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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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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과 아버지(강효삼)
2007년 12월 06일 14시 41분  조회:1827  추천:40  작성자: 강효삼
길과 아버지


강효삼


누우런 알몸뚱의 황토길
길의 운명이 된 그날부터
얼마나 많은 발길이
이 한몸 짓뭉개고 지나갔을가

깊고 낮은 그 상처 기워내느라
길의 처절한 몸부림이 보인다
하지만 세월이 핥퀴고 간 그 많은 상처
죄다 아물수 없는 길은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한채 신음소리 없이 뒤척이고있다

세월이 가면 길도 늙는지
거친 피부 꼬부라든 몸뚱이
수림속에 묻혀가는 그 옛날 수레길 따라 걷노라니
아, 이 길너머에 이 길을 짚고 가신
아버지의 쇠잔한 얼굴이 보인다



<<연변문학>> 2007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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