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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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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삼촌
2014년 02월 17일 15시 43분  조회:2012  추천:0  작성자: 회령
           실화
                                       벙어리 삼촌
                                                                                                    회령

    혀밑에 칼이 있다. 세치 혀바닥이 살인 낸다. 열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으면 병들지 않아도 죽는다. 공은 딱은데로 가고 죄는 지은데로 간다. ... 조상들의 이런 교시가 장순이 대에서도 령험을 보일줄이야.

    장순은 진위생원 원장이다. 40대의 젊은사람이지만 업무도 괜찮고 책임심, 복무태도가 좋아서 군중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내과의사였으나 다른과의 병도 웬간한 것은 능히 치료했다. 하다보니 늘 환자들이 꽁무니에 따라 다니였다. 사람들은 그와 친하려고 술병이나 닭마리를 가져 오는가 하면 석탄, 장작, 쌀자루도 가져왔다. 술상은 거이 저녘마다 있고 때론 돈봉투도 있었는데, 그러나 장원장은 코밑치성을 한 사람은 두말할것이 없고 하지 않은 사람도 환자는 소홀히 대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빈하중농 계급감정도 있었거니와 당성도 꽤 있었든 것이다, 원래, 의무인원은 마음씨가 선량하고 너그럽고 자비지심이 많다. 그런데다가 생명을 다루다 보니 책임심이 높다. 목숨이란 한번뿐이지 두번 다시는 없는것이 아닌가!

    그런 장원장이 얼마전부터 사람들의 말밥에 올랐다. 제일 큰 뒷소리는 반벙어리(소리를 능히 들으며 두어마디 말을 함.)인 삼촌의 자식이라는 것이고 두번째 역시 띄끔놀라게 하며 귀맛을 돋구는 소리는 누구누구 녀편네와 어떻구 어떻다는 비밀적인 여론이였다. 수군덕거리는 소리를 들어보면 마치도 곁에서 본듯히 아니, 제가 한 일처럼 가지도 있고 잎파리도 있고, 기름에 튀긴것보다 더욱 생동하고도 구수했다.

    뒷소리를 하나씩 옮겨 놓으면 다음과 같다. 장원장이 그의 하나뿐인 반벙어리인 삼촌의 자식이라는 소리는 력사가 길다. 장원장네는 진소재지에서 몇십리 떨어진 농촌에서 살았다. 그의 삼촌은 간단한 말은 두어마디 떠듬거리는 반벙어리긴 하였으나 인물체격은 환하고 훤칠해서 사람마다 아까워 했다. 일도 잘하고 마음도 무던하였다. 그러나 병신이여서 서른이 넘도록 장가는 가지 못했다. 장원장의 아버지는 약골이여서 아이때부터 배들배들 앓음자랑을 자주하며 자랐는데 장가든 후에도 체질은 그냥 허약하였다. 그래선지 잔치를 하고 여러해가 지나서야 장순을 보았다. 장순의 아버지가 그렇다 보니 어머니도 비슷한 약골로, 그들은 배필이 무어졌던 것이다. 장순은 성장하면서 저의 삼촌을 신통히도 점점 닮아 갔다. 우스개를 험하게 하는 사람들은 장순이가 어릴때, 장순이를 삼촌의 아이라고 놀리기도 했는데,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을 때 쯤 해서부터는 그런 추잡한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뒤소리로는 롱담이 정말로 번져갔다. 장순의 삼촌은 아이가 둘인 과부에게 장가든후 인차 세간을 났다.

    당시 마을에는 혼자사는 중년의 잔페(오른팔이 없음. )가 홀애비살림을 했는데 고생이 막심하였다. 하여 생산대에서는 그를 장순이네 집에서 살도록 안배를 하였다. 민식이나 공수면에서 좀 우대를 하였다. 장순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허약하기에 화목도 마을에서 아예 해결해 주기로 했는데 이러루한 리익점이 있어서 장순의 부모들은 쾌히 동의를 했다. 그런데, 얼마후 장순이 어머니는 잉태를 하고 순산으로 딸을 낳았다. 홀애비는 다른집으로 나갔다. 원래 쉬ㅡ쉬ㅡ 하던 뒷소리는 다시 높아가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이였다. 그런데 더욱 민망한 것은 딸이 크면서 점점 홀에비를 신통히 닮아가지 않는가!...

