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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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씨수상록35) (잡문) 진언(眞言)의 진의(真意)
2015년 12월 10일 13시 03분  조회:5417  추천:0  작성자: 최균선
                        진언(眞言)의 진의(真意)
 
                                   진언 
 
    진언(真言ㅡ曼怛罗)《불학대사전 佛学大词典 》의 해석에 따르면 그 기원이 원래 사유의 도구를 표시하는것으로서 즉 문자, 언어라는 의미를 가지는, 특히 신, 귀신에게 하는 신성한 어구라고 한다. 범어(梵语mantra)를 음역하여 (만달라(曼达罗)、만다라 (曼荼罗)라고 하며 또 “타라니(陀罗尼)、주(咒)、명(明)、신주(神咒)、밀언(密言)、밀어(密语)、밀호(密号)라고 한다. 즉 진실하고 거짓이 없는 언어라는 뜻이다. 이외에도 “진언”의 함의에서 “명(明)”은 학문, 지식이라는 뜻이며 “타라니(陀罗尼)는 말하는 자의 진언을 지칭하기도 한단다.
   한국의《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해석도 대동소이하다. 진언(眞言)이란 단어의 사전풀이는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불교의 비밀스러운 주문이다. 부처와 보살의 서원이나 덕, 그 별명이나 가르침을 간직한 비밀의 어구”를 뜻한다. 진언은 부처님 재세시 인도에서 쓰이던 고대언어인 범어(梵语ㅡvidya 산스크 리트어)를 한자로 음차 한것으로서 한국,중국과 일본 등에서는 진언을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읽고 쓰고있다. 진언속에는 공덕을 쌓고 업장(업장 [業障] 뜻 불도의 수행과 선행을 막는 세가지 장애중의 하나)을 소멸시킬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때문이란다.
   일반인에게 알려져있는 대표적진언은《관세음보살 본심미묘육자대명완진언》은“옴마니 반메홈”이라 한다. 이 진언은 모든 불보살의 본래의 마음을 담고있는 최상의 진언으로 여겨진다. 생활속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진언중의 대표적인것은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리수리 사바하”로서《천수경》의 첫구절인 이 진언은 거짓말,남을 탓하는 말 등 입으로 지은 모든 업을 소멸시키는 진언이다. 알게 모르게 저지른 모든 잘못을 참회하는 참회진언은“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이다.  
   생활속에서 진언을 늘 간직하고 외우면 기억력이 좋아지고 항상 보리심(菩提心) 에서 떠나지 않게 되여 온갖 집착을 없앨수 있으며 부처님의 지혜를 얻게 될뿐아니라 업장소멸의 공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진언수행은 온갖 재난, 즉 화재, 수재, 관재, 도적, 질병, 횡사, 흉작, 웨침 등 여덟가지 재난을 비롯한 온갖 악재로부터 자신을 보호할수 있는 공덕이 생긴다고 한다. 물론 진언은 깨달음을 얻는 수행 방편중의 하나이므로 재난방지를 위해서만 진언을 하는것은 불교교도로서 바른 진언 수행자의 모습이 아닐것이다. 진언을 온 마음을 집중해 순간의 처한 상황에 외워 지송(祗送)한다면 반드시 밝은 공덕을 체험할수 있을것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말도 믿기 힘든 세상을 살고있다. 입을 열어 무수히 많은 말들을 하지만  진실과 자비가 살아있는 그런 말들을 듣기는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이 사회를 움직이는 많은 사람들의 말도 역시 진실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말은 아가가 말을 갓번질 때 “어엄ㅡ마”라는 그 말뿐일것이다.
   세계력사상 가장 명군으로 일컫는 솔로몬왕의“죽음과 삶은 혀의 힘안에 있다”는 말처럼 말은 강력한 힘을 발휘할뿐만아니라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충격을 남길수도 있다. 이러한 충격적인 말을 개인적으로 상대하여 말하기보다 사회를 대하여 말할 때는 더욱 값진것이리라. "진실만큼 아름다운것은 없고, 진실만이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 니콜라 부알로”참으로 말하기는 어렵지 않되 참말하기란 쉽지 않도다.
