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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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편의 기사문소감
2012년 06월 14일 15시 41분  조회:9306  추천:1  작성자: 최균선
                                                      두편의 기사문소감
 
                                                            최 균 선
 
기사문이란 사실을 객관적으로 쓴 글로서 주관적요소를 버리고 객관성,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주관적표현은 가급적삼가다)그런데 아래와 같은 표제의 기사문은 그 출발부터 주관성을 앞세우고 있어 글의 저의가 얄팍한 느낌을 주고있다.
(기사문 1.)
北 50년만의 가뭄… 하늘도 김정은 외면?
기사입력 2012-05-28 03:00:00 기사수정 2012-05-28 14:30:06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北, 타는 들녘… 애타는 농심 50년 만의 지독한 가뭄에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고 있다. 25일 북한 남포에서 한 농부가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식량난 해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50년 만에 찾아온 가뭄 때문에 식량난이 오히려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늘도 김정은을 도와주지 않는 형국이다.(하략)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기사문 2.)
10년만의 가뭄… 전국 76%서 작물 말라죽을 판
동아일보 | 입력 2012.06.11 03:17 | 수정 2012.06.11 07:37

전국이 타들어 가고 있다. 76%는 '매우 위험' 단계에 빠져들고 있다. 장마는 이달 말로 늦춰져 최악의 가뭄이 앞으로 20일가량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어서 전국이 초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9, 10일에도 춘천(16mm), 인제(12.5mm), 원주(7.0mm) 등 강원 일부 지역에만 소나기가 내렸을 뿐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고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계속됐다. 10년 만의 가뭄은 전국의 농경지뿐 아니라 바다 양식장과 공업단지를 덮쳤다. 천수답 농민들은 모내기 한계일(20일)이 코앞으로 다가와 메마른 저수지를 바라보며 발을 구르고 있다.
함께 타들어 가는 농민 가슴 "하늘만 바라보고 말 수는 없어 나오긴 했는데 살릴수 있을는지…." (략)
 
