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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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수상록 70) 문화 그리 문화인
2017년 10월 22일 16시 40분  조회:2319  추천:0  작성자: 최균선
                             문화 그리 문화인
 
                                     진 언
   
    문화인을 한국 어학사전에서는 높은 문화생활을 누리는 사람이라고 해석하였는데 대략 맞되 애매모호하기도하다. “문화”와 “문명”이라는 두개의 영어단어의 어근으로 부터 해석한데 의하면 문화는 원시적의의에서의“ 경작(耕作)”을 의미하는바 농경과 련계되는 원시부락시대의 범주이다. 일반적 의의에서 문명이 곧 문화이다. 문명이란 개념의 원시적인 의의는 “시민(市民)” 이라고 한다. 즉 문화중에서 도시적인 요소, 고도의 기술, 직업분화, 사회계층문화를 가지는 문화의 복합체를 큰 단위로서 파악한 총체로서 문화가 빛의 작용이라면 그 빛이 구현된 실체가 결국 문화인것이다.
    문화는 한개 종족진화의 근본으로서 만물지중에 최귀한 인간으로 진화하도록 만든것이요 생존하고 번영창성 하게 하는 정신적, 물질적 결정체이다. 그만큼 인성의 기본속성은 문화성이 되고 이 시점에서 누구나 다 “문화인”이 되는것이다. 인간이 인간인것은 바로 인간이 고도로 발달한 사유능력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사람은 문화가 있기에 부단히 자기를 완선화(教化)하기에 노력한다.
    대자연속에는 문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자연계자체에는 사악과 음모술수가 없으며 암투와 혈투, 승진과 몰락이란게 없다. 자연은 그저 자연으로서 문명, 비문명이 없는바 문명이란 인류자신의 발전정도에 대한 자아판단이고 문명은 문화의 결과이자 가치판단이다. 하여 인간은 “文”이 없으면“ 化”도 없으며 “문화”가 없으면 “문명”이란 없다고 한다. 문화와 문명은 기실 동일한 문제에 대한 부동한 제기법이라 할수 있겠다.
   사람의 본질적속성이 문화일진대 인간군을 크게 문화적인사람 혹은 문화인으로 나누는데 전통적관념에서 문화인이란 보통 지식인의 총칭으로 통하고있다. 구체 적의미에서는 학식이 있고 예술창작이나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문화인”이  라 하여 지식분자와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문화인으로 살기를 바라기에 될수록 가방끈이 길고 더많은 먹물을 먹으려고 한다.
    그런데 교육받은 정도가 비교적 높다해서 꼭 문화인인것은 아니다. 어찌하는 말인가? 단순히 무슨 학력인가를 론할 때 어떻게 얻어쓴것인가를 론해야 할 현시점이다. 왜냐하면 돈이나 위치의 편리를 람용하여 샀거나 차지한 학력“계관”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명실상부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절대적은 아닐지 모르나 공자의 말처럼 그 말을 들어야 할뿐아니라 그 행동을 보아야 하는데 주요하게 그행동을 보고 문화인, 비문화인을 가늠할수 있다. 고대문화인들을 “문인무행(文人无行)”이라 평판하였는데 그 좌표는 지금도 적용되고있다.
    실속이 없이 허명만 요란한 학벌은 “문화토비”가 아니면 “정신적거렁뱅”이에 다름이 없다. 진정 명불허전의 문화인으로 말하면 종신교육의 리념을 가지고 부단학습의 구지욕이 어떠한가? 진리을 탐색하려 들고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눈이 있는가? 하는것이 전제인데 이는 진리를 지향하는 정신경계에서 확인된다. 다음 심미취향과 심미판단력, 정감세계가 어떠한가에서 금이 그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도덕가치관과 실현의 정당성 즉 품덕의 여하에서 가늠되여야 할것이다.
    서방은 물론 동양에서도 지식이 있는 문화인들을 존중하는 전통관념이 수립되여 있다. 그러나“두귀는 창밖에 일을 듣지 않고 일심불란 성현들의 책을 읽던 (两耳不闻 窗外事,一心只读圣贤书”고대문화인들은 현대시점에서는 달리 평가되여야 할것이다. 중국의 문화를 소금문화(盐文化)라 한다. 모든것을 절어 변질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을것이다. 멀리를 론할것도 없고 요란하게 론할것도 없이 보통으로 말해보자
