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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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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대 총결
2013년 11월 08일 13시 21분  조회:2045  추천:2  작성자: 회령
   실화
                                                      생산대총결
                                                                                                             회령


   생산대(촌민소조)총결이란 농업사에서 하는 년말결산분배를 이르는 말이다. 집체화 시절에 농촌에서는 총결이 많았다. 례하면 비경생산대회전총결, 춘경생산대회전총결, 벼모내기대회전총결, 하서생산대회전총결, 추수탈곡공구량대회전총결같은 것인데 이런것은 해방전쟁때 3대전역같이 굵직굵직한 것으로 응당 총결을 해야하거니와 정치분위기가 물씬물씬 풍기는 엄숙하고도 장엄한 총결이였다. 그것은 앞의 한단락의 전투가 승리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면서 경험과 교훈을 흡취하고 더욱히는 다음에 곧 이어지는 대회전에 대한 사상동원의도에서 하는 총결이기 때문이다. 이런총결 뒤끝에는 모범표양과 더불어 입당, 입단이 있기도 했다. 간혹 대회전 중간에 입당,단을 하는 인심을 격동시키는 정치적대사가 있기도 했는데 그것은 “화선입당,단”이라고 했다.

   총결은 크게 두가지 방면으로 하는데 첫부분에는 꼭 정치사상방면을 놓는다. 다음은 생산(업무방면)문제다. 서술상에서는 있던없던 반드시 성적을 먼저 말하고(말할성적이 정 없으면 국내외의 좋은형세를 말한다.) 연후에는 부족점, 존재문제를 언급하는데 이부분에 들어가서는 할말이 많았다. 특히 존재한 문제를 언급하는 대목에 가서는 사람마다 긴장해 하였다. 왜냐하면 존재한 문제에 자기가 련관이 될가봐서이다. 락후분자들은 조마조마해 하였다. 스스로도 가책을 느끼기는 하지만 대중들 앞에서 착호지명을 당한다면 상당히 민망한 노릇이니까.

   여개방차로 그때세월의 크고작은 총결들은 모두가 이런 격식이였다. 각종총결에서 사람들이 제일 긴장하게 관심하는것이 생산대총결이다. 일년내 등때기에서 누린내가 나게 일한 결과가 실지로 눈에 보이고 손에 쥐이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전선사령부격인 현대회전지휘부의 통일적 지휘하에(현은 퇀, 공사는 영, 대대는 련, 생산대는 패다. 생산대대장은 대장이라고 이름은 컸으나 실제상에서는 또루뱅이패장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일은 그가 했다. 그외의 상급들은 입만 놀렸다.하지만 명령권, 생살권이 있어서 무섭다. 농민 즉 사원은 명령에 죽고사는 전사 쫄병이다. 계획경제시대 집체화시절의 조직체계와 내부생리를 대체상 이렇게 리해하면 별로 틀리지 않는다.) 4계절마다 대회전을 줄기차게 하였는데(겨울에는 비경 즉 토비료, 종자, 농기구 준비를 한다. 대회전은 어느때로부터 어느때까지라는 시간적 규정이 있다. 전투시간을 어기면 큰일 난다. 대회전기간에는 층층이 생산실적을 매일 전화로 보고한다.) 내몫은 결국 얼마나 되겠는지… 가슴을 조이지 않을수 없다. 그것에 죽느냐 사느냐 목숨이 달려있는 백성들이 아닌가! 생산대총결은 거이 모두가 해마다 음력설 며칠전에 하였다.

   총결준비는 대무위원들이 밤낮 바삐 돌아쳤으나 보통 반달품이 들었다. 가장 바쁜 사람은 회계다. 모든 장부가 다 동그라진 후에도 그는 문서가방을 메고 대대(촌)와 공사(향)의 비준도장을 맞기위하여 4,5일씩 지어는 7,8일씩 다리품을 팔아야 했다. 그것은 상급에서 엄밀히 재검토를 하기 때문이다. 음트그레 “사분”(가만히 나누어 먹는것)하는것이 있는가 없는가를 밝히는 것이 재검토의 중점이다. 순전한 계산착오도 대뜸 음트그레로 의심을 받았다. 순조롭게 총결비준을 받아오려면 회계가 결산서를 사개가 꼭 맞물려 떨어지게 잘 짜야 한다.심사를 엄밀히 하고도 공사와 대대의 령도에서는 탈곡장이며 창고검사를 하였다. 사분하려고 숨긴것이 없나해서이다. 종곡으로 천근을 남겨야하는데 목측을 해봐서 초과되는것 같으면 일일히 검근을 하기도 했다. 만약에 음트그레가 발각되면 정치대장, 생산대장, 회계가 졸경을 치른다. 경하게 봐주면 공사, 대대로 불리워 다니며 비판대회에 서고 검사서를 쓰고 결심서를 썼으나 “깡”(고도의 원칙)에 올려세우면 철직은 두말할것 없고 지어는 콩밥 먹으려 가야 했다.

