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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칠/저 하늘의 찬란한 태양과 별 그리고 풍요로운 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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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16 ]

116    인류는 이제 한가닥의 진화만 남았다 댓글:  조회:1267  추천:0  2014-12-08
                                            인류는 이제 한가닥의 진화만 남았다   타원형안에 동그라미가 있고 동그라미안에 또 동그라미가 있다 동그라미속으로 크고 작은 숱한 사각형이 들어앉는다 사각형속에서 해가 뜨고 달이지고 일년 사계절이 길게 서있다 새들이 지저지고 꽃들이 만개한다 바람이 분다 비가온다 비행기가 있다 군함도 있다 오대주 사대양이 흔들흔들 파도를 친다 아니, 세상만물 세상만사가 모두 사각형안에서 붐비며 자리타툼을 한다 동그라미속의 사각형은 자리가 비좁다고아우성친다. 동그라미가 팽창한다 타원형이 변형한다 인류는 이제 한가닥의 진화만 남았다 사각형인 눈을 가진 인간이 우리 앞으로 걸어온다 와! 정말 멋지다!   2014년 6월 18일 정오 ******    연변문학 2014년 11기
115    태양계의 동화 댓글:  조회:1160  추천:0  2014-12-07
                             태양계의 동화          허무궁선생의 수필 “지구에 구멍 뚫어야지”를 읽고서 지구가 달을 데리고 태양계 행성회의에 참석했다 친구인 화성이 지구한테 물었다 얼굴이 왜 그 모양이야 회의에 참석하려면 깔끔히 다듬고 와야 하는게 아니야 두리번두리번 사위를 둘러보고 달이 화성한테 귀속말로 대답을 올렸다 두꺼운 화장때문에 주인은 말씀할수 없어 비서인 제가 대신 대답을 올립니다 오기 바로 직전에도 지진을 일으켜 콩크리트벽 화장이랑을 얼마정도 털어버렸는데… 화성이 말했다 에이구, 그렇게 털어서 되겠어 후닥닥하고 한번 크게 번져야지! 홱 돌아서가는 화성의 뒤모습을 보면서 지구와 달은 멍해 서있었다…
114    더는 우유제품을 먹을수 없다 댓글:  조회:1018  추천:0  2014-12-07
                   더는 우유제품을 먹을수 없다 사람들은 젖소는 스스로 젖이 나오는줄로 안다 그런데 아니란다 젖소도 여느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임신, 출산을 해야 젖이 나온단다 젖소농장에서는 어미소가 송아지를 낳으면 곧 그 송아지를 데려간다고 한다 어미소가 소리지르고 반항해도 아기는 돌아오지 않고 아기인 송아지가 애처롭게 울부짖어도 엄마와는 헤여져야 한단다 사람들은 량질의 우유를 얻으려고 젖이 뚝뚝 흐르는 엄마소를 기계에 묶어놓고 아기에게 먹이려고 했던 젖을 모조리 빼앗는단다 나는 파렴치하게도 갓 태여난 어린아기의 음식을 빼앗아 먹었다 젖소와 송아지의 피눈물을 먹고 능청능청 게트림질을 하며 유들유들한 입술을 닦았다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 우유제품 우유를 넣은 커피, 빵, 과자 너머로 송아지를 찾는 엄마의 질퍽한 눈물이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는 송아지의 가냘픈 눈동자가 보여 나는 정말이지 이제부터는 더는 우유제품을 먹을수 없다
113    달은 지금 심각한 고민으로 앓고있다 댓글:  조회:1164  추천:0  2014-12-07
                달은 지금 심각한 고민으로 앓고있다 해반주그레하던 달의 얼굴이 요즈음 불청객의 왕림으로 그늘이 지고있다 미국 유인우주선 “아폴로”가 왔다간지 꼭 41년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말 타고 꽃구경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무인우주선 “상아”가 낳은 “옥토끼”가 스멀스멀 피부우로 기여다니고 특수레이다는 속살을 꿰뚫고 200메터 가슴속까지를 쏙쏙 찌르며 골골 샅샅이 지하구조를 탐측하느라 제정신이 아니다 여러가지 오염으로 시름시름 앓고있는 지구를 내려다보며 이제 막 자기한테로 이사짐을 메고 올 인류의 당돌함을 상상하며 달은 지금 심각한 고민으로 앓고있다
