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http://www.zoglo.net/blog/cuijunshan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기행

진언수상록(66) 좋다가 마는것을...
2015년 01월 20일 08시 07분  조회:6234  추천:2  작성자: 최균선
                              좋다가 마는것을…
 
                                     진 언
 
    풀잎에 이슬같은 인생이요 빙글빙글 돌아가는 주마등같은 세상사라 파하지 않는 잔치가 어이 있으며 깨지 않는 미몽인들 어데 있으랴, 중국에“先知三日,富贵十年”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 좋다가 마는 인생이라는데 그냥그냥 좋을줄 알고 욕심을 내몰다가 마침내 재미난 곳에 범이 나왔으니 사필귀정인가? 좋을 때 마는것이 좋다하고 마는 때가 좋은 때라는 고훈을 어이 몰랐던고,
   하늘에 무지개는 보기좋지만 오래가는 법이 없다. 푸르러 무성하던 록엽들이 된서리에 쇠락하지 않던가? 일엽지추(一叶知秋)라면 분분한 추풍락엽에서 우리는 흥망성쇠의 섭리에 개탄하게 되지 않던가? 천하지낭 제갈량도“일을 꾸미는것은 사람이지만 성사되고 못되고는 하늘에 달렸구나.(谋事在天, 成事在人)”라고 통탄했다더니 참으로 부귀영화 일장춘몽이요 일세영달도 황량몽인가? 풍지박산나고보니 속절없이“태산명동에 서일필(泰山鸣动에 鼠一匹) 인가?
   옳거니, 변하지 않는것은 아무것도 없고 영원한것은 더더욱 없다. 인생은 선택의 련속으로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우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을 인생의 승리자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결국 좋다가 마는 법칙을 벗어나지 못한다. 많지 않은 위인들은 “릉연각상” 에 새겨지기도 하지만 인생을 뜻대로 연장할수는 없는노릇이다.
   근간의 각종 매체가 “고관락마”뉴스로 시끌한다. 내노라 떵떵거리던 “귀인”들이 일조일석에 계하수로 전락하거나 자결했다는 소식들이 심심찮게 눈에 걸려든다.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격인가? 배떨어지자 까마귀가 난것인가? 일확천금이야 누군들 마다하랴만 물극상반이요 환득환실이라 천당과 지옥이 과연 일보차이던가?  
   부귀영화 일장춘몽이니, 남가일몽이니, 황량몽이니 하는 꿈의 공통점은 모두 인생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현실과 꿈의 세계에서 갈피를 못잡는 주인공의 모습만이 있다. 혼돈속에 꿈꾸는 인간의 운명은 얼마나 허무한가, 마상원(馬尙遠)이란 옛사람의“만사일장가(萬事一長歌)”에서 “뜬세상 구름같고 백년도 꿈이러니/ 이 가운데 사는 우리 풀끝에 이슬일세 / 옛사람 한밤중에 칼집치며 노래하니 /부귀영달 누리기로 허수한 장난일세...”라고 개탄한 시구도 있다.
   장자(卷三, 外篇. 제 12장 천지(天地) -1,2)에 “인생은 허리띠 졸라매고 바득바득 몸을 담보로 일하다가 살만해져 허리펴고 바라볼 때 내육신 천근만근 둘곳이 없으니 모든것이 허상이로다 .”라는 글귀가 있는데 아닌게 아니라 유희같은 인생이라고 한다. 모종 면에서 인생은 공원에 놀이기구(롤러코스터)를 타는것과 비슷하다. 올라갈때도 있고 내려갈때도 있으며 빠른 구간과 느린 구간이 있고 더덜털거리거나 마구 요동치 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는 완전히 곤두박질하고 뒤집어지는 순간도 있다.
   자신이 익숙한것이라도 미지의 령역을 삼고 다시 개발하려 한다면 그역시 창조성적작업이 될것이다. 채벌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 알고있듯이 톱으로 나무를 베여넘길 때 억지로 안깐힘을 쓸필요가 없다. 톱이 순조로 나들게 당기고 밀면 된다. 인생의 쪽배를 젓는데서도 매양 억지를 쓸필요가 없다. 매일 그렇게 하던듯이 일하고 배우며 성공은 못되더라도 소망의 대안에 이를것이다.
   가는 차표만 가지고 타는 인생렬차이다. 일차성 생방송과 같은 인생희비극이란다. 그래서 한장면, 한장면이 그렇듯 소중하다, 해가 뜨고 지는것이 세월의 흐름인가? 가지를 마구뒤흔든 광풍앞에 나무는 속절없다. 보나니 각축장같은 인생현장이요 읽나니 세상속인데 정의는 주눅이 들어있고 진실은 가리워진채 비리와 횡포만이 난당이여도 아서라, 아무래도 좋다마는 인생인것을 어찌 그리들 악바리질하였는가?  
   돈으로 고급아빠트나 호화별장을 살수 있어도 단란한 가정을 살수는 없으며 돈으로 산해진미를 살수 있으나 식욕은 살수 없으며 돈으로 온갖 보약은 살수 있으나 건강은 살수 없으며 돈으로 고급침대는 살수 있으나 달콤한 잠은 살수 없다. 돈으로 금은 장신구는 살수 있으나 아름다움은 살수 없다고 한다.
   돈으로 오락은 살수 있으나 쾌락은 살수 없으며 돈으로 천만권의 서적은 살수 있으나 연박한 지식은 살수 없으며 돈으로 아첨은 살수 있어도 진심된 존경은 살수 없다. 돈으로 “친구”를 사귈수 있으나 진지한 우정을 살수 없으며 돈으로 컴퓨터와 타자기를 살수있으나 창작재능은 살수 없고 권세는 살수 있으나 지혜는 살수 없다. 
   돈으로 고급시계를 살수 있지만 시간은 살수 없다. 돈으로 굴종은 살수 있으나 충성은 살수 없으며 돈으로 소인의 마음은 살수 있으나 군자의 덕은 살수 없으며 돈으로 많은 녀체를 살수 있으나 사랑은 사지 못하며 돈으로 허명은 살수 있으나 박학다재는 살수 없으며 돈으로 첨단무기를 살수 있으나 평화는 살수 없다…이처럼 돈으로 많은것을 살수 있어도 만능인것은 아니다. 부정축재를 높이베고 자기만은 요행이 감싸줄것이라는 착각속에 혀를 빼물고 욕망을 붙쫓지말것을,
   일언이페지하고, "동으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할수 있고 력사를 거울로 삼으면 천하의 흥망과 왕조교체의 원인을 알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자신의 득실을 분명히 알수 있다.(以铜为镜,可以正衣冠,以史为镜,可以知兴替,以人为镜,可以知得失)”는 당태종 리세민의 전고(典故)가 있다.
   력사의 장하에 류성처럼 잠겨버린 인간“명경”들이 많지만 숙하(萧何)라는 고인을 우선으로 꼽아본다. 류망으로부터 천하를 차지하게 된 류방조차 “인걸”이라고 과찬한 숙하가 림종에“만약 나의 후손들이 현명하다면 나의 근검소박함을 본받을것이고 만 약 현명하지 못할지라도 권세가들에게 재산을 침탈당하지 않을것이다.(今后世贤,师吾俭;不贤,毋为世家所夺)”라는 유언은 남기였는데 과시 천추의 금과옥조라 하겠다.
   숙하가 이런 유언을 남기게 된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승자도 숙하요 패자도 숙하라는 말이 있다. 당초 류방에게 한신(韩信)、장량(张良)、조삼(曹参)등 영웅, 모사들이 많았는데 유일하게 숙하만이 일등 개국공신으로 한조의 초대승상이 되였다. 그런만큼 재력도 넉넉했을테지만 다른 권신들이 앞다투어 옥토를 사들이고 번화가에 고대광실을 지어놓고 떵떵거리며 살 때 숙하만은 오히려 박토를 사고 아주 편벽한 교외에 집을 지었는데 담장도 두루지 않아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일시적인 향락과 자기과시욕에 매달리지 않고 후손만대를 청렴으로 인도하려는 숙하의 원견은 둘째치고 그 흉금이야말로 얼마나 우러를만한가, 숙하와 같은 재상의 가슴에는 가히 배도 띄울수 있는 대신 탐욕스러운 왕공장상들의 똥은 개도 안먹었을것이고 토사구팽으로 충신을 잡아치운 제왕의 속창은 구정물통이라 할것이다.
   사기에 “높은지위에 오래 머물러있는것은 좋지 못하다.(久受尊名下祥)  ”라는 금언이 있다. 물론 사람은 욕망이라는 사다리를 타고 높은데로 오르지 않는다면 살기를 그만둔다는것을 의미하지만 고위에 올랐다가 내릴때 내리는 군자는 많지 않다. 오를줄도 알고 내릴줄도 알아야 진정한 현인군자가 아니겠는가!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나 쇠락의 계절, 열매를 맺기 위해 좋은 한때의 꽃이 죽어갔고 차차 나머지 잎들도 말아야 하는 때이기에 락엽이 될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열매가 가장 열매다운 맛을 낼수 있는건 서리를 맞고 나서이다. 달리말하면 돈과 권력앞에서 그 사람의 인끔이 알린다. 월왕구천의 충신 범려나 숙하같은 현자들은 좋다가마는 섭리대로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니 후세사람들은 미치지 못할바라.  