   나의 고향마을 생산대에서는 그런 불상사가 한번도 없었다. 간부들의 사상각오가 높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눈이 많고 입이 많은 마당에서, 저혼자 배부르는것도 아니고 누가 여럿을 위하여 모가지를 내 대고 모험을 하겠는가. 굶으면 나만 굶겠는가? 굶을바에는 너도나도 다 같이 굶자!... 공평하지 않은가… 못살바에는 다 같이 못살자… 솔직히 말해서 집체화시절 특히 인민공사화시절의 고향마을 사람들의 인심(사상)은 내남없이 다 그랬다. 인심이 이렇고서야 무슨일인들(특히 집체일이) 잘될수 있으랴! 집체화가 잘안되는 원인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것이 아마 주요한 인소일 것이다.우리는 농민들의 안광이 협소함을, 대공무사함이 부족함을 목전에는 승인해야 할것이다. 물론 부단한 인도를 홀시할수는 없다.
   언귀정전, 생산대총결때가 되면 일년치고 한달가량 그때가 진짜 농한기다. 농부일생은 무한이라 하지만 엄동 그때는 허리를 펼수 있다. 아니, 이때야말로 황금기로 푼돈닢이라도 벌기위해서는 가마니 짜기를 기를쓰고 해야한다. 자본주의꼬리기는 하지만 이것만은 허용 했다. 남정네들은 새끼 꼴 짚단을 안고(가마니 날씨) 마실방에 와서는 이야기판을 벌리기도 하였다.

   오늘도 만덕이랑 중,장년들이 마실방에 모여 들었다. 이집은 부농이 살던 집인데 사원대회거나 동중행사는 이집에서 하였다. 대신 생산대에서는 까래와 남포등석유값을 부담했다.
   “금년에는 구량이(민식이라고도 하는데 농량을 말함) 300근은(쌀로는 200여근) 되겠는 지?...”
   "넙죽해서300근같은 소리를 하구 있네. 흥! 올해는 200근두 안되우. 틀리면 내손에 장을 지지우. 아무래면 뭐라우. 반소량(국가량잠에 가서 사오거나 꿔다 먹는것)을 주겠는데. 뜬 꼬량쌀이든 썩은 강냉이든. 좌우간.” 사람이 좀 부족하고 헤식어서 무슨화제고 마구 끼여드는 만덕이가 퉁명스레 말했다.
   “한공에 한 50전각수는 될가?”(공수를 잘벌면 하루에 한공을 번다.)
   “자다가 방귀 뀌는 소리를 하네. 한강수타령이나 하면 듣기나 좋지. 흥! 좌우간.” 만덕이는 제가 가장 잘아는듯이 또 떠들어 대며 코방귀를 뀌였다.
   “저건 그저. 어른들 말씀에 잠자쿠 듣기나 해라. 제따위가 무얼 알아서, 방정만 떨며.”
   “가만 있거라. 도투(돼지)불알 같은게. 그런데, 명년에는 우리두 산속에 들어가 가만히 묵은데를 뚜지면 안되우? 이거, 무슨 방책이 있어야지. 다 가만히 앉아서 굶어 죽겠소? 좌우간.”
   “반소량을 먹는다메? 왜? 뒷마을 김대장처럼 감옥살이를 하구 싶으냐. 명년에는 네가 대장질을 해라. 그러면 우리가 따라 할테니.너는 마을사람들을 살리고 감옥에 가고 우리는 감자를 구워 먹구. 그것두 할만한 일이다. 네가 해라. 우리 만덕이를 선출 하기오. 흐흐흐.”(뒷마을 김대장은 지난해 봄 사원들을 데리고 산속에 들어가 비밀리에 묵밭을 일구고 감자를 심었다. 그러다가 산불을 일구어 감옥으로 갔다.)
   “좌우간! 왜서 해마다 이꼴이우?! 무슨판국인지 도무지 모르겠단 말이우. 좌우간.”
   “전진의 도로는 곡절적이구 전도는 광명하다. 기다려라.”
   “해마다 그따위 소리를… 이 애비가 굶어죽은 다음에 광명하겠니? 도투불알이나 까먹어라. 좌우간.”
   “저 쌍노무새끼! 내가 어쩌다 저런걸 낳았는지. 엑!”
   “도투불알이 돼서 그렇지. 그래두 만덕이가 효자우. 사람이야 좋지. 일두 잘하구. 금년에두 로동모범은 문제없수.”
   “좌우간 이동네서 나만한 인물이야 드물지. 거, 말만은 듣던중 잘했소. 말은 바른대루. 좌우간.”
   “저런! 에끼, 미친눔아. 저게 언제 사람이 되겠는가. 흐아아…’ 사람들은 포복절도를 하며 나죽는다 아우성을 질렀다.