112    땅은 정말로 울고있는거 맞지? 댓글:  조회:822  추천:0  2014-12-07
                     땅은 정말로 울고있는거 맞지? 퀭- 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마귀할미가 핥고 간 흉터 비린내 나는 아픔 한숨이 깊다 박히고 뒤집히고 깎이우고 뜯기우고 땅은 인제 이 모든것을 기계처럼 받아들이는것 같다 착암기는 우릉우릉 갈비를 헤치고 시추대의 드릴은 가슴에 와 숨통을 찌른다 아빠트기둥은 곧게 심장에 내리드리우고 방공호, 주차장, 지하상점은 셈평 좋게 여기저기 들어앉아 오장륙부를 뜯어 이리저리 다시 맞춘다 지하수 천연가스 석유 인류의 무절제한 채굴로 오늘 땅은 혈관의 피 바짝바짝 말라가고 뼈는 돌다공증이 생겨 물렁물렁한 엿가락이 되였다 보아라! 우묵하게 패여들어간 저 눈확에 고인 눈물 땅은 정말로 신음하고있는거 맞지? 땅은 정말로 울고있는거 맞지? * 2013년 5월 20일 21시,심수시 룡강구 황강가두의 한 공업단 지내 길 한곳의 땅이 길이 12메터, 너비 6메터, 깊이 3~4메터 되게 타 원형으로 꺼져내려 5인이 사망하고 1인이 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1    겨울이 너털웃음을 웃는다 댓글:  조회:738  추천:0  2014-12-07
                             겨울이 너털웃음을 웃는다                                -장가구의 만룽스키장에서 소설이 지나고 대설이 눈앞인데 하늘은 새침을 떼고 아직 눈 한송이 내려보내지 않았다 발밑에서 뽀득뽀득 응석을 부리는것들은 인공제설눈 온 산을 새하얗게 덮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여기저기서 눈을 토해내는 눈포들 무한궤도에 바람을 일구며 우릉우릉 달리는 눈다짐차들 돈으로 사온 겨울은 삭도줄에 앉아 황소눈 부릅뜨고 눈보라는 산등성이를 핥으며 멍이 든 옛말을 만든다 겨울은 이제 스키 타러 오는 사람들의 지갑의 돈을 털어 싱거운 자기 호주머니를 채우는 일만 남았다 겨울이 너털웃음을 웃는다               2013년 대설은 양력 12월 7일(음력 11월 5일)에 들었으나 북              경지구는 그때까지 눈이 내리지 않았다.
110    라면이 아침을 먹고… 댓글:  조회:679  추천:0  2014-12-07
                          라면이 아침을 먹고… 아침을 먹으려고 라면을 끓이다 깡마른 침묵이 구불구불 깨여나 오글오글- 인류의 식문화력사를 읊다 갈비를 긁는 첨가물들의 취향(醉香)과 함께 어제저녁 TV에서 보았던 화학첨가제 부작용이 흐늘흐늘 늘어져 눈이 시리다 중추신경마비 콩팥장애 유발 거기에 또 무서운 발암물질 존재… 집어올렸던 면발이 저가락사이로 빠져내려 고개를 떨구고 옹송그리고 사발에 내려앉다 홀가분한 아침 나 대신 라면이 아침을 먹고 늘어지게 게트림하다
109    길 3 댓글:  조회:855  추천:0  2014-12-07
                                  길 3 승용차도 서고 트럭도 서고 뻐스도 서고 길도 섰다 발산하는 에네르기는 허무를 태우며 싱거운 바람을 마시고 기다림을 무거운 지게같이 등짝에 업은 사람들은 목을 길게 빼들고 아프리카 기린으로 진화를 한다 길을 잃은 길은 여기저기 둥그런 바퀴를 찾아다니며 긴- 걸식을 한다
108    길(2) 댓글:  조회:654  추천:0  2014-12-07
                                    길 2 길우에 길이 있고 길아래에 길이 있다 길밖에 길이 있고 길안에 또 길이 있다 자유가 활개쳐야 할 곳 가로금, 건너금, 줄금에 욕심은 결박을 당하고 망동과 인내는 씨름을 한다 사람들은 사유를 털어 길한테 건네주고 목석이 되여 앉아있고 지각(知觉)을 얻은 길은 교통질서에 신경을 쓰느라 눈이 둥그렇다 파랗게, 노랗게, 빨갛게
