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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日常(문학과 창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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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연가
2009년 12월 10일 10시 28분  조회:3307  추천:1  작성자: 東源

 

 

 

    비늘 연가

     

     

    뚝 뚝 겨울비가 내린다

    컨테이너 모퉁이 방에서

    쯔그리고 앉아

    거울을 들여다 본다

     

    몇 남지 않는 치아가

    틀니가 그리운 날

    두발은 반백이구나

    너는 누군가

     

    거울 앞에 서 네 몰골을 보니

    난장이 되어 굳어 버리는

    겨울 비 내리는 밤

    청승을 떨고 있다

     

    삶의 비늘에 끼인 얼룩이

    거칠은 피부에 꾸겨진 주름살 

    망치 하나에 시멘트로 얼룩진

    작업복 패션쇼를 한다

     

    어제 같이 의기양양한

    패기는 어데 갔나

    너털 웃음은 어디에 숨었나

    내 앞에 선 너는 아는가.

     

    東源/李源國

노트: 2009.송년의 달을 맞아

이글을 쓰면서

해마다 느끼는 허전 함이 엄습해온다.

한해를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

얼마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를 새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주어진 시간 만큼의 자화상을 그려 가며

삶을 이어 가지만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반성 그리고 허무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의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내면을 질타 또는 위장해 가는 것에 대한

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강물 속에 흐르는 물살이다"

그래서 더 살가운 삶이다

 

평소에 보살피면 더 좋겠지만 송년의 달에는

넉넉한 마음을 이웃에 시선을 두기로 전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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