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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폭포엔 “물보라 소녀"가 있다(2)
2015년 03월 25일 19시 23분  조회:2649  추천:0  작성자: 훈이
                                                                                           "물보라 소녀"
 

 
 
 강가.
 꽃으로 장식한 자그마한 카누에 한 예쁜 소녀가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고 있다. 소녀는 곧 폭포의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검푸른 강물은 소녀의 슬픔과는 아랑곳없이 굽이치며 그냥 흐름을 재촉하고 있다.
 폭포 상류에 이로궈이(Iroquois)라고 하는 인디언 부족이 살고 있는데 울고 있는 소녀는 그 부족 추장의 외동딸이다. 이름은 레라와라(LELAWALA). 이 부족은 "천둥소리"를 내는 폭포의 신령을 우러러 모셔왔다. 폭포소리가 높으면 인디언들은 폭포의 신령이 노한것으로 알고 해마다 소녀를 제물로 바쳐왔다. 제물로 바쳐지는 소녀는 제비뽑기로 결정된다. 이 해 부족의 모든 소녀가 제비뽑기에 참가했다. 추장은 제비뽑기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자신의 외동딸도 제비뽑기에 내보냈는데 그만 외동딸이 제비에 뽑히게 될줄이야.
 엄마없이 자란 외동딸을 제물로 보내야 하는 추장의 마음은 찢어질듯 아팠지만 공정하게 제비뽑기로 정해진 결정에 따를수 밖에 없었다. 외동딸을 제물로 바칠 날이 다가옴에 따라 추장의 얼굴 표정은 점점 돌같이 굳어져갔다. 그러나 매일 울고 있는 외동딸 앞에서는 추장은 항상 근엄한 모습이였다.
 마침내 폭포의 신령에게 소녀를 제물로 바칠 날이 왔다. 이날 추장은 돌연 어디론가 사라져 모습을 감췄다.  마을 사람들이 소녀가 타고갈 카누를 각가지 꽃으로 장식하고 소녀의 머리에 꽃계관을 얹어주었다. 생애의 마지막 길을 떠나게 되는 소녀는 하염없이 울면서 아버지를 기다렸으나 추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소녀를 태운 카누를 강에 띄울 시각이 왔다. 카누엔 노가 없다. 그냥 흐르는 강물에 실려 폭포로 향하는것이다. 소녀는 최후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녀는 아버지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소녀의 눈에는 아버지 모습이 잡히지 않았다. 소녀를 실은 카누는 강물을 따라 흘러가기 시작했다. 도도하게 흐르던 검푸른 강물이 서서히 급류로 변하기 시작했다. 급류에 시작되면 폭포가 지척이다.​
 
 급류를 타고 카누가 폭포를 향해 살같이 흘러가는데 이때다.  강가 수풀속에서 한 남자가 배를 저어 나온다. 추장이다. 추장은 힘껏 노를 저어 외동딸이 탄 카누를 뒤쫓는다. 추장의 두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윽고 카누를 따라잡은 추장은 말없이 한손을 내밀어 딸의 손을 잡아쥔다. 그가 딸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순간 두 배는 곧두박히며 폭포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그 후로 폭포가에 피여오르는 물보라에 무지개가 비끼면 예쁜 소녀가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그가 바로 "물보라 소녀"로 된 추장의 딸 레라와라이다. "물보라 소녀"은 그때로부터 "물보라 여신"으로 변신해 오늘까지 숭배의 대상으로 되여오고 있다. 

 이것이 지금까지 전해내려온 나이아가라폭포 전설중 가장 슬프고 비장한 전설이다. 딸의 두려움과 아픔을 같이한 아버지의 비장한 사랑은 듣는 이로 하여금 숙연해지게 한다. "물보라 소녀"와 관련된 전설이 여러 판본이 있다고 한다. 한 전설에는 "물보라 소녀"가 귀족에게 시집가라는 아버지의 강요에 따르지 않고 평소에 사랑을 나누어 오던 총각을 찾아 가기 위해 폭포에 몸을 던졌다고 하고 다른 한 전설에는 "물보라 소녀"가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폭포에 사는 큰 뱀에게 스스로 몸을 바쳤다고 한다.
 1846년 나이아가라폭포에 첫 유람선이 운항을 시작했는데 유람선은 "물보라 소녀"의 이름인 레라와라(LELAWALA)호로 명명되였다. 지금은 "안개속의 숙녀호(Maid of the Mist)"로 명칭이 바뀌였지만 유래는 역시 "물보라 소녀"에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가이드는 나이아가라폭포에 깃든 전설을 미리 알고 가면 나이아가라폭포 관광은 일종의 의식이 된다고 했다. 제물로 바쳐진 "물보라 소녀"의 부활을 기원하는 성스런 의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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