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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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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9일 14시 42분  조회:2169  추천:2  작성자: 회령

 
회령

사람나고 돈 났지 돈나고 사람 났더냐. 까짓것, 개도 더럽다고 안 먹는 돈. 돈 많은 집에선 울음소리가 그칠새 없어도 돈 없는 집에서는 웃음소리 높더라. 퉤! 더러워서, 돈이 다 뭐냐?! 흥!... 하고 돈있는 사람을 똥물에 튀겨 잡아먹을듯 줄욕은 퍼부어도 세상에 돈을 싫다고 할 사람은 하나도 없다. 여북하면 “돈이야!” 하면 배속의 아이도 손을 내 민다고 했겠는가. 나는 손을 내 미는걸 직접 목격한바는 없지만 어릴적 돈의 위력을 실지로 크게 느끼고 감탄한적은 있다.

는 보리마당질을 얼마 앞둔 어느날이였다. 큰외숙모가 몸을 풀게 되였는데, 외할머니는 우리를 밖으로 쫓아내면서 멀리는 가지 말고 마당에서 놀라고 하였다. 심부름이 있을수 있다는 것이였다. 집안에서는 외숙모가 모지름을 쓰며 비명을 간단없이 질렀는데 무섭기 그지 없었다. 외숙모의 모지름을 쓰는 비명소리는 아츠랗게 높아지다가도 맥없이 끊어지군 했다. 얼마후 외할머니가 우리를 부르며 소리쳤다. 샘물깨집이며 돌배나무집이며 달려가서 동전을 얻어 오고 뒷마을 의원아바이를 모셔오라는 것이였다. 우선은 동전을 제꺾 얻어오고… 우리는 불이나케 즉시 달려나갔다. 우리가 옛날 동전을 몇잎 얻어오자 외할머니는 그것을 외할아버지의 놋 밥식기에 담아 찰그랑찰그랑 힘차게 흔들어대며 “아가야! 아가야! 돈을 봐라. 돈을 줄게. 돈을 줄게.”하고 연신 어르듯 달래듯 다급히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옳지! 그래 그래, 머리가 보인다. 돈을 줄게. 조금만 더!” 외할머니의 어르는 말과 함께 집안에서는 “응아!”하고 갓난애기의 맑고 높은 울음소리가 울려 나왔다. 우리는 훗날 두고두고 돈소리에 바라나온놈이라고 동생을 놀려 주었다. 그리고 끝에 가서는 “돈이란 참 묘한것이야!” 하고 감탄을 하였다.

돈이란 무엇이냐?

지금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돈이란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물건이다. 돈은 사람의 생존을 보장하고 행복을 보장하고 인격을 좌우지하기도 한다. 웬간하면 돈이 날개라고 하겠는가.

고로 돈은 앞뒤가 다르듯 량면성을 갖고 있다. 돈에는 좋은 돈이 있고 나쁜 돈이 있다. 돈은 사람을 살게도 하고 죽게도 한다.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고 빛나게도 하고 추악하게도 한다. 복도 되고 화근도 된다. 돈은 수천만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집을 주며 밥을 주며 옷을 주며 약을 주며 교육을 주며 웃음과 삶을 준다. 돈은 남의 나라 섬을 사들이게 하며 지어는 남의 나라를 빼앗고 대통령을 잡아다 목을 매달아 죽인다. 수십 수백만 사람을 악착하게 참혹하게 살륙한다. 돈은 평화롭게 평온히 살아가는 마을과 도시를 페허로 만들기도 하고 페허를 보란듯히 일떠세우기도 한다. 돈은 건설도 하고 파괴도 한다. 그것은 첩들이 엉켜붙어 물고 뜯고 싸우며 패가망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머리를 얹어준 결발부부(结发夫妻)가 화기애애 백년해로를 하게 한다. 돈은 사랑도 팔고 사게 하며 벼슬도 팔고 사게 한다. 돈은 다리를 놓고 학교를 세우고 불우한 이웃, 가난한 학생, 재해구에 수천수만금을 성큼 송금을 하고도 이름 한자 남기지 않게 하는가 하면 부모자식간, 형제자매간, 친척친우간에 니전투구(泥田斗狗)를 하게 하며 돈으로 생긴 법놀음은 오늘날 기본적인 상식으로 희한한 일로 못되고 있다. 하느님은 못하는 일이 있어도 돈은 못하는 일이 없다. 세상의 온갖 흥화조화는 돈이 다 부린다. 돈은 천사며 악마다…

같은 돈이건만 같지 않은 결과를 낳는건 무슨 까닭인가? 돈의 신통력인가? 돈의 잘잘못인가?

랜 세월 돈의 희롱을 받고 보니 비로소 조금 알것 같다. 그것은 순전히 사람 마음의 탓인것을. 사람의 마음에 따라 돈은 좋은것으로도 되고 나쁜것으로도 된다. 금전욕은 누구나 다 있다. 그러나 이 욕망은 두가지 부동한 마음에서 생겨나고 두가지 부동한 행위를 취하게 하며 결국은 두가지 부동한 결과를 낳는다. 여러 사람을 위하여 돈을 벌겠다는 마음은 정정당당한 수단과 방법을 취하게 하며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온다. 미친듯이 자기의 부귀영화만을 위하여 돈을 벌려는 마음은 온갖 비루하고 부정적인 수단과 방법을 꺼리낌 없이 사용하게 하며 비참한 파탄과 끝장을 가져온다. 전자가 번 돈은 두말할것 없이 향기롭고 아름답고 빛나는 좋은 돈이고 후자의 돈은 돈잎마다 구린내 풍기고 피로 얼룩지고 악으로 물들어있다…

람들은 돈을 벌려고 오늘도 기를쓰고 뛰고있다. 그러지 않으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미안한 일이며 또한 잘못이다. 돈! 돈은 벌어야 한다. 열심히 벌어야 한다. 많이 벌어야 한다. 그러나 좋은 돈을 벌어야 한다. 부민강국을 위하여 우리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오늘도 돈을 벌려고 16시간, 20시간 땀 흘리는 아들 며느리, 딸과 사위 그리고 해내외에서 분투하는 수많은 근로대중에게 응원을 보낸다…

사람은 돈의 노예가 아니다. 돈을 창출하고 수확하고 지배하는 주인이다. 돈은 인간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더욱 화애롭게 만들기 위한 공동의 재부로 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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