   그해 생산대총결은 민식은 대인이 260근이 가고 현금은 거꾸러 24전이 갔다. 이런현상을 “마이너스총결”이라고 했는데 지식분자들은 아리숭해서 인차 해득을 못했지만 농민들은 여러번 체험한 일이여서 즉시 락심천만을 했다.
   저녘후 생산대총결이 진행되였다. 규례대로 먼저 정치대장이 불콰한 얼굴로 정치사 상방면과 생산방면의 성적과 부족점을 라렬했는데, 성적으로는 “전체사원들이 대채를 따라배우는 혁명의 길에서 억세게 싸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존재한 문제는 마이너스총결인데 그원인은 일을 잘하지 않은거라고 하였다. 생산대장은 할말이 별로 없다면서 새해에는 대장을 못하겠다고 하였다. 그는 “모두가 일은 그따위로 하면서, 누가 매일 악다구니를 하며 오톨로(도맡아) 인심만 잃겠소! 아래위로 찌지워 대며… 나도 시키는 일이나 하며 편안히 살겠소.”하고 부르튼 소리를 하였다. 그소리에 만덕이가 제꺽 나서서 께끼였다.

   “그런대루 그래두 대장이 하는체 하오. 대회전이란게 질량이구 나발이구 시간만 지키문 되는게우. 나를 대장을 시키겠소 어찌겠소 하며 저 도투불알이랑 대다수 군중들이 떠들어 대기는 하오만. 좌우간. 대장이 그런 군중여론을 어디서 얻어들은 모양이오만 내사 연설은 괜찮게 하지만 비당원이 돼서, 그보다두 대장처럼 일찌기 일어날수 있어야지? 안그렇소? 매일 안까니(안해)와 자다보니… 우리안까니두 잘알지만. 좌우간. 그냥 하는체 하오. 그게 좋겠소. 우에서 대회전을 해라! 하면 대회전을 하구. 총결을 비준한다 하면 총결을 하구… 무얼 심는것까지도 다 명령으루 품목을 떨궈주는 판인데 그게 무슨 어려운게라구. 군중은 영웅이우. 믿어야하우. 좌우간. 도투대가리가 너무 삶기겠소. 총결은 이만하문 잘된셈이요. 이젠 싹 걷어치우구 한잔씩 하기우. 좌우간. 두루두루 살면 되지 않수. 내언권은 끝났소. 나는 동의하우. 좌우간.”

   만덕이가 횡설수설 천방지축 지껄이는 동안 어떤사람들은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시무룩해서 풀이죽어 있었다. 그들은 회계의 문서(장부)발표를 가다렸다. 회계는 안경알을 옷섶으로 딲아 다시 걸고는 생산대의 총체적인 경제장부를 공포한후 한집한집을 짚어가며 문서를 공포하였다. 일년간에 올린 총공수 총적수입은 얼마인데 공동부담, 지난해 빚, 금년의 량식대, 추렴새… 제하고 나니 빚이 얼마다. 이런식으로 총결문서를 읽어 내려갔다. 작년보다 빚이 좀 내려간 집이 나오면 사람들은 박수를 쳐 주고 일을 잘 했다고 칭찬을 했다. 사실은 누구나 다 일을 못한건 아니지만 워낙 다년간 내려오는 빚이 많은데다가 그해 또 이런저런 불상사나 돈을 꾸지 않으면 안될 딲한 사정들이 있었든 것이다.

   이해 고향마을 40여호는 몽땅 빚우에 덧빚을 “분배” 받았다. 만덕이는 빚이 더 커져서 500소시로 치달았다. 하지만 모범이 되여 솜내복웃벌을 하나 탔다. 아무리 마이너스총결이라고 해도 명색이 생산대일년총결인데 고기한점 술한잔이 없을수 있는가. 생산대 령도에서는 명년에는 황연부업 면적을 더 늘구고 건조실 하나를 더 세을 작정을 하고(대대와 공사에서 비준하겠는지는 모르겠지만.) 총결대회에서 선포를 했다. 나래는(다음은) 어떻게 되든지 오늘만은 사원들을 기쁘게하고 사기가 오르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낮에는 외상돼지를 두마리 잡아서 집집에 인당 한냥반씩 인구당 비례로 고기를 나누어 주었다. 공익금으로 풀 타산이지만 우에서 밝히면 추렴으로 넘기면 되는것이다. 내포와 두족은 부녀조와(아이들까지) 남자조로 나누어 두집에 앉히였다. 정치대장은 명년에는 더욱 힘을 내서 집체생산을 더욱 잘 하자고, 우리의 앞날은 광명이 넘친다고 호소를 하면서 오늘밤 유쾌히들 놀자고 선동을 하였다.
   총결대회가 끝나자 남자들은 뒷집으로 갔다. 술이 서너순배 돌아가자 만덕이는 쿡! 쿡! 몇마디 울다가 솜내복을 베고 꼬부리고 눕드니 인차 잠들어 버렸다. 술상은 초상집술상 같았다. 사람들은 하나 둘 흩어져 갔다.
   그런데 어찌 알았으랴?! 그해 3월! 고향마을에서는 집체를 허물어 버렸다. 사람들은 흥분해서 웅성웅성 하였다. 적어도 “반소량”은 먹지않을거라며 모두가 우선우선한 얼굴로 자신있어 했다. 만덕이는 금년내로 빚을 몽땅 청산할거라며 큰소리를 탕!탕! 쳤다. 사람들은 그것도 가능한 일이라며 흥분해서 팔을 휘두르며 떠들었다.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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