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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에 생각이 따라 100수) 26, 탐욕하면 그런가 (외 4수)
2014년 08월 13일 05시 05분
조회:5385
추천:0
작성자: 최균선
(26 ) 탐욕하면 그런가?
탐욕이
광란하면 그런가
지페도
금괴도
옥돌도
서화도 골동품도
다가지고 싶어져
감질이 나는건가
흑심이
입벌리면 저런가
내것도
네것도
미녀도
지위도 명예랑도
퉁퉁디 내게라고
누군들
욕심이야 없으랴만
집착이
탐욕이
사악이
범죄로 이어지면
일락에 천장인걸
입으로
렴결봉공 고창하며
인민을
봉공을
전통을
부르짖어 박수속에
위군자님 신명났제
가져도
넘치도록 가졌어도
탐심이
무지경
끝없어
말자말자 하면서도
미쳐나면 다 그런가
아무도
유혹자를 못막으리
실각도
징벌도
죽음도
앞사람
쓰러지면 기술스레
용진용진 나가도다
(27) 주먹으로 눈물씻어야
야 조
펼치면 손바닥 그러쥐면 두주먹
옛시절 장알박힌 손 탁탁해서
일에는 제격이여도 약자의 손
얄궂은 운명을 비틀지 못했다
손금을 잘 쥐였던들 그게 대수랴
인생의 변화무상도 숙명이여
약자는 주먹을 쥐여도 주먹나름
부르쥐고도 눈물을 닦을수밖에
(28) 소의 눈은
야 조
15여성상 소와 친구하며 살면서도
어질디 어진눈에 씌여진 속탄 사연
무엇을 말하는지 읽으려 하지 않고
무작정 힘내라고 휘초리만 휘둘렀다
올리막길에 등이 휘도록 헝헝대고
가파른 비탈길엔 궁둥이로 뻗치며
짐수레 끌면서도 불평한마디 없고
때리면 때리는대로 아픔을 삼키는
목재판에서 낑낑 우는소를 보았다
도살장에 끌려온 눈물젖은 소눈도
속깊은 한이 눈물로 그렁그렁해도
학대를 삼키고 순종으로 대답했다
수천만년 말못하는 사연 짓씹으며
둥그런 눈을 끔벅거리기만 하는건
본성은 어쩔수가 없다는 해석인가
순하게 동그란 굴레같은 눈 슬퍼라
허기져서 거친풀이랑 대강 씹어서
울분처럼 삼키며 무슨 생각했을가
쉴참에 꿀-꺽 한을 꺼내 조용히
새김질하며 무슨말 하고팠을가
1965년 12월 10일
(29) 염전의 황혼
야 조
바다가 염전에
죽음처럼 어둠이 온다
어두운 산그림자도
해풍에 실려온다
푸르던 바다물
조용히 날아올라 여기
하얀 소금 정성인양
남겨놓고는 가뭇없다
밀물이 염전을
차분히 적시고 갈 때
바다속 소금맷돌은
그냥 돌아가고 있을가
바다의 령혼을
소금이라면 안되느냐
노을속에 바다물이
흘러든 슬픈 그 정경
맑은 바다물에
앙금이 있을줄 몰랐네
가둔대로 고여서
소금으로 갈앉을 때에
보는 내 눈길이
쓸쓸해짐은 부질없고
아픈 내마음은
소금에 절어서 시들다
색바래지는 해빛
짙어가는 어둠의 빛에
내가슴도 그늘지고
눈물마저 절어서 짭더라
람루한 내인생의
앙금같은 얼룩덜룩과
고기비늘같은
욕망의 흔적만 쓸쓸해
( 30) 적막속에서
야 조
야밤은 고요해라
적막함 쓸쓸하여
잡념을 간추려서
사색의 똬리튼다
덤덤히 무의식속
보내는 시간들이
가여워 울먹일때
고독도 청승떠네
사색의 똬아리를
머리에 둘러쓰고
어설픈 붓대에도
매달고 끄적인다
우주가 좁아지고
세상은 내안에서
적막과 내사상을
나란히 줄세운다
사색의 똬리우에
적막을 올려놓고
혼자의 무언극이
우스워 눈물나네
우직한 대당승이
우랑바 바랑바얍
주문을 외워대여
손대성 죽어나듯
사색의 금고주라
내게는 자승자박
우직한 짓이건만
내치지 못하여라
유혹의 파동으로
흔들린 내마음을
이렇게 가두고파
밤마다 하는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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