   옛날에는 진언한 군자들이 더러 있었다. 춘추후기 진나라에 주사(周舍)라는 대신을 례로 들수 있다. 주사는 진나라에 실권을 장악한 조간자 (赵简子)의 수하에 있었는데 직간하기로 이름이 있었다. 그가 죽은후 조간자는 늘 앙앙불락해 있었는데 수하들이 무엇을 잘못했는가고 전전긍긍하며 물으니《천마리의 양가죽은 한마리 여우의 겨드랑이가죽보다 못하고 일천사람이‘예예’ 하기보다 한사대부의 감히 말하고 감히 시비하는것보다 못하다. (千羊之皮,不如一狐之掖:千人之诺诺,不如一士之鄂鄂)》고했다. 그 말속에 주사를 그리는 절절한 마음이 내비친것이다.《권68(상군렬전)》
  배달민족의 수난사에서 참혹하기 그지없었던 임진왜란은 원래 그렇게 앉아서 처참하게 당하지 않을수도 있었다. 풍신수길이 조선을 침략하기 수년전에 일본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조선왕조는 황윤길을 정사로, 김성일을 부사로 하여 일본에 통신사를 파견했었다. 귀국뒤 정사 황윤길은 그 당시 임금인 선조에게 “도요도미의 눈빛이 유달리 빛을 발하였는데 반드시 전쟁의 화가 있을것”이라고 상주했다.
   그러나 부사 김성일은“도요도미 히데요시란 인물은 족히 두려워할 인물이 되지 못한다”고 정반대의 보고를 했다. 김성일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무능한 선조는 참된 말은 귀밖으로 흘리고 오히려 거짓된 말을 새겨듣고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왜군에 칠년이나 아름다운 강산을 유린당하고 백성들이 도탄속에서 허덕이게 하였다. 그리고 그런 피의 교훈을 새기지 못하고 궁정에서 왕권투쟁이나 하고 녀인들 치마폭에 싸여 파벌투쟁에만 혈안이 되여있다가 몇백년을 내리“임진년원쑤”를 갚는다고 별러온 일본에 마침내는 일컬어“한일합방”으로 36년간 식민지로 되였다.
   평범한 얘기같지만 고차원의 진언을 한 간디의 이야기가 있다. 얘기의 골자는 이러하다. 인도의 한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간디선생을 찾아왔다. 사탕을 너무 많이 먹는 아이가 념려되였던 어머니는 간디가 아이에게 사탕을 먹여서는 안된다고 엄하게 꾸짖어줄것을 청탁했다. 그러나 간디는 한달후에 오면 해답해 주겠다고 했다. 한달후 다시 애를  데리고 왔으나 똑같은 말을 했다. 다시 한달후에 아이를 데리고 간디를 찾았다. 그러자 간디는 비로서 아이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얘야, 사탕을 많이 먹지말아라 어머니께서 걱정하시잖니. 그리고 사탕을 너무 먹게되면 이발도 다 상하지 않겠니?" 그러자 아이는 사탕을 먹지않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옆에 있던 그애 어머니는 너무도 평범한 말씀에 실망했다. "선생님, 그 말씀 하시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그러자 간디는 말한다. “사실 저도 사탕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제가 사탕을  끊는데 두달이 걸렸어요.”라고 말하였다. 자신이 실천하지 않는것은 말하지 않는 간디, 그래서 위인이 되였고 그의 말에는 아름다운 힘이 있다.
   자고로 진실된 말은 비판적인 말에 있다. 그런데“모든 권력은 타락하기 마련이고, 절대권력은 더욱 절대적으로 타락하기 마련이다.”라는 말이거나 위정자의 “부정부패는 상수원의 오염이기도 하며 한 국가의 삶의 터전의 오염이기도 한것이다.”라거나 “비판의 자유가없는 사회는 정지된 사회이며  결코 리상적인 사회일수는 없다.”와 같은 진실된 비판을 누가 감히 할수 있는가?
   각설하고, 내가 “진언”이라는 이 의미심장하고 거창한 단어의 진의를 초독하고서 언감생심 불교의 최상의 진언을 탐낸것이 아니고 진실된 참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는것, 그리고 자기의 모든 잘못을 참회한다는것을 지향하여서이지 언감생심 진언을 한다고 해서 어물쩍 가로챈 필명은 아니였다. 그러니 내가 이“진언”을 욕심내듯이 다른 사람들도 공유할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도 진언이라 아이디를 단것을 보며 나는 과연 말을 한다면 진짜 진언할수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심히 면괴해진다.
   나는 공중에 내비친 진언이라는 필명보다 실속은 자신에 대한 좌우명으로 삼고있다. 나는 부처님을 묵묵히 바라보기는 좋아하지만 불교신도는 아니며“만약 온갖 종류의 공덕을 갖추려고한다면 관세음보살의 백련화수 진언을 외우도록 하라는 ‘옴바아라 미라야 사바하’” 같은 알둥말둥한 불어를 터득할수도 없다. 다만 오직“참ㅡ真”자를 마음에 아로새기고 될수록이면 행하려 할뿐이다.   

                                2012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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