고운 손에, 언 개울의 조용한 은      막(銀幕)은   그 유아기(幼兒期)의 양호(養護)를 위해서.     그러나 아기의 탄생은 어쩔 수 없는 영광      이다.   고양이의 희망의 요람은 사랑 있는아기를   지탱하진 않으리라,   아무리 아기는 조용히 하고 있을지라도.   그리고 우리들의 아기가 태어나려고 옴지      락거릴 때엔   겸허(謙虛)한 마음을 일게 한다, 우리들이 시작      한 것이   이젠 아기 자신의 것이다.     까.   하여 인간은 모두   神性을 나누어 갖는 까닭에,   금빛의 또는 흰 정열의 촛불에   날카로운 별이 그 자신의 빛의 길을 보여      야 한다.   어버이의 두려움이나 꿈이   귀여운 아기의 처음의 빛을 어둡게 하지      않도록,   우리들의 정열에 의해서 흐트러짐이 없이   아기가 자라서 올바른 일을 갖도록.     (박희진 번역)        크리스마스와 누구나의 탄생     크리스마스는 삶의 영광을 선언한다.   때문에 유럽인은 차라리 그것을   한겨울이 아니라 봄에 경축하고 싶다고 생      각할 것이다,   육체의 생명이 강(强)할 때,   살려는 동의(同意)가 젊은이에까지 강하게 요구      되며,   즙액(汁液)은 토양(土壤), 나뭇잎, 그리고 핏줄에 차      서,   당분(糖分)이 사지(四肢)나 뇌수(腦髓)의 활동에 따라 흐르      는 때에.   또한 출산 전이나, 아기에게 자양(滋養)을 베풀      때에   우리들은 비상한 절망(切望)을 갖고     *절망(切望): 간절히 바람   또다시 대지(大地)에 의존하는 것이다 - 풍성      하고, 야성적인,   충실한 것에. 사과를 따두는 곳, 숲의 습      지(濕地)나, 곳간 등에   저장되어 억세어진 향기로운 냄새.   길게 자란 뿌리에서 나와, 솔방울에 파      고 들어,   (전나무 숲이 대기하고, 너도밤나무 숲이     기대를 갖고 있다,   각기 다른 침묵으로.) 그리고 봄이 되면   냄새도 광경(光景)도 울림도 융연(融然)히 노래 되어   *융연(融然): 함께 어울려      발(發)한다.     허나 돌이켜 생각한다면   크리스마스가 영원히 잠들기를 바라는 듯      한   한 해의 어두운 꿈의 계절에 찾아오는 건      좋다.   왜냐면 탄생은 깨어 있는 것, 탄생은 노      력과 고통인 까닭에,   그리고 지금의 한겨울에는 잠을 깨우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암시(暗示)가 있다   (젖어 있는 앵초(櫻草)라든지, 푸르스레한 인동초(忍冬草)     라든지)   새 생명을 낳는다는 것, 또는 산다는 것      을 배우는 것은 엄숙함을 수반하는 기      쁨이다.   자기의 전체가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아무도 예언할 수 없거니와, 앞질러 답을      마련할 수도 없다.   어떠한 탄생도 자기에게 거룩한 요구를 하      는 법이니까.   모든 신성(神聖)한 일들처럼   그것은 흔히 미혹(迷惑)인 것이며, 그 요구에는      끝남이 없다.   이상한 자유를, 그것은 가져온다, 평안(平安)의      긴, 비정(非情)한 연습에서의 해방을   우리들은 기꺼이 맞이할 일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오는 것이다,   철(鐵)의 무각각하리만큼 냉각한 시절에, 영      광(榮光)을   언 혈관에 밀어넣으려고 오는 것이다.      神의 따스함은   연못에 얼어붙은 초록의 생명을 불러 깨운      다,   모든 정밀(靜謐)하고 맑은 혼수(昏睡)를 살아 고      통으로 불러 깨운다.     그리고 계절의 생장을 더듬는   한해, 한해는 좋은 것 - 사랑의 결핍이      라는 것은      한갖 낡아빠진 이야기일 뿐,      神의 탄생으로   누구나의 탄생은 신성하게 된다 탄생은   모두 크리스마스 때에 있는 것이나. 모두      가 축복을 받는 것이다.     (박희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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