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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32)피치못한 거짓말
2015년 12월 24일 15시 06분  조회:1015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32.피치못할 거짓말
11월이 들자 명나라의 사신이 칙서를 가지고 조선에 왔다. 리항복은 명나라 사신의 청을 받고 원접사로 되여 사신을 맞이하였다. 
 명나라 황제의 칙서에 왕세자로 하여금 호조판서와 병조판서를 대동하고 전라도,경상도지방으로 내려가 분조(分朝)를 하고 장기적으로 그곳에 머물면서 남방의 정치,경제,군사를 총 지휘하라고 적혀있었다.당시 조선국의 사정에서 국왕이 서울에 있으면서 아직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남방지역의 백성들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상황이였다. 명나라 황제의 칙서의 내용은 옳았고 설사 그르다 해도 조선국의 처지에서 황제의 칙서는 거역할수 없는 어명이였다.
리항복은 당시 병조판서직을 담당하고있었기때문에 호조판서와 함께 왕세자인 광해군을 모시고 남방으로 떠나게 되였다.
선조왕이 남방에서 진행하고있는 전쟁까지 지휘할 정력이 없었기때문에 남방에 림시로 하나의 조정을 꾸린 셈이였다.
갑오(甲午:1594)년 봄에 충청도에서 송유진(宋儒真)의 반란이 일어났다.송유진은 임진왜란이후의 혼란으로 사처에 흩어졌던 병졸들을 끌어모으고 또 1594년의 대기근으로하여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을 거느리고 천안,직산등지에 출몰하며 도적질을 일삼아왔다.그들의 무리가 날로 장대해져 2천여명에 이르자 송유진의 반란을 일으키려는 야심은 나날이 커졌다. 그는 서울의 수비가 허술한 틈을 타서 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의병대장이라 칭하고 자기들의 괴수는 리산겸이라고 사칭함으로써 조정에서 리산겸을 잡아죽이도록 만들었다.그들은 오원종,홍근 등과 함께 아산, 편택의 병기를 략탈하여 정월보름날 서울을 쳐들어가기로 계획했는데 중도에 비밀이 탄로가 났다. 송유진은 직산에서 부하 십여명과 함께 관군에 체포되여 서울에 압송되여 온 뒤 선조왕의 친국을 받고 사형당하였다.
송유진의 모반사건이 발생한 뒤 남방에 따라온 여러 신하들은 무엇보다 서울의 안위를 돌봐야 한다는 명의로 분조를 취소하고 세자를 받들고 서울에 올라갈것을 주장하였다.
리항복은 신하들이 국사는 뒤전에 밀어놓고 자신의 안일만 생각하고 적들과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갈것을 주장하는 눈치를 대뜸 알아차렸다.그는 즉시 선조임금에게 글을 써올려 세자가 분조를 하여 전라도와 경상도의 전장을 직접 지휘하니 관군과 의병들의 사기가 높아진 실례를 들어 세자가 전방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 환궁하는것은 옳은 방도가 아니라고 론박했다.광해군도 리항복의 주장이 십분 정확함을 확인하고 남방에 남아서 분조정치를 견지할것을 주장하였다。
여름철이 다가오자 반갑잖은 비가 시도때도 없이 구질구질 내렸다.생활하는데는 어설펐지만 둔취한 왜적을 습격하는데는 편리한 점이 많았다. 창문을 열고 주룩주룩 쏟아져내리는 장마비를 바라보는 리항복의 머리속에서 한수의 시가 무르익었다. 그는 대뜸 필을 날려 시 한수를 써내려갔다.
              장마
    장마비 열흘동안 주야로 계속되니
    저녁뜰의 구름안개 너무나 자욱하다.
    침상마다 새는 비에 피하는이 어찌 원망하고
    가지가지 시름에 남은 백발 몇오리냐?
    모래는 보물에 밀려 부엌까지 밀려오고
    개구리는 놀란 개따라 담장에 올라 우네.
    종성전투에서 흘린 피 바다같은데
    하늘도 오랑캐가 미워 병사들 목역시키네.
          
                    苦雨
苦雨连旬夜徹明,  晓庭云物太纵橫. 
床床避漏人何限,  种种緣愁髮几莖.
沙捲洑流穿竈入,  蛙随惊犬上墙鸣.
鍾城战血今如海,  天厌頑胡爲洗兵.
 
 얼마 지나지 않아 조선국토에 남아있는 왜적을 기본상 평정하였다.그렇게도 갈망하던 평화가 멀리서 손짓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광해군이 홍주(洪州)에 있을 때의 일이다.세자를 시중하던 한 신하가 보녕(宝宁)은 경치가 매우 좋은 곳이니 조정을 보녕으로 옮기는것이 좋지 않냐고 꼬드겼다.그 신하의 달콤한 말에 광해군은 귀가 솔깃해졌다. 광해군은 군정을 총책임진 리항복을 불러서 보녕의 수영(水营)이 조정을 안치하는데 마땅한 지방인가 잘 알아보고오라고 분부했다.
세자의 명를 거역할수가 없어서  보녕에 가서 수영을 시찰하고 돌아온 리항복은 세자를 찾아가서 정황을 아뢰였다.
“보녕은 신이 평소에 듣던 말과는 달리 한개 자그마한 시골에 불과합니다. 그곳은 터가 좁아서 세자께서 조정을 꾸리고 공무를 처리할만한  장소가 못됩니다.”
“보녕의 정황이 그러하오? 병판의 생각이 그러하다면 조정을 보녕의 수영으로 옮기지 맙시다.” 오성대감을 누구보다 믿는 세자 광해군은 그 뒤 보녕에 대해서는 다시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런데 조정에 보녕의 지리상황에 매우 익숙한 신하가 하나있었다.그는 리항복이 보녕은 일개 보잘것없는 시골이라고 말한데 대해 도무지 리해가 가지 않았다.어느 날 그는 리항복을 만나자 마음속에 풀지 못한 수수께끼를 슬그머니 내놓았다.
“병판대감,보녕의 경치가 수려하기로 소문난 건 세상사람들이 다 아는 일인데 병판께선 왜 세자한테 이실직고하지 않으셨습니까?”
“영보정(永保亭)의 좋은 경치가 호중(湖中:충청도)의 으뜸인것이야 내가 어이 모르겠나?우리 세자는 장차 금상의 뒤를 이어 이 나라의 지존에 오르실 존귀한 분입니다. 그분을 지금부터 경치좋은 곳으로 모셔가서 장기적으로 향락을 누리시게 한다면 우리가 저하를 방탕한 마음으로 인도하게 될까봐 념려했기 때문이였소. 나의 이 말이 세자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각별히 조심하십시오.”
“대감께선 참으로 높은 곳에 올라 멀리를 내다보십니다.하관의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리항복의 설명을 듣고난 그 신하는 병판의 원대한 식견에 크게 감복하면서 자신의 좁은 소견을 부끄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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