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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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혈육의 령전에서 (외4수) 댓글:  조회:487  추천:0  2014-12-12
혈육의 령전에서 (외4수)  □ 리순옥   한번만 그 목소리 듣고싶어 허나 그 한번이 인젠 허용되지 않고 한번만 그 손길 느껴보고싶어 허나 그 한번이 인젠 허용되지 않고 한번만 그 눈빛 보고싶어 허나 그 한번이 인젠 허용되지 않고 생전엔 무수히 허용됐을 그 한번이 인제는 영영 허용되지 않고 그 한번이 그리워서 아파서 피맺혀서 혈육들의 령전에서 피빛눈물 짓는다 황금해안에서 “황금해안”이라 이름 지어진 대련의 한 해변가에 이르면 물결은 먼지와 접촉해보지 못한듯 더 말갈수 없게 다가온다 먼 바다중심에서 흘러온듯 마음마저 말갛게 비끼고 사람의 마음이 저 물결보다 더 맑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가슴을 자꾸 손바닥으로 쓸어내린다 물결은 그 손바닥의 먼지와 비껴든 마음의 먼지까지 다 씻으며 다시 바다중심으로 흘러간다 바다가에서 마음을 비끼는것은 하늘에 령혼을 비끼는것과 같으니 성에꽃 어둠을 사르어 핀 령혼의 꽃 어둠과 빛이 한 세상을 엮는다 생의 련가 애시적엔 잠자리 하나 잡아도 까르르 웃음 흘렸었는데 지금은 잠자리 하나 잡혀도 그대로 쓸쓸히 자연에 놓아보낸다 떫음과 비애와 환희로 검푸르게 엮어온 세월 생명의 무상함과 뜻 그리고 빛에 령혼을 각인하여 생명의 자유에 혼의 옷 곱게 입혀 세상과 우주를 한껏 날게 할 일이다 부모·상념·그리움 굳은 장알 박힌 그대들 손 쓰다듬으며 수없이 눈물 고였을 그대들 눈 어루쓸며 마냥 아팠을 그대들 가슴 문지르며 그대들에게 한생 얼마나 힘드셨나고 미안하다고 감사하다고 그렇게 한 말씀 드렸을것을 부모되여 부모의 마음 피빛으로 감지하고     연변일보
9    [수상소감] 아픈 마음 무마하며 쓴 《부모 되여》 댓글:  조회:422  추천:1  2014-05-31
아픈 마음 무마하며 쓴 《부모 되여》 -리순옥(연변의학원, 시인)     이번 《두만강》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해주신 길림신문사와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문학이라는 고행의 길에서 몇년 눈물과 피빛의 상처에 모대겼던 나에게 마음 따스하게 해주는 이 상을 소중하게 잘 받겠다.   이번에 수상하게 된 시 《부모 되여》를 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였던것 같다. 부모 되는 길이란 내가 내 부모를 리해하여가고 자기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며 그렇게 자기 자식도 살펴보는 그런 과정인듯하다. 부모에게 효성을 다했다고 생각되였어도 나이가 들며 한해두해 부모된 마음 더 진하게 리해하여가고 그렇게 자신도 부모가 되여가면서 혹 자신이 부모생전에 이런저런 아쉬움은 남기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에 마음 아플 때가 많았던것 같다. 하여 이제 부모가 다시 생전이라면 정말 부모님들의 마음에 한점 그늘이 없이 밝은 웃음만 넘치게 그렇게 잘할것 같은데 허나 이런 생각에서 깨고보면 부모는 옆에 계시지 않고 먼 저 세상에 가 계신다. 