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chuichangchun 블로그홈 | 로그인
최장춘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

참사람 참된 말
2018년 01월 15일 16시 00분  조회:1665  추천:0  작성자: 최장춘

예로부터 말은 아해 다르고 어해 다르다고 했다. 어떤 장소에 어떤 말과 체스처를 취하느냐에 따라 뉴앙스가 묘하게 변한다. 병시중 들던 로모가 타계하니 상주가 슬퍼 눈물을 흘리는데 곁의 사람이 위안한다는 말이 “인젠 영 시름 놓았소.”이다.

그 뿐인가, 어느 련인이 결혼식에 쓸 금품을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는데 곁에서 액땜을 했다며 파재면재(破财免灾)란다. 본의 아니게 불쑥 내뱉은 말이 오해와 불신을 야기 시킨 나머지 오래동안 이 빠진 치차처럼 덜컹거려 사회 빈축을 산다. 문제는 이런 갖가지 어페가 아무런 꺼리낌없이 매일매일 사회교제에서 횡설수설 활용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말말속에 빠져 울며 웃으며 사는 존재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엄동설한을 녹이고 랭혹한 말 한마디가 오뉴월에 서리발 치게 한다. 심금에서 우러나오고 감동을 줄 수 있는 말을 질서정연히 배렬하는 일이 어찌 몇몇 어학자들만의 몫이겠는가? 오가는 말들이 반듯하지 못하고 주글주글하면 가뭄 든 논바닥을 들여다보듯 황량하고 쓸쓸하다. 하여 명지한 사람의 말은 간단명료하면서 영근 낟알처럼 탱탱하다. 시도때도 없는 장광설은 미숙의 표현이다. 친구에게 항상 배려하는 말, 충고하는 말로 커뮤니케이션(정보교류)을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보약 같은 선물로 되겠지만 반대로 절친한 사이를 턱대고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말은 유해물질이 되여 타인의 감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 보고 듣고 겪은 일이라 하여 모조리 발설할 쯤에 자신도 벌써 거칠게 번져 궁색한 처지를 피면키 어렵다. 그래서 입조심을 당부하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이란 사자성어가 생겼나부다.

우화 작가 이솝이 상류층 인물들인 철학가, 연설가들에게 전문 동물의 혀바닥으로 료리를 만들어 올린‘설두연’의 여운이 지금도 은은히 사회의 변죽을 울린다. 세치 혀끝을 잘 놀려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 있다면 실언의 대가로 패가망신한 사람도 있는 까닭에 교육자의 첫 수업이 언제나 언어교육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뜻을 분명하고도 옳바르게 표현할 줄 아는 인간을 육성하기 위해 밤을 패며 교수안을 짜고 또 짠다. 참으로 짧은 말이나마 선명한 관점과 확고한 립장을 표명하여 뭇사람들의 지지와 옹호를 받는 서술력이 얼마나 큰 리더십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른다. 일찍 우리 선조들은 언어를 가리켜 음성적인 감정부호요, 령혼의 느낌이라고 했다. 좋은 말 한마디 천냥 빚을 갚는다 하여 대나무에 참기름 바르듯 듣기 불편할 정도까지 미사려구를 포장해내는 말재주나 요점이 없이 두리뭉실하고 미지근한 말본새 역시 오십보백보 그 노래에 그 장단이여서 흥미 잃은지 오래다.

소탈하면서 흐트러지지 않고 솔직하고 사리에 맞는 언어가 우리 생활마당에서 조만간 고운 향연으로 피여오를 성숙된 문화환경의 도래를 새해 벽두에 손꼽아 기대해 본다.


길림신문 1월 12일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0 의사 의술과 환자의 눈높이 2022-03-25 0 852
69 중고주택시장 왜 얼어붙었을가 2022-01-12 0 679
68 동그라미는 왜 그리기 힘들가 2021-11-18 0 850
67 로인 재혼 문제, 진정어린 관심 시급 2021-10-21 0 855
66 임대주택 건설이 도시 중산층을 살린다 2021-07-16 0 820
65 고속철이 도시구도를 바꿔놓는다 2021-05-20 0 794
64 청명에 떠올리는 화제 2021-04-09 0 886
63 인간 중심에 한점 소홀함 없이 2021-03-26 0 605
62 마음가짐은 젊음의 활력소 2021-02-04 0 811
61 전기차는 신기건을 이끄는 동력 2021-01-14 0 889
60 고독은 소통을 등진 그림자 2021-01-04 0 874
59 간편한 취향이 생활을 바꾼다 2020-12-03 0 953
58 로인간호문제 언제면 풀릴가? 2020-11-24 0 916
57 교통환경 개선에 너도나도 2020-09-24 0 923
56 대학공부 포인트를 어디에 찍을가 2020-08-13 0 1122
55 우육면집에서 만난 사람들 2020-07-06 2 1238
54 문화는 민족의 생명선이다 2020-06-17 1 1054
53 넓혀진 유명지인의 이미지 2020-05-21 0 1181
52 체면문화의 허와 실 2020-04-23 0 1236
51 우환의식이 사명감을 낳는다 2020-01-14 0 1528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