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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27) 김상궁이 차린 제사음식
2015년 12월 24일 13시 09분  조회:1509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27.김상궁이 차린 제사음식
평양을 수비하다 쫓겨온 재상까지 의주성안에 다 모이니 조정안은 오래만에 활기를 띄였다.
어느날, 리항복이 비변사에 나와보니 류배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림시로 령의정을 맡은 정철과 우의정 류성룡만 나와있고 좌의정 윤두수는 보이지 않았다. 정철이 회의를 소집하려고 하자 윤두수와 가까운 판서 리성중(李诚中)이 반대해 말하였다.
“중대한 회의에 윤정승이 오시지 않았으니 기다려야 합니다.”
“령상과 우상이 다 계시는데 원로대신들과 의논하여 결정하면 되지 않습니까?”
리항복의 말에 리성중이 변명쪼로 말하였다.
“이런 회의에서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윤정승뿐이라서 말입니다.” 
그들이 한창 쟁론을 하고있는데 별감이 점심상을 차려왔다. 김상궁이란 계집이 제 아버지의 제사상을 푸짐하게 장만해서 임금과 대신들에게 잘 차린 제사음식을 한상씩 보냈던 것이였다.
대신들은 점심때가 되여 한창 시장하던 차에 또 피난다니느라 오래동안 구경도 못했던 기름진 음식을 보자 침을 삼키면서 상앞에 대들었다.
그러나 대신들중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재상 윤두수가 임금을 만나러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모두들 수저만 들고 만지작거리면서 그가 오기를 초조히 기다렸다.
“나는 배가 너무 고파서 더는 기다리지 못하겠소.여러분들이 들지 않겠다면 나 혼자라도 먹겠소이다.”
리항복이 수저를 들고 상앞에 다가앉자 다들 조금만 더 기다리라며 말렸다. 그러나 리항복은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게걸한 사람처럼 우적우적  먹어댔다.
이때 임금이 있는 내전에도 제사상이 올라왔다.
선조왕은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려놓은 제사음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금 온 백성들이 전쟁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서도 배를 곯고있는데 일개 상궁이 제 아비의 제사상을 이렇게 륭성하게 차렸으니 어디 말이나 되오? 과인은 이렇게 잘차린 제사음식은 차마 먹을수가 없소.”
선조왕은 노기를 띄고 내관을 부르더니 음식상을 당장 내가라고 명하였다.
내전에서 돌아온 윤두수는 대신들을 보고 호통쳤다.
“그래 여러 대신들이 전쟁통에 이런 귀한 음식을 먹겠다고 기다린단 말이오? 지금 전하께서도 음식상을 드시지 않고 물리시였소. 모두 제발 좀 정신들을 차리시오.”
윤두수가 호통을 치자 대신들은 감히 수저를 들지 못하고 아쉬운듯 음식상을 힐끔힐끔 훔쳐보면서 상앞에서 물러날수밖에 없었다. 배안에서는 창자가 꼬르륵꼬르륵 반항을 했다.
이때 남이야 어쩌든 상관하지 않고 혼자서 제사음식을 배불리 먹고난 리항복은 불룩하게 나온 배를 손으로 쓸면서 윤두수를 보고 말하였다.
“윤대감, 나는 오늘 대감께 죄를 져서 지금 대죄하고있소이다.”
그 말을 듣고난 윤두수는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리항복이 좌중을 돌아보며 빙긋 웃고나서 다시 뚱단지같은 소리를 하였다.
“그러게 내가 진작 먹자고 안합디까? 우리들이 배가 불러야 난리도 이겨낼수 있지 않습니까?임금님께 여쭙고 차린 음식을 어서 들도록 하십시오. 설마 이 귀한 음식을 버리지야 않겠지요?”
   리항복의 익살에 대신들은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어서 얼굴에 어리석은  웃음만 띄웠다. 이 소문이 인츰 선조왕의 귀에 들어갔다. 선조왕은 리항복의 소행에 노발대발하기는 커녕 오히려 즐거워하면서 말하였다.
“오성은 참으로 신기한 인물이요. 배고플 때 이런 저런것 가리지 않고 배부터  채웠으니까.허허허.모두들 가져온 음식을 나눠들라고 하시오.”
선조왕이 명을 내리자 대신들은 배를 골던 참이라 비록 식은 음식이나마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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