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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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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필명에 대한 설명
2017년 06월 05일 15시 38분  조회:1694  추천:0  작성자: 회령
           수필
                                                    나의필명에 대한 설명
                                                                                                                       회령

    내가 문단에 끼여든것은 지난세기 90년대다. 그때 나는 작품을 발표하면서 나의 괴상한 이름을 번듯히 그대로 썼다. 나의 “존함”은 우습게도 “김재국”이다. 아이때는 이름으로 무슨 말썽이 없었는데 커가면서 이름이 우스개로 될때가 자주 있었다. 원래 우리고장에서는 무엇을 잘못하거나 나쁜일이(사고, 사달) 생기면 “재홰” (재화)를 친다. 쳤다.하지 “재구”를 친다. 쳤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 말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어데서 누가 주어왔는지 “재구”란 말이 인입되였다. 그때로부터 익살쟁이 친구들은 나만보면 얼씨구 좋다. 재구를 기어코 “재국을 친다.”는 말로 와전해 가지고 활용하며 놀려댔다. 그럴때면 나는 친구들과 “네, 이놈덜! 어른을 치다니. 데끼! 불알을 까놓을 불상놈덜같으니라구. 으험!” 하고 맞장구를 치며 우스개판을 벌리였다.

    나의 이 괴상한 이름은 외가켠의 학식도 꽤 있고 점괘도 볼줄안다는 복술쟁이 장할아버지가 작명을 한것이라는데 그는 일주일이나 나의 사주팔자를 고심연구를 하고 이런 희한한 이름을 지어놓았다는 것이다. 그때 나의 부모님들은 선후로 아이를 둘이나 잃고 자식이 없다가 나를 얻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이름 하나 좋은걸로 붙혀보자고 장복술할아버지께 간청을 했다고 한다.

    하여튼, 그 이름에 무슨 천기가 내포되여 작간을 하였는지 나는 “재국”을 많이 쳤다. 목숨도 험한고비를 여러번 넘고넘으며 오늘까지 붙어왔다. 사람들은 내가 나쁜일을 해도 “재국을 쳤다.”하고 좋은일을 해도 “그느마 재국을 쳤다!”하면서 나의 이름을 놀림감으로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름때문에 무슨 부담같은건 느끼지 않았다. 언제어데서나 글자그대로 주저없이 이름을 썼다.

    이름덕인지… 광복50주년기념행사에서 나의작품이 한국에서 상당히 큰 상을 받게되였다. 그때 나는 나의 이 하찮은 이름도 세상볕을 보았구나! 하고 감개무량했다. 하여 부모님께 감사하고 장복술할아버지께 감사하고 나의 이름에 자호감과 애착이 갔다. 하여 작품은 줄곧 호기롭게 떳떳히 김재국이라는 이름으로 나갔다.

    그러던중, 아주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그것은 문단에 동성동명ㅡ 글자까지 똑같은 김재국(金在國)이 나타났든 것이다. 신문에서 우연히 알게되였는데 나는 심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신문에서는 김재국씨가 쓴 “한국은 없다”(없애치운다. 죽여치운다는 뜻인것 같았 다.)라는 실화단행본이 출간되였다고, 출간기념 및 작품세미나가 성대히 진행되였다고 하였다. 주최는 연변작가협회였다. 우리중국조선족에게서는 가장 크고 가장 권위적인 국가급작가조직이다. 김재국씨는 연변작가협회회원으로 중견의 찬양받는 작가라고 했다. 그의작품 “한국은 없다”는 세미나에서 높은 호평을 받았고 후에 여러잡지 들에서 련재를 하고 재판을 하는 호황을 누리였다.

    연변작가협회에 김재국이 둘이 있음을 안후 나는 문단에 동성동명의 문인이 등단하는것은 가급적이면 피면하는것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였다. 작품집에서 김재국씨의 간력을 보니 그는 화룡사람으로 나보다는 17년이나 어린사람이였다. 하다보니 재국이란 이름을 사회생활에서는 내가 먼저 사용했다. 하지만 문단에서는 재국씨가 나보다 퍽 먼저 이 이름을 사용했든 것이다. 나는 사정이 이런줄을 모르고 그간 문단에서 흔들거린것이 재국씨에게 손상과 영향을 준것같아서 그에게, 여러작가분들께, 독자님들께 무척 미안하고 부끄럽기까지 하였다. 동시에 젊은사람을 애호하고 지지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적에 오른 이름은 어쩔수 없는, 뭐 별문제가 아니지만 문단에서의 이름은 즉각 고쳐야겠다고 결정하였다. 그래서 두루 생각던 끝에 필명을 “회령”이라고 지었다. 동시에 재국씨가 우리문단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성과와 공헌이 크기를 진심으로 기원하였다…

    내가 필명을 회령이라고 붙힌것은 무슨 특별한 내역이 있는건 아니다. 조선 함북 회령은 나의 고향이다. 나는 회령대안인 중국 삼합땅에서 여러해 산 적이 있는데 밤낮으로 두만강 건너 고향 회령을 바라보며 그리워 했다. 내가 회령이라는 필명을 선택할때 마음에 다진바가 있다. 그것은 독자와 사회에 유익한 글을 쓰며 고향에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리라는 결심이였다.

    몇년전, 북경에서 살때 어느날 김재국씨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한국에서 나와 서신거래가 있던 학자분이 왔는데 저녘시간에 만나자는 것이였다. 그날 나는 다른사정으로 몸을 뺄수가 없어서 한국분도 재국씨도 만나지 못했다. 그후에도 이래저래 지금까지 재국씨를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재국씨가 잘 발전하기를 바란다. 젊은작가들이 우리문단에서 대를 이어 용솟음치며 백화가 만발하기를 항상 기원한다.

    나의 작가증은 김재국으로 되여 있지만 문단에서는 회령으로 통한다. 많은 지인들은 내가 작가인줄을 모른다. 어떤 지인들은 회령인즉 나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라면서 왜서 그렇게 숭고하고 위대한 사업을 하면서 자기의 이름을 빛내지 않는가고… 재대로 성명을 쓰라고… 나무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나는 필명을 쓰는데 대하여 아무런 유감도 없다.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은 조금이라도 사람들께 유익한 일을 하기위한 것이지 나의이름을 날리기위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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