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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돈 벌려면 투자해야 한다는 상식쯤은 모두 알고 사는 세상이다.
하지만 정작 어떤 곳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 것인가를 두고 무척 고민하는 것 같다. 천만갈래 놓여있는 투자루트를 파악하기란 상술에 해박해야 되는 일이여서 태반은 우유부단끝에 집 한채 덜렁 사놓고 그치는 수준에 머문다.
근간 거리에서 우연히 옛 동창생을 만났다. 해외에서 영 돌아온 줄 알고 속으로 무등 기뻐했는데 이틀후 다시 한국으로 간단다. 원인인즉 벌어온 돈으로 집을 사고 장식까지 마치니 생활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아글타글 벌어서 근근히 시가지에 집 한채 마련하는 것이 최상의 목표로 만족하는 한치보기 삶의 방식이 안타깝고 걱정스러울 뿐이다. 돈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천원지방의 원리대로 빙글빙글 돌아갈 때 큰 힘을 과시하는 속성이 있다. 하여 종자돈을 예견성 있게, 명지하게 활용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꼭 부자가 될 수 있는 개연성이 약속되여있는 법이다. 돈의 구심력을 읽지 못하고 무작정 팽이처럼 바삐 돌아쳐도 항상 돈에 쪼들리는 타입이라면 기회가 스스로 찾아와 노크해도 깜깜부지로 지나쳐 버리기가 일쑤이다.
돈 버는 생각을 꿈나무에 비유하면 한잎두잎 모은 종자돈은 진정 꽃피고 열매를 맺어주는 밑거름에 해당하다. 비상한 각오로 시작하여 천신만고 뒤에 이룬 욕망의 바다에는 태줄같이 련체를 이룬 종자돈의 위력이 룡처럼 뽐내며 꿈틀거린다. 그 때문에 농사군은 열흘 굶어도 종자만 다치지 않는다는 말과 같이 사업가는 역경속에서도 투자를 위한 밑천을 잘 비축해 두는 것을 경제법칙으로 삼고 있다.
얼마전 《길림신문》에 한 조선족 농민이 한국로무 다녀 온 후 22만원을 무화과재배에 투입하여 수입을 톡톡히 올렸다는 기사를 보고 종자돈이 풍기는 매력을 느꼈다.
무엇이든 한번 본때 있게 해보려는 배짱이 돋보 일 뿐더러 종자돈을 쥐고도 이것저것 두려워 갑자르다가 결국 부동산구입에 발목 묶이는 부류층에 따끔히 일러주는 충고가 될 상 싶다.
자본의 축적이 중요하지만 더 큰 비전을 위해 새 령역에 과감히 투자하는 마인드가 현재 우리한테 어느 만큼한 공간의 널비를 차지하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닭알을 매일 먹고 싶은데 암탉은 이미 잡아먹은 신세라 외국나들이 밖에 찾을 수 없는 가긍한 우리 모습이 언제쯤 바뀌여질가.
멋지게 살려면 목돈을 쥔 첫 스타트부터 잘 떼는 것이 기본이다. 장기나 바둑이 한수에 판가리가 나듯이 한번의 종자돈에 승부를 걸어 이기는 승자의 자부심은 빈자의 컴백을 부른다, 사람은 충족할 때보다 부족할 때 창의적인 발상이 앞선다.
인젠 부동산거래에 미립이 튼 난부자의 탈을 벗어던지고 값진 정보와 상상력을 능란하게 발휘할 줄 아는 든부자로 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길림신문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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