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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12)백년묵은 구렁이
2015년 12월 22일 12시 21분  조회:1769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12.백년묵은 구렁이
 
어느 화창한 봄날저녁, 항복이가 방금 집에서 저녁밥을 먹으려고하는데 서당에서 같이 공부하던 소꿉놀이친구가 땀을 줄줄 흘리며 헐레벌떡 달려왔다. 
“무슨 일이 있니?” 항복이는 친구의 심상찮은 표정을 보고 급히 물었다.
“오늘 내가 서당에서 공부를 끝내고 집으로 가고있는데 큰 구렁이 한마리가 길을 딱 막고서 지나가지 못하게 하더구나. 내가 그자리를  돌아 피해가려고 하니  그놈의 구렁이는 또 내가 갈길을 막아나서질 않겠니? 내가 그 구렁이를 건드린적도 없는데 구렁이가 왜 나를 해치려고 하는지 알수 없었자.구렁이가 날 해치려고하는데 내가 어찌 그냥 당하고만 있겠니?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판인데 그래도 혹시 싸워서 이기면 살아남을수 있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나는 평소에 품에 지니고 다니던 손칼을 휘두르며 죽기살기로 구렁이와 싸웠지.반나절을 싸우다가 내가 휘두룬 칼이 면바로 구렁이의 숨통을 찔렀던거야.그래서 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구렁이는 죽어버렸지. 그런데 알고보니 내가 죽여버린 구렁이가 바로 이 근방에 사는 백년묵은 왕구렁이의 짝이라는구나.  그러니 오늘 저녁에는 백년묵은 왕구렁이가 기필고 나한테 복수하러 오겠으니 어쩌면 좋겠니?”
“네가 참 큰일을 저질렀구나.그냥 여기서 이러고 있어서는 안되겠다.어서 너희집으로 함께 가자.그 왕구렁이를 대처할 방법을 대야겠구나”
항복이는 그 친구의 손을 잡고 부랴부랴 친구의 집으로 달려갔다.항복이는 그 백년묵은 왕구렁이가 보통구렁이와 같지 않아 자기들의 힘으로는 적대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그들이 친구네 집에 도착하여  방에 앉아서 한창 대책을 의논하고있는데 광풍이 홱 몰아오고 삽시에 주위가 컴컴해지더니 창문앞에 무엇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백년묵은 구렁이왕이 창문앞에 다가와서 도사리고 집안의 동정을 살피는게 분명하였다.
이 때를 기다렸던 리항복이가 친구를 보고 큰소리로 물었다.
“이보게, 친구, 네가 왜 그 암구렁이를 죽이였느냐?”
“ 내가 나와 아무런 원쑤도 짓지 않은 구렁이를 왜 무턱대고  죽이겠니? 다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단다. 오늘 내가 서당에서 하학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암구렁이가 길 한복판에 드러누워있지 않겠니?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암구렁이의 배우에 제 새끼같은 젊은 구렁이가 올라타고 한창 나쁜 장난을 하고있지 않겠니? 아무리 삼강오륜을 모르는 짐승이라 할지라도 구렁이왕인 지아비를 놔두고 제 새끼같은 구렁이한테 정을 팔며 시퍼런 대낮에 큰길에서 그런 망측한 짓을 하는것을 보니 분이 치밀어서 도저히 참을수가  없더구나. 내가 물러가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지만 그 암구렁이는 아랑곳하지 않더구나. 구렁이왕의 사랑과 은혜를 한몸에 받으면서 그런 더러운 짓을 하는 꼴을 더는 보고있을수가 없더라. 내가 칼을 휘두르면서 그 암구렁이를 물러가라고 위협했더니 그 암구렁이는 도리여 나를 잡아먹으려고 날뛰더라.나는 내 목숨을 건지려고 젖먹던 힘까지  다내서 요행 그 배은망덕한 구렁이를 쳐죽이고 말았지.”
“그 참 천벌을 받을 바람쟁이 구렁이구나.너는 구렁이왕을 대신해 원쑤를 갚았구나.구렁이왕도 이 일을 알면 아마 너를 칭찬할거야.” 
항복의 말이 떨어지자 창밖에서 스르르 하는 소리가 나더니 창문밖에 서린 검은 그림자가 사라졌다.백년묵은 구렁이왕이 물러난것이였다.
이 구렁이왕은 이곳에서 백여년을 살아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 령물이였다.이 구렁이왕은 마을부근의 산골짜기에 살면서 부근의 사람과 가축에게 수많은 해를 끼쳤던 것이였다.
이튿날 아침, 항복이와 그 친구가 어제 암구렁이를 죽였던 자리에 가보니 죽은 암구렁이의 시체는 여러토막이 되여있었는데 한곳도 성한데가 없었다. 그 구렁이왕의 저를 배반한 암구렁이의 시체를 물고 씹은것이  분명하였다.
구렁이왕은 저를 배반한 마누라구렁이와 살던 이고장에 살기가  싫어서 새끼들과 저의 무리들을 거느리고 다른 깊은 산속으로 이사를 갔는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필운대 근방의 백성들은 그 구렁이왕의 피해를 받지 않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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