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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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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
2021년 03월 23일 12시 14분  조회:1583  추천:2  작성자: 회령
          수필
                                                 부모의 마음
                                                                                                                    회령

우리 경주김씨 장혁씨는 월간잡지 “로년세계”의 주필을 여러해 하면서 성과를 많이 올렸고 잡지는 사회호평을 받았다. 그러다가 이티전에 정년퇴직을 하였다. 이번에는 잡지사에서 영 물러났다. 그먼저 재직시 석달인가 반년인가 잡지사에서 물러난적이 있는데, 그때 나는 장혁씨에게 “정배를 갔다가 돌아왔다. 고생했다.”고 우스개를 한 일이 있다. 그 사연을 간단히 말한다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어느해 어느달 잡지에서 장혁씨는 “엄중한 정치적 착오”를 무의식중 범했던 것이다. 그것은 용맹무쌍하고 휘황한 “반란파맹장” 경력을 갖고있는 어떤사람이 장혁씨한테서 릉지처참을 해 죽일죄를 발견했든 것이다. 무슨문장에 “… 등 나라와 지구들에서 … ”라는 구절이 있는데, 장혁씨는 바로 고기서 깜빡 졸았는지 “지구들에서”를 까먹은 것이다. 하여, 그만 중국의 모 지구가 승격을 해서 나라 행렬에 들어간 것이다. 주필 장혁씨 꼭두에 최종검열관이 두눈을 화등잔같이 뚝 부릅뜨고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있었다면 그도 고 대목에서 깜빡 졸았는지… 하여간, 죄장은 통채로 장혁씨에게 씌워졌다. 반란파맹장은 “깡과 선”의 제일높은 고도에서 혁명적 의분을 더는 참을길이 없어서 층층의 유관령도와 당위에 적발과 성토를 보냈던 것이다. 하여 장혁씨는 석달인가 얼마를 직무정지처분을 받고 “심각한 개조”를 한후 제자리로 돌아왔던 것이다. 아무리 분석하고 조사하고 고찰을 해 봐도 때려죽일 극악한 반혁명반동분자는 아냐였든 것이다 둥글넙적 무던한 사람이 항상 남에게 너그럽고 겸허하고 근면하고 소박하고 정직했던 것이다. 극단주의거나 테로깡패거나 판국폭란을 지휘하거나 획책할 악한은 절대로 아니라고! 우수한 작가이며 령도간부라고 조직에서는 정중한 결론을 내린것이다… 나는 그때 너무도 우습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장혁씨를 보면 “정배살이를 잘 살고 왔는가, 귀체 무고하신가…”하고 우스게를 하였다.

장혁씨는 우리 중국조선족문단에서 유명한 중견작가다. 그는 청춘시절부터 문학을 자기의 평생직업으로 결정하고 소설창작 문학의 길에서 노력분투를 꾸준히 하여왔다. 결과, 지금에 와서 보면 장혁씨는 풍만한 성과를 쌓았다. 단편소설집과 중, 장편 대하소설 여러부를 국내외에서 출간하여 다산, 중견작가로 인정받고 사회의 존경과 애대를 받고 있다. 어느땐가 장혁씨는 나에게 “작가로 나선이상 많이 쓰겠다.”고 속심의 말을 한적이 있다. 작가로서 많이 쓰겠다는 마음은 나부터도 굴뚝같이 크다. 그것은 작가들의 공통한 초심이며 사명일 것이다. 그러나 그게 생각과 같이 되는일은 아니다. 훌륭한 작품을 많이 창작하여 독자들에게 올리는 것은 두말할것없이 작가들의 책임이며 임무며 사명이다. 장혁씨는 소리없이 소임을 잘 완성하였다. 그는 자기를 수립하느라 소란을 떨며 문단에서 복잡을 떨지 않았다 소처럼 말없이 꾸준히 참답게 훌륭하게 문학농사를 하였다. 나는 장혁씨가 늘 미더웠다. 하지만 친밀한 사의는 아니였다. 마음속에는 종친이라는 일종의 혈연적 감정은 있지만 행동상에서는 서로 래왕을 하거나 작가협회활동으로 만날때면 따로 한잔을 나누거나 사담을 길게 하거나… 그런일들은 한번도 없었다. 장혁씨는 연길서 살고 나는 도문서 살다보니 거리관계도 있지만, 주지하는바이지만 작가들이란 밤낮 자기의 창작세계에서 살다보니 먹어라 써라 지화자 놀자 하면서 흐드득 거릴새가 없었고 그럴념도 전혀 없은것이다.

일전에 나는 협회의 유관일사로 장혁씨에게 전화를 했다. 말그대로 정말 오래간만에 통화를 하였다. 아마 5,6년도 더 되는것 같은데 장혁씨는 대뜸 내목소리를 알아보고 “종친형님 오래간만입니다!”하며 무등 반가워 하였다. 서로 우선 문안부터 오가는데, 그는 지금 소주 아들집에 가 있다고 하였다. 계획생육국책을 참답게 받들고 얻은 37살 독자아들은 한국 삼성회사 모 부서에서 과장으로 사업하고 길림대학시절의 아들동창인 며늘애기는 일본서 석사학위를 따고 소주서 일본회사에 다닌다고 하였다. 장혁씨부부는 이번에는 지금의 정책을 잘 받들고 두놈의 손자를 얻었는데 고것들을 학교로 데려가고 데려오는 소임을 맡았다고 하면서 “형님! 천륜지락이 따로 없다!”고 하였다.

하루후 장혁씨는 아들집 환경사진을 여러장 보내왔다. 벗꽃, 동백꽃, 옥란 등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고 련꽃늪 종려수 등 열대식물로 록화가 잘된 정원은 공원 그대로 였다. 장혁씨는 아들의 성장과 발전에 대하여 무척 만족해 하며 흐믓해 하였다. 그는 문학농사도 잘했지만 자식농사를 무척 잘한것 같다. 그는 자식농사를 잘 지은것을 자기의 인생에서 가장 큰 성적으로, 가장 큰 보람으로, 가장 큰 행복으로 꼽는것 같았다.

아들이 길림대학이라는 명문대를 졸업했다는 것은(며늘애기도),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틀림없이 아이가 학생시절에는 선생님과 부모의 말씀을 명심히 잘 들었고 사회인으로 된후부터는 부모의 교시를 명심불망 하면서, 사회의 정확한 말과 행동, 가르침들을 새겨 듣고 보면서 참답게 사업하고 생활했음을 알수있다. 이런 자식의 부모라면 자긍심, 자부심을 가질만 하다. 주변을 두루 둘러보면 부모를 기막혀 죽게하는 애물단지 자식이 한둘뿐인가… 나는 종친 장혁씨가 흐믓해 하는 심정이 내마음속에 즉각 접수되며 느껴진다.

젊은시절에는 대수롭지 않았지만, 늙을수록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 자식농사다. 천하의 모든 부모들은 자식들이 잘 성장하며 잘 발전하며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부모도 민족도 나라도 미래를 후대들에게 기탁하기 때문이다.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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