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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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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중간역》 (강효삼)
2007년 11월 25일 23시 20분  조회:1927  추천:44  작성자: 강효삼
우리들의 《중간역》


강효삼



허허벌판 북방의 지평선에
띄염띄염 외로운 《중간역》들
하이얀 기와 빨간 고추다래
조용한 마을

한때는 내리는 이들이 많아
흰보따리 활 풀어 
와그르 웃음이 쏟아져 널리더니
오늘은 줄레줄레 눈물만 실어보내네

떠남은 비고 만남만 늘어
이제는 예가 종착역이 되더니
만남은 가물들고 떠남만 많아
오늘은 예가 시발역이 되누나

갈 사람, 못갈 사람
다 보내놓고
그 뉘 아직도 돌아올이 있다고
이렇게 우두커니
한일자로 해를 지우는거냐

기다림에 마르다 못해
목이 메는 《중간역》인데

그래도 기다림은 마저 사라지지 않아
저물녘 나붓기는 하이얀 연기
이제 막 들어설 막차를 기다려
동구밖에 서계신 어머니의 하얀머리 같아라


<<연변문학>> 200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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