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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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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에 떠올리는 화제
2021년 04월 09일 08시 42분  조회:891  추천:0  작성자: 최장춘

청명이 가까워져 부모님 산소에 다녀올 이야기를 꺼냈더니 곁에서 만류한다. 올해 새집들이 하기 때문에 금기를 범하지 말란다. 큰 경사인 만큼 워낙 먼저 부모님 산소에 가서 아뢰는 것이 도리가 아닐가 했는데 모두 그런 일이 아니라며 손사래 치는 바람에 결국 필자도 주저앉고 말았다.

우리가 부모님 산소를 찾아 봄에는 가토하고 가을에는 벌초하며 간단히 제단을 갖추는 원인인즉 돌아가신 부모님들의 은덕을 추모하고 자신의 마음을 경건히 추스리기 위해서이다.  성묘가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죄책감을 반성하는 기회로 삼을 대신 어떤 매듭이나 소원을 풀어보려고 애걸복걸하는 장소로 활용될 경우 효냐 미신이냐 하는 날카로운 질문과 더불어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이미 풍속처럼 굳어진 틀을 깨기 싫어 남들을 본받는다. 밑져 본전인 걸 괜히 등한시했다가 변을 당할가 봐 자식이 대학시험 치는 날 교문에 찰떡을 갖다 붙이고 집짓기 기초 파기 앞서 폭죽을 터뜨린다. 좋은 일 궂은일 빼놓지 않고 약국에 감초처럼 따라다니는 옛날의 낡은 관습이 그믐날 부르하통하 유보도에 흉측스립게 소지를 올려 소름 끼칠 정도이다. 왜 평소 똑똑한 체하면서 저런 바보짓을 저지르는지 그 행실이 기막혀 할 말을 잃는다. 일찍 '귀신'을 발길로 차버린 로신이 맹목적으로 남을 따르면서 불상을 만나면 머리를 조아리고 절을 만나면 향촉을 올리는 사람을 가리켜 연약한 겁쟁이라고 통렬히 질타했다.

불확실성을 띤 미래를 두고 사람들은 항상 근심과 두려움에 쌓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개연성이 결핍한 인과관계를 만들어내여 의탁하는 한편 위안을 받고 싶어한다.

“사장님의 의자는 창문에 기대지 말고 벽쪽에 붙이세요.” 귀청이 따갑게 들은 말이다. 벽체는 든든하여 의지가 될 터이지만 창문 쪽은 허허벌판을 등지고 있어 사장님의 사업에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리유이다. 어느 사장님은 갑자기 일감이 떨어져 지지부진을 겪던 끝에 풍수사를 불렀다. 역술인이 여기저기 살펴보고 나서 사무실 복판에 놓여진 화분통이 화근이라고 했다. 바깥에서 문(门)을 통해 첫눈에 띄우는 나무 목(木)이 한(闲)자를 형성하여 한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였다.

무사태평을 기원하여 바다로 나갈 때는 한번 절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번 절하며 선보러 갈 때는 세번 절한다는 전설이 흥미로울지 몰라도 운명의 주인인 자신을 굳게 믿고 진지한 태도로 사물을 관찰하고 리치를 더듬어내는 습관을 갖는 현명성이 좋은 인연을 맺고 복잡한 대인관계와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큰 현실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가 싶다. 얼토당토않은 사이비 행위가 소실되지 않고 유령처럼 우리의 주변을 감도는 까닭은 이룰 수 없는 강렬한 감정욕구와 환상이 현실에 부딪쳐 발생한 차이점을 분명히 까밝힐 줄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당분간 인간의 능력으로 해석하기 힘든 불가사의한 초자연현상을 제나름의 주관억측과 허위사실이 란무하여 과거 괴벨스의 괴담이 엉뚱하게 탈바꿈했던 웃음거리가 되풀이 되는 셈이다.

력대로 과학자의 태도는 진지하면서도 도전적이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무엇 때문에?’란 엄숙한 물음이 나중에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리성적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수많은 부정과 반증의 력사를 거듭했다. 건강한 인간, 건전한 사회기풍을 수립하고저 정의에 불타오른 시대의 선각자들이 견인불발의 의지로 지어 목숨을 바쳐가면서 묻고 따지며를 반복하는 가운데 인류의 과학이 큰 발전을 이뤄냈다.

‘하늘개가 달을 삼켰다.’ ‘보름날밤 잠자면 눈섭이 희여진다.’ 같은 황당무계한 미신설이 인젠 발붙일 곳마저 없는 시대가 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비 현상이 아직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 맴돌며 떠나지 않는 리유를 근간 과학자들이 생리학적 측면에서 분석을 내놓아 화제다. 인간의 뇌 속에는 도파민이란 신경전달을 책임지고 균형을 유지하는 물질이 있다고 한다. 대뇌 전역에서 적정량을 유지할 즈음 반응이 침착하고 리성적인 동시 비상한 판단력과 창의력을 과시하지만 수치가 초과하면 일련의 병적 심리증세를 나타낸단다.  이를테면 초조하고 걱정스럽고 콩이 팥이 돼보이고 언뜰거리는 그림자 뒤에  뭔가 꼭 있을 것 같은 환각에 사로잡힌다. 이런 군체들 속에 각성 못한 무식한 타입은 물론  총명과 문화를 겸비한 이들도 가끔 개입되여 현재 사회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

인간은 사고력을 갖춘 생명체이다. 사회생활의 질이 높고 낮음은 사고력의 강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확한 사고방식은 개인의 경험이나 풍조를 떠난 과학적인 실험과 검증을 거쳐 얻어낸 소중한 패러다임이다. 반대로 사이비 미신설은 물 우에 뜬 부평초마냥 뿌리도 없고 설득할 만한 과학지식체계도 없다. 그래서 과학은 모름지기 왕성한 생명력 하나로 발전하는 반면 미신은 각일각 쇠퇴일로를 걷는다. 합리적인 생각, 론리적인 추리, 리성적인 판단이 언젠가 우리 몸에서 체질화되여 우리 사회의 새 기상, 새 풍모들이 봄 맞은 들꽃처럼 활짝 피여나기를 이번 청명절 계기로 두 손 모아 간절히 빌어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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