107    나 오늘 소작료 바치는 날이요 댓글:  조회:737  추천:0  2014-12-07
                              나 오늘 소작료 바치는 날이요 집안에 집이 있고 문안에 또 문이 있소 살림집 한채를 이리 막고 저리 막아 성냥갑 같은 방 여러개를 만들었소 여기서는 이런걸 합숙집이라 하오 C방은 내가 사는 살림집 기껏해 십이평방메터 한달 집세 천오백원이라오 오늘 또 석달 집세를 내는 날이요 매달 로임의 4할을 해방전 우리 아버지 바치던 지주의 소작료처럼 집주인한테 바쳤소 수도에서 근무하는 출근족이라고 눈이 휘둥그래 부러워 마오 영양실조로 야위여진 로임봉투 오늘 또 방에서 우울증을 앓고있소
106    퉤! 인젠 더러워서 도시에서 못살겠소 댓글:  조회:689  추천:0  2014-12-07
                     퉤! 인젠 더러워서 도시에서 못살겠소                                -한 농민공의 수기에서 남정북전 30년 했소 보고싶은 부모처자 멀리하고 동서남북으로 눈물나는 타향살이하면서 건축공지에서 일했소 무슨 일이면 안했겠소 세멘트를 이기고 벽돌을 쌓고 철근작업을 하면서 손발이 닳도록 땀을 쏟았소 피를 흘렸소 농민공이란 순 중국에서 만들어진 말이요 로동자면 로동자지 왜 농민이라는 듣기 싫은 말을 기어이 꼬리에 달고 다니게 하는지 정말 모르겠소 아빠트, 고층빌딩 수없이 지었지만 어느 도시에나 내 작은 엉뎅이 하나 들이밀 집 한채 사지 못했소 내 로임만으로는 평생 죽도록 일해도 도시집 한채 살수 없다는 현실이 이 가슴을 아프게 하오 남들은 호화아빠트에 별장도 몇개씩이나 갖고있으면서 멋진 양복차림에 벤츠, 비엠따블류 타고 진수성찬에 호의호식하며 비까비까하게 사는데 나는 오늘도 축사 같은데서 합숙을 하며 근근득생이라오 래일은 보따리 꿍져가지고 내 고향 시골로 돌아가겠소 퉤! 인제는 더러워서 도시에서 못살겠소
105    추석날 귀신들의 야화 댓글:  조회:670  추천:0  2014-12-07
                                 추석날 귀신들의 야화 추석달이 밝은 연길 경도릉원에 할아버지귀신 하 나 무덤에서 나와 담배불을 붙이고있는데 달구경하던 할머니귀신 하나 옆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아즈바이 는 오늘 제사상이 괜찮았슴둥?” “제사상이란게 다 뭐임 둥?” “왜? 자식들이 안 왔댔슴둥?” “죽어서도 내리사랑 이라 할가? 아이들을 기다리다 못해 말이꾸마, 내사 도 리여 그 애들이 병고가 있는게 아닌가 해서 집에 찾아 가봤쟀겠슴둥. 그런데 뭘 하는지 암둥?” “뭘 하고있었 슴둥?” “어제저녁에 시작한 마작판이 오늘까지두 끝나 지 않았는데 글쎄 아들놈이 돈을 떼워가지구 말이꾸마, 애비 산소를 오는것두 다 때려치웠더란 말이꾸마.” “저 런?!” “이게 망할 놈의 세상이 아이구 뭐임둥!” “에구구! 그래두 아즈바이는 뭐 아들의 역세를 듭꾸마 예! 세상만 탓하는걸 보면 말이꾸마!”
104    내가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를 달아주시웨다 댓글:  조회:762  추천:0  2014-12-07
                                내가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를 달아주시웨다 내가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를 달아주시웨다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라고 해서 수의에 주머니가 없어서야 되겠슈? 령구차비용 망자얼굴화장료 사체화장비용 화환임대료 추도식장임대료 골회함비용 등등등 저그만치 오천원 조문객 위한 상차림만 실히 만원 정도 있어야 하웨다 이것뿐 아니웨다 납골당비용은 빼더라도 3년제가 끝나면 괜찮은 릉원에 가야 하는데 명당자리 땅값이 10만원 착실하고 묘지앞에 세워야 할 대리석비석값만 몇만원 착실히 드우다 정말이지 내가 입고 갈 수의에는 꼭 주머니를 몇개 달아주시웨다
103    심포지엄통지문 댓글:  조회:627  추천:0  2014-12-07
