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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인물전기 학봉김성일 4.사간원의 웃음소리
2015년 08월 13일 19시 16분  조회:1412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4.사간원의 웃음소리
 
단풍잎이 울긋불긋 꽃단장을 한 늦가을이 돌아왔다. 사간원의 정언(주:사간원의 정6품의 관리)직을 맡고 눈코뜰새없이 바삐 돌던 학봉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간지 이슥해서야 사간원을 나왔다.
<<이거 학봉선생이 아니오?>>
누군가 뒤따라오면서 학봉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김성일이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니 사간원에 와서 새로 사간이란 벼슬을 맡은 김계(金癸)라는 상관이였다.
<< 이제까지 인사를 못드려서서 미안천만이요.>>
김성일은 싱글벙글 웃고있는 김계를 보고 읍을 하였다.
<<지난번 경연에서 나는 김공의 담략에 정말 탄복했소. 우리 사간원에 김공같은훌륭한 관원이 있는게 정말 행운이요.>>
김계는 학봉을 쳐다보면서 입에 침이 마를새 없이 칭찬을 거듭했다.
<<참으로 미안하오이다. 오늘 나는 바쁜 일이 있어서 급히 가봐야겠으니 실례하겠습니다.>>
학봉은 김계가 치근덕거리는것이 눈꼴이 시그러워서 핑게를 대고 그 자리를 떴다. 
김개는 선조왕과 인척(姻戚)관계가 있기에 임금이 믿어주는 청반(清班)에 오른 사람이였다. 그는(外职 :지방관아의 벼슬)에 있을 때 임금과의 인척관계를 빙자하여 도처에서 행패를 부렸고 정직한 관리들을 헐뜯기가 일쑤였다. 그러다보니 조야는 다 김계에 대해 불만이 그득했지만 그의 세도에 눌려서 많은 신하들은  감히 경연에서 바른 말을 내놓지 못하였다.  온 나라 백성들이 맘속으로 저주하는 탐관을 조정의 정3품이나 되는 요직에 올려놓았으니 조정이 흐려지고 사단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였다. 사간원의 관리들은 겉과 속이 판판 다른 간신한테 언제 어디서 봉변을 당할지 모르겠기에 그와 가까이하기를 몹시 꺼렸다. 무슨 방도를 대서라도 그자를 사간원에서 몰아내야 되겠지만  자칫하면 선불을 걸었다간 도리여 제발등에 불이 떨어질가봐 두려워서 벙어리 랭가슴 앓듯하였다.
( 임금이 오정(误政)을 적게 하도록 하려면 이런 자는 반드시 외직으로 몰아내야겠다. 하루 늦으면 하루 재화가 더 있을게 아닌가? 제몸에 화가 떨어질가봐 두려워서 할말도 못한다면 이 작자는 점점 더 득세할것이 아닌가. 적당한 기회를 봐서 임금과 단독으로 만나 이 정황을 아뢰야겠다.)
성일은 임금과 조용히 만날 기회를 찾고있었다. 이때 사간원의 정언으로 일하는  김성일은 비록 벼슬은 높지 않지만 임금과 자주 만날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충분히 리용하려고 마음먹었다.
어느날 오후였다. 김성일은 선조왕이 오침을 마치고 산보하는것을 보고 왕이 거니는 방향으로 찾아갔다. 선조왕은 심심풀이나 할겸 말동무할 사람을 찾으려던중에 마침  김성일을 보고 반가와하면서 어서 오라고 손짓했다. 절호의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한 김성일은 임금앞에 가서 공손히 절을 올리였다.
선조왕은 김성일더러 의자에 앉게 한 뒤 그와 함께 경서에 관한 이야기부터 사간원의 정황에 이르기까지 많은 말을 주고받았다.
<<상감님, 소신은 상감님께 여쭐 한가지 어려운 청이 있소이다.>>
<<무슨 청이든 다 이야기하오.>>
기분이 좋아진 선조왕이 흔쾌히 응낙하자 김성일은 용기를 내여  속생각을 털어놓았다.
<<지금 주상님의 인척이 되는 김계공이 사간원의 사간으로 계시는데 그분이 사간원의 일을 맡아보시는데 페단이 많소이다.  김공은 주상님과의 인척관계를 등대고 사간원에서 그릇된 일을 적잖게 했지만 관원들은 그분의 세도에 눌려서 바른말 한마디도 못하고있으니 이러고서야 정사가 어덯게 옳게 처리되겠나이까?>>
<<김계가 어떤 일들을 저질렀는지 숨기지 말고 다 이야기하오.>>
선조왕이 신뢰하는 눈치를 보이자 김성일은 김계가 저지른 부정행위를 보고들은대로 임금앞에 낱낱이  아뢰였다.
<<경이 아니였더면 과인이 실정할번했군. 래일 조회때 교지(教旨)를 내릴터이니 경은 우려마오.>>
이튿날 조회때 선조왕은 김계를 외직으로 보내게 하는 조서를 내린 뒤 김성일의 강직한 품성을 치하하였다.
<<김공은 우리를 위해 참으로 큰 공을 세웠소.>>
<<이제부터 사간원에서  부정기풍이 가시여질것 같소.>> 
조회를 마치고 궁전을 나오는 동료들은 저마다 학봉선생을 칭찬하며 그에게 경의를 표시하였다. 이로하여 사간원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조회에 참석하여 그 장면을 목격한 동료 김응남(金应男: 1546--1598)은 깊이 감동된 나머지 글을 지어 학봉선생을 높이 평가하였다.
 
<<...공의 절개는 천길 절벽우에 우뚝 서있는것 같으니  30년대에 강직한 풍채를 친히 볼수 있는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 일이 있은 뒤부터 조정의 신하들은 학봉을 은근히 공경하면서 두려워하였고 조정의 풍기는 여느때보다 엄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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