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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기인 정치가 리항복 54). 둘도없는 친구를 보내고
2015년 12월 30일 07시 50분  조회:1926  추천:0  작성자: 옛날옛적
54. 둘도없는 친구를 보내고
   리항복이 억울하게 탄핵을 받고 동교에 내려가자 평생의 막역지우를 영영 잃어버리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 한음 리덕형은 슬픔을 금할수 없어 날마다 술로 아픈 가슴을 달래였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다음과 같은 시조를 지어 읊었다.
 
              큰 잔에 가득 부어 취토록 먹으면서
               만고영웅을 손꼽아 헤여보니
               아마도 류령(刘伶) 리백(李白)이 내 벗인가 하노라.
 
  광해군은 그후 리덕형의 주청을 받아들여 선조왕의 적자인 영창대군을 살해하지 않고 강화도로 류배를 시켰다.그런데 이를 보고 가만히 있을 리이첨일파가 아니였다.
홍문관의 리성(李惺) 등 무리들이 리이첨의 사촉을 받고 광해군에게 리덕형이 역적을 두둔한다고 모함하였다. 그러자 3사에서도 그들의 세력에 가담하여 리덕형은 역적이니 반드시 참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광해군은 리덕형이 어떤 사람인가를 누구보다 잘알고있었다. 임진왜란때 나라를 위해 수많은 전공을 세웠고 일국의 대제학에 정승까지 지내면서 언제나 원칙을 지키고 혼신의 정력을 몰부어 공작한 그가 어찌 역적이 될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광해군은 저의 지지기반인 리이첨 등 대북파들의 요구를 거절할 힘도 용기도 없는 처지였다. 여러모로 골머리를 앓던 광해군은 맘속에서 리덕형을 은밀히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그의 벼슬을 파면시키는것으로 사태를 수습했다.
 탈관삭직이 된 리덕형은 광주땅 사제(莎堤)마을로 내려와서 칩거하였다. 만년에 사귄 시인 로계 박인로가 종종 댁을 찾아와서 서로 시를 지어 화답하며 외로움을 달래기도 했다.  박인로(朴仁老, 1561~1642) 조선 선조 때의 문인. 호는 노계(蘆溪). 임진왜란 때 무공을 세웠으며, ‘태평사(太平詞)’, ‘선상탄(船上嘆)’, ‘루항사(陋巷詞)’ 등 가사를 지어 송강 정철다음으로 가는 가사시인으로 꼽히는 분이였다.
   하루저녁 리덕형은 술을 마시고나서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며 시조 한수를 지어읊었다.
달이 뚜렷하여 벽공에 걸렸으니
만고풍상에 떨어짐즉 하다마는
지금은 취객을 위하여 장조금준*하노라.
          *장조금준(长照金樽)-술잔을 길이 비추노라.
일대 정치가요 문학의 거인인 한음 리덕형은 불치의 병을 얻어 53세의 많잖은 나이를 일기로 파란많은 일생을 마치였다.
 절친한 벗 리덕형이 불행하게 별세했다는 부고가 로원에 날아왔다. 리항복에게는 실로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다.
“한음이 떠났다고? 한음이?”
“그러하옵니다. 대감.”
“한음,한음, 자네가 먼저 떠나다니…” 리항복은 막역지우의 호를 거듭 부르면서 한동안 정신을 수습하지 못하다가 내가 이러고 있을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사제마을로 달려갔다.
그는 한음의 빈소를 찾아가서 친히 막역지우의 시신을 렴습해주고 유족들과 함께 슬프게 곡을 하고난 뒤 집에 돌아갔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음을 위해 묘지명(墓志铭)을 지어 그의 높은 학덕과 빛나는 일생을 진실하게 평가해주는것으로 그들의 우정을 마무리했다.
 “…근세에 률곡이 돌아가시자 성균관의 학도들이나 말단 군졸들까지 모여들어 슬프게 울었고 서애 류성룡의 죽음에도 저자사람들까지 모여들어 울었으며 지금 한음공의 이름이 탄핵에 걸려 처벌하자고 빗발치는 상소가 올려지는데 한음이 죽자 꼭 같은 일이 벌어졌다.도대체 무슨 은혜를 베풀었기에 우아래 사람 모두가 그렇게 물고있단 말인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성인이 말했듯이 산 사람에게서는 뜻을 뺏을수 없듯이 죽은 사람에게서는 명성을 빼앗을수 없어서 그렇다…”
한음 리덕형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두 그루와 집터임을 알려주는 유허비(오른쪽). 
 
 조선력사상에서 31살의 젊은 나이에 선비들이 가장 흠모하는 대제학이란 벼슬에 이르렀고 38세의 젊은 나이에 정승직에 올라 나라를 위해 수많은 업적을 쌓은 한음 리덕형이 53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들은 광해군은 크게 놀랐다. 그는 즉시 명을 내려 리덕형의 모든 관작을 회복시켜주었고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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