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편지의 함의
편지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편에게 전하려는 사연이나 묻고 싶은 일, 요구되는 일이 있을 때 쓰는 글이다. 편지는 내용에 따라 문안 편지로부터 시작하여 개인적인 위문편지, 부탁편지, 사례편지, 연애 편지, 연하장…표양신, 도전서, 청원서, 신청서, 초빙서, 소개신, 증명신 등 다종다양하며 형식에 따라 봉투편지, 엽서, 등으로 나뉜다.
편지는 쓰는 사람은 써서 즐겁고 읽는 사람은 받아서 반가운 글이다. 그 많은 글들 가운데서 편지만큼 쓰는 사람이 진정을 토로하는 글이 없고 읽는 사람이 감동을 안고 읽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터넷시대, 현대화 통신망이 지구를 하나의 촌으로 만들 어서 핸드 폰으로 만리이역에서 지척인 듯이 육성을 들을 수 있고 게다가 컴퓨터의 보급으로 영상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 수도 있는 고기술 시대에 사는 현대청년들은 편지라는 이 전통적인 통신수단을 가볍게 보고 있는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편지는 아직도 편지로서의 특색이 색바래지 않고 있다, 편지는 청각적이고 일차성적인 전화보다 시각적인 것으로서 장기성을 고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지를 쓰는 사람의 그 정성과 진실한 마음을 마음으로 감지하면서 교류할 수 있다
고향에 계신 부모들과 먼 곳에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무지개 다리이며 마음에 호소하는 메아리이다. 두보의《전란이 심한 때에 집에서 온 편지 만금보다 귀하여라! 》라는 시구는 결코 때 지난 한 시인의 고백만이 아닌 것이다.
2. 편지 유형
1) 연하장(카드): 연하장은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간단한 글체로 써서 인사로 보내는 편지이다. 연하장은 수다를 떨 필요가 없이 새 해의 희망과 축복, 맡은 바 사업에서 더 큰 성과를 올리라는 축원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면 된다.
상대방이 연장자이거나 선배일 경우에는 알맞은 경어, 정성 어린 세배의 말, 기분을 돋구어줄 수 있는 훌륭한 말구절을 골라 써야 한다. 보통 짤막하게 쓰지만 경우에 따라 옛정을 토로하거나 대방의 미래를 축원하는 덕담을 쓸 수도 있다.
예문
존경하는 선생님, 세상에 색바래지 않는 정은 바로 사제 간의 정일 것입니다. 새 해에도 건강하시여 만년을 석양처럼 불태우시기 바랍니다.
2) 감사편지: 감사편지는 상대방의 관심, 지원, 지지, 방조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쓰는 편지로서 우리 생활에 널리 쓰이고 있다. 감사 편지는 직접 상대방에게 쓸수도 있고 혹은 상대방의 직장에 쓸 수도 있으며 신문사, 텔레비젼방송 국에 원고로도 쓸 수 있다. 감사편지의 격식은 다음과 같다.
첫부분; 첫줄 복판에 큰 글씨로 《감사신 (감사편지)》라고 쓴다.
둘째 부분; 서두, 첫 한 칸을 비우지 않고 상대방의 단위 이름 이거나 개인의 이름을 쓰고 두점을 찍는다. 개인의 이름 뒤에는 적합한 호칭을 붙인다.
셋째 부분; 본문, 첫 한 칸을 비우고 감사의 내용과 감동된 심정을 쓴다. 본문을 쓸 때상대방에 대한 열정에 넘치는 찬양과 그를 본보기 로 삼겠다는 것을 쓴다.
넷째 부분; 진정에 넘치는 축원의 말을 쓴다.
다섯째 부분; 서명하고 날자를 쓴다.
