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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제를 하다보면 남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신세를 졌으면 고맙다고 깍듯이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인데 원만히 해결되고 헤여질 무렵 멋적게 손을 맞비비며 입버릇처럼 “후날 다시 만납시다.”로 일을 끝내버리는 타입들이 적잖다. 워낙 ‘만납시다’를 꺼냈으면 약속된 것인데 태반 까마득히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거짓말이 된다. 살펴보면 평소 거짓말을 밥 먹듯해서 친구도 잃고 직장도 떼운 사람이 심심찮게 눈에 띄운다. 고작 사흘만 쓰겠다고 꿔간 돈을 3년 남짓이 지나도록 갚지 못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는 사람, 백년해로 같이 살겠노라 숱한 하객들 앞에서 다진 충성의 맹세가 열흘도 안돼 파혼을 맞는 신혼부부들, 약속을 일종 유희로 착각하고 무책임한 행각들로하여 사회광장 모퉁이가 스산한 것만은 시실이다. 그저 너무 일상화 되여 모두 무표정일 뿐이다.
어느 량반이 한 단위의 령도로 부임되던 날, 종업원대회에서 단숨에 8가지 언약을 했지만 그 단위를 떠나는 날까지 한가지도 실천한게 없다 한다. 매일 상급 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와 전달하며 겉보기에는 팽이처럼 아주 바삐 돌아치는 것 같아도 산하 기업이 부도 나도 옳바르게 해놓은 일이 없었다.
부끄럽지만 무작위의 표현이 약속의 배신자임을 알아두어야 겠다. 공자는 일찍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멍에가 빠져버린 수레에 비유하면서 아무런 일도 성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질책한적 있다. 약속은 신용과 믿음이 있는 자의 인격이다. 인격을 지키는 사람은 약속을 항상 마음속의 빚으로 간주하고 시시각각 갚을 준비가 돼 있다. 말이 헤픈 사람의 약속은 리행이 어렵고 말문이 무거운 사람의 약속은 실천률이 백퍼센트다.
빈곤해탈공략전의 일환으로 된 농촌 위험주택 개조공사는 어렵고 힘든 방대한 임무이지만 정부에서는 백성들과 맺은 언약을 지키고저 6년째 해마다 수천채의 집을 지어 농민들의 생활질을 높여주고 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과 같이 연변의 농촌 마을 모습이 정부의 약속대로 수채화처럼 아름답게 변모해 가고 있다. 인간의 약속이 때론 자연의 약속과 흡사한데가 있어 흥미롭다. 대추는 꽃마다 꼭 하나의 열매를 맺는 약속으로 유명하고 밤은 땅속 깊은 곳에서 커가는 나무를 생각하며 썩을 줄 모르는 종속을 약속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옛날부터 결혼과 제사 같은 중요한 행사에 대추와 밤을 빼놓지 않고 올렸다.
자연이 지켜내는 약속을 만물의 령장을 자칭한 인간이 어기는 우습꽝스러운 일은 더 없어야 할 것이다. 과장되거나 텅빈 약속은 그만하고 한번 손을 걸면 본때있게 해내는 진짜배기로 살자.
길림신문 2017-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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