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에게 있어서 민족문제는 이중적이다. 포용하여 극복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고양하여 해결해야 할 숙원이기 때문이다. 한민족은 21세기 소통의 시대를 맞아 오랜 세월 머리위에 얹어왔던 ‘단일민족국가’라는 왕관을 내려놓고 여타민족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다민족사회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 반면 20세기에 겪었던 질곡의 역사를 온전히 치유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재외동포들을 한데 묶어 ‘한민족공동체’를 구현하여야 한다.
우리민족은 반만년 역사 속에서 이어온 단일민족국가임을 자랑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이제 한국의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다. 2007년을 기해 외국인수가 남한인구 5천만 명의 2%에 해당하는 1백만 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외국인 1백만 명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한국사회도 세계화를 반영하며 빠르게 다민족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를 고집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보면 한민족은 여전히 20세기가 낳은 질곡의 역사에 갇혀 허우적거리고 있다. 슬픈 역사의 결과로서 인구비율상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7백만 한민족이 세계 1백50여개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 그리고 일본의 재외동포들은 여전히 역사가 남긴 상흔으로 민족적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21세기 소통의 시대에도 한민족 디아스포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7백만 재외동포 중 4백만 명은 거주국 국민이며 3백만 명은 한국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국민이다. 한국사회가 품고 있는 민족문제의 이 같은 이중적 성격은 문제해결을 위해 양자를 분리하여 적용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즉 한편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민족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민족문화를 고양시킴으로써 한민족공동체를 도모하여야 한다.
제6장 공존을 위한 미래전략 글 싣는 순서 1.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2. 전략적 접근 0.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 0. 똘레랑스와 불이사상: 사상적 패러다임의 전환 - 조선족 포용의 논리로서 똘레랑스 - 중국 설득의 논리로서 불이사상 0. 민족문화의 원형 복원: 조선족 끌어안기 - 한민족 민족문제의 이중성 - 민족문화적 접근의 필요성 0. 미래공간 만들기: 중국과의 파트너십 - 미래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연변활용론과 중국의 기대이익 - 월경협력을 통한 공존 모색 3. 연변의 미래를 위한 현실적 대안 0. 건강한 조선족사회 만들기 0. 부강한 연변 만들기 0. 주요 성공모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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