                            심포지엄통지문 심포지엄 명칭: 한민족 이발화석군연구 심포지엄 화석명칭: 한민족 이발화석 출토지역: 조선반도 중부지역 화석출토년대: 55550년 화석의 생존년대 추측: 1950-2050년 사이 론제: 20세기 후반기와 21세기 전반기 한민족이 남 북통일을 이루지 못한 원인은 그 시기 한민족인구 전체 가 DNA구조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기때문이다. 시간: 55555년 8월 15일-8월 17(2박3일) 장소: 제주국제컨벤션쎈터HYPERLINK (www.iccjeju. co.kr) 주최: 고려대국국가화석박물관 주관: 우주생물연구소(B. S. L)
102    조선족 댓글:  조회:689  추천:0  2014-12-07
                              조선족 구을러온 돌이라고 한다 손우에 올려놓고 본다 둥글지도 않고 납작하지도 않다 누군가는 옥이라고 한다 눈앞에 대고 본다 찬란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실험실에 들어갔다 현미경으로 본다 맺힌것 같으면서 또 맺히지 아니한 말랑말랑하면서 투명한 피로 얼룩진 하나의 눈물덩이 하얀 옷 입은 등 굽은 할아버지 한분이 그속에서 싸리나무울타리를 세우며 목 메게 소리를 뽑는다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로 날 넘겨주소
101    려회(旅怀) 댓글:  조회:755  추천:0  2014-12-07
                                려회(旅怀)                    -승덕의 봉추산*을 우러러 넘어질듯말듯하면서 오늘까지 서있는 리유는 무엇이냐? 툭 건드리면 와장창 무너져내릴것만 같은 운명 매 시각마다 위태롭게 서있으면서도 아직도 누구를 기다려 긴 허리 빼들고 저 멀리- 자드락길 바라보고있는거니? 가긍한 약소국(弱小国)신세 등에 지고 피서산장에서 더위 몰아 부채질하는 대국황제 만수절을 축하하러 오는 그날의 동방례의지국 사절단* 그 목숨을 건 4박5일의 어둡고 긴 열하기행을 지금도 새김질하고있는거니? 어제날의 황제는 하늘나라 가고 없는데 연암 박지원의 삼배구고례(三拜九叩礼) 보이는듯 멀리 보녕사의 분향내음 목 메이옵고 서산의 지는 해 피빛으로 가슴 적셔라 * 열하의 명물로서 일명 승덕의 봉추산 또는 방망이산이라고도 한다. 이 봉우리는 승덕(承德) 10대경관중의 하나로서 해발 596m이 다. 봉우리모양이 남근처럼 우는 굵고 아래가 가늘어 관광객이 많이 모이고있다. 웃부분은 직경이 15.04m, 아래부분은 직경이 10.7m이 고 높이는 38.29m, 무게는 만 6000톤이다. * 1870년, 연암 박지원이 수행한 조선의 사절단, 건륭황제가 승 덕 피서산장에 있어 사절단은 급기야 북경에서 다시 승덕으로 감.
100    서울의 밤 댓글:  조회:685  추천:0  2014-12-07
                                서울의 밤 낮에 새들이 물어간 외로움을 택시소음이 싣고 간 향수를 밤이면 별이 하나하나 물어다 방안 구석구석에 가득 널어놓는다 깊어가는 밤의 소리에 움찔움찔 키를 세우며 팽창하는 괴물들 줄을 지어 밤을 살찌운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 가슴에 올라앉아 자근자근 숨을 갈아먹는다 밤이 창백하다
99    귀혼(归魂) 댓글:  조회:692  추천:0  2014-12-07
                                        귀혼(归魂) 여기가 서울이라 했지 저 강이 한강이라고 했지 이곳이 부산항이라 했지 저 산이 설악산이라고 했지… 아버지 옛말속에 주렁주렁 달려있던 이름 엄마의 다듬이소리에 동당동당 튀여오르던 이름들 귀에 익은 이름 낯선 강산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모두 감동으로 서있다 한줌의 흙, 한알의 모래를 보아도 무심히 지나칠수 없다 발길아래 묻혀있을지도 모르는 내 조상의 뼈와 살 발걸음마저 조심스럽다 내쉬는 숨결엔 속살의 단내가 묻어나온다 아버지가 무덤에 갖고 간 이름 엄마가 장의관 연기속에 태워버린 이름 하나하나 주어 정성껏 닦으면 고려청자의 상감무늬처럼 이 가슴에 새록새록 살아 숨 쉰다 앞을 보고 뒤를 보고 가로 보고 모로 보아도 금으로 옥으로 빛나는 생명같이 소중한 이름 오, 눈물겨운 이름들이여!