    장순이는 학교를 졸업하고 진병원에 안배되자 농촌에서 고생하는 부모를 진소재지로 모셔왔다. 사실은, 한동네서 사는 집안집 할아버지가 어서 모셔 가라고 해서 이사를 했던것이다. 동생은 이미 시집을 갔다. 장순의 아버지는 항상 우울하고 벌컥 신경질을 내며 마누라와 자주 역증을 내군 하였다. 그러다가 얼마 앉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했다. 사람들은 너무 속을 썩여도 빨리 죽는다며 뒷소리를 더욱 부풀렸다. 거짓말도 열번이상 하면 정말로 되는 법인데, 장순의 경우에는 더욱 정말이 되여 버렸다. 하지만 그냥 얼굴 뜨거운 뒷소리였을 뿐이였다.

    바람설은 또 어찌된 영문인가? 진정부의 부녀주임은 해사하게 생긴데다가 호들갑떨기를 잘해서 남자들이 싱숭생숭해 나게하는 녀자다. 그의 남편은 초중학교 수학선생이다. 그는 항상 무슨심사가 있는 사람처럼 찡그린 얼굴에 하나떡 먹지못한듯 찌뿌둥하고 음침한 기색이였다. 사람들은 저 사람은 안해가 너무 야살을 까서, 그래서 시름을 놓지못해 저런모습이라고 아주 잘 아는듯히 긍정적으로 결론을 지어 뒷소리를 하였다. 부녀주임은 쩍하면 병원으로 와서는 장원장을 만나군 했는데 사람들은 그들이 투시실로 들어가는것도 자주 보았고 나오는것도 여러번 목격 했다. 병원에 왔던 다른사람들은 그런가 했으나 병원직원들은 이상하게 여기게 되였다. 투시실 열쇠는 장원장 한테만 있는데, 부녀주임은 무슨병이 나서 저리 자주 투시를 할가… 야릇한 일이였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니까 도둑놈으로 보이드라고 그외에도 이상한 거동이 여러가지가 보이였다. 누구와는 서로 툭툭 다치면서 수작질 하고 누구와는 수군거리고… 민감화제여서 그런지 바람설이 수군수군 돌기 시작했다.

    뒷소리는 무성히 돌고돌아 규률검사위서기 귀에까지 들어갔다. 징벌하기 바란다는 검거신도 여러장이였다. 규률서기는 령도와 상론하고 조사하는 한편 담화에 들어갔다. 그런데 진중하지 못한 그는 장원장만 틀어쥔것이 아니라 부녀주임도 동시에 틀어 쥐였다. 재빨리 민분을 진정시키고 단꺼번에 한 몽둥이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속심에서 그랬는지, 일처리능력이 잽싸다는걸 과시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업적을 쌓으려는 심정이 불붙듯해서 그랬는지… 하여튼, 그건그렇다 치고… 규률서기는 뚱단지 같이 “당신이 삼촌 아들이란게 정말이요?”하고 능청스레 묻기까지 하였다. 장원장이 제일 꺼려하는, 가장 수치로 생각는 문제였다. 장순은 버럭 성을 내며 “그것도 조사할 문젠가!” 하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는 더 없는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다. 장원장과 부녀주임이 규률서기 사무실을 굳어진 얼굴로 번갈아 드나드는걸 본 할일없는 간부들은 때를 만난듯 서로 찿고 부르며 수군거리였다.

    어느날 오전, 제정신이 아닌 수학선생이 병원으로 드달겨 왔다. 그는 다짜고짜로 장원장의 귀쌈을 쥐여붙이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야, 이 쌍놈의 개새끼야! 에미가 바람써서 내쏴더니 너두 바람쓰냐!... 이 개새끼! 오늘 죽어 봐라…” 수학선생은 온갖 악담을 다 퍼부으며 미친사람처럼 발광을 했다. 사람들은 아연해서 구경만 하다가 겨우 뜯어 말렸다. 그는 안해와 리혼하기로 작심을 했기에… 그리고, 그날로 리혼을 했던것이다.

    이튿날 아침, 사람들은 빈 병실의 침대에서 죽은 장원장을 발견 하였다. 머리곁에는 병지 한장이 놓여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런글이 적혀 있었다. “나는 더 살고싶은 생각이 없다. 미안하다.” 장원장은 수면제를 다량복용하고 죽었던 것이다. 곁에는 100알짜리 수면제 빈병이 놓여 있었다. 일파만파라고 할가. 장순이가 죽은후 그의 어머니는 물에 빠져 죽고 반벙어리 삼촌은 뒷산에 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세상에는 두 과부집이 남았다.

    뒷소리는 이젠 더는 뒷소리로서가 아니라 확성기처럼 왕왕 울리며 두집에 덮씌워 졌다. 세월이 많이 흘러가면 잊어지고 사라지겠는지… 어쨌든, 슬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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