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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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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진소감
2020년 02월 04일 12시 13분  조회:428  추천:2  작성자: 회령
      수필
                                                 생진날에 느낀 소감
                                                                                                                     회령

나는 조상님들께옵서 규정하신대로 회갑, 진갑을 쇤후부터는 해마다 생진을 쇠였다. 여러해를 그러다보니 그게 무슨불문률처럼 되여 생진밑이 되여오면 원근에서 친척과 친우들이 전화로 이번생진은 어디서(장소) 몇시에 쇠는가고 물어온다. 물론 덕담을 먼저하고.

나는 재직시에는 생진을 한번도 쇠지 않았다. 모택동주석처럼 하느라고 그런건 아니고 당의 생활규률에 떠벌려 랑비하며 관혼상제를 번지르르하게 차리며 소란을 떨지말라는 신칙이 있었든것이다. 나는 생진도 그속에 속한다고 인정하고 쇠지않았다. 그리고 젊디젊은 녀석들이 생진이요 뭐요하며 부산떠는걸 나는 부모님들 앞에서 버르장머리가 없는 소행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누가 생진을 쇤다며 청하면 가급적 제때에 가서 축하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술잔을 얻어 먹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리 거뿐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이상하다. 옛날에는 로인님들의 생신을 정중하게 크게 온동네가 다 모여 경하를 하였지만 지금은 반대로 로인님들은 집에서 조용히 생신일을 보내고 젊은이들은 2차, 3차. 최고로는 6차까지 거리를 누비며 연회청, 노래방이 깨여져라 부셔져라 질탕 뚜드려 번진다고 한다. 총결은 사우나에 가서 엎어진다고 하는데, 오뉴월에 외를 꺼꾸러 쥐고 먹든 바로쥐고 먹든, 갓쓰고 두루마기 입고 뒤를 보든 앞을 보든 그게 다 인권자유며 내돈갖고 내맘대로 하는데, 누가 감놔라 배놔라 하랴마는, 인간세상에는 고금중외 규례라는 것이 있다. 나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규례를 좀 알았으면 싶다.

언귀정전, 금년에 나는 생진을 쇠지 않았다. 그것은 90대 고령의 장모님께서 소환으로 위중하신데, 내가 생진을 쇤다는 것이 전혀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진날 나는 구역쉼터 걸상에 혼자 앉자서 조용히 명상에 잠기였다.

처음에는 래일모레면 100세인 장모님의 한생을 돌아보았다. 나의 안해가 7남매에서 맏이다보니 나는 이래저래 가시집일에 참녜가 많았고 장인과 장모는 나를 기둥으로 여겼다. 나의 가시집은 향에서 제일 가난한 집이였다. 두분은 광복이 나기 얼마전에 결혼을 해서 개혁개방전까지 엄청 고생을 하며 향에서는 제일 가난한 집으로, 말그대로 거지나 다름없는 살림을 하여왔다. 여북하면 나에게 하여주는 밥쌀을 이웃집에서 꿔다가 하였겠는가?!...... 장인님은 한평생을 고생하시다가 상세날때도 가장 고통스럽다는 이선암으로 세상을 하직하셧지만 장모님은 장인께서 세상을 뜨신후 30여년을 만복을 누리며 오늘까지 오셧다. 그것은 7남매가 하나같이 모두 개혁개방덕에 잘 출세를 해서 옛말을 하게 되였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좋고 말씀을 잘하시는 장모님은 나를 붙들고 지나간 일들을 자주 많이 이야기해 주었다. 오늘 장모님의 이야기를 두루 되새기며 나는 무량한 감개를 금할수 없었다.

명상은 저도 모르게 나에게로 옮겨졌다. 생진날이다보니 자연스레 어머니가 회상되였다. 오늘은 어머니의 고생일이지… 어머니를 생각할때마다 나는 두가지 큰 유감으로 마음이 무척 쓸쓸하고 괴롭다.

어머니는 나를 키우시며 늘 이런 말씀을 하시였다. “너는 후에 큰사람이 되여라.” 나는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실때마다 말뜻은 모르지만 “예!”하고 힘차게 대답하였다. 그것이 재미있었는지 어머니는 자주 그런말씀을 하시였다. 소학교 시절에는 선생님들께서도 그런말씀을 우리들에게 곧잘 하였다.

소학교때 어느날 나는 어머니에게 “큰사람”이란 어떤사람인가고 진지하게 물었다. 어머니는 대답하시기를 큰사람이란 좋은일을 많이 해서 사람들께 칭찬을 받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선생님들은 높은 벼슬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내가 선생님들의 말씀을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니 어머니는 그런 큰사람은 싫다면서 하지말라고 하였다. 어머니가 본 벼슬하는 사람이란 해방전에는 백성들과 눈알을 부릅뜨고 호통질하는 사람들이 였고 지금은 마을에 펀뜩 나타나서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향에서 온 하향간부 였다. 두메산골에서 태여나고 자라고 시집을 가고 농사일만 한 어머니의 견문이란 이정도 뿐이였다. 어머니는 벼슬하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뒤통수에 욕사발이나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고 그렇게 사는것은 죽기보다 못한것이 라고 하시였다.

나는 어머니의 말씀을 깊히 명심하며 앞으로 꼭 어머니가 당부한, 바라는 그런 큰사람이 되리라 다짐하였다. 그러나 나는 다짐을 실현하지 못했다. 상급으로부터는 항상 우경보수사상이 엄중하다고 비판을 받았고, 때로는 마음에는 달통이 되지않지만 군중들을 강박해서는 뒤통수에 욕사발을 달기도 했다. 돌아보면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만한 좋은일을 한것은 별로없고 아쉬움만 남기며 평생이 지나갔다. 왜서 당년에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하지 못했든가… 이것이 하나의 큰 유감으로 어머니에게 죄송하며 나로서는 영원한 한이다.

두번째 유감은 나는 이후 크면 어머니 아버지에게 끔찍히 효성하겠다고 어릴때부터 늘 생각하였다. 그때는 아이들에게 례모교육, 도덕교육, 효도교육과 계발이 생활화가 되여있었다. 밥먹을 때도, 어른들 앞을 지나갈때도 왜서 어찌어찌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에게 효도할 기회를 전혀 갖지못했다. “자욕양이 친부대”(자식이 모시려 하니 부모님이 기다려 주지 못하누나.)라는 말이 어쩌면 나에게 딱 맞띄우는가?! 내가 공작에 금방 참가하고 금방 결혼하고 첯애기를 보게된 일주일전에 어머니는 갑자기 세상을 하직하셧던 것이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얼마나 한탄하였는지 모른다… 내가 어머니에게 드린 효도는 겨우 한가지 뿐이다. 그것은 까마귀의 반포지은을 본받아 첯월급을 받은날 단위에서 호조금을 꿔 백원을 만들어 어머니에게 부쳐보낸 것이다.

무심한 세월은 많이도 흘러갔다. 지나간 인생을 돌아보니 보람보다 아쉬움과 후회가 더 많다. 제일 큰 아쉬움과 후회는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하며 생활하지 못한것이다.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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