98    장백산 자작나무 댓글:  조회:811  추천:0  2014-12-07
                                        장백산 자작나무 1 한마당 가득 선 두루마기 나그네들 하나같이 구슬픈 아리랑을 연주한다 귀전에 메아리치는 하이얀 숨결이여! 2 비바람, 눈보라에 칠전팔기 일어서며 풍진세월 변함없이 지켜온 하얀 넋 어즈버, 천봉만악이 울창하게 흐느낀다
97    옛말이란 이렇게 만들어지겠지 댓글:  조회:670  추천:0  2014-12-07
                                       옛말이란 이렇게 만들어지겠지 지금은 물이 고인 여기 논밭에 어제는 아담스런 학교가 있었네 키 높은 백양나무 둘레에 서있고 아름다운 꽃들이 화단에 피여있었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마다 학생이 옹골찬 완전소학교 날마다 종소리 은은히 울리고 글소리, 노래소리 정답게 들렸네 봄, 가을 운동회날이 되면 “홍팀”, “백팀” 응원소리 하늘에 메아리치고 겨울이면 올망졸망 난로를 둘러싸고 앉아 도시락 펼쳐놓고 오구작작 떠들었네 드레박 올리던 우물은 어디? 리레봉 넘겨받던 운동장은 어디? 즐겁게 뛰놀던 개구쟁이들 어디로 갔나 푸른 나래 키워준 선생님들 보이질 않네 옛말이란 이렇게 만들어지겠지 추억이란 이래서 가슴이 찡하겠지 논뚝따라 걸으니 써레질 끝난 논판에 흰구름만 말없이 조용히 흐르네
96    고향의 눈 댓글:  조회:674  추천:0  2014-12-07
                       고향의 눈 달이 떠나고 별들이 가버린 한적해진 동네 누구를 찾아오느라고 흰 너울 곱게 쓰고 사뿐사뿐 걸어 이 밤, 동구밖길 밝히느냐 하이얀 각시야 긴 기다림에 바람까지 말라버린 신랑 없는 고향집 빈 뜨락에 뭐가 있다고 살폿이 내려앉아 잃어버린 옛꿈을 어루만지며 아련한 생각을 차곡차곡 심느냐 정 많은 각시야 찌그러진 울바자에 옹송그리고 앉아 라목의 살구나무 시린 아픔을 읽으며 초롱초롱 눈 밝히는 얄미운 각시야
95    추석날 밤 댓글:  조회:671  추천:0  2014-12-07
                             추석날 밤 떡판같은 달님이 둥글둥글 굴러와서 창가에 걸터앉아 옛날옛적 옛말을 주절거리고있다 아버지는 달빛아래 왕골껍질을 벗기고 하얀 머리수건 쓴 어머니 터밭의 빨간 고추 뜯어서는 바가지에 달빛과 함께 담고 옆집 쌍가매 옥실이는 달빛 밟으며 종종걸음으로 문화실로 가고 형님이 잡아다놓은 세수대야의 미꾸라지들 왁자그르 소리에 뜨락에 누워있던 황둥개가 달을 쳐다보며 멍멍거리고… 보름에 한번씩 둥글어지는 달인데 사람들이 추석을 만들어 휘영청 밝히고 스스로 마음을 둥글게 한다 공연히 둥그런 눈물을 흘리게 한다 향수에 울어야 하는 밤 얄밉다 떡판같은 추석달님이…
94    어머니의 하늘시계 댓글:  조회:656  추천:0  2014-12-07
                                       어머니의 하늘시계 별이 반짝이네 보석이 가득 뿌려진 하늘밭에 하나, 둘, 셋 삼태성이 반짝이네 밤이 긴 겨울밤이면 울 엄마 저 삼형제별 별자리 보고서 싸리나무 꺾어 부엌에 불 지피고 우리 삼형제 아침밥 지었네 이십리 통학하는 상학시간 맞췄네 구름 낀 어두운 밤이면 하늘의 삼태성 보이질 않았네 늦은줄로 알고 서둘러 밥하고보면 동창이 밝기는 아직도 한참 어머니 다시 자리에 누워 쪽잠이 드셨네 벽시계도 70 | 홀딱 벗고싶다 모래시계도 없는 그때 그 시절 하늘의 삼태성은 어머니의 유일한 시계였다네 김이 서린 가마목에 어머니 오늘도 조용히 코를 고시나 하늘나라 별동네 소리없이 별이 별이 반짝이네
93    사랑을 세탁하다 댓글:  조회:583  추천:0  2014-12-07
                                       사랑을 세탁하다 사랑을 세탁기에 넣다 윙- 하고 세탁기를 돌리다 때국물이 찔끔찔끔 흐르며 가슴 게을렀던 계절들이 와- 와- 아우성치고 색 바래진 더운 꿈들이 부질부질 비누거품을 토하며 눈물을 흘리다 세탁이 끝나 사랑을 빨래줄에 널다 묵은 먼지까지도 아직 채 털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사랑 지덕지덕한 얼룩들이 넌지시 가슴에 와 피덩이로 꽃피다 가루비누 그리고 새로 출품된 액체세척제 아니, 수입한 외제세척제까지 모두 세탁기에 쏟아넣다 사랑을 다시 세탁기에 넣다 윙- 하고 세탁기가 돌아가다…
