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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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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짓거리가 전쟁판으로
2014년 06월 30일 13시 47분  조회:2414  추천:1  작성자: 회령
               실화
                                        귀신짓거리가 전쟁판으로
                                                                                                                     회령

    송구영신의 즐거운 때기도 한데다가 귀여운 손군들이 하도 졸라대서 나는 할수없이 양고기산적집으로 갔다. 이 작은도시에서 제일크고 제일잘한다고 이름있는 식당이다. 간판은 “천하일미양고기뀀”이라고 걸기는 양대가리를 걸었지만 다종경영을 해서 미식가들이 좋아한다. 돼지콩팥, 지래도 구워먹고 쇠불알, 천엽(채깨비)도 있고 꽃게, 물고기도 있고 육회, 생선회도 있고 개장국도 있었다. 또 뽀즈, 죠즈, 랭면, 찰떡, 호박, 고구마, 라면도 있다.

    식당은 옛날 큰 생산대의 우사칸만큼 크지만 늘 초만원이여서 좌석을 미리 예약해야 할 지경이였다. 회원제를 해서 우대사항도 있고 서비스로 덧붙혀 주기도 했는데 봉사태도가 좋았다.

    하지만 나는 이집뿐만 아니라 대체로 음식점에 가기를 싫어했다. 공짜라면 따라 갔지만 제돈을 내고는 가지 않았다. 그것은 식당놀이를 한 후에는 어째선지 늘 속탈이 생기고, 모모한 사람들과 같이 갔을때는 뀀고기가 만만한게 먹을만 했지만 수수한 사람들을 따라가면 뀀이 엉터리였다. 비계덩이 심목덩이가 자주 있었다.

    그날도 나는 이구실 저구실, 이도리 저도리를 대며 가지않겠다고 하다가 아들 며느리와 손군들의 낯을 봐서 결국은 싫은대로 따라 나섯다. 외지에서 사업하는 아들내외는 일년에 한번꼴로 집으로 오는데 한턱 쓴다면서 형제와 친구들을 초청하는것이 규례가 되였었다. 그날도 딸과 사위네, 사돈네, 그리고 정부의 아들딱친구 모모네부부, 아이가 동석하였다. 연회는 “상해청”이라는 독방에서 하였다. 가정연회는 재미있게 두어시간 잘 진행되고 끝났다. 모두가 료리가 좋고 잘 먹었다고 하면서 만족해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섯다.

    우리가 퇴장하는데 갑자기 왁작 고함이 터지며 대청에서 싸움판이 벌어졌다.

    대여섯 되는 젊은패가 산적꼬챙이며 접시를 동댕이 치며 소리를 지르고 귤을 수금대에 팔매질을 하는게 아닌가?! 보아하니 보통패거리가 아니였다. 걷어부친 팔뚝에는 어룽어룽 문신을 새긴자도 있고 밤이건만 말눈깔같은 선글라스를 까까머리 뒤통수에 건 자도 있었다. 불량배들이 틀림없었다. 수금대에 앉은 로반냥은 하마트면 산적, 귤 돌총을 맞을번 했다. 불량배들은 로반냥에게 개불알이니 양불알이니 또 반대로 무엇이니 무엇이니 줄욕을 퍼 부으며 기세를 올리는데 대청에서 꼬챙이를 먹던 치들은 꼬챙이로 상을 두드리며 박자를 치며 으하하 좋아했다.

    나오면서 들을라니 사연은 대체로 다음과 같았다.

    가져온 산적꼬챙이가 품질이 나빴다는것, 서비스라며 준 귤이 썩었다는것, 되지못한 개수작을 피웠다는 것이였다. 술도 가짜니 뭐니 하였다.

    훗날, 면목을 아는 복무원아가씨와 물어서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였는데, 듣고보니 허구픈 웃음이 나왔다.

    부정부패를 잡는 바람이 세차게 불기시작하자 “천하일미”의 영업액은 허망 뚝 떨어졌다. 전날의 삼분의 일도 되지 못했다. 하여 로반냥은 단가마에 든 개미처럼 안달아 하며 수금대에 직접 앉아 독전을 하면서 온갖 조치를 대였으나 장사는 점점 더 내리막길을 다그쳤다. 원체 영업규모가 너무 컸든것이다.

    어느날, 로반냥은 시교구벽(구석진 곳)에 있는 “신선”을 찿아 자가용을 달리였다. 그날오후 로반냥은 “신선”이 시켜준 방토를 즉각 락실하였다.

    “천하일미양고기 뀀”간판에서 “천하일미”만 내놓고 아래글자들은 붉은천으로 가리워 놓았고 출입문에는 손잡이마다에 안팍으로 붉은천을 정성스레 감아 놓았다. 창문과 식탁에는(밑에다) 돌아가며 모조리 붉은종이에 쓴 “복”자를 꺼꾸러 붙였다. “사방재원꾼꾼래”라는 한발이나 되는 주련도 붙혀놓고 길한 어록을 넣은 액틀도 사처에 걸어놓았다. 그리고 손님들에게는 꼭 귤을 일인당 두알씩 서비스를 하였다. 그것은 귤ㅡ”지즈”란 한족말에서 길하다는 뜻이라고 해서 그런 자원봉사를 대공무사히 결연히 단행했던 것이다. 하긴 그렇기는 하지만 핵산을 하지 않을수는 없었다. 로반냥은 제일 눅거리 귤을 일차로 십여상자를 들여 왔는데, 그것이 그만 그날 재수없이 잘못 걸려 들었든 것이다.

    그날, 로반냥은 갖은 좋은말로 행패꾼들을 달래고 수백원의 료리값을 서비스 했다. 그러고도 래일 다시 왕림해 주십사고, 한상 거하게 서비스하겠다고 맹세를 했다. 행패꾼들은 의자를 걷어차며 기세등등해서 퇴장하였다. 그리고 이튿날 10여명이 왕림했는데 장밤 질탕 즐기였다. 로반냥은 시종 가장 즐겁고 통쾌한듯 웃고 떠들고 가분가분 친히 서비스를 하며 싸움끝에 정이든다느니 형제라느니 하면서 정이, 친절이 뚝뚝 떨어지게, 철철 넘쳐나게 서비스를 하였다. 그후 행패꾼들은 아직까지는 다시 오지 않았다.

    영업은 그냥 시들한데 아니, 점점 더 글러만 가니 도대체 무슨 쪼간이냐? 몽달귀신이 붙었나 도깨비가 씌웠나… 부정부패를 계속 잡으면 장사를 망치는데… 로반냥은 뱅글뱅글 돌아가며 속을 태운다.

                                                                                                                1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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