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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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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자 적악자
2014년 03월 17일 16시 16분  조회:2277  추천:2  작성자: 회령
              실화
                                          적선자 적악자
                                                                                                           회령

    대체로 지난세기 80년대까지 우리고장에서는 “간통죄”를 제일큰죄로 증오하고 멸시했다. 률문으로 “간통죄”라는것은 없었지만 사회적으로는 죄중지대죄였다. 그다음이 도둑질, 망나니, 개차반, 주정뱅이 등 순이였을것이다. 법을 범보다 더 무서워하는 백성들 세상에서는 이보다 더큰죄가 있을래야 있을수도없었다. 백성들은 안광이 짧은데다가 실제주의여서 진짜 대죄인 살인, 강간, 강도나 탐오는 자기와 먼일로 생각하고 간통이나 좀도둑질같은 치안조례에나 걸리는 비행은 릉지처참할 대죄로 치부하며 “때려쥑일놈” “콩밥멕일놈”하고 격분해서 삿대질하고 침을 퉤! 퉤! 뱉았다. 백성들로서는 도덕과 량심, 풍속, 습관이 제일크고 신성한 법이였던것이다. 원래 백성들은 순종과 도덕, 량심, 풍속, 습관으로 일생을 사는 사람들이여서 법이 없어도 살수있는 사람들이다. 아주 정직하고 자각적인자는 백성이다. 형법에 걸리는 각종범죄의 원흉은 보다싶이 대다수가 백성들의 어버이라는 자들 속에 있다.

    언귀정전, 내가 어느 진당위에서 사업할때였다.

    때는 “4청운동” 두번째해였는데 어느날 진병원당지부서기(원장겸임)가 나를 찿아 왔었다. 그의 용건은 다음과 같은것이였다. 병원회계와 부유보건의사가 생활작풍문제착오를 범했는데 어떻게 처리하는것이 좋겠는지 청시한다는 것이였다. 회계는 당원으로서 해방전쟁, 항미원조에까지 갔다온 사람이고 의사는 독신녀였다. 그의 남편은 심양에서 사업하고 소학생 아들은 시가지 시부모가 키우고있었다.

    쪽지를 쥐게된 경과는 간단했다.

    병원에서는 매달 월말이면 시가지에 있는3급의약공사피발(도매)에가서 약품을 채구(구매)해오는데 보통 두사람이 갔었다. 회계는 꼭 가야하는 사람이고 다른 한사람은 조력군으로 따라가는데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안배하였다. 채구임무는 대부분 그날로 완성했다. 특수사정이 아니고서는 시가지에 묵지않았다.

    회계는 부대에서 련의 사무장을 력임했던 사람으로서 재무사업에 능력있고 까근하고 또한 책임감이 높았다. 그의 돌출한 우점은 “알뜰한 살림군”이라는 것이였다. 한달에 한번하는 채구만 보더라도 기차에 부치는 운비를 절약하기위하여 두사람이 힘자라는데까지 잔뜩 짊어지고 돌아왔다. 만약 채구를 당일에 완성못하면 돌아왔다가 이튿날 혼자가서 완성했다. 그것은 왕복한차례 기차값보다 려관비가 훨씬 더 비쌌기 때문이였다. 하여튼, 그는 말그대로 국가돈을 자기돈보다 한푼이라도 더 아끼고 절약하는 사람이였다. 회계는 해마다 현위생계통, 재무계통의 선진공작자였다.

    부유보건의사는 말과 같아서는 아이들 말처럼 방귀타고 서울에라도 갈 사람인데, 말새질은 많고(남의 흉을 잘본다.) 일하기는 싫어하는 사람이였다. 업무량이 별로 없어서 주사실, 처치실업무를 좀 방조하라면 무슨구실이 많았다. 원내로동 (대청소, 회칠등)이거나 생산대(촌민소조) 농업지원 같은것이 있기만 하면 하향해야할 일이 있다면서 피해갔다. 대신 해사한 인상덕에 너무 눈에나지는 않았다.