92    동지날 밤 댓글:  조회:718  추천:0  2014-12-07
                             동지날 밤 누군가를 기다리는 불 밝은 방안에 눈이 내립니다 삭풍이 붑니다 퍼렇게 우는 마음의 문풍지소리 서걱서걱 들립니다 옷섶을 여밉니다 가슴이 너무 시려옵니다 고드름이 달린 긴 기다림 떵- 떵- 얼어붙은 갈망이 설한풍속의 한가닥 라목으로 무너져내리려는 여린 천정을 받쳐올리고있습니다 이글거리던 화로의 불은 이미 사그라진지 오랜것 같습니다 행여나 하고 싸늘해진 재를 밑굽까지 뚜져보지만 한가닥의 불씨도 보이질 않습니다 황진이가 한허리를 베여내여 춘풍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굽이굽이 펴려고 한 기나긴 동지날 밤이 정말이지 너무 깁니다 정말이지 야멸차게 너무너무 너무너무 춥습니다
91    하늘의 련서 댓글:  조회:843  추천:0  2014-12-07
                          하늘의 련서 눈은 땅을 향해 쓰는 하늘의 사랑편지이다 종다리 지종대는 봄날 파란 잔디 움 트는 언덕우에 아지랑이로 피여 홀짝이던 꿈 한더위 여름날엔 화창하게 핀 꽃 샘하여 섬광을 번쩍이며 폭우로 뜨거운 련정 토하고 록수우로 흐르는 가을의 그 유혹엔 단풍 든 락엽을 부여안고 흐느끼기도 했다 봄내 여름내 가으내 계절에 쫓겨 눈맞춤만 하며 바장이던 긴긴 낮과 밤 떨어져있는 거리만큼 그리움도 크고 헤여져있는 시간만큼 설음도 컸다 응고된 가슴의 파란 피를 갈꽃 같은 쪼각으로 찢어 하이얀 글자를 만들기까지 하늘은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었을가 보고픈 땅에 입맞춤하는 눈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보면 오롯이- 하늘의 눈물이 앉아있다 하늘의 통곡소리 소나기로 들린다
90    낮달 댓글:  조회:640  추천:0  2014-12-07
                                    낮달 어찌하여 피색 없는 얼굴로 갑삭갑삭 출근길에 따라서고 할끔할끔 퇴근길에 눈질이니? 꽃순 같은 첫사랑 하루아침에 밟아놓고 등 돌려 외국으로 떠나더니 무슨 면목이 있다고 이제 찾아와서 자꾸만 치근덕거리니? 어제밤 꿈속에서 너를 만나 할 말을 다했는데 왜 한 말을 또 또 또 곱씹어야만 하니?
89    옹이 댓글:  조회:621  추천:0  2014-12-07
                                옹이 기억하기조차 무서운 그날의 참변 얼마나 아팠던가 날카로운 도끼에 찍히워 몸부림을 치던 꽃나무 눈물은 얼마나 흘렸던가 하루아침에 깨여진 꿈앞에서 아픔보다 더 큰 절망으로 가슴은 미여지고… 풍진세월 눈보라 비바람에 아물고 터지고 씻기우는 무거운 운명의 굴레 결국은 가슴마저 잃어버렸다 아직도 고패치는 아픔의 오열 깊이 패인 상처자국에 아직도 랑자한 선혈이 배여있다 까맣게 잃어버린 어제날의 랑만을 오늘도 불러보지만 잃어버린 가슴은 대답이 없다
88    고향의 밤 댓글:  조회:660  추천:0  2014-12-07
                             고향의 밤 귀뚜라미는 부엌에서 외로운 색소폰독주를 하고 바퀴는 옷장안에서 서글픈 고독을 썬다 해도 달도 잠들고 바람마저 멀리 가버린 공간 지옥 같은 어둠을 헤치고 똑- 똑- 똑- 빈 노크소리 가슴을 쥐여당긴다 왔다가는 가고 갔다가는 다시 또 오는 애모쁜 포물선우에 아름다운 추억들이 하나, 둘 진주로 반짝인다 미웠던 너 고왔던 너 하얗게 그네를 뛴다
87    비련 2 댓글:  조회:705  추천:0  2014-12-07
                                      비련 2 한생을 가더라도 맞닿을수 없는 철길 한몸으로 갈수 없어 평행만을 고집한다 생리별로 마주보는 긴 아픔 한줄기
86    오늘밤 영동교에는 비 내리지 않는다 댓글:  조회:679  추천:0  2014-12-07
