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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지구촌 최고의 축구축제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32개국 대표팀이 로씨야에서 32일간 64껨의 치렬한 격돌을 거쳐 16강, 8강, 4강, 챔피언을 가려내고 새로운 세계축구렬강의 구도를 재편성하였다. 월드컵 초연은 사라졌지만 우리에게 남긴 계시는 심각하다.
◆관객
중국이 불참한 세계축구 축제를 지켜보는 우리 나라 축구팬들의 시선은 통한, 비애, 울분으로 반죽된 착잡함 그 자체였다.
들리는 바로는 월드컵이 ‘참전국’비례를 늘인다고 한다. 아세아권에서도 다섯개 팀으로부터 여덟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단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드디여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볼수 있게 됐다고 들떠있다. 하지만 피 파랭킹 75위의 중국이 과연 아세아 8위권에 들어갈 수 있을가? 솔직히 지금의 국가팀 행실이나 우리 나라 축구생태를 조명해보면 비례를 늘여도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은 더없이 험난하리라는 느낌이다. 다음의 월드컵에서도 우리가 싫은 대로 계속 ‘멋적은 관객’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억울함을 감수해야 할지 모를 일이라는 말이다.
◆33만과 13억
세상의 많은 일은 그 존재자체로 문제가 설명된다. 연길 인구보다 더 적은 북유럽 33만 인구의 섬나라 아슬란드가 그렇다. 거기에다 세계강호 아르헨띠나와 1:1의 멋진 무승부를 펼치는 결과를 연출하자 우리 나라 축구팬들의 아슬란드국가팀에 대한 공경은 드디여 중국국가팀에 대한 조롱으로 승화된다. ‘주방장’, ‘운전수’, ‘목수’, ‘건축로동자’, ‘연출’, ‘치과의사’로 무어진 아슬란드 ‘아마츄어축구팀’ 일화가 한때 인터넷게시판을 도배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아슬란드팀에는 기실 아마츄어선수가 없다.”는 신화사의 정정보도까지 겹치게 하는 생각 밖의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기실 아슬란드팀의 직업화 수준은 상당히 높다. 국내 70여명의 선수들이 유럽의 큰 련맹경기에서 뛰고 있다. 33만 인구에서 축구적령인구가 5만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다섯개 급별의 프로련맹경기를 소화하고 있으며 유럽련맹이 발급한 A급 및 B급 증서를 가지고 있는 감독이 700여명이나 있다고 한다. 이 미니국가에 표준축구경기장이 179개가 있어 평균 1800명 주민이 정규화 축구장 하나를 갖추고 있는 셈이며 이 수치가 세계 평균수준을 훨씬 릉가한다고 하니 그들이 피파랭킹 131위에서 6년 사이에 22위로 승격한 것은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아슬란드정부측 통계에 따르면 아슬란드팀과 아르헨띠나팀 전 경기 생방송 국내 시청률은 99.6%, 0.4%는 로씨야현지에서 관전했다고하니 사실 100% 국민이 경기응원에 나섰다는 말이 된다.
나라 인구가 아니라 나라 축구인구의 규모가 판단기준이 돼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며 축구문화 보편화, 대중화의 높은 수준에서만이 수준급 스타를 배출할 수 있다는 유력한 반증으로 된다.
오늘날 우리 나라 직업축구는 대중화가 되지 않은 황페한 축구토양에서 자체의 조혈기능보다 외부의 보혈기능에만 집착하고 있는 영양실조 체질로서 겉보기에는 허우대가 큰 슈퍼맨 같지만 내실이 다져지지 않은 허약한 존재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시장화로 꾸며진 직업축구는 경제발달 지역을 전제로, 대중화 축구보다 구락부축구를 근본으로, 본토화 선수 양성보다 용병인입을 앞자리에 놓는데 박차를 가하다보니 중국 프로축구 그라운드는 사실상 외국용병들이 묘기를 뽐내는 무대로 되여 본토화 축구의 설자리를 잠식당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미발달 대부분 지역이 직업축구 시장과는 담을 쌓고 있으며 13억 대국의 축구시장이 아니라 부분적 도시의 구락부 축구시장으로 되여있다. 금원으로 퇴색되는 직업축구 토양에서는 대중화 축구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연변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프로축구 그라운드에서 활약하는 소수민족자치주 구단이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오랜 세월 축구 전통과 투혼에 힘입어 금원으로 무장한 국내 부호구단과 당당하게 대치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연변팀은 우리 나라 축구계의 전설이라 할 수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연변이 양성해낸 십여명의 토종선수들이 국가팀과 국내 여러 프로축구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이 같은 연변의 치적은 우리 나라 축구발전에서 빛나는 한획을 그은 것으로서 나라의 특별한 포상을 받아야 할 줄 안다.