두 기사문은 같은 신문사에서 15일 차이를 두고 내보낸것인데 골자는 “가물”이 들어서 피해가 심각하다이다. 그 이상으로 가미할 내용도 아니다. 그런데 기사의 제목이 참 의미롭다. 감정이입을 하여 빈정거리고 두번째기사는 사실의 심각함에 안달하고있다. 언필칭, 시사보도는 감정개입이 필요없다. 이는 상식있는 기자이면 다 아는 잠규칙이다. 첫번째 기사를 이렇게 쓰고나서 양양자득하다가 동업자의 기사를 읽으며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궁금하다. 사실을 보도함에서 주관감정을 섞으려고 작정하면 기대치이상의 억측이 나오고 수필을 엮게 된다. 자그마한 반도에서 함께 떠인 하늘이 다르면 얼마나 다를것인가? 누가 누구를 “외면”하는가?
하늘은 어디서나 둥글고 푸르며 흐렸다가도 개이고 개였다가도 흐리고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스쳐간다. 하늘은 사악한 인간들처럼 리념을 모르며 편가르기를 모른다. 하늘은 온지구를 감싸안고있고 해님도 지구촌 곳곳을 골고루 비쳐주기에 가난한 농가의 창가에도 기웃거린다. 하늘은 그렇게 공정한것이란 설명이 되겠다.
 아무리 유물주의가 싫더라도 무정하늘에 주관욕망을 기탁하는것은 우습다. 그래 일본땅에서 자주 지진이 나는것은 토지신이 외면한것인가? 쓰나미가 치명적인 재난을 준것은 해신의 외면인가? 비률빈에서는 폭우가 쏟아져 인명사고까지 난것은 하늘이 축복해서인가? 이런 발상은 황당도 아니라 몰상식이다. 이런 비뚤어진 시각으로 우주섭리인 자연현상이나마 어찌 투철하게 해석할수 있겠는가?
그러면 자국내에 “76%작물이 말라죽을 판으로 ”가뭄이 드는것은 하늘이 너무 뜨겁게 껴안아준 덕분인가? 하늘의 조화를 뉘라서 예측하랴만 자기처럼 편가르기를 한다고 여기면 아이러니이다. 기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고 하는데 이는 기후학의 필연적존재리유의 중요성때문이지 인간의 애증과는 아무 상관없다. 이 말의 당위성을 어떻게 해석할수 있는지?무엇으로 인증할지 묻고싶다. 자기당착의 기사도 있다.
북 105년 만에 최악 가뭄… ‘인도적 위기’ 오나
경향신문 | 손제민 기자 | 입력 2012.06.13 21:57 | 수정 2012.06.13 22:57
4월부터 한반도 전역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북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은 평양시가 기상 관측을 한 지 105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보일 정도로 "가뭄이 심각하다"고 북 매체들이 전했다.(중략)이에 국제사회는 여름 장마철 이후 북한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기사를 보면 반도남쪽은 가물어도 끄떡없다는 뜻같다. 가뭄도 리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올가? 오늘 날 지구촌이 나날이 이상기후에 몸살하는판에 어느 곳에서, 누구네는 자유로울가? 기상,기후변화의 문제는 상아탑에서만의 학문적문제가 아니며 더구나 리념, 애증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상기후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의 기본적인 문제와 직접 관련된 초미의 문제로서 례외란 있을수 없다. 국제적으로 골머리앓는 문제인데 하늘의 외면인듯, 뭐인듯 하는 말씀에 하늘도 재채기를 할것같다.
다른 국토에도 밥을 먹어야 하고 자식을 키워야 하는 민중이 절대대부분이다. 겨레일반마저 저주하면 반인류적이다. 자연재해에는 네편내편이 없다. 재난으로 리념의 왼새끼를 꼬는것은 치졸한듯. 똑같이 가물에 곡식이 말라들고 농민의 가슴이 타들어간다며? 거기나 저기나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은 하늘에 득죄할일이 없다.
중국어에 ”幸灾乐祸”이란 말이 있는데 다른 사람이 재화에 부닥쳤을 때 기뻐한다는 야비한 심보를 뜻한다. 우물에 빠진자에게 돌을 던져넣는 그런 고약한 심통이다. 속담에 "관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하지 말라."했다. 혀끝으로 홀짝 밀어내는 말이지만 칼보다 더 치명적일때가 있다. 말에 의해 입은 상처는 칼에 의해 입은 상처보다 잘 아물지 않는다. 실제 상처입는 무고한 민중도 념두에 두고 말하자.
말에는 남을 리롭게 하는 말과 남을 해치는 말이 있다. 남에게 리로운 말은 하기 싫어도 남을 해치는 말은 말아야 한다. 밉다고, 화난다고 함부로 하다간 업보가 될수도 있다. 아니 그런가?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은 절대적으로 인과관계는 없지만 생각과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화인이라면 다 알고있는 상식문제이다.  이제가 우기가  들이닥쳐 벼락까지 치며 재난성적인 폭우가 쏟아진다면 그때는 또 무엇이라 말할가? 도거리로 축복받는것이 되는건가?
말자 !“말” 을 길게 발음하면 “마-알” 로서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 된다고 풀이하면 좀 별로지만 말은 마음의 알갱이요 그것을 뱉음에는 틀림없다. 사람은 살다보면 말이 씨앗이 되여 현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말은 형체가 없지만 세계를 움직이고 세상을 창조하는 힘이 있다. 말이 아니면 듣지 말고 글이 아니면 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신문보도의 공정성은 사물, 현상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되는 법이라는것을 말하고싶을뿐이다.
시사보도는 사실전달이 위주다. 시사보도를 이렇게 써놓고나서 흡족했는지 모르되 남의 재화(내땅에 가물은?) 에 잘코사니를 부르면 천하에 몹쓸 놀부님을 닮았음이다. 공공언론인으로서 실중 (失重)해서야 되겠는가? 눈앞에 76% 작물이 타죽는것도 업보라고 하면 기분이 좋을리 없을게다.              

                                                                    2012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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