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립동이 지났는데
겨울강이 아직도 소리를 내고있다
힘겹게 시간을 끌며 꿈틀거리는 강물이 내지르는 소리ㅡ
작아진 입을 모아 더 크게 내지르는 청량한 강물의 소리
할말이 얼마나 많으면
그토록 오랜 세월의 이야기 흘리고도
지금도 침묵하지 않는거냐
엄동이 무섭게 몸을 지지눌러
설사 꽁꽁 입이 막히면
가슴으로 소리내는 사철 죽지 않는 강물의 소리여
제 한 목소리 내고싶어도
못나게 남의 눈치보며 입 다무는 그런 인간들을 깨우치고 싶어
자유와 진실의 목소리 숨기지 않는 12월 강물의 웨침ㅡ
하기에 강물은 겨울이 되여도 죽어 넘어진 허연 시체가 아니라
굽이굽이 꿈틀거리며 멎을줄 모르는 피의 맥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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