예문 어버이날 감사편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흐르고 흘러도 넘치지 않는 산처럼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사랑과 염려 덕분입니다.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사랑을 주시며 저희 가족 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께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밤낮없는 사랑으로 보살펴주신 그 은혜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기에 이 감사장을 드립니다. 부상으로 늘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평생 보여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 세상 한 번 멎지게 살아보라 저를 낳아 주신분이 계십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힘들게 기르시며 저를 사람되게 하신분이 계십 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언젠가부터 그 어떤 위인들 보다도 더 존경스러운 사람이 생겼다면 바로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 합니다. 몇 만년을 살아도 갚지 못할 무한의 사랑을 주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당신입니다. 그 위대한 사랑에 이제야 철이 들어 조금씩 그 사랑에 보답 하려는 당신의 아들, 딸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글 하나로 당신을 표현하기엔 너무 부족 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그저 고개숙여 감사드릴 뿐입니다. 하늘 아래 가장 위대한 당신! 그대의 이름은 나의 어머니이십니다.
어머님...아버님 사랑합니다.
3) 위문편지: 위문신이라고도 하는데 집단 혹은 개인의 명의로 관련 단체 혹은 어려운 처지에 있거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위로하거나 재해나 질병 으로 고생하는 사람,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느라고 수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람과 용기를 주기 위하여 쓰는 편지이다.
위문편지는 보통 두 가지 형태인데 집단이거나 개인이 어떤 시기를 계기로 사업 단체, 혹은 각계층의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열정적인 인사와 고무 격려를 표시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상대방에게 어떤 불상사가 생기였을 때 환난을 같이 하는 심정으로 동정과 위안의 뜻을 표시한다.
위문신의 언어는 친절하고 정으로 넘쳐야 한다. 위문편지 는 가식이 없이 진심과 성의가 흘러넘치게 써야 하지만 동정과 지지를 분촌있게 표현하여 붙는 불에 키질하는 식 으로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문: 친애하는 벗에게
친구야, 잘있니 ?
얼마나 고생하고 있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이번 대지진으로 많은 학교가 무너지고 참혹한 재난을 당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고 우리는 모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창 고운 꿈을 꾸던 많은 친구들이 따사로운 부모의 품을 잃었으니 이런 경우에 오늘 무슨 말로 너희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겠니?
이번 모금 운동에서 사람들은 서로 발벗고 나서고 있단다. 사랑의 길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찌 돈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그 눈물 젖은 마음을 높은 산, 깊은 물인들 어찌 가로 막을 수 있겠니? 우리는 동고동락을 하는 벗이다
친구야, 나는 말로써 너와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로할 수 없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슬픔을 가슴깊이 간직해 두고 래일을 내다 보며 어깨에 힘을 주기를 바랄 뿐이다.
잘 있어라, 나의 친구야, 이 시각도 눈물을 훔치며 심심한 애도를 보내는 바이다. 그리고 굳게, 뜨겁게 껴안아 본다.
먼 곳의 벗으로부터
2008년 5월 × 일
편지는 개인서한이라도 값매길수 없을만큼 보귀할 때가 있다. 편지는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꾸어놓기도 한다. 문학거장 체호브도 처음엔 지방신문에 풍자소품이나 발표 하는 무명작가였다. 그런데 평론가였던 그리고리예위치가 그의 작가적재능을 발견하고 그에게 축하의 편지를 써보냈다. 그의 편지에 감동된 체호브는 답장을 썼다.
《당신은 당신의 편지가 나의 자존심에 얼마나 큰 작용을 일으켰는가를 능히 판단할수 있을것입니다. 당신의 편지는 그 어떤 장금보다 귀중하며 한 초학자로 말하 면 현재는 물론 장래에 있어서도 일종의 보수로 될것입니다. 나는 다만 반복할수 밖 에 없습니다. 이런 장려는 정말 저를 진동시켰습니다.》이렇듯 체호브가 후일의 문호 로 된데는 한차례 힘있게 등을 밀어준 그리고리위치이다. 바꾸어 말하면 체호브에 대한 그리고리예위치의 원견성있는 평가를 담은 한통의 편지가 세계적인 단편소설 가를 낳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일반 편지의 격식
1) 부름말: 편지 받는 사람의 이름 혹은 호칭을 맨 첫줄에 쓰고 《:》부호를 찍는다. 부름 말은 편지를 쓰는 사람과 편지를 읽을 사람의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 아버님께 드립니다: (고풍으로 아버님전 상서)
※ 존경하는 선생님께:
※ 사랑하는 현미야:
※ 그리운 어머니에게(××에게):
2) 문안의 말
편지에 문안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안부를 묻는 것은 편지 쓰기에서 기본 예절이다. 사정이 급한 부탁편지라도 문안을 제쳐놓고 용건부터 말하면 아주 실례다.
