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는 너무나도 생생하고 심각하던 일들도 깨고 보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마치 우리 살아있는 삶도 너무나도 반듯한듯 하지만 언젠가 꿈에서 깨고 보면 그냥 꿈처럼 하얀 기억만 남을 뿐이다.
우리의 삶이 꿈처럼 허망할 진 대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애쓰는 일들 역시 그러하지 않을 가?
가장 두려운 것은 뭔가 조금 알고 있는 듯한 사람들이 세상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이다. 그게 얼마나 무서운 미신인지 알고 있지 못하는 우매함의 울타리가 바로 미신이다. 중국 글에서 미신이라는 글자는 미혹될 미(迷)자에 믿을 신(信)자가 붙는다. 중국의 한자는 상형문자이다. 글자 그대로 보아도 알 수 있다. 즉 두개의 십자 길 여덟 방향에서 갈팡질팡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믿고 따라감의 변이 붙어 있다. 내가 잘 모르는 걸 믿는 것을 미신(迷信)이라 하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는 <신천지>종교 집단이 그러하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무지함과 두려움을 가지고 신도를 발전시켜서 자기들의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런 무식한 신도들 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자기 자신만을 미신하는 광신도들이다. 그들이 진정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는 자기 자신 뿐이다.
너무 무섭다. 자기 자신만을 믿는다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패러다임의 울타리를 전부로 생각하고 있는, 자기 자신의 유한한 지식을 미신하는 사람들의 우매함이 두려울 뿐이다.
나의 주변에도 우수한 사람들이 참으로 많지만 그들 역시 어느 정도 높아지면 오만함의 늪에서 헤여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냥 안타까울 뿐이다.
유럽문단에서는 유명한 몽테뉴는 《가장 탁월한 재능도 무위도식을 계속하면 사라진다.》라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재능도 끊임없이 갈고 닦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모럴리스트인 몽테뉴는 종교전쟁 시대에 남 프랑스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 났다. 38세까지 법률가로 지냈ᅌᅳ나 은퇴후 독서와 사색의 생활에 몰입한다. 그런 그가 47세에 그때까지 써두었던 소감과 고찰들을 정리한 <수상록>이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를 좌우명으로 두고 있는 그는, 수상록의 간행후에도 새롭게 독서에서 얻은 지식과 사색의 결과를 추가하여 수정하는 일을 59세까지 계속했다고 한다. 자신의 말한대로 스스로 실행한것이다.
《정말 인간처럼, 놀라울 정도로 여러가지이며 변하기 쉬운 것 도 없다. 인간에 대해 일정하게 변하지 않는 판단을 내리기는 참으로 어렵다.》라고 몽테뉴는 말하고 있다.
사기(史记)를 보면《四时之序,成功者志》라는 말이 있다. 四时之序란 춘하추동의 변화를 말한다. 봄은 봄의 역할을 끝내면 여름에게 그 지위를 양보하고, 여름은 여름의 역할을 끝내면 주인공의 자리를 가을에게 남겨준다. 인간의 삶도 그러하다는 뜻이다.
우리 각자의 삶은 스스로의 계절이 있다. 그 성숙함의 시기를 정확히 붙잡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나 <나는 어느 계절에 있는 것일까?> 하는 관점을 가지고, 새롭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람만이 언제나 발전하는 삶을 살아 갈수 있다. 또한 인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올바른 길을 선택할수 있는 것이다.
로시푸코의 <잠언>에서는《인간의 가치는 과일과 같이 제각기 계절이 있다.》라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제각기의 계절>이란 과일이 익어서 먹을수 있을 때를 말한다. 실지 사람들마다 각자의 인생의 성숙기는 저마다 다르다. 더욱이 성숙한 때 스스로 정확히 붙잡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나 자신은 어느 계절에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잠언이라는 것은 17세기의 프랑스의 사교계가 탄생시킨 싸롱 문학의 하나이다. 잠언속에는 기발한 말들이 많이 들어 있다. 같은 시대의 파스칼이 쓴 <팡세>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인간의 심리를 정확히 표현한 것도 상당수 있는 것이 일부 특징이라 하겠다.
이번 역병은 우리에게는 큰 가르침을 많이 주고 있다. 그냥 지나쳐서는 않되는 인생의 큰 계발이다. 왜서 이번 역병이 한국의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폭발 했을 가? 중국 말 속담에 <多行不义必自毙>라는 말이 있다. 나쁜 행실을 많이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말이다.
<신천지>라는 종교를 표방한 집단이 기독교의 성경을 표방해서 한국에서만 200만명의 신도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심지어 중국 연변에까지, 무한에까지 신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한다.
문뜩 어릴 때 읽던 섹스피어의 희곡집에서의 한마디가 떠올라 적어본다.
《악마도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성경을 인용한다.》는 말이다. 섹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나오는 말이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사악한 종교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도 더 무섭다. 올바른 세계관과 바른 인생관이 어느때보다도 더 필요 할 때이다.
우주의 커다란 계보속에서 인간의 가치는 도대체 무엇일까? 누군가가 정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는 있을 가? 또 누가 걱정하고 있을 가? 인간의 최종적인 삶의 목적은 또한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며, 또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일까 ? 아니면 우리는 그냥 누군가가 싫어하는 우주의 바이러스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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