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친구의 결혼, 환갑연축사
2014년 06월 01일 22시 21분  조회:8343  추천:1  작성자: 최균선
                                    친구의 결혼축사
 
                                          진 언
 
    존경하는 귀빈여러분!

    친애하는 친척, 친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께서 백망중에도 저의 친구의 결혼식에 왕림하시여 자리를 빛내주신데 대해 더없이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운 딸이 어느덧 다 커서 오늘 자기의 행복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되였으니 딸을 보내는 애절한 마음을 사위를 삼는 기쁨으로 보듬으며 일희일비하실 아버님, 어머님께 충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올림니다.

    오늘은 저의 절친한 친구에게 경사로운 날이지만 시집가는 친구에게 당부의 말로 결혼축사를 대신하려 합니다. 크게 년장자는 아니지만 결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몇걸음 앞서 답사한 경험자로서 제가 당부하려는 말은 세가지입니다.

    첫째는 결혼이란 1+1=2가 아니라0.5+0.5=1 이라는것입니다. 남편과 안해는 모두 자기의 개성의 절반을 버리고 타협과 관용을 준비해야 합니다. 결혼은 두몸이 하나로 된다기보다 하나의 방향을 따라 한길로 나가기 위한 승낙이기때문입니다.
  
   진정한 련애는 기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다음부터 시작됩니다. 시작되는 일체는 사랑의 서막이며 풍부하고 정채로운 내용은 이후의 장절이 되는것입니다. 격정의 충돌에 쏠리든 사소한 쟁의가 따른 화해이든 모두가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결혼이란 굳어진 기념비가 아니라 흐르는 강물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서로의 지난일을 돌이킬 때 자기를 부인할 필요도 없고 더우기 사랑하는 사람의 한단락의 생활속에 숨겨진 비밀적인 사연을 부인하도록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입니다, 그것이 졸졸 흐르는 지류이든 물보라와 같은것이든간에 말입니다.

    우리 현대청년들은 왕왕 대방의 뛰여난 점에 매료되는데 랑만시가 끝나 산문시같은 결혼생활에 들어서서는 그 예기가 대방을 상하게 할수 있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집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그 예기를 거두고 대방의 뾰족한 점을 용인할 아량을 챙기는것이 바로 남남끼리 얽힌 정이 만고장청할 비결입니다.

   둘째는 사랑하기에 결합된 소가정은 물이 못새는 도자기꽃병이 아니라 꽃바구니로 되여야 할것입니다. 즉 관용이란 틈서리가 충분히 마련되여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혼은 했지만 이왕의 이런저런 사회교제는 단절될수 없기에 부부호상간에 애매몽롱한 일들이 수시로 생길수도 있다는것을 심적으로 챙겨둬야 할것입니다.

    마음을 대번에 다 털어낸다면 빈창고처럼 될것입니다. 무언가 보류해두는것이 오히려 더 신비감과 흡인력을 갖게 할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충성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믿음을 선행시켜야지 그냥 사랑을 확인하는것을 선행시키지 말라는것입니다. 결혼은 점유가 아니라 결합, 아니 융합입니다. 설사 결합이라해도 그것은 혈맹같과 같은것으로서 우선 대방을 존중하는것이 사랑의 초석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귀뜸하고싶은것은 가정이란 시비를 가르고 도리를 따지는 곳이 아니라는것입니다. 가정이란 사랑학교로서 서로 강의를 받는 학생으로 자처하고 몸을 낮추는것이 최선입니다. 자고로 남자는 흙이고 녀자는 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개성이 강한 내친구가 남편을 흙보살을 빚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한다는것이 그만 저도모르게 애정학강의가 되였군요. 진지하고 참된사랑이 행복한 가정의 기둥이 된다는것을 명기시키느라고 별러서 하는 말이라 길어졌습니다. 긴긴 축복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끝으로 이 친구는 충심으로 신랑신부가 깨알이 쏟아지는 미만한 결혼생활을 가꾸면서 백년해로하기를 미리 축원하는바이다, 두분!백년을 하루같이 행복하세요.

    존경하는 귀빈여러분! 친애하는 친척,친구여러분!

     겸하여 여러 어르신들도 가정이 화목하고 신체가 건강하시며 하시는 일들이 순리 로워서 일취월장하시기를 삼가 옷깃여미고 축원,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20××년 ×월 ××일
                              
                                                                    
                                                                화갑연축수
   
    귀빈여러분, 친척친우, 동창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님의 80탄신축수연과 ×××녀사의 고희축수연이 베풀어진 이 기쁜 날에 ×××녀사의 동창의 신분으로 삼가 축수를 올리고자 합니다.

    두보의《곡강》이라는 시에 “酒債寻常行处有,人生七十古来稀)술빚이야 가는곳마다 흔히 있지만 인생칠십은 고래로 드물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옛날엔 70세가 인생의 막바지였던가 봅니다. 그런데 60이 청춘이라는 말도 무색해지고 지금은 90이 환갑이라는 좋은 세월에 살게 되였으니 참으로 5복을 다 누리고 있다고 할것입니다. 신로심불로라 청산을 두루 밟았어도 세월은 늙지않는다고 했지요.

