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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TV방송공개홀 가동의 의미
2022년 01월 27일 10시 03분  조회:871  추천:0  작성자: 채영춘

새 TV방송공개홀 가동의 의미

채영춘


연변라지오TV방송국 새 빌딩 옆에 나란히 신축된 새     TV방송공개홀 청사가 드디어 2022년 TV음력설야회 촬영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장을 열었다. 우여곡절을 거쳐 5년만에 사용에 교부된 것이다.

5년간 무겁게 드리웠던 그림자를 거둬내고 힘차게 태동 하는 연변라지오TV새 공개홀의 의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2022년 연변TV음력설문예야회촬영현장으로 기지개를 켠 제1공개홀에서 필자는 “전략자산”이라는 이 어마어마한 용어를 떠올리게 되였다.

TV방송공개홀은 영상문화콘텐츠 대형생산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음력설문예야회를 포함한 대형종합야회 프로그램 촬영제작은 이 공간에서 완성된다. 카메라, 등광, 음향, 록 음, LED, 무대미술, 편집제작, 송출 등 TV 모든 장비의 일 체화 투입, 그리고 감독, 연출, 프로듀서의 지휘조정으로 일사불란하게 펼쳐나가는 사회자, 연예인, 스텝과 수백명 관중들의 “협동작전”, 그야말로 항공모함을 방불케하는 전략자산 그 자체이다.

한 지역사회에 영상문화콘텐츠 창출을 위한 전략자산이 갖추어져있다는 것은 굉장한 자랑거리면서 엄청난 경제적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자랑과 부담을 안고 연변TV “항공 모함"은 TV문화의 만경창파를 헤가르며 방향타를 놓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연변TV 40여년 력사는 TV 문화 전략자산의 출범, 발전, 도약의 편년사와 점철돼있다고 할수 있다. 1977년에 고고성을 울린 연변 TV는 2021년까지 쭉 국자가 1558번지 400평 부지면적의 공개홀을 대형 영상프로그램 생산기지로 삼고 연변 나아가서 중국조선족 영상문 화의 기원을 열어왔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400평 공개홀, 이 땅에 태동하여 30여년 세월을 주름잡으며 조선족을 문화빈곤에서 해탈시킨 감로수의 역할, 조선족을 문화정신적으로 결집시킨 성장기의 구심점 역할, 조선족의 글로벌하에서 고향재건의식을 승화시키려는 성숙기의 견인차역할을 감당해온 총37 회 음력설문예야회프로그램은 바로 이 공개홀에서 생산되여  국내외로의 전파신호를 탔다.

어찌 그 뿐이랴. <정대종합문예 연변특집>(3부), 최은택 인물탐방특집을 비롯하여 중국CCTV와 합작하여 제작한 수많은 중, 대형 프로그램들, 대외진출 다큐프로그램들은 전 부 이 전략자산에 힘입어 연변 나아가서 중국조선족을 만 방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로 군림하였다.

하지만 궁색한 자치주살림에서 구축된 400평 공개홀 전략 공간의 전체적성능과 작동은 시작부터 그닥 완벽하지 못했고 삐꺽거리는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400평 부지면적의 공개홀에서 200평이 될가말가한 무대 공간은 대형야회프로를 소화하기는 역부족이였고 재정난의 그늘이 드리운 등광 조명장비의 열악함은 수준급 콘텐츠 생산의 발목을 잡고있었다. 무더운 찜통더위에도 소음을 잡을 수 없어 에어콘 작동은 엄두도 못내여 연예인이나 관객들은 장장 몇시간을 땀투성이 되는 고역을 치뤄야 했다. 고정된 분장실도 없어 연예인들은 엄청난 불편을 감내할수 밖에 없었다.

참새는 작아도 오장륙부가 있듯 면적이나 기능이 형편없어도 전략자산임은 분명했고 이 초라한 전략자산으로 몇세대 연변TV인들은 콘텐츠생산에 투혼을 불살랐다. 필자는 지금도 1993년 연변TV사상 첫 생방송대형종합야회 “장 하다, 백두호랑이!”를 성공시킨후 생방송에 투입된 임직원들이 400평 공개홀에서 서로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자축하던 광경을 기억하고있다. 그 자축의 눈물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을 무릅쓰고 <좁쌀에 보총>수준의 전략자산으로 생방송을 이뤄낸 긍지감이  담겨있었다.

이제 400평 공개홀은 인터넷 디지텔시대와 거리가 먼 아놀로그 세월의 고물로 도태되는 운명을 맞고있다.

필자는 2022년 연변음력설야회 촬영현장에서 관청에 들어선 촌닭같은 자신을 발견하면서 행복한 웃음을 머금었다. “모든 장비는 애초에 가장 좋은 것으로 한다”는 라지오TV 방송국 지도부의 미래지향적인 통 큰 배짱이 1100평방메터  의 제1공개홀 곳곳에서 번쩍이고 있었다.

7메터 높이에 20여메터 깊이를 자랑하는 무대의 천정에는 다용도 복합데릭붐(吊杆)을 비롯한 90여 세트의 고가 등 광계통이 즐비하게 걸려 현대기능을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 다. 무대 량켠에서 호함지게 뿜어져나오는 드라이아이스 (干冰)는 차분하게 무대바닥을 누비고있다. 고공리모트 컨트롤 짐벌(遥控云台)과 여러가지 특수효과장비들이 넓은 공간에서 분주히 움직인다.

승강무대와 신축성스탠드(看台), 등광데릭붐계통, 영상과 가청신호계통, 확성계통, 신호분배와 감시통제계통, LED 스 크린장치계통에만 3400여만원이 투입되였다고 하니 공개홀 규모나 장비, 시설이 국내에서 업종 일류수준을 자랑할만하다. 이 모든 것이 공개홀청사에서 제1공개홀에만 해당한 것 일때 이제 400, 200, 100평방메터 규모의 제2, 제3, 제 4 스튜디오들이 륙속 사용에 교부된다면 대형공개홀청사는 말 그대로 대, 중, 소형 종합문예,사회교육, 뉴스성 각종류형 프로그램 록화제작과 생방송제작기능으로 일체화된 초대형 생산라인의 매력적인 공간으로 되여 조선말영상콘텐츠생산은 획기적인 전환을 맞지 않겠는가? 이 전환은 아마도 연변 조선족자치주 창립 70주년, 중국공산당 제20차 대표대회 개막의 행운스런 해인 2022년이 계기로 될것 같다. 그렇다, 이제 TV방송인들의 다음 숙제는 좋은 프로그램을 후회없이 생산해내는 것이다.

음력설야회무대 아래 위에서 열심히 뛰는 연출, 사회자, 카메라맨, 연예인, 스텝들의 얼굴에서 피여나는 자부감 넘친 웃음을 바라보면서 한때 방송인이였던 필자도 덩달아 흥겨워진다. 이같은 최상의 공개홀을 안겨주고저 로심초사하며 두터운 배려와 화끈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가와 성, 주 당정에 고맙다. 이제 이 전략자산의 거대한 힘으로 줄기차게 뽑아져나올  중국조선족의 문화콘텐츠가 기대된다.

“연변교향음악회를 비롯한 수준급 영상예술무대를 창출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연변라지오TV방송국 리호남국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을 들으며 필자는 새 공개홀 콘텐츠생산 시스템과 위성방송과의 멋진 도킹으로 세계를 활보할 조선 말 영상문화의 매너를 슬며시 떠올려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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