                             오늘밤 영동교에는 비 내리지 않는다 슬프다 슬프다 내 인생의 한 벌판에 내 녀자로 휘영청히 서있던 사람 지금은 날 버리고 갔다 마음 아프다 마음 아프다 나한테 사랑을 배워주고 울음을 가르쳐준 사람 그 녀자는 지금 어디에 있을가 비야 오너라 비야 오너라 실련에 흐느끼던 한 녀인이 비에 젖어 하염없이 걷고있던 여기 서울 한강의 영동교 비에 젖어 눈물에 젖어 슬픔에 젖어 나도 하염없이 울고싶은데 오늘밤 영동교에는 비 내리지 않는다
85    추석달 댓글:  조회:617  추천:0  2014-12-07
                                 추석달 푸른 잔디에 팔베개하고 누워 너와 나 함께 비춰보던 거울 꽃수레에 실려 울렁이던 그 밤의 감동이 신비한 몽경처럼 상큼하게 살아있다 영원히 함께라던 그 맹세가 그대로 눈물로 얼룩져있다 세월속에 바람속에 하많은 눈길이 스쳐갔어도 색 바래지 않고서 청청한 하늘에 휘영청 걸려있는 옛추억 한자리 한쪼각 베여서 잘근잘근 씹으면 달콤하고 짭짤해서 쨍- 하고 오금이 풀리는 옛말 옛말 한 대야
84    해부 댓글:  조회:662  추천:0  2014-12-07
                                              해부 사르륵- 예리한 메스가 배를 짼다 흰 비게덩어리를 헤치고 주먹만한 내 생명의 핵을 꺼내 갈기갈기 오린다 뚝- 뚝- 피가 떨어진다 을지문덕의 피도 있다 뺑덕에미 피도 보인다 희뿌연 고름도 흐른다 그리고 그속에서 시물시물 눈이 웃는다 허리가 굽실거린다 침이 발린 입술이 실룩거린다 오리오리 찢기운 살덩이를 다시 봉합하고 천평에 올려놓았다 갈꽃처럼 가볍다 산처럼 무겁다…
83    사과의 매력 댓글:  조회:771  추천:0  2014-12-07
                                         사과의 매력 사과 한알을 스티브 잡스가 한입 떼먹었다 아담의 사과는 종교를 낳고 뉴톤의 사과는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텔의 사과는 스위스의 독립을 찾아주었다 이번엔 아시아사람, 구라파사람, 7대주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가 한입 넙적 떼먹은 사과에 냄새만 맡고 취했다 세상이 흔들거린다 정말 사과는 황홀한 과일인가보다 정말 사과는 미인을 닮아 매력적인 과일인가보다 나도 한입 베먹었다 내가 먹은 사과는 아무런 기적도 낳지를 않았다 끼룩끼룩- 배속에서는 기러기 강남 가는 소리만 났다
82    눈 오는 날의 고백 댓글:  조회:685  추천:0  2014-12-07
                         눈 오는 날의 고백 함박눈이 내리는 날 내 마음의 하늘에도 펑펑- 눈이 내린다 아픔으로 번져져 우는 초행길의 어지러운 자욱을 눈은 어느새 깨끗이 덮어버리고 지저분한 락서들이 가랑잎처럼 나딩구는 내 생의 황야에 눈이 소복이 쌓이면 분명 나는 하이얀 백지로 서있다 아름다운 백설의 세계 마음구석까지에 와닿는 결백의 대지 뽀드득뽀드득 자국을 옮기며 뒤를 돌아보면 유표하게 돋아있는 길 찡-한 눈물이 하이얀 눈송이와 입맞춤한다 되돌리고싶은 계절 다시 첫시작부터 지우개가 필요 없는 내 사랑의 자국을 찍고싶다 또박또박… 그리고 또 세상을 향해 비뚤어진 길이 아닌 올곧은 인생의 길을 다시 걷고싶다 한자국 또 한자국…
81    홀딱 벗고싶다 댓글:  조회:672  추천:0  2014-12-07
                                 홀딱 벗고싶다 겨울라목을 바라보면 나도 홀딱 벗고싶다 어쩌면 거치장스러울수 밖에 없는 싱싱하고 화려했던 꿈 그리고 벌레들이 좀 먹던 아픈 상처까지를 깨끗이, 조촐히 털어버리려고 시린 하늘아래 마음의 가지를 휘- 휘 저어대는 라목의 사투 비웠다는것은 담을수 있다는것 어느만큼을 비우면 그만큼 채울수 있지 않을가 비우기 위해서 눈보라속에, 광풍속에 나도 하나하나 벗는다 미련을 남기는것마저도 모두가 무거운 짐일뿐이다 겨울해살이 탐욕스럽게 라목의 가지를 애무하듯 누군가 가깝게 다가와서 홀가분한 나를 사랑하고있는것 같다 저 멀리 봄의 언덕에서 아지랑이 춤을 춘다
80    나는 청춘을 빈 달구지에 싣고 다녔다 댓글:  조회:628  추천:0  2014-12-07