    지난번 채구는 그와 회계가 갔댔는데 하루밤 묵어서 돌아왔다. 그들은 채구량이 많기도 했지만 그날따라 채구온 사람들이 많아서 묵었노라고 묻지도 않는 말을 했는데 사람들은 그저 그렇거니 괘념하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후에 시가지에서 진병원서기한테로 난데없는 편지가 한통 과호(등기우편)로 날아왔다. 내용은 간단했는데, 동무네병원 모모와 모모가 모월모일 모려관에 주숙했는데(이전에도 몇차례 주숙했음) 한방에 들고서도 려관비수거는(령수증) 딴방으로 각각 떼라고해서 복무원과 쟁론까지 있었는데 이상하다는 것이였다.

    서기는 속이 뜨금했다. 본인들은 말할것도없고 두집가정에 풍파가 곧 들이닥칠것 이고 그 사태는 어떻게 번져갈지… 단위는 또한 무슨꼬락서니가 되겠는가. 이거야 말로 중팔리고 절팔리는 랑패였다.

    이 병원에는 창시인이자 의덕과의술이 높은 로중의 한분이 있었다. 그는 매우 젊잖은 학자풍의 의사로서 전국군영회대표였다. 그리고 지구정협위원으로서 사회에서 유지인사로 존경받는 사람이였다. 서기는 부대전업간부로서 순 행정인원이였는데 그는 사업에서 로중의의 이견을 많이 참고로 하였다. 서기는 로중의와 상론한후 부서기(조직위원겸임 내과의사)를 데리고 시가지로 조사를 갔다. 모든것이 사실이였다.

    려관주임(중년녀자)의 말에 따르면 그날 수거를 뗄때 갓 들어온 복무원처녀와 말썽이 있었는데 처녀는, 규정상 들지도 않은 다른방 번호로 뗄수없다거니 그들은 이전에도 그랬는데 떼라거니… 결국 옥신각신 하게 되였다. 수거는 주임아주머니가 떼여주긴했으나 부유보건의사의 말 한마디가 복무원들의 격분을 자아내게 되였다. “복무원질이나 하는 주제에… 하라는 대로 할게지…”그들은 가 버리고 처녀는 성이나서 씩씩거리며 울기까지 했다. 복무원들은 워낙 남녀가 한방에 들면 눈을 밝히는데 (파출소에서 항상 강조함) 이렇게 되자 그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게 되였다. 한단위면서 수거를 각각 떼는것이 수상하다는둥, 어느때는 점심시간에 들어와서 새로바꾼 이부자리에 지도를 그려놓고 갔다는둥, 복무원을 종인가 한다는둥… 려관주임은 의분을 금치못해 편지를 썼든것이다. 

     서기는 그들이 부부가 옳긴하지만 말은 잘못했다고 거듭 사과하고 돌아왔다.

    서기와 로중의는 그들의 문제를 세사람만 아는 절대비밀로 내부처리를 하자고하고 부서기는 적어도 지부대회는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서기와 회계는 껄끄러운 사인데, 공비환자치료에서 부서기가 원칙을 견지하지 못한다고(공비치료비초과를 현에서 몹시 공제하며 강조함) 회계가 몇차례 지적한바가 있다. 지어는 지부생활회의에서 부서기 가 술잔을 받아먹고 공비가 아닌 가족까지 공비대우를 해 주었다고 까밝히며 그를 난처하게 만든일도 있다. 물론 부서기는 자아검사를 하고 비판을 받고 고치긴 했으나 그것이 늘 마음속에 맻혀있었다. 부서기는, 일반군중들도 증오하는 비루한 행위를 당조직에서 어물쩍 넘길수 없다고, 일반간부도 안되는 일을 당원으로서… 이것은 절대적으로 사상문제이며 세계관, 인생관문제이며 당성문제로서 마땅히 엄격한 비판을 해야하며 처벌해야 한다고, 전면교육 견지에서 군중성적 비판대회도 고려할바라고 강경히 주장했다. 옳은 말이였다. 하지만 단매에 때려죽일 문제는 아니잖은가. 모든행위는 사상과 련계안되는것이 없긴하지만 그들의 행실은 도덕과 량심에 더 치우치는 것이다. 비판의 목적은 어데까지나 병을 치료하여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기만 좋아서 되는것이 아니다. 방법도 적절해야한다… 서기와 로중의의 견해는 이러했다.

