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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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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그녀”가 좋다
2015년 03월 26일 11시 32분  조회:5051  추천:8  작성자: 넉두리

“그”보다 “그녀”가 좋다

 
김희수



 
 
글을 쓸 때 습관적으로 “그녀”보다 “그”를 쓰는 이들이 적지 않다. 틀린것은 아니지만 읽는이들에게 오해를 줄 개연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그”라고 하면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나도 어느 단편소설을 읽다가 4분의 1쯤 읽어내려가서 “그”가 어떤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그”가 녀자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녀”라고 썼으면 대번에 녀자라는것을 알아보았을것을 “그”라고 쓴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더구나 이 소설은 성별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반전효과를 노린 작품도 아니였다. 만약 서두 첫머리에 “그는 생리가 오지 않았다”, 혹은 “그는 봉긋한 가슴을…”하는 식으로 썼다면 다른 문제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는 “그녀”보다 느낌이 다르다.
 
중국어에는 “그”에 해당되는 말인 “他”, “她”, “它”가 있다. 말로 할 때엔 발음이 똑같아서 헛갈리지만 글에서는 가리키는 대상이 분명하다.
 
“他”는 고대와 근대에서는 남녀 및 모든 사물을 이르는 말이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자신과 상대방 이외의 남성 제3자를 이르는 말로 되였다.
 
“她”는 녀성 삼인칭 대명사, 또 아름다운 사물이거나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하거나 귀중하게 여기는 사물에 대한 칭호로도 쓰인다.
 
“它”는 사람이외의 사물을 이르는 대명사이다.
 
“他”, “她”, “它”를 모두 “그”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남자인지 녀자인지 물건인지 헛갈린다. 때문에 “他”는 “그”, “그 사람”, “그이”라고 써야 하고 “她”는 “그녀”, 그 녀자”라고 써야 하며 “它”는 “그것”이라고 써야 한다.
 
이제 국어사전을 뒤져보자. “그”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아닌 사람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앞에서 이미 이야기하였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데 주로 남자를 가리킬 때 쓴다. 그리고 “그녀”는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녀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이다.
 
사전적 의미로 볼 때 “그”는 녀자를 가리킬 때 쓸수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는 주로 남자를 가리킬 때 쓰이므로 녀자를 얘기할 때에는 “그”보다 녀자를 가리키는 “그녀”를 쓰는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된다. 심지어 번역작품에도 원작에서는 “她”라고 썼는데 “그”라고 쓴 경우가 있다.
 
지금은 인터넷시대이고 정보가 마구 넘쳐나는 시대이기에 글을 짧고 일목료연하게 쓰는것이 좋다. 녀자를 가리킬 때 남자인지 녀자인지 헛갈리게 “그”를 쓰면 읽는이들이 짜증을 낼수 있다. 읽는이들은 성별이 분명하지 않은 글을 리해하느라고 시간을 더 소모할수 있다.
 
글은 독자들을 읽으라고 쓰는것이지 자신의 기교나 학식을 자랑하기 위해 쓰는것이 아니다. 남자인지 녀자인지 헛갈리게 쓰면 독자들이 읽다가 짜증이 나서 도중에 책을 덮어버릴수도 있다. 연지곤지 곱게 찍은 “그녀”가 있는데 하필 단장도 하지 않아 성별이 불분명한 “그”를 쓸 필요가 있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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