                                 나는 청춘을 빈 달구지에 싣고 다녔다 새파란 풀이였다 금방 피여난 꽃이였다 하늘의 태양도 내것이였고 푸르싱싱한 대지도 내것이였다 그 싱그러운 계절 신비한 천사 하나 나타나 황홀한 휘파람으로 들떠있는 나를 불렀다 나는 꿈을 꾸었다 때로는 둥실둥실 꽃무지개 타고 은하수에 오르고 때로는 슬금슬금 계수나무에 기여올라 별찌를 낚았다 그 무엇도 례사로운 일이였다 태산도 꿈앞에선 평지로 되고 창해도 꿈앞에선 내물로 변하였다 말 한마디면 진수성찬도 눈앞이였다 그래서 나는 꿈을 안고 방황을 했다 높디높은 “로선”벼랑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변덕 많은 “진리”의 하늘 한끝에서 한끝까지… 훨씬 뒤날에야 나는 알았다 천사는 나를 꽁꽁 결박해놓고 나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고있었다 리지 없는 허수아비로 만들고있었다 나는 빨간색, 검은색 외에 노란색, 파란색이 있는줄 몰랐다 바다건너 태평양이 있는줄 모르고 히말라야산맥이 얼마나 높은지를 몰랐다 나는 비로소 소리쳐 웨쳤다 황홀한 천사의 목덜미를 거머쥐고 기편당한 내 령혼을 내라고 도난당한 내 청춘을 돌려달라고 허나 내 무엇을 더 이야기하랴 턱의 수염은 뽑아버릴수 있었으나 차디찬 세월이 박아놓은 나이말뚝은 옮길수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너무너무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그때 그 시절 나의 청춘을 빈 달구지에 싣고 다녔다
79    마작놀이 댓글:  조회:695  추천:0  2014-12-07
                                               마작놀이 살아난다 살아난다 죽었던 뼈들이 딸각딸각 살아난다 길어진다 길어진다 허영과 야망이 만리장성으로 길어진다 불의가 미소로 위장을 하고 라태가 근면으로 둔갑을 한다 쌓고 허물고 다시 쌓고 또 허물고 들린다 들린다 동서남북 올롱한 눈들이 와작와작 시간을 씹어먹는 소리 연기가 자욱하다 3층양옥이 일어선다 아오디, 벤츠가 줄 지어 달려온다 금목걸이, 보석팔찌 낀 부인들이 제노라고 큰길에서 활개를 친다 와그르르- 와그르르- 무너진다 무너진다 남가일몽이 무너진다 나온다 나온다 페허속에서 맹강녀의 유골이 눈물 지으며 기여나온다
78    생의 졸업증 댓글:  조회:555  추천:0  2014-12-07
                                      생의 졸업증 하나의 존재가 사라지면서 다른 하나의 존재를 만들어낸다 울면서 시작한 인생 고달프고 지쳤던가 공수래공수거 희로애락을 가벼운 가루로 짓부시고 장의관 굴뚝에서 하이얀 나비로 변하여 졸업을 한다 얼기설기 얽힌 이승의 정과 한, 권세와 명리 그리고 다 갚지 못한 인정의 빚을 홀가분히 털어버리고 머-얼리 사라져간다 그림자 하나 없다 하느님만이 읽는다 그 졸업증의 의미- 아멘!
77    시절(时节) 댓글:  조회:595  추천:0  2014-12-07
                                                                    시절(时节) 봄바람이 살랑살랑 소녀를 깨웠다 아직은 꿈속에 있는 소녀는 눈보라와 싸우고있었다 옆에서 소년이 잠꼬대를 하고있었다 아이 추워, 모닥불이라도 없나? 옷깃속으로 찬바람이 불어와 소녀는 옷깃을 추켜올렸다 살랑살랑 이번에는 봄바람이 소녀를 흔들어 깨웠다 달이 찾아와 연지곤지 발라주고 별들이 내려 립스틱을 찍어주었다 네가 먼저 갈래? 아니면 내가 먼저 갈가? 소녀는 서두르며 소년에게 물었다 나는 아직 싫어 소년이 파랗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아침해 솟아올랐다 한줄기 해살이 아직 잎이 나오지 않은 진달래나무가지에 앉아서 소녀가 금방 써놓은 핑크빛시를 읊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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