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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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2015년 01월 21일 10시 39분  조회:3717  추천:3  작성자: 김희관
며칠전 YBTV로인회모임에서 올해 TV음력설 야회가 31돐을 맞이 한다고 해서 관심을 보였다. 필자는 옛날의 인연 때문인지 매년 설날이 다가 오면 괜히 긴장한다. 올해 TV음력설야회도 흥미진진하게 잘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TV음력설야회는 남녀로소 시청자 모두를 상대로 제작되는 프로그램인만큼 시청자들의 흥취를 다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하기에 만점을 받기는 아예 틀린 TV프로그램이다. 옛날에 필자는 TV시청자들이 우리가 방송하는 TV음력설야회에  60점만 주시면 큰절을 올릴 심정이였다.
 
그래도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누구든지 TV음력설야회를 시청하는데는 모름직이 공동한 기준이 있다는것이다. 그것은 바로 “만남”이다.
 
첫째, 음력설은 가족식구들의 만남의 명절이다. 음력설은 한해동안 흩어져 바삐 살아오던 부모형제자매들이 고향에 찾아와 부모에게 세배를 올리고 서로 부둥켜안고 반가워하는 대단원의 명절이다. 특히 개혁개방이래 우리의 가정마다 흩어져 살아가는것이 이미 새로운 “생활양식”이 되여버렸다. 부모들은 한국에서 일하시고 아들딸들은 외국에서 유학을 하거나 국내외 어디에서 고달픈 직장생활을 한다. 하기에 음력설의 만남이 더욱 그립다. 그런즉슨 우리의 TV음력설야회는 우선 이러한 동포들의 만남을 축하하고 향수를 달래주는 프로를 잘 놀아줘야 할것이다.
 
둘째, 전통문예와 현대문예의 만남이다. 시청자들은 고풍스러운 설맞이 세배와 민속놀이, 민요와 현대가요, 아름다운 전통춤과 절주감히 확실하고 현란한 현대무를 함께 보기를 원한다. 또한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전대미문의 소품스토리를 잘 엮어내여 시청자들의 값비싼 웃음보를 터트려줄것을 바란다. 필자는 지금도 옛날 TV총감독시절에 방송된 소품 “사촌언니”, 청년호에서 벌린 가야금과 농악대합주 “노들강변” 등 프로그램을 그린다.
 
셋째, 또 한가지 만남은 력사와 현실의 만남이다. 력사는 겨레의 거울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연변과 동북3성의 여러 집거지는 조상들이 150여년전부터 “피와 땀으로 가꾼 고향”이다.  건국전 우리의 조상들은 중국혁명을 위해 헌신하였고 중국 북방의 수전개발의 선구자였다. 건국후에도 우리는 엮시 떳떳히 살아왔으며 지금은 전국과 전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력사와 현실속에서 전기적인 스토리를 잘 다듬어 보여주기를 원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는 재충전의 기회가 될것이며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민족사 교양의 기회가 될것이다.
 
지금은 TV프로그램이 지상파방송, 위성방송, 인터넷방송, 모바일을 타고 있어서 국내외 어디에서든지 우리의 TV음력설야회를 시청할수 있는 세월이 되였다. 하기에 우리의 TV음력설야회는 고향의 된장맛을 그대로 전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또 한방면으로는 프로그램의 디자인이 세계의 조류에 어느정도는 발맞춤을 해야할것이다.  2010년말, 미국 워싱톤 국가기자클럽이 주최한 워싱톤주재 전세계기자들의 송년모임에서 길림성 백산시 출신의 조선족 황서(黄西)박사가 영어 코미디연설을 표연해 미국 부통령 바이든과 가자들들이 앙천대소를 연발하게 한 개그프로그램은 바로 우리의 본보기이다.
 
옛날에는 그믐날 저녁이면 길가의 행인들이 모두 일찍감치 귀가해서 TV음력설야회 시청을 기다렸다. 그 때면 필자도 집식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텅빈 거리를 터벅터벅 걸어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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