    서기의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난후 나는 다음과 같이 태도를 표시했다.

     “참! 치사스러운 짓을 했구만. 낫살이나 먹은사람들이 그게 무슨 망신꼴이요. 주책머리없이… 부서기 주장대로하면 콱! 망신을 해서 납작하게 되겠지. 얼굴을 들고 다니겠소? 두 가정은 풍파가 일게구… 인민내부모순이니까 단결, 비평, 단결의 공식으로 해결해야지요. 아무래도 내부처리를 하는게 좋겠습니다. 그 녀의사는 될수록 빨리 조동시키시오.”

    그후, 한달남짓 지나서 부유보건의사는 먼곳에 있는 심양으로 조동해 갔다. 병원서기가 많이 힘을 썼던것이다. 그때세월은 조직에 무조건 복종하며 일체를 혁명에 바치는 때여서 개인사유로 조동한다는것이 참으로 힘들었다. 하여 공작하는 젊은부부들이 십여년씩 갈라져 사는 일은 보통이였다. 국가에서는 그들을 견우직녀처럼 일년에 한번, 보름씩 만나보도록 배려했다.

    이년후 전례없는 “무산계급문화대혁명”이 폭발했다. 나와 병원서기는 십여가지 죄장으로 투쟁을 받았는데 그속에는 병원회계 작풍 문제를 감싸 주었다는 조목도 들어 있었다. 적발은 무산계급독재지휘부 전안조 부조장이며 훙색반란대 부대장이라는 병원부서기가 하였는데 그때는 부서기가 아니였다. 그는 시시껄렁한 문제들로 군중위신이 없어서 일년반전 지부위원 개선에서 떨어졌다. 나와 병원서기는 회계와 부유보건의사의 작풍문제를 감싸준 죄장으로해서 죽을고생을 했다. 그것은 병원부서기였던 내과의사가 무슨 돌파구나 찿은듯이 집요하게 물고늘어져서 깊이파고 들었기때문이다. 그는 우리도 마치 부유보건의사와 그 어떤 은밀한 관계가 있는듯이 분위기를 만들면서 사람들을 선동했고 또 회계를 끼고 경제상 어떤 내막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퍼뜨렸기 때문이다. 병원회계는 문화대혁명이 폭발하던해 초봄에 시시한 여론이 돌자 다른성으로 멀리 조동해 갔다. 역시 병원서기가 힘써줬다. 후에 사람들은 회계가 알은듯이 면바로 피해 갔다고 말들을 했다. 그러지 않았드라면 뛸데없이 개골망신을 했을 것이다.

    운수좋은놈은 이래저래 빠지고 재수없는 우리만 골탕먹었다고 병원서기와 나는 훗날 잡담을 하면서 한바탕 유쾌히 웃었다.

    병원부서기였든 내과의사는 문화대혁명초기 무단싸움판에 뛰여들었다가 종신병신이 되고 말았다. 돌멩이에 머리를 맞은것이 뇌출혈을 이르켜 수술을 했으나 신경이 어찌 되였다는 것이였다. 그래도 목숨을 건진것이 불행중다행인데 어떤사람들은 죽기만 못하다고 하였다. 그런사람들은 거개가 그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들이였다.

    문화대혁명후 병원서기는 시당위 조직부장으로 승급하고 나는 성당위로 조동했다. 물론, 지금은 리휴(정년리직)를하고 편안한 백성이 되였다.

    회계와 부유보건의사의 그후 소식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덕과 량심을 지키며 바르게 살았으면 꼭 행복했을 것이다. 나의 상식으로는 그렇게 믿는다.

                                                                                                                     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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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회령선생님
날자:2014-03-21 15:31:16
회령선생님은 보배선생님임돠. 이렇게 잼있는 일을 글로 쓰시다니요. 덕분에 력사공부를 질리지 않고 아주 잼있게 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이런 글 계속 보기싶음돠...만났을수 있으면 어르신님께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습니다...존경합니다. 홧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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