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김창국의 사진세상
사진가 김창국은 그만의 사진세상이 있다. 남들이 눈길을 주지않는 넓은 들, 높은 산, 흐르는 물, 고인 돌 등의 소재에 관심을 더 갖는다. 그것도 남들이 흔히 보고 찍고하는 한컷으로된 사진이 아니라 여섯컷, 열두컷을 한화면으로 한눈에 보여주는 파노라마 사진에 더 큰 마력을 느낀다. 현실을 나만의 시각으로 다시 엮어서 보는 과정을 즐긴다. 사진가 김창국의 이런 사진취향을 자연에 비유하면 자기만의 세계를 고집하는것은 우직한 돌 같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즐기는것은 물과 같다. 공자는《어진 사람은 산을 즐기고 총명한 사람은 물을 즐긴다》고 했다
사진가 김창국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한결같이 겸손하고 남을 잘 배려한다고 얘기한다. 산과 들,그리고 물과 돌의 자연과 풍경을 좋아하는 사진적취향이 개인의 성격이나 인품과 무슨 련관관계가 있는것은 아닐까 …
연길시 원림관리처 처장 8년에 이어 연길시도시건설당안관 관장으로 정년의 금을 그은 사진가 김창국은 2008년 58세의 나이에 사진으로 인생의 제2악장을 시작했다. 공정사, 도시건설위원회 계획반공실주임, 고급공정사, 처장, 연구관원, 관장, 지금은 사장 등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채 오직 사진예술의 한길로, 이 세상의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대자연의 웅위로운 풍채를 사진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
사실 본격적인 예술사진 창작은 최근 몇년전의 일이지만 1980년대 중후반 연길시 건설위원회 도시계획판공실 근무시절부터 동료들과함께 카메라로 연길시의 도시경관촬영에 전력하여 많은 진귀한 도시경관 력사자료들을 남겨놓았다.
3년전부터 시간의 여유가 생겨 이전엔 관심에만 머물렀던 예술사진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지금 우리앞에 펼쳐보인 사진가 김창국의 사진작품은 젊은시절, 대학에서 측량학과 도시전망계획을 전공했던 그의 공간적 감각과 치밀한 완미주의 추구를 엿볼수 있다. 그의 사진앵글을 유심히 살펴보면 피사체가 사람일 경우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스며있다. 인물촬영에서 김창국은 초광각렌즈를 자주 쓰지않는다. 카메라를 일부러 인물의 코앞까지 가져가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지않는다. 이는 일부러 피사체를 강조해 사진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욕심을 덜어내고 사실에 대한 왜곡을 줄이는 그만의 사진작법이기도 하다.
이러기도 하는 그는 인물사진보다 자연사진에 정을 더 몰붓고있다. 이에 대해 사진가 김창국은 자기나름대로의 리유를 밣기고 있다:《대자연은 아무리 여러번 찍어도 싫다하지 않으니 더없이 좋고요. 게다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빛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풍경은 무궁무진한 피사체가 되니 뭘 찍어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잖아요.》 대자연과 인문풍경사진을 특정소재로 한정하는 특별한 리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보충설명을 한다: 《돌, 물, 들, 산,그리고 인간의 체취가 묻어있는 우리주변의 인문풍경소재들은 우리민족의 정서와 맞을 뿐만아니라 고향을 사랑하는 저의 감정을 이입하여 표현하기에 좋은 대상들인것 같습니다. 남들이 찍는 비슷비슷한 풍경사진도 찍지만 소재를 한정시켜 좀 더 심화하자는 생각도 있었고요….》
사실 사진가 김창국이 즐기는 산과 들, 물과 돌은 어찌보면 서로가 상당히 이질적인 대상들이다. 물론 물운 형체가 없이 흐르는것이고 산과 들, 돌은 꼼짝도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물이 흐르는데 산(돌)이 저항하긴 하지만 자연이란 아주 유연하게 산도 살고 물도 흐르게하는 조화를 이룬다. 자연이 인간에게 조화롭게 살라고 교훈을 주는것인지도 모른다. 사진 역시 그 조화를 찍으면서 감동을 느끼는것이다. 그래서 사진가 김창국이 산과 물에 더 매혹된것이 아닐가 하고 추측도 해본다.
《사진으로 나를 과시하고자하는 생각은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피사체를 찾아 사진을 찍고 그것을 보는 즐거움에 만족하니 마음이 너무 편하고 즐겁습니다. 자연사진을 찍으니 대자연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좋고 새로운 곳과 아름다운것에 눈을 박으이 눈이 즐겁고 의미 있고 재미 있는것에 렌즈를 돌리니 마음이 즐겁습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것들이 새롭게 느껴져서 좋습니다. 누구나 다름이 별로 없겠지만 지나온 나의 생활을 보면 보람도 있었지만 너무 정신적인 압박감속에 살아온것 같아 이제는 여생을 이런 즐거운 생활을 향유하면서 살아갈까 합니다.》 사진가 김창국의 사무실에 걸려있는, 한눈에도 례사 솜씨가 아닌 그의 최근 사진작품들을 보면서 사진가로서의 인생을 흐르는 강물처럼 사진에 몸을 맡긴 김창국이야말로 진짜 인생을 아는 ‘물’이자 ‘돌’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된다...
( 김광영 2011.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