한번만 다시 보고싶은데, 한번만 그 목소리 듣고싶은데,한번만 날 불러주셨으면 좋겠는데... 허나 부모는 옆에 안 계시고 그리고 영원히 다시 볼수도 없다. 이런 아픈 마음 무마하며 이번에 수상하게 된 시 《부모 되여》를 썼던것 같다. 시문학 자체는 한 인간의 몸과 마음 그리고 령혼을 무마하여 인간세계의 빛 어린 선을 그려가는 일이 아닐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문학 자체는 인간 자신들에게 따스함과 사랑 그리고 령혼의 무지개빛 환영을 비껴가야 할것이라고 나름 생각한다. 나에게 이런 소중한 영예를 안겨준 길림신문사와 심사위원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8    [시]부모 되여(외 1수) 댓글:  조회:2124  추천:1  2013-10-04
  부모가 되여 부모의 마음 알아간다   금방 태여난 피덩이를 안고 부모는 어떤 알찌근한 마음 바랬을가   풀이면 풀,돌이면 돌 물이면 물,새면 새 자연의 세례속에 순진하게 뛰노는 철부지 껴안고 부모는 어떤 비릿한 마음 바랬을가   언덕너머의 파란 꿈 보며 청순한 젊음의 미로 걸어가는 그 힘찬 뒤모습 보며 부모는 어떤 파릿한 상념 바랬을가   한해 두해 검붉은 성숙의 미로 영글며 발그레한 생의 열매 빚는 그 멋스러운 모습 일별하며 부모는 어떤 성숙의 웃음 바랬을가   그리고 이제 가까이에서 부모를 일별하며 삶과 저 세상 사이를 검붉게 누벼 생의 가장 찬연한 미를 빛 뿌리는 그 가장 아름다운 시각의 모습 보시며 부모는 어떤 만족스러운 눈빛 바래실가   부모가 되여 부모를 피빛으로 알아간다   부모 • 자손 • 사랑   한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부모는 자기 생명을 저 세상에까지 잇닿아놓고   자손앞의 어둠은 다 삭여 자기 가슴 밤이 되게 하고 자기 가슴의 빛은 다 주어 자손의 눈앞 낮이 되게 하고   자손이 가는 길에 징검다리 되고 노란 등이 되여 함께의 숨결 운명적으로 굳히는   한 생명에 피와 살, 혼의 환영 다 바래고 한무지 모닥불 사랑으로 식어가는 부모란 영원히 자손에게 피빛사랑을 쏟는 사랑빛이리니
7    [시] 첫사랑 그 아픈 환영 댓글:  조회:805  추천:14  2013-03-23
첫사랑 그 아픈 환영 리순옥 아프게 외면하고 돌아선 나의 뒤로 그림자에 깊이 묻혀 마냥 따라왔던것 같다 첫사랑,그 아픈 환영 생의 굽이굽이 진정이 그리울 때면 나만을 보듬는 사랑이 그리울 때면 그리고 나와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생과 사를 사르는 피의 선언이 그리울 때면 나는 항시 너를 떠올리군 했다 이제 긴 세월이 흐른 지금 한몸의 희와 비 그리고 떫음을 반짝이며 너는 어디서 무얼 하고있는거니? 소리쳐 부르면 피 흐를듯한 추억의 세계 그 피빛탑에 기대여 나는 사랑과 생명 그리고 세상에 대한 금빛광환을 그린다 연변문학 2013.3
6    [시]족보(리순옥) 댓글:  조회:614  추천:37  2009-10-29
족보리순옥저 먼 어둠의 끝자락에서부터실피줄 줄기들이피여올라무성해진 가지들에이름들이 주렁줄렁 열린다줄기의 기운을 입어가슴과 가슴은 기대고서로가 서로에게체온과 향기를 전하고가는 피줄의 피까지 말려서로에게 떫음과 환의와 비애그리고 소망을 전하고입는마음의 피빛 색갈로가물가물하는저 먼 어둠의 끝자락에서부터실피줄의 줄기들은피여올라무성해진 가지들에이름들이 주렁주렁 열린다혼불이 피여난다.
