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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버리고 뭘 구할까?
2015년 03월 04일 12시 24분  조회:1799  추천:2  작성자: 수행자
   바쁜 일상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차한잔 마실때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싶을때다. 오늘의 홍차는 유난히 그 맛이 그윽하다. 나는 녹차보다도 홍차를 좋아한다. 홍차는 녹차보다 맛이 짙고 향이 강하다. 녹차는 비 발효차인 방면 홍차는 발효를 거친 차여서 장에도 좋다고 한다. 친구가 외국을 다녀오면서 가져온 홍차를 오래동안 아껴 마신다. 원산지는 스리랑카로 되여 있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차의 그윽한 향기는 천천히 음미해야 한다. 그래서 차는 마신다 하지않고 품(品)한다 했을것이다. 상형 문자인 중국글로 보게 되면 입이 세개인 모양이 품자다. 차를 세개의 입으로 그 맛을 느끼면서 마셔야 세곱절의 향을 느낄수 있다는 뜻이리라.

차를 마시다보면 일손을 놓아야한다. 일을 하면서 차를 마실수는 없다. 이건 완전히 내 생각이지만 차를 마실때는 일을 하면 안된다. 차는 향수다. 인생을 향수하는 순간이다. 짤막한 순간이지만 인생을 즐겁게 한다. 뭔가를 손에 쥐고서 다른걸 쥘수는 없다. 사람의 욕심은 참 끝이 없다. 이것저것 다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다. 가질때는 좋으나 그걸 버리기는 아까워한다.

내가 강의하는 에치투오 리더십코스의 마지막 시간에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시간이 있다. 자연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섭리를 나누는 시간이다. 우리는 자연에서 가져오는것이 참으로 많다. 먹을것 입을것을 비롯해서 모든것을 자연은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가 자연에게 돌려주는 것은 가래, 침, 똥 , 오줌과 같은 오물들이다. 그래도 자연은 반갑게 받아준다. 그것을 거름으로 삼아 수풀이 무성하게 해준다.
인간은 너무 오만하다. 자연에 감사할줄 모른다. 자연은 은밀하게 우리에게 비밀을 속삭인다. 그 비밀을 읽을수 있는 사람은 극 소수다. 그 비밀은 바로 자연의 법칙, 우주의 법칙이다. 인간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도 그 법칙을 떠날수는 없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분이다. 우리가 먹기만 하고 배설하지 못한다면 어찌 될것인가? 병원신세를 면치못할것이다. 우리가 들숨만 들이키고 날숨을 내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몇분안에 목숨이 끊길것이다. 그게 바로 자연의 은밀한 속삭임이다. 가지기만하고 베풀줄 모르면 먹기만 하고 배설할수 없는 사람과 다를배가 없다. 들숨만 들이쉬고 날숨을 안쉬겠다는 사람과 다를배가 없다.

우리는 얻은걸 베풀줄 알아야 한다. 베풀기 위해서는 버릴줄 알아야한다. 버리는것도 배워야한다.

인도의 어느 경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느 성인을 숭배하는 젊은 신도가 열심히 천잎의 금화를 모았다. 천잎의 금화라면 그때 당시면 대단한 돈이였다. 한 도시를 살수있을 만큼의 돈이라고 한다. 그렇게 많은 돈을 모은 신도는 그것을 전부 자신이 숭배하는 성인에게 바쳤다. 그때 그 성인은 아무런 사양도 하지 않고 그 금화를 받아서는 다시 그 청년에게 말했다.

<자네가 다시 한번 수고 해야겠네. 이 금화를 저 앞 강속에 처넣고 오게나> 그 청년은 깜짝 놀랐으나 이제 금화는 자신의 것이 아니였다. 그래서 성인의 말대로 떠나갔다. 그런데 강변까지 다녀온다해도 반식경이면 될 거리인데 청년은 한나절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성인은 제자를 시켜 알아보게 하였다. 그 제자가 돌아와서 올리는 말이. 그 청년은 그 금화를 한잎 한잎 세여보면서 하나씩 강속에 던진다고 한다. 그때면 구름같이 그 주위에 모여든 동네 사람들이 강속에 자맥질해 들어가서 금화를 건져내온다고 했다. 그 청년은 그걸 즐기는것 같더라는 것이였다. 이때 성인은 한마디 했다.<그 청년은 바보요. 재물을 모을때는 세여보면서 모아야겠지만 버리는 마당에 어찌 세여보면서 버린단 말이요.> 라고 했다.