                                     2014년 9월 18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20 진언씨 수상록 (13) 필생의 기업 ㅡ 가정 2014-02-12 2 6190
319 “아리랑”은 참 “쓰라리” 네 2014-02-09 1 7959
318 콤무드스 격투규칙의 계시록 2014-02-07 2 6267
317 (펌글) 처칠의 숨겨진 반인륜적인 범죄(보충재료) 2014-02-04 0 12362
316 진언련시조 ( 8) 하루, 2014-01-30 0 7038
315 돈벌레 그리고 인간의 이화 2014-01-27 3 7635
314 “정한론”이 그저 재론에 머물가? 2014-01-24 1 6900
313 진언씨 수상록 (12) 바람과 산과 물과 꽃 2014-01-21 1 6097
312 진언씨 수상록 (11) 동물세계의 내막 2014-01-21 0 6621
311 진언씨 수상록 (10) 우주, 자연, 그리고 인간 2014-01-21 2 6471
310 민족의 정신지주(支柱) 2014-01-19 3 7082
309 느낌에 생각이 따라 (100수) 5. ) 민초 외 5수 2014-01-16 1 7333
308 인생은 만남과 더불어 2014-01-13 2 7503
307 시와 시인 그리고 2014-01-12 5 7587
306 진언씨 수상록 (9) 미모의 값 2014-01-11 0 6765
305 진언씨 수상록 (8) 생명혼 2014-01-11 0 7741
304 진언씨 수상록 (7) 오늘을 사는 마음 2014-01-11 0 6079
303 느낌에 생각이 따라 (100수) 1.락화의 한 외3수 2014-01-08 1 7425
302 선량=연약+바보? 2014-01-06 3 8343
301 느낌에 생각이 따라서 (100수) (86)단시. 줄을 서시오 2014-01-02 4 8998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