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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위한 나의 이미지
2010년 10월 28일 14시 09분  조회:3123  추천:0  작성자: 장경매

      올해 내나이 마흔여덟.이 나이 되여서 이미지 개선에 신경 쓰이는것이 우습기도 하다. 1원이 아까와 선로도 타지 않고 시외에 자리잡은 세집으로 걸어 다니던 내가 요즘 들어 돈을 팍팍 쓰면서 촌티를 싹 벗어버리고 새 이미지로 탈 바꿈하는것이 어쩜 나로서도 놀라울 지경이다. 남편은 일찍 바랬던 이미지라며 뒤에서 손벽을 짝짝 쳐주며 <0k> 하고 딸애는 유달리 밝은 모습으로<<아, 울엄마 멋지다.>>며 엄지손 내 밀며 개탄 하는데 활기찬 이런 기분속에서 쑥쑤러워 주춤거리던 초기 내 모습은 어느덧 사라져 두 어깨가 쑥 올라갔다

       10년전, 작은진에서 그것도 시골쪽으로 출근하다보니 촌 바우의 좁은 견식이라할가, 경제여건 또한 넉넉치 못해 내몸 하나 바로 가꾸지 못했다. 그때는 내가족을 위해 내 모든것을 잃어가면서도 내몸하나 초라한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았으며 그저 행복하기만 했다. 오직 나에게 가족이 있는것만이 최대의 만족이였다. 그런내가 지금은 왜 이렇게 몸 가꾸기에 신경쓰이는지 그것도 그럴것이 경제수입이 전과 다름없음에 말이다.

       늦으막 자식을 본 엄마로서 나는 때때로 딸애의 눈치를 살금살금 살펴 본다. 젊은엄마 가진 애들 비해 늙은엄마 가진 내 딸애가 위축감을 받지나 않나 싶어서 말이다. 그래서 슬그머니 <<얘, 연이야 엄마가 늙어 보이지 않니?>>하고 뭇기를 잘한다.그러면 장난기 많은 딸애가<<아니요. 사람들은 언니동생인가 하던데요.>>하며 슬적 아닌 보살한다. 그말에 나는 너무너무 기뻐 <<얘 정말이니?>>했더니 <<그럼요>>하는것이였다.거짓말인 줄을 번연히 면서도 이 엄마를 멀리 하지 않고 친구처럼 가까히 하고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도 최고의 만족이였다. 온 집안안에 깍쟁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는 내가 그날은 딸애가 청하지도 않는 랭면을 한턱 냈다.딸애가 자꾸 말렸으니 말이지 더 높은 요구라도 들어 줬을지도 모른다.

      올해 15살인 딸애는 몇년전에 졸졸 뒤 따르던 코흘리개가 아니라 인젠 친구처럼 옆구리를 툭툭 치면서 << 이 봐요 사람들은 엄마를 내 동생인가 해요.>>하며 나를 낮추 표기한다. 그리고는 또 <<이건 엄마가 깜찍하다 그 뜻이예요.>>하며 덛부친다. 그럴때마다 딸애가 은근히 보내오는 기대로 가슴이 짱 ㅡ 하게 맞혀 옴을 어쩔수 없다.

      내 몸이 깜찍하다는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아이를 낳겠다고 애간장을 태우던 15년전, 칼도마에 두번씩이나 올랐던 내가 그 첫번째 수술에서 3천 그람의 피를 흘렸고 두번째 수술에서 2천 6백 그람의 피를 흘렸으니 내 얼굴에 주름 투성이 아닐수 없다. 거울에 아무리 앞을 보고 옆을 보고 뒤를 보아도 나이보다 5년을 더 늙어 보이는데도 딸은 그냥 깜찍하다고 한다. 나들이 때마다 나에게 유일하게 젊은 빛을 주는 긴머리 드리우기만을 꼭 잊지않고 다듬어 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늙은 엄마하고 때때로 학교에서 자주 만나자기에 시도때도 없이 만나기를 잘하는 우리 모녀......

      이 늙은 엄마를 꺼리지 않고 대신 잘 따라 주고 아껴주는 딸이기에 나는 딸을 위해 이쁘고 멋지진 못하지만 단하하고 생기있게 활력있게 자랑을 갖도록 공부에 도움이라도 되여 주었으면하는 바램에서 이 나이에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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