정말 의미있는 말이다. 뭔가를 버릴수 있다는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버리지 않고 어찌 얻을수가 있겠는가? 버리지 않고 모든걸 가지고 가려면 그건 우리 인생의 짐이 된다. 어느때건 우리 모두는 가지고 있는 모든것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누구에게나 그럴때가 있겠지만 그전에 준비를 하고 싶다. 그런데 무엇을 놓고 무엇을 버릴지를 또 고민한다. 가지고 싶은것도 많다. 가지고자 생각하면 많이 얻을수도 있겠지만 다 가지고 가다보면 인생은 무거움에 허덕인다. 인생이 무거울때면 사람들은 힘들어한다. 그러나 힘든것을 즐거움인줄로 착각하고 사는것도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버리라하면 코웃음을 친다. 무엇을 버리라기보다 무엇을 얻으라 하면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강의를 해오면서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것은 무엇을 얻으라이다. 얻고나면 여유로워지고 여유로와지면 베풀줄도 알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어떻게 얻고 어떻게 베풀지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강의중에 이런 질문을 한적이 있다. <리더십코스에서는 모든것을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얻을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정말 가능한가요?> 나는 내가 진행하는 리더십코스를 통하여 사람들이 변화된 삶, 더 충만되고 발전적인 삶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리더십의 원조는 누군가 물어보면 <나뽈레옹 힐> 이리라든가 아니면 <카네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윌리엄 제임스>라고 말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그 원조를 캐기에는 너무 애매모호한것들이 많다. 우리 선조들의 옛날 책에는 이미 현대 리더십의 모든 내용들이 있기때문이다. 심지어 성경에까지 그 기본적인 내용은 다 포함되여 있다. 성서의 마가복음 11장 24절에는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을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라는 말이 있다. 그 앞의 23절에는 또 <누구든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자기가 말한대로 되리라고 믿기만 하면 “이 산에게 번쩍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것이다.>라는 유명한 말도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그 말이 비과학적이라는 생각으로 가르침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바로 리더십코스에서 강조하는 <소원성취(願望成就)의 법칙>이 나타나 있기때문이다. 누구라도 자신의 소원이 확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면 무관심하게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성경에는 여러군데에 예수의 훌륭한 비유가 전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여기서 말하는 <산 >은 자신의 힘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죄라든가 고난이나 장애를 가르킨다. <바다에 빠져라 >란 죄의 용서나 고난의 타개를 의미할것이다. 그 고난은 언젠가 타개 될것이라는 생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타개된 고맙다고 말하는 감사의 기대를 가지라고 예수는 가르치고 있다.

다른 종교에도 비슷한 가르침들이 많다. 불교의 경전에도 그러한 말들이 참 많다. 우리가 잘 아는 관세음보살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의 아픔과 질고의 소리를 보고 듣고 구원해준다고 한다. 관세음보살께 기도하고 구하면 모든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것이다. 물론 이슬람경전에도 그와 비슷한 내용들이 많다.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인간의 소원과 버릴것에대해서 다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걸 깨닫지 못하는 중생들이 불쌍할 따름이리라.

  많은걸 얻었지만 오늘도 버리기에는 용기가 없다. 마치 금화를 버리는 청년처럼 하나,둘 세이면서 버리는 내가 바보인줄을 알게 됐다. 그러나 알면서 깨우치지 못하는것은 더 큰 고통이다. 수련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차를 마시면서 명상을 하면 깊이 내 안으로 빠져든다. 이제 난 뭘 구하고 뭘 버릴것인가? 차의 향기는 그윽하다. 그러나 그 향기도 언젠가는 흩어질때가 있다. 향기가 오래가고 흩어지지 않으면 그것은 냄새일뿐이다. 가지고 있다보면 버리고 싶을때도 있다. 버려야만 더 소중한것을 많이 담을수 있다. 내 마음속 그릇속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담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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