(1) 보통 쓰는 명절문안의 말
○ 새해 안녕하십니까? 새해의 첫날부터 행운으로 시작 되기를 기원합니다.
○ 송구영신의 설날이 왔군요. 설날에 더없이 즐거우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삼가 명절의 인사로 멀리서 엎드려 세배를 드립니다.
(2) 계절에 따른 문안:
○ 날씨가 점점 차지는데 그간도 아버지, 어머님께서는 옥체 건강하십니까?
○ 세월이 유수라더니 어느덧 새봄이 왔군요. 농사차비가 한창일 때 얼마나 바쁘십니까? 이제야 문안을 드리는 이 불효자(녀)를 용서하십시오.
○ 고양이 손도 빌어쓴다는 이 바쁜 가을철에 밭일에 얼마나 고생 하십니까?
(3) 건강문안:
○ 안녕하세요? 계절이 바뀌는 때에 귀체에 탈이 없겠지요?
○ 아버지, 지금은 병세가 많이 호전되셨으리라 믿습니다.
○ 어머님, 오래 동안 병마에 시달리고 계시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셨다니 날고 싶도록 기분이 둥둥 뜸니다.
(4) 부동한 대상에 따른 문안:
○ 정문아, 잘 있니? 대학시험을 잘 쳤으리라 믿으면서 부푸는 가슴을 안고 이 편지를 쓰고 있다. 변함없이 넘치는 우정을 담기엔 편지지가 너무 작구나.
○ 나없는 동안 결혼하였다는데 신혼생활에 깨알이 쏟아 질테지? 그래 너는 참 아내 복을 타고난 사람같구나. 다시 한번 축하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시작하련다.
○ 어머님, 별고없이 잘 계시지요? 요즘 너무 바빠서 편지 올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외에도 상대방의 은혜를 받았거나 부탁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먼저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편지에 문안의 말은 부름말의 아래줄에 쓰되 앞에 한 칸을 비우고 단독으로 한개 단락을 구성하여야 한다.
본문: 본문은 이음말, 주체글, 총괄어 등 세개 부분으로 나눈다.
이음말은 문안말을 쓴 다음에 쓰되 보통 편지를 쓰는 목적을 교대하는 것으로 된다.
예《오래 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던차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여 이렇게 편지로 문안을 전하는 바입니다.》
회답편지의 경우, 먼저 ×월×일 보내준 편지를 반갑게 받았으니 안심하라는 말을 써야 한다. 그다음 전하려고 하는 용건을 조리있게 써내려가야 한다. 주체 글은 한 칸을 비워야 층차가 분명하게 된다. 회답편지는 먼저 부탁해 온 일의 해결 정황이나 결과를 알려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쓴다.
4) 총괄어: 총괄어란 편지 주체글의 맺음글이지 기서문에서의 결말 과 같은 것이 아니다. 총괄어에서 편지 내용을 개괄하여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려는 데 목적이 있다.
예:
《재삼 죄송하지만 부탁드린 일을 잘 처리해주시기를 기대하겠 습니다.》
《분망하시더라도 회답을 주셨으면 정말 고맙겠습니다》등.
5) 맺음말: 맺음말은 편지를 끝마칠 때 경의를 표시하거나 축하를 표시하거나 건강에 주의하라는 등의 말을 쓰는 것을 말한다.
예:
○ 그럼 장황한 편지 여기서 줄이렵니다.
○ 부디 옥체건강 하십시오》
○《할 말은 다한듯 싶으나 정은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군요》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순리로울 것을 미리 축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등등.
