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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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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노래
2017년 03월 15일 15시 28분  조회:1202  추천:0  작성자: 회령
            수필
                                                          봄노래
                                                                                                               회령
    또 다시 새봄이 왔습니다.

    봄이 오면 제일먼저 진달래가 피여납니다. 이른봄 찬바람 거친 바위서덜응달에 무덕 무덕 활짝 핀 진달래! 아직도 겨울모습 그대로인 산발에 진달래만 혼자서 푸른잎 먼저 붉게피여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알립니다. 진달래는 봄의 선구자지요.

    다음으로 며칠지나면 살구꽃이 피여납니다. 아주 하얀것이 막 눈이 부십니다. 이산저산 곳곳에 진달래와 살구꽃이 만발하면 사람들은 새봄을 완연히 느낍니다.

    봄에 민감한 시인들은 얼음밑 개울물소리에서도 봄의 노래를, 좁쌀알만큼 눈이 튼 버들개지에서도 봄의 모습을, 침끝같은 풀싹에서도 봄의 향기를 물씬 느낀다고 합니다만, 진달래와 살구꽃이 활짝 핀 앞산 뒤산을 바라보며 느끼는 봄맛처럼은 화끈하지 못할겁니다.

    봄빛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갑니다. 산과 들은 신록으로 청신하고 냇물은 상쾌함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버들방천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웨침소리, 삘리리 삘리리 버들피리소리며 파란하늘에서 쉼없이 지저귀는 종달새의 노래소리, 푸른산 깊은 골짜기에서 구성지게 들려오는 뻐꾹 뻐꾹… 만물이 자기나름대로 약동하며 신나합니다. 논과 밭을 보세요.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춘경을 다그치는 농민들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고요 귀맛좋게 울리는 농기계의 고르로운 발동기소리, 가끔 가끔 건드러지게 들려오는 밭갈이소 모는 소리… 정말 그대로 자연의 음악 봄 노래입니다. 산천에도 인간에도 봄은 무르익어 갑니다.

    계절이 분명한 이곳에서는 해마다 어김없이 봄이 오기에 금년에 못다한 봄의 향수를 래년에 얼마든지 미봉할수 있답니다. 만물을 소생시켜주는 아름답고 고마운 봄을 응당 마음껏 향수해야 하지요.

    그러나 우리가 진정 마음먹고 향수해야 할, 잊으면 안되는 귀중한 봄이 또 하나 있어요. 그것은 바로 인생의 봄입니다. 청춘은 인생의 봄이지요. 인생의 봄에는 청춘의 몸과 마음이 있습니다. 청춘의 몸은 약 10년으로 한이 있지만 청춘의 마음은 길고 짧음이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사람에게서 청춘의 몸은 아주 귀중한것이지요. 그러나 청춘의 마음은 더욱 보귀한 것입니다.

    청춘의 마음은 울긋불긋 백화가 만발한듯 다양하고 아름답고 싱싱하고 향기넘칩니다. 청춘의 마음 기저에는(중심에는) 원대한 리상과 크나큰 포부가 있습니다. 이것은 드팀없는 확고한 분투목표와 착실하고 꾸준한 실천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인생의 봄을 맞은 청춘들은 모두가 리상이 있고 포부가 있고 실천으로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향수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리상과 포부의 핵심은 자기를 인간사회에 유익한, 쓸모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자연의 봄은 휘늘어진 버들가지로 칭칭동여매지 않아도 어김없이 스스로 가고 옵니다. 백사장에 찍혀진 봄놀이 자욱은 만고풍상 비바람에 지워지고 씻겨져도 또 다시 찍혀집니다. 그러나 인생의 봄은 아닙니다. 한번가면 영영 가버리죠.

    산천에 다시 온 새봄을 즐기실때 인생의 봄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알차게 즐깁시다.

                                                                                                                                 19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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