    문화인의 덕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에서 나타난다. “존중”을 전제로 한 자존자중으로서 유아독존, 안하무인의 자세는 문화인과 인연이 없다. 만약 “문화인” 이라 해서 위선군체가 되거나 초민들의 머리위에 군림한 구세주인체 하거나 사회저층에서의 민생고 따위는 나몰라라 하거나 자기를 평민화할 리성사유를 할줄 모른다면 문화인으로서는 절름발이라 할것이다.
    문화인의 정체적자질은 자기가 처한 자연환경을 어떻게 대하는가에서도 나타난다. 길을 걷다가 휘늘어진 가로수가 거추장스러워 뚝 꺾어서 내버리는가? 아니면 약간 허리를 굽히고 지나가는가? 뻐스안에서 년장자, 행동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할 마음이 있는가?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였을 때 타인에게 겸양할줄 아는가?  건늠길을 건늘때 우연히 맹인을 보고 부축해줄 아량이 있는가? 등 마음가짐에서 그의 평시에 드러나지 않던 문화소양이 시사되는것이다.
    결국 문화인의 자질이란 바로 언론과 행동에서 나타나는 그 자신의 도덕과 자질이다. 가령 호화아빠트에서 살고 고급자가용을 굴리며 컴퓨터로 유희랑 놀거나 노래방에서 아가씨와 이중창을 할수 있는 사람이면 문화인의 차원이라 할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반인식차원을 넘어서 문화란 물질적인소와 그것의 풍요로움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우선은 인간의 덕목인 량호한 품성에서 체현된다는 말이다.
더불어 사는 인간세상에서 렴치와 례의를 지키지 않는 문화인이란 있을수 없다. 렴치를 지킨다는것은 인간본성의 동물성을 극복하고 감정적으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고 자기를 절제하는 자기의 인격적약속력이다. 아무리 고급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핸들을 돌린다해도 건늠길에서 어정거리는 로인이 거치장스럽다고 쌍트럽게 욕하면 그 순간 그는 문화인인것이 아니라 곧 야만인이 되여버린다.
   세상만사가 문화라는 명칭이 붙어다니는 현시대, 정신병자도 정신병문화인이고 불륜풍류객도 불륜문화인이고 본성적으로 욕질하기 좋아하면 쌍욕문화인이고 폭력적 이거나 인신공격이면 폭력문화인이라고 말하면 극단적인 표현이라 할것이다. 그런즉 문화인이란 얼굴에 붙이고 다니는것이 아니라 정신과 심신에 배인 한 사람의 기본적 품성인것이다. 무릇 살아가는 과정이 곧 그의 삶이요, 평가기준이다. 어쩌면 과정이 곧 전부일수 있다는 말은 거의 진리같은 말일듯싶다
    사람은 누구나 공중앞에서는 자기속에 내재한 야성을 숨기면서 교양이 있는 문화인이려 한다. 진정 문화인이 되려면 온유하고 겸손하며 인자하고 봉사하는 덕목을 갖춰야 하는데 자기안에 본능을 억제하고 극복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덕행은 문화지식의 부족점을 미봉할수 있으나 지식은 덕행의 빈자리를 메울수 없다고 하는것이요. “문화”란 명백한것이지만 “문화인”이 된다는것이 용이하지 않다는것이다.
   전통적관념에서 문화인의 기본특징은 종합지상수가 높은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문화가 있는 사람이면 다 문화인으로서 고급문화인과 보통사람의 구별이 있을뿐이다. 현시대 지천으로 널린 문화속에서 문화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으므로 문화층차로 귀천을 따지는것은 고루한 관념이다. 상대적으로 서방문화는 리성에 편중하고 동방문화는 감성에 편중하고 있다는 론제는 깊이 성찰할바라 사료된다.
    고차원적인 문화인을 사회의 량심이라고 추대한다. 량지란 내심의 심판자를 의미한다. 루쏘, 볼테르, 졸라,로신 등 선각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지식분자, 사회정영들로서 확실히 력사시대의 정신기둥, 사회량심의 문화인들이라 칭송하기에 손색이 없다. 수십억의 인간형상이 어우러진 이 세상, 다변하는 이 시대에 획일적인 문화인의 표준이란 있을수 없다. 문화인의 기준은 각자의 심령에 새겨져있기때문이다. 
 
                                                            2012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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