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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들의 도시-솔트레이크(제3편)
2013년 08월 06일 17시 01분  조회:3042  추천:0  작성자: 훈이



                                              믿거나 말거나                                                                      

   솔트레이크 시내에는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여 세운 동상들이 많다. 주로 개척사와 연관이 있는 인물들의 동상이다. 그런데 유독 하나만은 인물 동상이 아니고 조류 동상이다. 그것이 바로 유타 주를 상징하는 새로 지정된 갈매기 동상(Sea Gull Tower)이다. 갈매기 동상은 인물 동상처럼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해 세운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기적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역사적인 기적을 이렇게 적고 있다.

 몰몬교 성도들이 새로운 자유의 땅인 솔트레이크 계곡에 도착해 먼저 시작한 것이 관개 농업이다. 사막을 전답으로 만들려면 우선 물이 필요했다. 쇠로 된 파이프가 없으니 나무속을 파서 관개용 물길을 만들고 그 물길을 수원이 있는 산으로 이어가는 혹독한 역사(役事)였다. 더군다나 솔트레이크는 사막성 기후인데다가 고지대여서 겨울은 혹독하게 추웠다. 열악한 환경에서 초기 이주민들은 놀랄 만한 생명력과 근면성, 도전 의지로 기아와 추위를 이겨내며 삶의 터전을 닦았다. 봄이 오니 이주민들은 가지고 온 씨앗을 뿌린다. 개간된 처녀지에 새싹이 움트고 햇볕을 받아 곡식이 잘 자라고 있는데 난데없이 메뚜기 떼가 덮쳐든다. 메뚜기들이 농작물을 줄기와 잎도 남기지 않고 다 갉아먹는다. 메뚜기가 하도 많아 농부들은 농작물이 메뚜기에게 먹히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기도뿐이었다. 열심히 기도했다. 갑자기 어디선가 갈매기가 하늘을 덮으며 떼 지어 날아왔다. 태평양과는 머나먼 사막지대에 갈매기가 날아오다니 참말로 기적이다. 날아온 갈매기들은 메뚜기를 잡아먹거나 부리로 물어서 소금호수에 버렸다. 갈매기들로 요행 위기를 모면한 그 해가 이주민들이 솔트레이크에 정착한 이듬해인 1848년이었다. 멀리 태평양에서 날아온 갈매기들은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을 행하고는 바다로 날아가지 않고 그냥 솔트레이크에 남았다. 지금도 염수호에 가면 그 때의 《후손》들을 볼 수 있다. 해마다 4월에서 6월까지 5,000마리 내지 8,000마리 정도의 갈매기들이 호수에서 알을 낳는다. 역사적인 기적을 기념하기 위해 1913년 《갈매기 기적》이라고 이름 한 갈매기 동상이 세워지고 갈매기가 유타 주를 상징하는 새로 된다.
 

 지금도 머나먼 태평양에서 갈매기 떼가 날아온 것이 미스터리로 되고 있다. 몰몬교 신도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이 은총을 내린 것이라고 답하나 혹자는 당시 태평양에서 일어난 허리케인으로 먹이를 찾을 수 없어 갈매기들이 내륙 염수호를 찾아 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당시 태평양에서 날아온 갈매기는 물론 곡식을 덮쳤던 메뚜기마저 《몰몬 메뚜기(Mormon Cricket)》로 명명되어 대영백과사전에 올라있다. 염수호에서 날아예는 갈매기를 보니 우리 내외가 자주 찾는 로스앤젤레스의 유명한 비치인 산타모니카 해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인다. 솔트레이크에 갓 이주한 사람들도 갈매기가 날아예는 염수호가 태평양인줄로 알았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대서양 연안에서 태평양 해변까지 미국 대륙을 횡단한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또 믿거나 말거나, 이번엔 평균 수명 관련 이야기다. 유타 주는 네바다 주와 럭키산맥을 사이 두고 있다. 땅 크기와 인구도 비슷하고 대부분 땅이 산맥 아니면 사막이라는 점도 같다. 그러나 두 주는 주민들의 평균 수명에서 극과 극을 이룬다. 네바다 주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미국에서 가장 짧은 반면 유타 주 주민들의 평균 수명은 미국에서 최장이다. 최장 수명에 대해 몰몬교 신도들은 그 이유를 아주 간단하게 설명한다. 즉 몰몬교의 엄격한 신앙이 준 혜택이란다. 몰몬교 신도들에게는 건강 율법이 따로 있다. 몰몬교 교주인 조셉 스미스가 1823년에 제정한 《건강수칙》을 보면 주로 음식과 관련이 있다. 《건강수칙》을 요약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곡물은 생명의 근본이다. 야채나 과일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으면 다 먹되 고기는 적게 먹어라. 약초와 야채, 과일은 보충하는 뜻에서 섭취가 무방하다. 술, 담배 그리고 뜨거운 차는 금하라. 흉년에 대비해 1-2년간 먹을 것은 반드시 비축하고 비축할 때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 하라.》
 

 몰몬교의 교주 스미스가 《건강수칙》을 제정한데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다는 게 해당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강수칙》을 제정하기 전 해인 1822년 미국 해안지방에는 콜레라가 크게 유행해 뉴욕시는 과일 매매를 금지시키고 감자, 토마토, 양파 등 몇 가지 야채만 먹되 그나마 적게 먹을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당시 서부로 가던 이주민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것은 인디언이 아니라 괴혈병이었다. 황야에서 사막에서 야채나 과일은 볼 수조차 없어 이주민들에게는 야생동물 고기가 주식이 되었는데 고기만 주로 먹으니 자연히 비타민C가 결핍하게 되었다. 붙는 불에 키질이라고 콜레라 예방으로 야채와 과일 섭취에 대해 내린 금지령은 괴혈병 발생에 박차를 가한 셈으로 되었다. 몰몬교 교주 스미스가 금지령과 정반대되는 《건강수칙》을 정한 것은 당시로 말하면 이주민들에게 치명적인 괴혈병 예방을 위한 아주 현명한 처사라고 해당 전문가들은 인정하고 있다.
 

 지금도 몰몬교 신도들은 술, 담배, 커피를 금하고 곡물은 원상 그대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제분해서 먹는데 밀가루는 정백하지 않고 통밀가루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해당 부문에서 전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몰몬교 신도들과 미국의 일반 주민들이 중요한 질병 발병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몰몬교 신도들의 여성 식도암 발병률은 일반 주민들에 비해 90%나 적으며 당뇨병, 신장병, 방광염 등 비뇨기과 질환은 50%나 적다. 암 사망률도 전국 평균 수치보다 낮다.
 

 식생활을 제외한 주거환경이나 기후 등 다른 생활환경이 일반 주민들과 같은 조건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려주는 실례로 된다. 《몸에 꼭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몰몬교 신도들의 명언을 다시 되새겨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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