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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년의 자세(2)
2019년 12월 16일 07시 36분  조회:845  추천:0  작성자: 회령
                                           로년의 자세 (2.)
                                                                                                                     회령
주책머리

늙은이가 개장국에 삐치듯, 혹은 덤벼들듯 한다는 말이 있는데 뜻인즉슨 주책 (주착)머리가 없다고 나무리는 것이다. 이 말은 해가 동산위에 둥실 떠올랐다느니 서산넘어로 꼴깍 넘어갔다느니 하는 말과같이 정확하지 못한 말이지만 모두가 합당한 말로 인정하고 써 먹다보니 옳은 말로 되고 말았다. 과학적으로 그리고 사실(실사구시)대로 말한다면 개장국은 늙은이들에게 제일 합당하고 좋은 음식이고 늙은이들이 즐겨하는 음식이다. 하오니 개장국을 반가워 한다고 해서 주책머리가 없다고 할수 있는가…

늙은이와 개장국 문제는 이쯤해 두고 늙은이들의 주책머리에 대하여 맗해 보자.

며칠전에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났다.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서 우리는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서 반갑게 만났다. 수인사 후 친구는 심각한 화제를 시작하였다.

닷새전이라며 친구가 시작한 말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날, 친구는 시장 한구석에 자리한 식품매대로 닭알이며 식초따위를 두루 사러 갔는데 예쁘게 생긴 매대주 아낙은 걸상에 앉아서 끄덕 끄덕 졸고 있었다. 쉰 남짓한 이 한족아낙과 친구네는 여러해 아는 사이로 친구네는 그 매대의 단골이라고 했다. 끄덕 끄덕 졸고 있는 아낙을 보고 친구는 우습기도 하고 순간에 저도모르게 작란기가 떠올라서 아차, 실수! 손가락으로 아낙의 볼을 살짝 다쳤다. 한족아낙네는 번뜩 정신을 차리며 까만눈이 올롱해서 친구를 쳐다 보는데 그 표정에는 분노가 력력 하였다. 순간, 친구는 가슴이 섬뜩해 나며 공연한 짓거리에 후회막급이였다. 한족아낙네는 아주 불쾌한 기색이고 친구는 멍 해서 아무런 응변도 못하고 있는데 아낙이 뭘 사겠냐고 한마디 물어왔다. 친구는 경황없이 닭알 두근을 사가지고 머슥해서 자리를 떴다. 그는 몇발작 걷다가 본능적으로 뒤돌아 보았는데 한족아낙은 옆의 매대여자와 틀림없이 자기말을 하고 있었다. 이로부터 친구는 심리고통을 겪게되였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후회되고 창피하기 그지없고 후과가 어떻게 되겠는지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떠 오르지 안았다. 아무리 친한 사이고 허물이 없다고 해도(그정도로 친한사이는 아니다.) 누가 봐도 이건 개명치 못한 행위고 부녀를 희롱한 행위가 아닌가?! 녀자와 그남편이 색을 먹고 달려들면, 공안국, 법원에 류망죄로 보안하고 고소하면 뭐라고 변명할것인가… 친구는 생각할수록 막막하고 겁이나고 개골망신을 할 일이 아득하기만 하였다. 안해와 자식들, 친척친우들 앞에서 어떻게 머리를 쳐들겠는가… 사태의 변화에 따라 친구는 죽어버릴 생각까지 하였다며 이일을 어쩌면 좋겠냐고 나의 의견을 물었다.

듣고보니 친구의 처지가 난처하기 짝이 없었다. 어망간에 아무런 심보도 없이 그만 저도 모르게 실수를 했다고 하지만 새상인심이 믿어 주겠는가?! 이런걸 버선목이니 뒤집어 보이겠는가고 하는데 그야말로 황하에 뛰여들어도 씼을수 없다. 괄시를 당해도 모두가 싸다고 할것이고 무슨 정신손해비요 위자료요 하며 몇천원 협잡을 당해도 할말이 있는가… 돈이라면 1전을 톱는 직업장사군 ㅡ 그것도 한뉘 장마당판에서 굴러먹은 아낙네다. 듣고보니 나도 몸서리가 쳐졌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문제의 해결고리는 장사군 아낙네의 분노를 삭히고 량해를 구하는 길 밖에 없었다. 친구는 나의 말대로 아낙네를 죽을쇠 걸음으로 찿아갔다. 친구가 너무 조르기에 나도 함께 가서 저쯤에 서서 사태를 지켜 보았다. 만약시 분위기가 험악하면 좌우간 우선은 친구를 보호해야겠기에. 그런데, 사태는 아주 평온하게 마무리가 되였다. 아낙네는 친구에게 주책머리 없는 그런짓을 늙은이가 어찌 하느냐고… 그날 기분이 상당히 나빳다고… 친구는 죽을죄를 용서받는 기분과 감격에서 녀인에게 거듭 공수례를 하고 사과를 하였다. 녀인은 웃으며 됐다고, 지나간 일은 지나가고 더 말하지 말라며 가보라고 인사까지 하였다.

친구는 기어이 나를 끌고 음식점으로 갔다. 나에 대한 초대보다 그의 기분이 한잔 하지않고는 견딜수 없은것 같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그는 무서운 심리고통에서 해탈되고 보니 마치도 천근짐을 벗은듯 거뿐했을 것이다.

친구는 그날 사람이란 늙을수록 주책머리를 지켜야 한다고, 그간 10년감수를 한것갇다고 여러번 말했다.

지금 주변을 살펴보면 로인들의 오망이 적지 않다. 제일 꼴불견인곳은 무도장이다. 거기서는 무반(춤짝) 때문에 말썽이 많고 지어는 싸움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것은 동거로 가고 어떤것은 별거로 가고 어떤것은 황혼리혼으로 치닿는다. 가정문제, 사회문제를 야기하여 영향이 자못 아름답지 못하다.

로년의 자세에서 주책머리를 지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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