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huiling 블로그홈 | 로그인
회령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일망타진
2017년 12월 31일 14시 31분  조회:1194  추천:1  작성자: 회령
       잡문
                                                      일망타진
                                                                                                                 회령
두부방 왕령감네 로친은 천성이 고양이를 기막히게 고와 하였다. 벽에는 고양이 사진과 그림을 잔뜩 붙혀놓고 놀이감 고양이도 여러갠데 돈냥을 상당히 투자하였다. 그리고 실지로 고양이를 여러마리를 키웠다.

고양이를 몹시 사랑하는 왕령감네 로친에게는 고양이와 유관되는 지식과 이야기가 상당히 풍부하고 많다. 그는 사람들과 고양이를 화제로 이야기 하기를 좋아했다.

근일에 나는 그에게서 아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심중히 경청하였다. 그의 일장설화를 나는 그대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일언반구의 거짓말도 하지않는, 실사구시의 전범이라고도 할 만큼 솔직하고 정직한 로친이기 때문이다.

왕령감내외는 고양이를 손군들 못지않게 보살피며 어루만졌다. 그런 배려속에서 왕령감네 고양이들은 따뜻한 구들바닥은 더 말할것도 없고 진수성찬 산해진미로 그야말로  소캉보다 퍽 좋은 온포생활을 하고 있었다. 왕령감 로친은 군일집에 갔다 울때도 언제나 고양이 몫으로 각종 료리를 알뜰하게 갖춰왔다.

왕령감네 고양이들은 자고싶은대로 실컷자고 먹고싶은대로 실컷먹고 계획생육 제한도, 그 어떤 법의 제한도 없이 자유롭게 편안하게 살았다.그놈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뛰놀고 뒹굴고 목욕하고 미용하고 고운옷을 입고 병이 나면 공비치료를 받고 생일까지 쇠며 라디오를 듣고 티비를 보고… 하여튼 어느 부자 못지않게 행복하게 살았다. 술놀이와 책보기만은 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선천적으로 무능력, 무흥취였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쥐의 천적이다. 하지만 왕령감네 고양이들은 이상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그놈들은 쥐를 잡지않았을 뿐만아니라 되려 무서워 하던것이 후에는 친해지였다. 고양이들은 쥐들이 아무리 날뛰여도 관계치 않았고 재미있게 구경하고 보호하고 협조하고 련애를 하고 함께 뒹굴기까지 하였다.

하여, 살판을 만난것은 물론 자연히 쥐들이였다. 낮이고 밤이고 지상이고 지하고… 무엇에도 구애됨이 없이 온갖 행패질을 기탄없이 하여댔다. 노래하고 춤추고 뛰놀고 먹고 마이고 오입질하고 굴을 뚫고 물건을 쏠고 두부에 똥, 오줌을 갈기고…하여튼 지랄이란 지랄은 돌아가며 다 하였다. 때로는 운동회를 하고 싸움판을 벌려서 집이 무너질 지경으로 그 소란이 대단하였다. 더욱 기막힌 것은 쥐와 고양이들이 앞발을 서로 잡고 옹헤야를 추지않으면 꼬리를 서로 물고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청춘원무곡 왈쯔를 신나게 추어대는 것이였다.

이 집 고양이와 쥐들은 한패거리가 되여 왕령감부부를 허수애비로 보며 우롱하였다. 그러나 왕령감네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였다. 고양이들 때문에 쥐약이며 착고 같은걸 사용할수도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그들은 교대로 보초를 서고(두부를 지켜야 했다.) 몽둥이를 들고 쥐들을 쫓거나 때려잡았는데 그럴때면 꼭 고양이들이 앞에서 알찐거리며 방해를 하였다. 왕령감내외가 쥐들과 결전을 할때면 고양이들은 모여앉아 미국 공포영화를 보듯 흥미진진해서 구경하였다. 그러다가도 관건적 시각이면 뛰쳐나와 쥐들을 보호해 주었다.

이틀전이다. 한창 두부를 앗는데 어데선가 완바신만큼한 큰쥐 두마리가 콩물에 풍덩풍덩 뛰여 들었다. 잇따라 작은놈들이 십여마리가 콩물에 뛰여들었는데 무리싸움이 붙은것 같았다. 오늘 두부는 철저히 망치고 말았다. 왕령감내외는 사정없이 몽둥이를 휘둘러 쥐들을 때려 잡았다. 몽둥이 앞에서 알찐거리는 고양이들도 사정을 두지 않았다. 쥐들을 때려잡은후 왕령감부부는 마대를 두개나 가져다 고양이들을 몽땅 잡아넣었다. 그리고는 마당에 내여다 놓고 늘씬하게 몽둥이 찜질을 무차별 퍼 부었다. 연후, 마대를 강물에 처 넣었다. 몽땅 사형에 처한 것이다. 만약 미국 위스콘신주에 살고있는, “동물의 벗”이란 빛나는 영예의 칭호를 갖고있는 법관씨가 안다면 당장에서 기절할 것이다. 그리고 개복한 후에는 련합국 동물권익보호법에 즉각 기소를 할것이다. 이 법관은 루이스. 베싸라씨가 안해가 바람을 피운데 격분하여 침대밑에 있는 고양이를 쐬 죽인데 대하여 21년의 도형을 심판한 사람이다. 왕령감네는 고양이들을 몽땅 릉지처참을 하고도 격분이 내려가지 않아서 고양이 사진이며 그림이며 놀이감 등등을 몽당 부엌아궁이에 처 넣었다. 그리고 쥐약이며 착고, 옭노를 실내외 곳곳에 늘여놓아 쥐들을 대대적으로 소멸하였다.

그후부터 왕령감과 로친은 사람을 보기만 하면 고양이와 쥐이야기를 하였는데, 고양이는 부정부패분자들이고 쥐는 흑사회깡패망나니범죄자들이라며 이것들이 결탁하면 집을 망하게 한다면서 철저히 추호의 용서도 없이 몽땅 때려잡아야 한다고 력설하였다. 그리고 사람세상도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99.10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1   작성자 : 진언
날자:2017-12-31 19:23:16
회령님 안녕하시지요?
이 해를 마감하며 좋은 글을 보게 되여 기쁨니다.
뒤부분에 주제를 심어놓았는데 아주 재치있게 마무리 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Total : 20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6 모택동의 이야기(27) 2024-04-18 0 16
205 모택동의 이야기(26) 2024-03-25 0 49
204 모택동의 이야기(25) 2024-03-03 0 110
203 어제 일 2024-01-11 0 140
202 악독한 독수리 2024-01-11 0 130
201 실화 모택동의 이야기(24) 2023-10-14 0 267
200 모택동의 이야기(23) 2023-09-05 0 186
199 모택동의 이야기(22) 2023-08-04 0 129
198 모택동의 이야기(21) 2023-07-21 0 174
197 모택동의 이야기(20) 2023-07-01 1 137
196 모택동의 이야기(19) 2023-06-02 0 162
195 모택동의 이야기(18) 2023-05-05 2 185
194 모택동의 이야기(17) 2023-04-09 3 181
193 모택동의 이야기(16) 2023-03-10 0 167
192 모택동의 이야기(15) 2023-02-06 3 174
191 모택동의 이야기(14) 2023-02-01 3 163
190 모택동의 이야기(13) 2023-01-15 0 146
189 모택동의 이야기(12) 2023-01-01 0 195
188 나의 고국 2022-12-25 0 312
187 모택동의 이야기(11) 2022-12-21 0 17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