맺음말을 쓴후 한두 줄을 띄여놓고 오른쪽에 날자를 쓰는데 공식 적인 편지에서는 연,월, 일을 다 쓰지만 사사로운 개인 편지에서는 월,일만 쓰는 것이 상례이다. 이름은 날자 아래에 쓴다.
6) 부언 (추신): 편지를 다 쓰고 보니 채하지 못한 내용을 보충할 필요가 있을 때 일반적으로《부언》이라고 쓰고 두점(:)을 찍는다. 부언은 긴요한 일을 간단하게 써야 한다.
7) 편지를 쓸 때 유의해야 할 점
(1) 편지의 목적과 대상에 따라 알맞는 편지격식을 선택해야 한다. 편지는 마음과 인격과 자질의 반영이다. 편지만큼 진실한 고백이 없기 때문이다. 편지에서 상호 관계가 밝혀지는만큼 인간미가 풍기게 써야 한다. 유식한체 문투가 까다롭게 하지 말고 알기쉽게 써야 한다.
(2) 우선 글씨는 정성들여 써야 하며 언어 선택도 대상과 내용에 따라 최대의 친절성을 기하여야 한다. 편지에서 인정 만이 아니라 미적 향기마저 느끼도록 알심들여 써야 한다.
예문: 그리운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부모님 딸 미희예요. 이제 벌써 10월이예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이제 겨울도 닥쳐오겠지요. 그리고 제가 3학년이 되었으 니 더 자랑스러운 딸이 될께요. 처음 한국어로 쓰는 편지여서 많이 어색하네요.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부모님과 같이 있을 시간이 적었 는데 이번 여름 방학헤 짧게나마 같이 있어서 좋았었어요
매번 편지쓸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절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이제 동생과는 더 친하게 지낼께요 싸우지도 않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고 건강하세요
부모님 사랑해요
사랑하는 딸 올림
2011년 10월 15
예문; 그리운 부모님께 올리는 글월
그리운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세요? 너무 보고싶어 이 편지 올립니다. 개학이 된지 얼마 안되건만 집생각이 너무 나요? 제가 아직도 응석둥이 버릇을 가지고 있죠?
아버지는 지금도 새벽에 일밭에 나가시고 어두워서야 돌아오시는 가요? 그렇게 아글타글 하시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죄송스럽기 그지없 어요. 저를 낳아주시고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주신 은정을 제가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바로 이 시각, 대학의 기숙사에서 편지를 쓴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가슴으로 느끼며 눈시울을 붉혀요. 전 정말 행복해요, 아버지,어머니 같은 훌륭한 부모님을 둔 제가 너무너무 행운이예요.
엄마, 아버지, 그 행복과 그 행운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공부에 더욱 열심하면서 효도할 마음의 준비를 지금부터 더 다짐니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드리면서 다할길 없는 정과 속마음의 말을 여기서 잠간 줄이겠어요. 너무 무리하시지 말고 옥체건강을 돌보시 면서 이 딸을 기대하고 계셔요.
안녕히 계셔요.
두 분이 사랑하는 딸 홍하
2009년 9월 20
편지는 역사성적인 기록이다. 비록 허구한 세월이 흘러 편지지가 색이 바래고 보풀이 일었을지라도 그때, 그곳에서의 그 감정을 고스란히 새겨 두고 있는 것이 바로 낡은 편지 봉투안에 고이 접어둔 편지이다. 그런 편지는 생명의 연장선 그 자체이고 박동을 멈출줄 모르는 심령의 긴 메아리이다.
문안편지는 차분하게 앉아 가장 다정한 말을 고르며 쓰기에 가장 사람답고 인정스러운 교류이다. 편지는 시각적인것으로서 장기성을 고유할뿐만아니라 편지를 쓰는 사람의 그 정성과 진실한 마음을 마음으로 감지하면서 두고두고 교류할수 있기에 소중한것이다.
편지는 아름다운 인연의 무지개이며 마음과 마음의 골짜기에서 울리는 그윽한 정감의 부름이고 화답이며 시간과 공간을 날아넘어 길게 뻗어가는 뜨거운 포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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