    보통70 이 넘으면 새 친구가 거의 생기지 않고 옛친구들도 차차 멀어진다고 했는데 ×××님과 ×녀사님은 워낙 인품좋고 덕망이 높아서 귀빈들과 친구들, 옛동창들이 이 넓은 대청에 가득히 모여 인정의 꽃을 피우니 삶의 향기란 이런것이겠지요.

     로년엔 표정도 담담해진다 하는데 오늘 두분은 고목봉춘이라 저리도 강건하시고 만면춘풍이니 얼마나 보기좋습니까? 인제는 인생 100세의 시대가 되였습니다. 인생의 저문언덕에서 걸어오신길 돌아보니 감구지회가 깊을것입니다. 인생길은 풍상고초로 시작되여 희로애락으로 닦아진다고 했으니 일구난설일것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세월, 굽이굽이 험난한 인생의 가시밭길 헤치며 삶의 터전을 열심히 가꾸신 두분은 자식들도 잘 키워내여 부모된 의무도 완성했으니 인생에 이보다 더 보람찬 일이 있겠습니까? 힘들고 고달팠지만 쉴생각도 못하고 생명의 횃불 높이추켜들고 고래희고개에 올랐으니 인제 마음의 빚도 벗어놓고 불타는 석양처럼 여생을 더 찐하게 물들이기를 바람니다. 서두르지 말라, 그러나 쉬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년장수를 념원하는 재미있는 유모아가 있습니다.
     60세 회갑(回甲)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지금 안계신다고 여쭈어라.
     70세 고희(古稀)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아직 이르다고 여쭈어라.
     77세 희수(喜寿)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지금 로년락을 즐긴다 여쭈어라.
     80세 산수(傘寿)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아직 쓸모 있다고 여쭈어라.
     88세 미수(米寿)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쌀밥을 더 먹고 가겠다고 여쭈어라.
     90세 졸수(卒寿)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그리 서둘지 않아도 된다고 여쭈어라.
     99세 백수(白寿)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때를 보아 저절로 가겠다고 여쭈어라.
    108세 다수(茶寿)에 하나님이 부르시거든 차한잔 하고 가겠다고 여쭈어라.

    옛글에 인명재천이라 하였으나 인생백세가 욕심만이 아닌 이 시대입니다. 짧은 인생에 긴것은 예술만이 아닙니다. 백세인생보다 더 긴것이 있었으니 그것을 천년시름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만시름 훌훌 털어버리시고 오늘처럼 이렇게 강건하고 만복을 누리는 모습으로 생명의 터밭에 로년의 꽃을 오래오래 꽃피우기를 바랍니다.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시고 강물이 손짓하면 강으로 가시고 하고싶은 취미생활을 슬카장 즐기십시오. 인생에 유감이야 없으리만 소중하고 미더운 반려와 손을 꼭잡고 서로 보듬으며 인생의 의미를 담론면서 여생을 즐기시기를 길이 축원합니다.

    귀빈여러분,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늙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데 ×××교수님과 ×녀사는 로년의 꽃을 참 곱게도 피워가고 있습니다. 두분의 백년장수를 축원하면서 마음의 큰 술잔에 축수를 가득 채우고 우리의 장생불로도 기약하며 건배합시다!!    
감사합니다.                 

                                         
                                   20××년 ×월 ××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20 인생살이 이모저모 2019-02-26 0 4317
819 (잡문) 진실과 허구의 비애 2018-11-26 0 4415
818 (잡문) 인간다운 삶, 비인간적인 죽음 2018-11-23 0 4552
817 (잡문) 땅, 바다, 하늘 그리고… 2018-11-23 0 4588
816 (잡문) 웃기는 참회 2018-11-16 0 3596
815 (잡문) 시와 시인의 아리러니 2018-11-09 0 3523
814 숲속의 대변론 2018-11-09 0 3651
813 그저 미중부족만이 아닐세그려 2018-11-09 0 3491
812 (잡감) 우문현답 2018-10-05 0 3700
811 (잡문) 진리를 평범하게 말해보다 2018-10-05 0 4007
810 (칼럼) 문학사랑 인간사랑 2018-09-30 0 3819
809 (수필) 구름에 실어본 명상 2018-09-28 0 4167
808 (문화칼럼) 문학혼 2018-09-20 0 4099
807 (잡문) 작가의 량지 2018-09-20 0 3949
806 ( 잡문) 작가정신을 기리다 2018-09-20 0 4181
805 ( 칼럼) 왜 기어이 “북한”이고 “주민”이 되냐? 2018-09-20 0 3651
804 (잡감) 숙명인가? 비애로다 2018-09-14 0 3555
803 (잡문) 엉터리들을 엉터리로 론함 2018-09-03 0 4310
802 자기 부정이 기꺼운 일인가? 2018-08-24 0 4597
801 딱해진 우리네 문학 2018-08-18 0 380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