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아끼는 마음은 누구나 있다. 쪼들리는 살림이라면 더 아껴서 먹고 써야겠지만 푼푼한 살림인데도 돈의 진가를 소중히 헤아리는 사람이 진짜 돈을 아낄줄 아는 사람이다. 옛날 한 시골마을의 부자가 개울가를 건느다가 은전 한잎을 떨어뜨렸다. 똘랑-소리와 함께 물살에 휘말린 은전이 깜쪽같이 사라졌다.
급해맞은 부자는 부랴부랴 사람들을 불러 찾도록 했다. 몇배의 돈을 들이며 밑지는 "장사"하는 부자의 속궁냥을 알수 없어 사람들은 절레절레 머리를 저었다. "오늘 나의 손끝에서 떨어진 돈이 래일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야 할텐데 물속에 잠겼으니 얼마나 안타가운 일이요." 부자의 대답을 듣고 주변 사람들 수긍이 가는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 십년전 대도시의 두 갑부가 서로 돈자랑을 하던끝에 돈태우기 시합을 벌려 사회 질타를 받은데 이어 근간에 또 한 젊은이가 돈뭉치를 담배처럼 말아쥐고 불을 붙이는 장면을 동영상에 올려 큰 충격을 주었다.
머리속이 금전만능으로 편견과 오만이 꽉 차있는 젊은이였다. 보매 과시욕이 팽창해 생활양식은 요란스레 꾸며졌지만 속은 텅빈 깡통이였다. 물은 한곳에 넘쳐나면 다른 곳에는 비여있기마련이고 루수가 생기면 전반 흐름이 정지되고만다. 돈의 흐름도 곬이 따로 정해져 한모퉁이에 머물면 다른 한 구석은 고갈되여 기근이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정부차원에서 절약정신을 고양하는 캠페인을 사회적안목으로 다양하게 벌리지만 일부 특정층에는 아직도 잘 먹혀들지 않는 양상이다.
일전 내가 거리를 거닐다가 한 관경을 목격하고 한참 멍하니 서있었다. 분명 몇년전에 지은 청사인데 또다시 공사판을 벌린것이다. 비계를 설치한걸 보니 건물외벽 인테리어를 하는중이였다. 완벽한 외벽을 뜯어내고 구태여 새 외장재를 붙이는 리유는 무엇일가... 든거지난부자란 말이 있다. 가난하면서도 겉으로 부자행세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연길시는 옛날부터 경제적어려움이 많았지만 길바닥을 파헤치는 수가 지나쳐 시민들은 "쪼르로기" 길바닥이란 별명을 달았고 주간도로 량옆의 나무는 로지심 힘자랑하듯 쩍하면 뿌리채 뽑히웠으며 건물의 재건축현상은 심심찮게 보아왔다.
자식을 대학교에 붙여놓고도 학비를 댈수 없어 외국으로 떠나야만 하는 리산가족의 슬픔, 중병환자가 치료비를 낼수 없어 병원밖을 나서야하는 처참한 현실은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선뜻 가닿지 못할망정 허영을 부리는 비리가 세상민심을 롱락해서야 되겠는가... 일전 백씨성을 가진 93세 로인이 평소 자신이 삼륜차를 몰면서 아껴 먹고쓰면서 저축해온 돈 전부를 시골학교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기부한 소식이 알려져 사회의 커다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김씨, 안씨성을 가진 부부가 외국에서 자신들이 피땀으로 번 돈으로 연길시 의란진에 고아원을 꾸려 126명 부모 잃은 아이들을 키워 사회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돈만 있으면 삐까삐까 멋을 부리는 사람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돈은 비록 쓰기 위해 번다고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변한다. 내가 번 돈이라서 맘대로 쓰기보다 사회의무감을 갖고 쓰는 사람의 생활가치가 한층 돋보인다.
돈은 모아질 때보다 옳바르게 쓰일 때 뜻이 있고 보람있다. 이제부터 돈 벌기 앞서 쓰는 법부터 익히자.
길림신문 2017-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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