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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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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의 일생
2009년 12월 06일 16시 04분  조회:3996  추천:2  작성자: 東源

 

                  

                    벼의 일생

       

      봄부터

      소쩍새 여울을 먹고자란

      못자리에서 태어나

      노랑모 한뼘키에 시집을 간다

       

      서래질한 새집 논바닥

      보금자리 틀고

      모사리 앓고 난 꿈에

      성숙한 여인으로 자라

       

      삼복더위 가뭄도 잊고

      몸살나는 태풍도 견뎌

      해산한 자식 주렁주렁 머리에 이고

      산고를 잊은 채

      무거워 고개 숙인다

       

      순한 중생으로 늙어

      품었던자식

      씨앗으로 남긴 채

      가벼운 마음으로

      몸둥이는 짚으로 해탈한다.

       

      2009.11.17. 詩作

      동원/이원국

 

노트:

 

이글에서 숨은 사람의 피와 땀이 서려 있습니다

농부의 정성이 곧 해탈하는 여인의 지아비입니다

벼의 일생은 어머니라는 모성을 지니고 삶하는 일생과 흡사하기에

가을의 짚 무더기를 보고 창작하였습니다.

문제는 쌀 소비가 잘 안되어 농부의 걱정스런 애환이 숨어 있는데

산업화가 발달하면서

우리네 문화도 식탁도 변해 요즘 꿈나무들은

밥을 잘 먹지를 안습니다

우리네 기성세대들이 밥이 보약이라는 메세지를

심어 줘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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