5    [시] 자 유 댓글:  조회:826  추천:37  2009-05-28
       1 우주에 서서 내려다보면 내가 겨우 빠져나온 문이 보인다 낡고 삐뚤어 사계절 바람이 나들지만 그런대로 사람을 가두기엔 별문제 없는듯싶다 안으로 웅크리는자에게는 웅뎅이를 파주고 밖을 기웃거리는자에게는 눈에 침을 놓고 그예 문을 부수고 나오는자는 껍질을 벗겨 숨지게 하고 그렇게 심신을 사르어서 바꿔오는 피빛의 삶 우주에 서서 내려다보면 내가 겨우 빠져나온 문이 보인다 자유여! 혼신으로 웨치는-       2 세상엔 크고작은 문들이 가득하고 그안에 갇힌 웅기중기의 사람들도 보인다 사람들은 날마다 그 문을 밀고나와 빛과 어둠과 바람이 일렁이는 자연을 누비다가 다시 그 문을 밀고들어가 스스로 갇혀진다 세상에 마지막 문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에로 향한 문 사람들은 그 문을 밀고나가 세상밖의 세상에 벼려져 우주인이 된다       3 세상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세우며 세상을 든든하게 하고 세상을 우주속에 물들이는 그 정상(顶上)의 노래~
4    [시] 낯선 나 댓글:  조회:683  추천:40  2009-05-28
날마다 낯선 길을 걸어왔다날마다 낯선 사람을 만나며 왔다날마다 낯선 나로 왔다돌아다보면수없는 낯선 길과 낯선 사람과 낯선 나가나의 세계를 이루고있고내다보면 역시 수없는 낯선 길과 낯선 사람과 낯선 나가나의 세계를 빚어갈줄 안다이렇게 내 앞에는마냥 낯선 길과 낯선 사람과 낯선 나와 그리고 낯선 세계가 있을것이다나는 가장 낯선 길에서 가장 낯선 사람을 만나며 가장 낯선 나를 찾아 가장 낯선 세계-가장 낯선 우주로 들어가야 할것이다
3    그림자 댓글:  조회:670  추천:47  2009-02-25
나를 맨뒤의 어둠에 스미게 하는 그림자는 다른 세상의 나인가 나의 넋을 한벌 벗기면그뒤에무수한 그림자가 서있고 공후의 한가락에 목이 멘려옥의 슬픔과 이 땅을 샅샅이 주름잡던주몽의 전설태초의 이름으로 명명하던단군의 목소리가 어우러져금빛넋을 이룬다 석회화된 넋속에 스미는 하얀 그림자또 하나의 인간이 맨뒤에 서있다  
2    자유 댓글:  조회:667  추천:44  2009-02-24
      1 우주에 서서 내려다보면 내가 겨우 빠져나온 문이 보인다 낡고 삐뚤어 사계절 바람이 나들지만 그런대로 사람을 가두기엔 별문제 없는듯싶다 안으로 웅크리는자에게는 웅뎅이를 파주고 밖을 기웃거리는자에게는 눈에 침을 놓고 그예 문을 부수고 나오는자는 껍질을 벗겨 숨지게 하고 그렇게 심신을 사르어서 바꿔오는 피빛의 삶 우주에 서서 내려다보면 내가 겨우 빠져나온 문이 보인다 자유여! 혼신으로 웨치는-       2 세상엔 크고작은 문들이 가득하고 그안에 갇힌 웅기중기의 사람들도 보인다 사람들은 날마다 그 문을 밀고나와 빛과 어둠과 바람이 일렁이는 자연을 누비다가 다시 그 문을 밀고들어가 스스로 갇혀진다 세상에 마지막 문이 있다면 그것은 자유에로 향한 문 사람들은 그 문을 밀고나가 세상밖의 세상에 벼려져 우주인이 된다       3 세상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세우며 세상을 든든하게 하고 세상을 우주속에 물들이는 그 정상(顶上)의 노래~  
1    리순옥 프로필 댓글:  조회:908  추천:42  2009-02-24
리순옥 략력:1962년 길림성 화룡 출생.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간호학원 졸업. 재외동포문학상우수상, 《연변문학》윤동주문학상본상,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회 우수상, 한국 《창조문학》신인문학상 등 문학상 다수 수상. 시집 《먼 령혼빛기도에》를 출간.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조선족녀류시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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