◆선택과 결과
모든 결과는 선택의 산물이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나는 법이다. 로씨야월드컵에서 아세아를 대표하여 출전한 다섯개 팀은 세계를 놀래우는 이변을 연출하여 아세아축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본은 ‘아세아팀이 남미팀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깨고 남미강호 꼴롬비아팀을 제패한데 이어 세네갈팀과 무승부를 기록하고 월드컵 우승후보로 쟁쟁한 벨지끄와 2:3의 경전급 경기를 펼쳐 아세아의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의 이 같은 경기력을 지켜보는 우리 나라 축구팬들의 표정에서는 부러움과 질투, 그리고 섬뜩함이 교차되면서 ‘일본이 어느 때부터 중국을 추월해버렸지?’라는 궁금증까지 발동된다.
그렇다. 오래동안 중국축구는 일본보다 한수 우였다. 중국과 일본의 축구대항전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917년 제3회 원동운동회 때 중국은 5:0으로 일본을 꺾고 중일축구대항사의 멋진 출발을 하면서 1934년 제10회 원동운동회까지 여덟차의 대항경기를 7승1무의 절대적인 우승으로 장식한다. 그 후 중일축구사이의 교류는 40여년의 공백기를 거친다. 1975년 아세아컵 예선경기에서 다시 중국과 만난 일본은 여전히 1:2로 중국에 패하는 난국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1993년 일본은 제1회 프로축구련맹경기를, 중국도 그 이듬해 프로축구 갑급련맹경기를 벌리면서 두 나라는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서는 듯했지만 결과는 판이했다. 1997년 일본이 이란을 꺾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입장권을 쟁취한 후 줄곧 월드컵본선의 ‘단골’이 되였지만 중국은 2002년 어렵사리 단 한번 월드컵 본선에 비집고들어간 뒤 오랜 세월을 월드컵 ‘관객’으로 추락되는 운명을 뒤집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아래의 상황대비에서 정답을 류추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로씨야월드컵에 출전한 일본팀 23명 선수 가운데 12명이 독일,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프로축구련맹전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들이다. 해외단련을 거친 토종선수로 무어진 일본팀이 남미나 유럽팀에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하지 않다. 중국선수들은 이 몇년간 유럽 프로련맹전에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개인능력의 미달도 있지만 우리 나라 프로축구의 금원경쟁에 따른 높은 로임과 뽀나스의 유혹으로 유럽행을 포기하는 선수들이 적잖다고 한다. 유럽에서 낮은 몸값으로 고생스럽게 뛰여야 하는 ‘억울함’보다 국내 구락부의 안일한 ‘온실’에서 ‘스타’대접을 받으며 금원의 노예가 되는 쪽이 월등 낫다는 계산에서이다. 외국용병을 대거 유치해 치르는 구락부축구는 두차례나 아세아 챔피언컵을 안아올 수 있지만 토종으로 무어진 국가팀으로 돌아오면 동아세아벽은커녕 동남아 약소국과도 땀을 빼며 아세아 2류 구단으로 추락하는 중국국가팀이다.
일본의 축구생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만명당 200개의 축구운동장이 있다. 중국은 고작 만명당 7개이고 그 대부분이 학교운동장이라는 통계가 있다. 중국의 도시 부동산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타는 현실에서 도시안에 축구장과 같은 시설을 구축한다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축구운 동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개변시키지 않는다면 축구문화의 대중화, 보편화는 공담에 그치고 중국축구의 아세아 탈출은 그림 속의 떡으로 될수밖에 없다.
일본축구의 청소년양성은 줄곧 아세아에서 선두를 달려왔 다. 일본축구의 청소년양성체계는 ‘3위1체+풀뿌리 축구’의 리념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구조는 ‘전국차원의 국가양성쎈터 ㅡ 9개 지구의 양성쎈터 ㅡ 47개 도, 부, 현의 양성쎈터 ㅡ 시, 구, 정, 촌의 양성쎈터’로 짜여있다고 한다. 양성받은 청소년축구운동선수들은 U17, U20, U23 및 성인국가팀에 들어갈 수 있으며 국제축구련맹(피파)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나라 다수의 슈퍼축구구락부는 U19 한가지 편대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의 개인실력과 팀 전체의 실력은 아세아 1류 수준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이 거리를 좁히려면 우선 청소년 양성 체계를 바꿔야 한다. 청소년 양성체계 건설을 멀리하는 중국축구는 전도가 없을 것이다.” 중국축구협회 당조서기의 말이다.
10여년간 일본이 선택한 축구발전모식은 그에 맞먹는 긍정적인 결과를 안아왔다. 랭철한 자성에 의한 과학적인 선택, 뼈를 깎는 실질적인 노력으로 아세아 1류 축구문화와의 거리감을 좁히면서 다시한번 아세아 축구강국으로 도약하는 우리 나라 축구의 새봄을 떠올려본다. 그 과정에 축구의 고향 연변이 할 일은 참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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